통합형 수능 유불리 심화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제주대를 제외한 지방거점국립대(이하 지거국) 8개교(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가 2023정시 입결을 공개한 가운데 올해 역시 자연계 학과의 강세가 대체적으로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각 학교가 공개한 최종 입학자의 수능 백분위 70% 점수를 살펴보면 부산대는 점수가 가장 높은 톱11 모집단위까지, 경북대는 톱15까지, 전남대는 톱12까지 모두 자연계다. 전년인 2022정시에서 드러난 통합형 수능의 극단적 유불리가 2023정시에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정시 입결에서 자연계가 최상위권을 ‘싹쓸이’하는 현상은 통합수능 이전에 실시한 2021정시 입결과 비교하면 더욱 분명해진다. 부산대의 경우 의약계열 2개 외엔 톱12까지 모두 인문계가 자리했으나, 2022학년과 2023학년 들어서는 톱11까지 모두 자연계가 휩쓴 상황이다.

각 대학의 입결은 수능 백분위 점수 평균, 70%컷, 수능환산점수, 표준점수 등 다양한 기준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고 있어 수험생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는 데 의미 있는 지표가 된다. 다만 대학별로 입결을 산출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단순 지표만으로 대학을 비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동일한 백분위 기준이라고 하더라도 학교별 필수 선택과목 여부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 있어 비교 자체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한 교육관계자는 “대학별 입결은 자신의 모의고사 점수를 기준삼아 지원 가능한 대학 수준과 범위를 가늠하는 데 유용한 자료다. 다만 자신과 동일한 백분위 점수를 가진 학생이라도 합불 여부가 보장되지 않는 만큼 참고용으로 활용해야 하며, 대학별 전형 반영방법,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등을 검토하면서 입시전략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거국 9개교는 전형계획상 2024정시에서 8912명(27%)을 모집한다. 2023정시에서 9568명(29.6%)을 모집한 것보다 656명이 축소된 규모다. 가군은 4355명(13.5%)에서 4042명(12.2%)으로, 나군은 4715명(14.6%)에서 4415명(13.4%)으로, 다군은 498명(1.5%)에서 455명(1.4%)로 축소될 전망이다. 부산대가 1590명으로 압도적인 규모를 모집한다. 이어 전북대 1275명, 충남대 948명, 경북대 923명, 전남대 877명, 충북대 869명, 강원대 830명, 제주대 817명, 경상국립대 783명 순으로 많은 인원을 모집한다. 다만 수시에서 미충원된 지역인재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 선발할 수 있어 추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연계 인문계 간 구분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학과별 자료를 참고했다. 자연과학 공학 의학 모집단위는 자연계로, 인문사회 모집단위는 인문계로 나눴다. 학교별 모집단위의 정시 입결 순서는 수능 백분위 점수를 기준으로 집계했으며, 충북대의 경우 백분위 없이 표점만 명시해 기사에서 제외했다.

제주대를 제외한 지거국 8개교(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가 2023정시 입결을 공개한 가운데 올해 역시 자연계 학과의 강세가 대체적으로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부산대 제공
제주대를 제외한 지거국 8개교(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가 2023정시 입결을 공개한 가운데 올해 역시 자연계 학과의 강세가 대체적으로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부산대 제공

 

<부산대 의예(지역인재) ‘최고'.. 톱11까지 자연계>
부산대는 일반과 지역인재로 구분된다. 정시 가/나군 점수를 종합해 최종 합격자 상위 70%컷 백분위 점수가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의예(지역인재)로 98.5점이다. 의예(일반) 97.83점, 치전원 97.5점, 한전원 96.83점, 약학(지역인재) 95.5점, 약학 94.17점까지 톱6 모두 의약계열 모집단위다. 이어 컴퓨터공 88.5점, 화생공 88.33점, 전자공 86.83점, 전기공 간호 각 85.67점까지 톱11 모두 자연계 모집단위다. 전년에도 톱11까지 자연계 모집단위가 차지, 자연계 강세다.

인문계 톱3는 일반사회교육 85.17점, 국어교육 85점, 경영 84.67점으로 각 12위 13위 16위에 그친다. 2022통합수능 이후 자연계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계의 상위권 ‘싹쓸이’, 인문계의 입결 하락은 통합수능의 구조적 유불리로 인해 상대적으로 불리함을 떠안은 문과생의 수학 백분위 점수가 낮아진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학 선택과목별 표점 격차로 인해 상대적으로 자연계 수능 점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영향이 입결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경북대 의예 ‘최고’.. 톱15까지 자연계>
경북대 역시 전년에 이어 자연계 강세가 두드러진다. 톱15 모집단위가 모두 자연계다. 전년에는 18개 모집단위가 모두 자연계다. 등록자의 국어 수학 탐구 백분위 합 70%컷 기준 점수가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의예로 296점이다. 치의예 292점, 약학 286.9점, 수의예 286.5점까지 톱4 모두 의약계열 모집단위다. 이어 모바일공 280점, 전자공 263점, 간호 256.3점, 자연과학자율 255.6점, 수학교육 인공지능 인공지능컴퓨팅 각 254.5점, 지구과학교육 253.9점, 글로벌소프트웨어융합 253.5점, 플랫폼소프트웨어 데이터과학 각 252.2점, 화공 250.3점 순이다.

경북대 입결이 높은 톱30 모집단위 중 인문계는 6개에 불과하다. 인문계 톱은 경영으로 250점이다. 전체에서는 16위에 그친다. 이어 경제통상 245.5점, 일반사회교육 244.8점, 행정 244.5점, 국어교육 243.8점, 통계 243.8점 순으로 높다. 

<전남대 의예(지역인재) ‘최고’.. 톱12까지 자연계>
전남대는 수능 백분위 70%컷 기준 점수가 높은 톱12개 모집단위가 모두 자연계다. 의예(지역인재) 98.17점, 의예 97.83점, 치의학 97점, 수의예 95.83점, 약학(지역인재) 약학 각 95.67점, 치의학(지역인재) 95.5점까지 상위 7개 모집단위는 모두 의약계열이 휩쓸었고, 이어 전기공 89.5점, 수학교육 87점, 전자공 83.67점, 소프트웨어공 83.17점, 컴퓨터정보통신공 82.83점까지의 입결이 높다. 인문계에서 입결이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윤리교육으로 82.33점이다. 

이어 간호 82점, 국어교육 인공지능 영어교육 각 80.83점, 기공 80.5점, 환경에너지공 79.83점, 간호(지역인재) 79.67점, 건축 79.33점, 화공 생명과학기술 각 79점, 경영 78.67점, 생물공 산업공 각 77.83점, 지리교육 77.5점, 유아교육 77.33점, 교육 77.17점, 신소재공 77점 순으로 톱30다. 입결이 높은 30개 모집단위 중 자연계는 22개나 되며, 인문계는 8개에 불과하다.

<충남대 의예(지역인재) ‘최고’.. 톱12까지 자연계>
충남대는 수능 백분위 평균 기준 점수가 가장 높은 12개 모집단위가 모두 자연계다. 의예(지역인재) 97.7점, 의예 97.4점, 약학(지역인재) 96.3점, 수의예 95.4점, 수의예(지역인재) 95.2점 등 의약계열은 물론 전기공 81.8점, 간호(지역인재) 81.6점, 컴퓨터융합 81.3점, 인공지능 81.2점까지 자연계의 강세가 이어진다.

인문계에서 입결이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경제 79.8점으로, 전체 13위에 불과하다. 이어 심리 79.5점, 경영 79.4점, 수학교육 79.3점, 영어교육 79.1점, 행정 78.9점, 기공 78.8점, 국어교육 78.5점, 건축 신소재공 각 78.3점, 기술교육 78.2점, 응용화공 77.7점, 정외 정보통계 각 77.6점, 메카트로닉스공 77.2점, 언론정보 생물과학 각 77.1점, 토목공 76.9점까지 톱30 모집단위다. 톱30 모집단위 중 자연계는 23개, 인문계는 7개다. 

<경상국립대 의예 ‘최고’.. 톱7까지 자연계> 
경상국립대는 수능 백분위 평균 점수를 기준으로 톱7까지 모두 자연계다. 의예가 97.85점으로 가장 높고, 의예(지역인재) 96.83점, 수의예 94.73점, 약학(지역인재) 94.58점까지 톱4 모두 의약계열이다. 이어 간호 78.88점, 항공우주/소프트웨어공 78.37점, 수학교육 78.27점까지 자연계가 계속된다. 8위에 인문계인 윤리교육이 76.8점으로 올랐으나, 바로 간호(지역인재) 생물교육 각 74.79점으로 바로 자연계가 자리했다. 톱10 중 인문계 모집단위가 단 1개밖에 없는 셈이다. 

이어 국어교육 74.12점, 역사교육 73.28점, 전기공 73.01점, 컴퓨터과학 72.69점, 건축 72.15점, 화학교육 71.65점, 물리교육 70.88점, 반도체공 70.81점, 영어교육 70.78점, 교육 70.7점, 전자공 70.52점, 지리교육 70.17점, 경제 70.04점, 컴퓨터소프트웨어 69.74점, 경영 69.36점, 일반사회교육 69.21점, 기공 68.94점, 정보통계 68.58점, 국문 68.46점, 심리 67.47점 순으로 입결이 높다.

<전북대 의예 ‘최고’.. 톱6까지 의약계열>
전북대는 백분위 점수 70%컷 기준 점수가 높은 30개 모집단위 중 자연계가 16개, 인문계가 14개다. 지역인재를 운영하는 특성상 의약계열을 포함하는 자연계 비중이 약간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입결이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의예로 98.3점이다. 의예(지역인재) 98점, 치의예 97.83점, 약학 96.67점, 수의예 96.5점, 치의예(지역인재) 95.17점까지 상위 6개 모집단위 모두 의약계열이다. 인문계 중 입결이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일반사회교육으로 77.3점, 전체 7위다. 의약계열 다음으로 가장 높은 입결이다. 

이어 간호 76점, 공공인재 75.8점, 경영 75.7점, 분자생물 75.2점, 윤리교육 75점, 소프트웨어공 74.8점, 국어교육 지리교육 각 74.7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73.8점, 역사교육 73점, 영어교육 72.7점, 기공 72점, 심리 71.5점, 사회 71.3점, 물리교육 생물교육 지구과학교육 각 71.2점, 반도체과학기술 70.7점, 생명과학 70.5점, 화학교육 70.2점, 스페인/중남미 69.5점, 행정 69.2점, 식품유통 68.8점 순이다.

<강원대 의예 ‘최고’.. 톱5까지 의약계열>
강원대는 역시 수능 백분위 평균 기준 톱5까지는 의예 98.7점, 수의예 97.3점, 약학 97.2점, 간호(인문) 80.5점, 간호(자연) 78.8점까지 의약계열이 자리한다. 이어 윤리교육 76.1점, 건축(5년제) 75.8점, 일반사회교육 75.4점, 영어교육 74.9점, 컴공 74.4점까지 입결이 높은 톱10 모집단위이며, 이 중 인문계는 3개, 자연계는 7개다.

이어 국어교육 74.2점, 역사교육 73.9점, 수학교육 73점, 과학교육 72.9점, 전기전자공 72.4점, 교육 72.3점, AI융합 전자공 각 71.6점, 경영/회계 71.1점, 화공/생물공 71점, 배터리융합공 70.9점, 관광경영 자전(인문) 각 70.8점, 가정교육 70.7점, 부동산 70.6점, 디지털밀리터리 70.4점, 영상문화 70.2점, 생명과학 70점, 한문교육 69.8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69.7점 순으로 톱30다. 이 중 자연계가 15개, 인문계가 15개로 비율이 동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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