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전형 1.22대1 ‘미달 없음’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2023학년 비서울 광역단위 자사고 7개교의 최종 경쟁률은 1.15대1로 집계됐다. 2196명 모집에 2519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1.06대1(모집 1250명/지원 1454명, 대전대성고 경쟁률 비공개로 제외)로 4년 만에 미달을 해소한 데 이어, 올해도 모집정원 이상의 지원자가 몰리며 경쟁률이 상승했다.

올해 비서울 광역자사고의 경쟁률은 2017학년 1.23대1(3264명/4011명) 이후 6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2019학년 자사고를 폐지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움직임과 함께 일반고와 동일한 후기모집으로 전환되면서 0.86대1(3166명/2727명)까지 하락했고, 2020학년 0.96대1(2576명/2462명), 2021학년 0.99대1(2496명/2489명)까지 미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정권 교체와 함께 자사고가 존치될 것으로 보이자 2022학년 1.06대1(2146명/2285명)로 반등했고, 올해 이주호 교육부 장관 임명 이후 자사고 유지가 명확해지면서 1.15대1(2196명/2519명)로 다시 한번 인기가 올랐다.

올해는 비서울 광역자사고뿐 아니라 서울 광역자사고와 전국자사고의 경쟁률까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이과 통합 수능, 정시 확대 기조, 의대 열풍 등의 현 대입 체제 아래에서 자사고가 매년 우수한 진학 실적을 보이는 만큼 전체적으로 선호도가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은 “최근 이과 선호 현상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주요대 중심으로 정시가 확대되면서 이과반 중심으로 운영되는 자사고의 인기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후기고 입시 직전 흘러나온 고교내신 절대평가 가능성까지 자사고의 상승세를 부추겼을 수 있다. 절대평가로 인해 고교 내신의 변별력이 약해진다면 수능 체제에서 강세를 보이는 자사고의 경쟁력은 대입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전체 경쟁률은 1.41대1을 기록한 충남삼성고와 인천포스코고가 가장 높다. 충남삼성고는 360명 모집에 509명이 지원, 인천포스코고는 240명 모집에 339명이 지원했다. 이어 대전대성고 1.15대1(350명/401명), 대전대신고 1.14대1(350명/399명), 대구 계성고 1.03대1(320명/331명), 해운대고 0.95대1(180명/171명), 안산동산고 0.9대1(396명/369명) 순이다.

일반전형만을 살펴보면 7개교 전부가 미달을 면했다. 반면 사회통합전형에서 미달을 빚은 곳은 4개교나 된다. 전체 경쟁률에서 미달이 발생한 해운대고와 안산동산고 역시 일반 경쟁률은 1대1을 초과했지만, 사회통합에서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20%로 의무지정된 사회통합 선발 비율은 매년 지원자가 모자란 상황이다. 경제적 능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사회통합 운영의 당위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한편으로는 사회통합 의무선발 비율 20%가 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이유다.

2023학년 비서울 광역단위 자사고 7개교의 최종 경쟁률은 1.15대1로 집계됐다. 2196명 모집에 2519명이 지원했다. /사진=충남삼성고 제공
2023학년 비서울 광역단위 자사고 7개교의 최종 경쟁률은 1.15대1로 집계됐다. 2196명 모집에 2519명이 지원했다. /사진=충남삼성고 제공

 

<일반 인천포스코 2.29대1 ‘1위’.. 충남삼성 대전대신 톱3>
광역자사고 입시에선 일반전형의 경쟁률이 실질 경쟁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용된다. 사회통합은 지원자격 제한으로 인해 매년 많은 학교에서 미달을 기록, 전체 경쟁률을 왜곡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잣대인 일반에서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인천포스코고다. 96명을 모집한 가운데 220명이 지원해 2.29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 2.28대1(96명/219명)보다 소폭 상승한 결과다. 인천포스코고는 2022대입에서 서울대 등록자와 의대 합격자를 골고루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 등록자는 총 10명(수시 9명+정시 1명), 의대 합격자는 14명이었다. 서울대로 대표된 ‘학종 시대’에서 서울대 합격 실적이 고교별 수시 체제를 가늠하는 잣대였다면, 의대 합격 실적은 향후 정시 비중이 높아진 대입에서 좋은 실적을 보일 고교를 미리 판단해 볼 수 있는 잣대다. 이 점을 고려하면 인천포스코고의 대입 실적은 수시와 정시 두 체제를 모두 입증한 셈이다.

일반 경쟁률 2위는 충남삼성고다. 36명 모집에 79명이 지원, 2.19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 2.44대1(36명/88명)과 비교하면 지원자가 9명 줄면서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충남삼성고는 충남 유일의 광역자사고로 천안/아산에서 근무하는 삼성 임직원의 자녀교육 문제 해소 차원에서 설립됐다. 삼성이 학교 설립에 1000억원가량을 투자하고, 민사고 용인외고(현 외대부고) 경기외고의 기틀을 마련한 박하식 전 교장을 영입하면서 개교 때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2014학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시작해 2017학년 대입 원년을 맞은 충남삼성고는 수시에서 서울대 등록자 9명을 배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장 최근인 2022대입에서는 서울대 등록자를 수시 13명, 정시 1명으로 총 14명 배출해 전국 공동 38위에 오르기도 했다.

톱3는 1.15대1(280명/321명)을 기록한 대전대신고다. 지난해 1.16대1(280명/324명)과 비교하면 지원자가 3명 줄면서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대전대신고는 가장 최근인 2022대입에서 2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격자 수는 수시와 정시에서의 최초합격/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을 총망라하는 개념으로 통상 등록자 수보다 다소 많게 산정된다. 대전대신고가 강점을 드러내는 부분은 4년제대 진학률이다. 2022년 2월 졸업생 기준으로 4년제대에 진학한 학생의 비율은 86.09%로 비서울 광역자사고 7개교 중 압도적으로 높다. 재수 없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학생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경쟁력이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어 대전대성고가 1.14대1로 4위다. 대전대성고는 2022학년 경쟁률은 공개하지 않아 지난해와의 비교는 불가하지만 그보다 한 해 전인 2021학년 0.98대1(350명/344명)에 비해서는 상승했다. 가장 최근인 2022대입에서는 수시 5명, 정시 4명으로 총 9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서울대 합격자로 범위를 넓히면 수시 6명, 정시 5명 총 11명으로 규모가 더 크다. 

다음은 해운대고다. 144명 모집에 158명이 지원, 1.1대1로 마감했다. 지난해는 0.97대1(144명/139명)로 미달을 빚었지만, 올해는 지원자가 19명 늘며 경쟁률이 상승했다. 해운대고는 비서울 광역자사고 중 2022대입에서 의학계열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이다. 의대 41명으로 압도적인 합격 실적을 기록하며 전국 12위에 올랐다.

대구 계성고가 1.06대1(256명/271명)로 뒤를 이었다. 계성고는 매년 지원인원을 공개하지 않고 최종 경쟁률만을 공개한다. 해당 지원인원은 경쟁률과 모집인원 역산을 통해 추정한 결과로, 실제 지원인원과 비교해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소수점은 반올림한 수치다. 계성고는 대건고가 2023학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하면서 대구의 유일한 자사고로 남게 됐다. 1906년 미국 북장로회 안의와 선교사가 건립했으며 1919년 대구/영남 3.1운동의 산실이었다. 베리타스알파 고교 취재 결과, 2022대입은 조사되지 않았고 2021대입에서 서울대 정시최초합까지 수시최초 4명, 정시최초 2명 등 총 6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산동산고가 마지막이다. 198명 모집에 200명이 지원해 1.01대1로 마감했다. 안산동산고는 지난해 0.86대1(198명/170명)로 미달이었지만, 올해는 지원자가 30명 늘며 경쟁률이 상승했다. 안산동산고는 경기 유일의 광역자사고다. 광역자사고 가운데서 서울대 등록 실적 상위권을 유지해 오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2대입에서는 수시 5명, 정시 5명으로 총 10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전체 경쟁률 충남삼성/인천포스코 ‘1위’.. 각 1.41대1>
전체 경쟁률은 충남삼성고와 인천포스코고가 각 1.41대1로 공동 1위다. 충남삼성고는 4개 전형 중 일반전형인 충남미래인재를 제외한 사회통합 임직원자녀A 임직원자녀B 3개 전형의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증가하며 전체 경쟁률이 지난해 1.33대1보다 올랐다. 반면 인천포스코고는 3개 전형 중 글로벌미래인재 사회통합 2개 전형의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임직원자녀전형의 지원자가 줄면서 전체 경쟁률이 지난해 1.43대1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어 대전대성고 1.15대1(350명/401명), 대전대신고 1.14대1(350명/399명), 대구 계성고 1.03대1(320명/331명), 해운대고 0.95대1(180명/171명), 안산동산고 0.93대1(396명/369명) 순으로 전체 경쟁률이 높다.

- 임직원자녀전형 충남삼성 ‘상승’, 인천포스코 ‘하락’
충남삼성고와 인천포스코고에서만 모집하는 임직원자녀전형의 경우 두 학교의 경쟁률이 엇갈렸다. 충남삼성고는 임직원자녀A와 B 모두 1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상승했다. 임직원자녀A 경쟁률은 지난해 1.24대1(234명/290명)에서 올해 1.29대1(234명/301명), 임직원자녀B 경쟁률은 1.06대1(18명/19명)에서 1.56대1(18명/28명)로 올랐다. 반면 인천포스코고는 0.88대1(96명/84명)에서 0.8대1(96명/77명)로 하락했고, 미달도 피하지 못했다. 

임직원자녀전형의 경우 출산율 감소로 임직원 중 고교에 입학할 자녀를 둔 직원 자체가 줄었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지역별로 임직원 수 격차가 크고 모집범위도 달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게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해당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학생들 중에서도 입학 후 쟁쟁한 학생들과의 내신경쟁이 부담스러워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설립취지에 따라 모집범위 내 임직원 자녀 수 전체를 모집인원으로 설정하고 있지만, 임직원 자녀라도 지원하지 않는 경우를 감안하면 미달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 사회통합 4개교 ‘미달’
사회통합전형은 0.97대1(440명/427명)로 지난해 0.77대1(430명/332명)보다 상승하긴 했지만, 올해도 미달이다. 사회통합에서 모집인원 이상이 지원한 곳은 충남삼성고 대전대성고 대전대신고 3개교에 불과하다. 충남삼성고는 72명 모집에 101명이 지원하며 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대전대성고는 70명 모집에 81명이 지원하며 1.16대1이다. 대전대신고는 70명 모집에 78명이 지원, 1.11대1로 마감했다.

이외 4개교는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해운대고 0.36대1(36명/13명), 안산동산고 0.65대1(80명/52명), 인천포스코고 0.88대1(48명/42명), 계성고 0.94대1(64명/60명) 순으로 경쟁률이 낮다. 사회통합은 특정 자격조건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학령인구 비중이 적은 지방 학교일수록 경쟁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일반전형 경쟁률 1위를 기록한 인천포스코고 역시 일반에서는 2.2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사회통합에선 48명 모집에 42명이 지원하며 0.88대1의 미달을 기록했다. 특별전형을 줄이고 일반전형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다.

- 안산동산 지역인재 1대1
안산 지역 중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는 지난해와 동일한 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8명 모집에 78명이 지원한 결과다. 동일한 지원자격이지만 2단계 자기주도학습전형이 아닌 추첨으로 선발하는 지역추첨은 0.98대1(40명/39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0.7대1(40명/28명)보다 지원자가 11명 증가했지만 미달을 빚었다. 사회통합 역시 80명 모집에 40명이 지원하며 0.65대1로 미달이다.

<잔여일정은>
면접일정은 17일 이미 실시한 계성고에 이어 해운대고 20일, 대전대성고 대전대신고 23일, 안산동산고 충남삼성고 24일 순이다. 마지막으로 인천포스코고가 28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 발표일은 계성고 22일, 대전대성고 대전대신고 29일, 해운대고 30일, 안산동산고 31일, 인천포스코고와 충남삼성고 내년 1월2일이다.

 

 

 
관련기사
Copyright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