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50 일반고 16개교.. 공주사대부고 일반고 ‘정상’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2023학년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 조사 결과, 톱50은 합격자 배출 5명에서 끊겼다. 일반 고교와 다른 무대인 예고와 비공개 방침을 고수한 8개 영재학교를 제외하고 1위에 오른 학교는 42명의 실적을 낸 하나고다. 4년 연속 1위를 유지하며 여전히 수시최강 면모를 과시했다. 자연계열 최상위 선호 모집단위인 서울대 의예도 3명 포함됐다. 

대원외고가 28명, 대일외고가 25명으로 톱3를 형성했다. 지난해 2위였던 외대부고가 수시최초 합격실적을 비공개하면서 톱3 중 외고 2개교가 포진한 점이 눈길을 끈다. 민사고(22명) 한영외고(19명) 고양국제고/안양외고/충남삼성고(각14명) 공주사대부고/북일고/창원과고/포항제철고(각13명) 순으로 톱10을 끊었다. 톱10에 이름을 올린 고교들 대부분 지난해보다 실적이 확대된 모습이다. 대일외고는 전년대비 4명 증가하며 톱3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모습이다. 지난해보다 한영외고에서 5명 확대된 실적도 눈에 띈다. 고양국제고 역시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14명으로 실적이 2명 증가했다. 안양외고도 전년 9명에서 올해 14명으로 5명이나 늘었다. 충남삼성고는 전년보다 3명 증가해 14명이다. 13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공주사대부고 창원과고 포항제철고 역시 전년대비 각 3명, 6명, 4명 더 늘었다. 반면 전년대비 실적이 줄어들거나 같은 곳은 3개교에 불과하다. 

2023학년 서울대 최초 합격실적 톱50을 유형별로 분류하면 과고 6개교(51명), 전국단위 자사고 7개교(113명), 광역단위 자사고 12개교(85명), 외고 11개교(142명), 국제고 6개교(49명), 일반고 16개교(111명)다. 지난해 톱50엔 과고 7개교(70명), 전국단위 자사고 8개교(151명), 광역단위 자사고 9개교(66명), 외고 10개교(147명), 국제고 3개교(27명), 일반고 18개교(122명)였다. 일반고의 위축세가 도드라진다. 실제 서울대가 15일 발표한 2023수시최초 합격자에 따르면 일반고(자공고 포함) 출신의 비중이 49.2%(1012명)로 지난해 50.4%(1205명)보다 감소하면서 9년만에 50%를 넘기지 못했다. 특목자사의 선발비율은 과고를 제외하고 모두 늘었다. 특히 영재학교는 전년 13.1%에서 14.5%로 확대됐지만 올해도 영재학교는 수시 실적 비공개 방침을 고수했다. 영재학교 이외에도 서울대 수시모집인원 자체가 줄면서 비공개 방침을 밝힌 고교가 증가한 특징이다. 전년대비 실적이 대폭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 수는 고입잣대로서의 의미가 충분하다. 수시 전체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서울대 입시 특성상, 학종 대비 체제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대 실적 기준 순위가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학생의 적성/진로에 따라 서울대 이외의 선택지가 다양한 데다 의치한 열풍으로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베리타스알파가 서울대 실적을 꾸준히 파악하는 배경은 고교 서열화에 있지도 않다. 학종 중심의 대입 체제가 선발효과에 기댄 개인 실적보다는, 학교 교사 학생의 노력이 결집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학교 선택의 잣대로 탄탄한 학종 중심 수시 체제를 갖춘 고교를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2023학년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 조사 결과는 전국 고교를 전수조사한 것이 아니다. 올해 수시 1단계 합격실적과 지난해 수시최초합 조사결과 고교를 중심으로 취재했으며 일부 고교의 자체 제보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비공개 방침을 알린 학교도 있었다. 아직 내부적으로 서울대 합격자 수를 모두 파악하지 못했거나 대입 일정을 소화하면서 합격자까지 파악하기엔 불가능해 명단에 제외된 고교도 있어 일부 순위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재학생 뿐 아니라 재수생도 포함된 수치로, 아직 재수생 실적을 파악하지 못한 고교는 재학생 실적만 포함했다. 수시최초 합격인원은 정원내 일반/지균과 지난해부터 정원외 기균을 모두 합한 기준이다. 20일과 23일 두 차례의 추합과정을 거쳐 늘어난 합격자는 향후 정시 톱100기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2023학년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은 올해도 하나고다. 지난해보다 1명 늘은 42명으로 4년연속 1위자리를 지켰다 /사진=하나고 제공 

 

<하나고 41명 ‘최다’ 대원외고 대일외고 민사고 한영외고 톱5 >
예체능계/영재학교 제외, 2023학년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를 가장 많이 낸 학교는 하나고다. 42명의 최초 합격자를 배출하며 4년연속 1위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41명보다 1명 더 늘어나 수시최강 면모를 과시했다. 그중 서울대 의예 합격자도 3명 포함됐다. 하나고는 수시 1단계 합격자 조사에서도 55명으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 은평구 소재 전국단위 자사고인 하나고는 수능위주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엘리트 교육을 표방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징이다. 영재학교를 제외하곤 수시에서 매년 전국 최상위권을 지켜오며 서울대 수시실적을 뒷받침한 교육 경쟁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많은 고교들의 발걸음이 몰린다. 앞서 베리타스알파가 자체 조사한 수시최초 합격 실적은 2019학년 46명, 2020학년 55명, 2021학년 42명, 2022학년 41명이다. 서울대에 자료를 받아 의원실 등에서 공개된 수시 등록자 기준으로 봐도 2013학년 42명, 2014학년 52명, 2015학년 46명, 2016학년 53명, 2017학년 48명, 2018학년 52명, 2020학년 50명, 2021학년 42명, 2022학년 38명이다. 

등록자 수는 합격자 중에서 실제 대학에 등록을 마친 인원만을 뜻한다. 대입에서 ‘합격’과 ‘등록’은 혼용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합격자 수는 수시와 정시에서의 최초합격/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을 총망라하는 개념으로 통상 등록자 수보다 다소 많게 산정된다.

2위는 28명의 대원외고로 외고 중 1위의 실적이다. 지난해보다 4명 줄었음에도 외고정상을 유지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인문계 학생들로만 나오는 실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자연계대비 인문계 문호가 상대적으로 좁은 서울대 입시의 배경과 통합수능에 따른 문과 불리에도 건재한 교육력을 과시했다는 평이다. 90년대 특목고 전성시대부터 ‘국내 최강’ 외고라는 타이틀을 얻고 체제 변화로 인한 몇 번의 위기 속에서도 빠른 적응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명성을 과시했다. 수시최초 합격 실적은 2019학년 32명, 2020학년 35명, 2021학년 32명, 2022학년 32명이다. 서울대 수시 등록자 수는 2013학년 39명, 2014학년 63명, 2015학년 48명, 2016학년 41명, 2017학년 42명, 2018학년 36명, 2020학년 35명, 2021학년 32명, 2022학년 33명이다.

3위는 25명의 대일외고다. 지난해 21명보다 4명 더 늘었다. 대일외고는 대원외고와 함께 국내 최초 외고로 출발해 외고 투톱을 차지했다. 서울 강북 외곽에 자리한 지리적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기숙사를 운영, 수시 체제를 굳히면서 지속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는 2019학년 22명, 2020학년 26명, 2021학년 24명, 2022학년 21명이다. 수시 등록자 기준으로 봐도  2016학년 28명, 2017학년 27명, 2018학년 16명을 배출했으며 2020학년 26명, 2021학년 24명, 2022학년 21명으로 고른 성과다. 

4위는 22명의 실적을 낸 민사고다. 지난해보다 1명 감소했다. 자립형 사립고 원년멤버인 민사고는 국내교육의 선진적 전환의 선두를 지켜오며 ‘국가대표’ 원조 전국자사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시 체제를 갖춘 고교라면 민사고의 교육프로그램을 벤치마킹 하지 않은 고교를 찾기 힘들 정도로 국내 교육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수시최초 합격자는 2019학년 22명, 2020학년 19명, 2021학년 20명, 2022학년 23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서울대 수시 등록자는 2013학년 40명, 2014학년 49명, 2015학년 34명, 2016학년 34명, 2017학년 34명, 2018학년 22명, 2020학년 19명, 2021학년 21명, 2022학년 24명이다. 

5위는 한영외고로 19명의 수시최초합격자를 배출했다. 인문계 위축세에도 오히려 전년대비 5명이나 증가했다. 한영외고는 매년 뛰어난 수시체제 운영을 통해 우수한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다양한 교내 특성프로그램을 활용해 수시 체제를 구축한 고교 중 하나로 꼽힌다. 2019학년 14명, 2020학년 21명, 2021학년 21명, 2022학년 14명의 수시최초 합격자를 배출했다. 수시 등록실적으로는 2016학년 23명, 2017학년 26명, 2018학년 25명, 2020학년 21명, 2021학년 22명, 2022학년 13명이다.

공동 6위는 14명의 고양국제고 안양외고 충남삼성고다. 고양국제고의 경우 글로벌 인재육성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운영해 단단한 수시체제를 구축했다. 전년대비 수시 최초 합격자가 2명 증가했다. 2019학년 6명, 2020학년 9명, 2022학년 12명 순으로 이어오고 있다. 2021학년의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대 등록자는 2014학년 2명, 2015학년 4명, 2016학년 3명, 2017학년 8명, 2018학년 9명, 2020학년 8명, 2022학년 12명 순으로 기록했다. 

안양외고는 전년 9명보다도 무려 5명이나 확대된 실적을 기록하며 수시와 인문계열 위축세에도 교육력을 과시했다는 평이다. 수시 최초합격자 기준, 2022학년 9명, 2021학년 9명, 2020학년 13명, 2019학년 10명으로 수시 최초합격자를 매년 10명 안팎으로 배출하며 큰 부침없는 실적을 유지한다. 서울대 수시 등록자는 2013학년 4명, 2014학년 11명, 2015학년 4명, 2016학년 8명, 2017학년 9명, 2018학년 14명, 2020학년 12명, 2022학년 9명 배출했다.

충남삼성고는 국내 자사고 최초로 2021학년부터 IB 과정을 운영해 IB대입원년이 더욱 기대되는 학교다. 지난해보다 3명 증가한 1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그중 서울대 의예 1명, 수의예 1명도 포함됐다. 수시최초 합격실적은 2019학년 7명, 2020학년 8명, 2021학년 9명, 2022학년 11명이다. 수시 등록자는 원년을 맞이한 2017학년 9명으로 시작해 2018학년 12명, 2020학년 10명, 2022학년 13명을 배출했다.

공동 9위는 13명의 공주사대부고 북일고 창원과고 포항제철고 4개교가 차지했다. 전국단위 자율학교인 공주사대부고는 지난해 10명보다 3명 증가한 13명이다.  의예2명, 치의예1명도 포함된 결과다. 일반고로 분류되지만 농어촌 지역학교의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정된 전국단위 자율학교다. 자사고처럼 교장임용 교육과정운영 교과서 학생선발 등에 있어 자율성이 보장되며, 전국구 대입실적을 매년 기록하고 있다. 수시최초 합격자는 2019학년 7명, 2020학년 5명, 2021학년 8명, 2022학년 10명, 으로 꾸준하다. 수시 등록자는 2016학년 10명, 2017학년 5명, 2018학년 10명, 2020학년 5명, 2021학년 7명, 2022학년11명이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전국단위 자사고인 북일고는 지난해 수시최초 합격실적과 동일한 13명이다. 서울대 의예 1명도 포함된 수치다. 대기업 한화그룹에 막강한 지원을 받아 대입실적도 우수하다. 2022학년 13명, 2021학년 8명, 2020학년 10명, 2019학년 10명의 수시최초 합격실적을 보였다. 서울대 수시 등록자는 2013학년 1명, 2014학년 4명, 2015학년 5명, 2016학년 6명, 2017학년 11명, 2018학년 8명, 2020학년 11명, 2021학년 10명, 2022학년 14명이다.

창원과고는 경남과고와 함께 경남지역 2개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수시최초 실적보다 무려 6명이나 증가하면서 주목된다. 수시 중심의 꾸준한 서울대 등록/합격실적이 돋보인다. 서울대 합격자 기준 2019학년 9명, 2020학년 11명, 2021학년 8명, 2022학년 7명이다. 서울대 수시 등록자는 2013학년 1명, 2014학년 4명, 2015학년 1명, 2016학년 4명, 2017학년 4명, 2018학년 4명, 2020학년 9명, 2022학년 6명으로 조사됐다. 

포항제철고는 포스코교육재단이 세운 학교 가운데 하나인 전국단위 자사고다. 지난해 수시최초 실적보다 4명 증가한 13명이다.  2023수능 만점자 최수혁 학생 포함 3명이 서울대 의대 합격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시최초 합격실적도 2019학년 16명, 2020학년 14명, 2021학년 9명, 2022학년 9명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수시등록실적은 2013학년 23명, 2014학년 25명, 2015학년 19명, 2016학년 17명, 2017학년 20명, 2018학년 15명, 2020학년 14명, 2021학년 7명, 2022학년 11명 순으로 배출했다.

<톱19, 8명에서 끊겨>
공동 13위는 12명의 수시최초실적을 낸 인천포스코고 한민고 2개교다. 인천포스코고의 경우 전년대비 2명 증가한 12명의 수시최초 합격자를 배출했다. 그 중 의예 1명, 치의예 1명, 약학 1명, 총 3명의 의학계열 합격자가 포함됐다. 인천포스코고는 2015학년 송도국제도시에 개교한 광역단위 자사고다. 포스코의 강력한 재정지원과 더불어 학생선택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2019학년 2명, 2020학년 9명, 2021학년 10명, 2022학년 10명의 수시최초 실적을 기록했다. 서울대 수시 등록자 기준으로 보면 2018학년 6명, 2020학년 9명, 2021학년 10명, 2022학년 9명의 수시 등록자를 배출했다. 

경기도 파주시 농어촌 자리에 위치한 한민고는 지난해보다 4명 증가한 12명으로, 그중 수의예 1명이 포함됐다. 지리적 여건상 오로지 공교육의 저력으로 성과를 이뤄내는 학교로 명성이 자자하다. 수시최초 합격자는 2019학년 5명, 2020학년 13명, 2021학년 8명, 2022학년 8명 배출했다. 서울대 수시 등록자는 2017학년 원년 실적으로 5명 배출했고 2018학년 5명, 2020학년 13명, 2021학년 8명, 2022학년 9명이다. 

공동 15위는 과천외고다. 11명의 실적으로 지난해보다 1명 줄었다. 과천외고는 경기지역의 8개 외고 가운데 한 곳으로, 수시 중심의 꾸준한 대입실적이 돋보이는 학교다. 수시최초 합격자는 2019학년 7명, 2020학년 9명, 2021학년 8명, 2022학년 12명이다. 수시 등록자는 2013학년 2명, 2014학년 7명, 2015학년 6명, 2015학년 6명, 2017학년 10명, 2018학년 5명, 2020학년 9명, 2022학년 12명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공동 16위는 10명의 경남과고 고양외고 2개교다. 경남과고는 서울지역의 세종 한성과 함께 과고 톱3로 꼽힌다. 창원과고와 함께 경남 지역 과고 2개교 체제를 형성하고 있지만 매년 뛰어난 진학성과로 전국적 명성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시최초 합격실적 19명보다 9명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실적이다. 2020학년 14명, 2019학년 23명의 최초 합격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시 등록실적은 2013학년 20명, 2014학년 20명, 2015학년 11명, 2016학년 10명, 2017학년 13명, 2018학년 13명, 2020학년 13명, 2022학년 16명이다. 

고양외고 역시 꾸준히 압도적인 수시 실적을 내는 외고 중 하나다. 전년대비 4명 줄었으며, 2022학년 14명, 2021학년 12명, 2020학년에는 17명, 2019학년 9명의 수시 최초 합격자를 배출했다. 서울대 수시 등록자는 2016학년 11명, 2017학년 7명, 2018학년 15명, 2020학년 17명, 2021학년 12명, 2022학년 13명으로 꾸준하다. 

18위는 9명의 수시최초 합격자를 배출한 부산과고다. 지난해보다 2명 줄었다. 부산과고는 2003년 개교한 장영실과고가 전신이다. 기존 부산과고가 2003학년 입시부터 과학영재학교인 한국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면서 장영실과고가 부산과고로 2010년 교명을 변경했다. 서울대 수시실적에서 상위권 과고의 면모를 보인다. 서울대 수시최초합격자는 2019학년 10명, 2020학년 5명, 2021학년 11명, 2022학년 11명이다. 서울대 수시등록자 기준, 2013학년 15명, 2014학년 16명, 2015학년 11명, 2016학년 12명, 2017학년 10명, 2018학년 9명, 2022학년 6명이다. 

공동 19위는 8명의 광양제철고 남해해성고 대전고 대전외고 동탄국제고 부산일과고 선덕고 성남외고 안산동산고 영동고 인천하늘고 총 11개교가 올랐다. 광양제철고는 광양제철소 등 포스코 관련 임직원 자녀의 교육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설립됐다. 독서교육, 창의교육에 특화된 수준 높은 교육으로 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이 많은 학교다. 2022학년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는 5명보다 3명 더 증가한 8명이다. 그 중 치의예 1명의 실적도 포함됐다. 특히 2학급 57명이 감축된 상황에서도 오히려 전년보다 실적이 증가했다는 점은 막강한 수시경쟁력을 반증한다.  

남해해성고는 폐교위기에서 '반전'을 이뤄내 공교육 롤모델로 우뚝 선 학교다. 2004년 농어촌 자율학교로 지정되면서 지역적 불리함을 극복했고, 2006년 에머슨퍼시픽 그룹으로 재단이 교체되면서 전교생용 기숙사가 설립되는 등 막강한 지원이 더해졌다. 그 결과 돋보이는 진학실적을 선보이며 학생들이 선망하는 고교로 탈바꿈했다. 일반고 위축세에도 지난해 수시최초합격실적인 5명보다 3명 더 증가했다. 

대전고는 대전 중구에 위치한 평준화지역 자공고다. 지난해 수시최초 합격실적인 9명보다 1명 줄었다. 대전고는 1917년 개교해 100년이 넘는 학교역사를 자랑한다. 2022학년 졸업생 중 76.63%의 진학률을 기록하며 대전지역 진학률 톱10에 들기도 했다. 

대전외고는 지난해와 동일한 8명의 수시최초 합격실적이다. '대전 유일' 외고인 대전외고는 수시 강세를 보이며 현 대입체계에 안정적으로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시최초 합격자 기준, 2019학년 11명, 2020학년 10명, 2021학년 11명, 2022학년 8명으로 꾸준하다. 

동탄국제고는 경기지역 3개 국제고 중 하나다. 지난해보다 1명 감소했지만, 매년 10명 내외 수시최초합격자를 배출하며 안정적인 수시체제를 구축했다는 평이다. 2019학년 11명, 2020학년 10명, 2021학년 11명, 2022학년 9명의 수시최초실적이다. 

부산일과고는 지난해와 동일한 8명이다. 부산 지역은 2003년 개교한 부산과고와 2012년 개교한 부산일과고의 과고 2개교 체제다. 같은 지역에 자리한 전국구 영재학교 강호인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위세와 부산과고에 이은 후발주자라는 배경 탓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던 부산일과고는 2016학년 대입에서 과고1위를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2022학년에도 수시로만 7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덕고 역시 지난해와 동일한 8명의 수시최초 합격자를 배출했다.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남학교로 2010년 광역단위 자사고로 지정된 후 2011학년부터 운영 중이다. 수시최초 합격자 기준 2019학년 5명, 2020학년 6명, 2021학년 8명, 2022학년 8명이다. 

성남외고는 공립으로 2006년부터 외고를 운영해오고 있다. 꾸준한 대입실적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하는 고교다. 수시최초 합격자는 2019학년 8명, 2020학년 10명, 2021학년 8명, 2022학년 7명으로 꾸준하다. 

경기도 유일의 광역단위 자사고인 안산동산고는 전년보다 1명 늘어난 8명의 실적이다. 2019학년 8명, 2020학년 7명의 수시최초 합격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수시 등록자 기준으로 보면 2013학년 25명, 2014학년 24명, 2015학년 16명, 2016학년 16명, 2017학년 17명, 2018학년 9명, 2020학년 8명, 2021학년 8명, 2022학년 5명 순이다. 

서울 강남구 일반고인 영동고는 지난해와 동일한 8명의 수시최초 합격자를 배출했다. 그 중 2명이 서울대 의예 실적이다. 2019학년 7명, 2020학년 4명, 2022학년 8명의 수시최초 합격실적이다. 수시 등록자 기준은 2013학년 7명, 2014학년 5명, 2015학년 8명, 2016학년 5명, 2017학년 3명, 2018학년 7명, 2020학년 4명 등이다. 

인천하늘고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500억원 가량을 지원해 공항 근처 영종도에 세운 전국단위 자사고다. 기본적으로 교과과목에 심화교육 특색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은 다른 명문고의 틀을 따르지만,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책을 읽고 논문을 쓰도록 유도하는 것은 하늘고만의 강점이다. 하늘고의 남다른 경쟁력은 대입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초합격자 8명 중 의대1명, 치대1명, 약대1명, 총3명의 의학계열 최초합격자를 배출하면서 눈길을 끈다. 앞서 2019학년 8명, 2020학년 16명, 2021학년 19명, 2022학년 14명의 수시최초 합격 실적이다. 

<톱50, 5명에서 끊겨>
올해 영재학교를 제외한 톱50은 5명에서 끊겼다. ▲공동30위(7명) 경기외고 김천고 부산국제고 인천국제고 청심국제고 한일고 ▲공동36위(6명) 단대부고 동화고 배재고 부산외고 서귀포고 서울외고 세종국제고 세화고 숙명여고 인천과고 포산고 한대부고 ▲공동48위(5명) 경희고 대건고 대전대성고 대전동신과고 반포고 상문고 세화여고 예일여고 이화여고 태원고 한영고 휘문고 순이다. 

의학계열 합격실적을 함께 알려온 고교도 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반포고는 총5명의 수시최초실적 중 의예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예 1명의 합격실적을 낸 고교도 충남공주의 자율학교인 한일고,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인 배재고, 서울 서초구 일반고인 상문고,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인 경희고 등이다.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인 휘문고는 총5명 중 의예 1명 치의예 1명이 포함됐다. 휘문고는 지난해인 2022대입 합격자 조사에서도 의대합격자 151명을 배출하며 전국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인 세화여고는 치의예 1명, 수의예 1명이 포함됐으며, 서울광역단위 자사고 한대부고도 약학 2명이다.  

톱50 이후 고교들의 실적은 다음과 같다. 민감한 정보들을 공개해 준 고교와 도움을 주신 진협, 현장 전문가들께 감사를 표한다. 동일 실적 내 고교들은 이름 순으로 배치했다. 추가 조사되는 현황은 추후 톱100기사로 소개할 예정이다.

# 4명 배출 고교, 예산고(충남) 대륜고(대구) 울산과고(울산) 보인고(서울) 김포외고(경기) 복자여고(충남) 충주중산고(충북) 금호고(광주) 충남외고(충남) 중앙고(서울) 

# 3명 배출 고교, 미추홀외고(인천) 논산대건고(충남) 능주고(전남) 창평고(전남) 천안고(충남) 충주고(충북) 대진여고(서울) 동원고(경기) 오현고(제주) 전북외고(전북) 충남고(대전) 신일고(서울) 대전대신고(대전) 김해외고(경남) 

# 2명 배출 고교, 인천외고(인천) 중동고(서울) 선정고(서울) 경신고(대구) 천안월봉고(충남) 호서고(충남) 목포혜인여고(전남) 중산고(서울) 대기고(제주) 대성고(서울) 청주고(충북) 강원외고(강원) 경화여고(경기) 광덕고(광주) 무학고(경북) 제주외고(제주) 강원과고(강원) 경산과고(경북) 경남외고(경남) 경산고(경북) 

# 1명 배출 고교, 진선여고(서울) 신성고(경기) 진명여고(서울) 명덕고(서울) 미림여고(서울) 경원고(대구) 구미여고(경북) 성화여고(대구) 경북외고(경북) 대광고(서울) 전남과고(전남)

<서울대 합격자 왜 조사하나.. 고교 수시 체제 가늠할 잣대>
서울대 합격자 수 조사는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잣대로 의미가 있다. 특히 수시는 고교 경쟁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정시보다는 수시 비중이 크며, 수시는 100% 학생부종합 체제다. 서울대 수시 규모는 전체모집 대비 2017학년 76.8%, 2018학년 78.5%, 2019학년 78.5%, 2020학년 78.5%, 2021학년 76.5%, 2022학년 69.3%, 2023학년 60%로 축소세를 이어간다. 정부의 정시 확대 기조에 의해 수시 체제 구축에 대한 영향력이 줄었다고 보는 경향도 있지만, 추후 정시 확대가 이뤄지더라도 선발의 절반 이상이 수시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 수시 실적은 정시에서 활용되는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시스템이 만드는 실적이라는 점, 재학생 중심의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교 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고교 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학교 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수능 위주의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 위주의 학종이 대세가 된 추세에 발맞춰 고교 현장에 학종의 경쟁력 강화를 촉구하고 수요자들에게 경쟁력 강한 학교의 면면을 알리는 것이 서울대 합격자 수 조사를 시행해 온 배경이다.

15일 발표된 2023서울대 수시최초합격자 이후 충원합격자 발표까지 수시 합격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1차 충원은 20일, 2차 충원은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수시 최초합격자 톱100 기사를 작성한 다음 정시최초 합격자 발표 이후 수시추가 합격자와 정시최초 합격자를 포함한 수시+정시 톱100 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수조사는 아니지만, 면밀한 조사 이후 추가보도를 진행할 계획이다.

<영재학교 8개교 올해도 비공개.. 수요자 알 권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영재학교에 대한 비판이 현장에서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대가 공개한 ‘2023 서울대 수시모집 선발결과’ ‘2022 서울대 정시최초합격 고교유형별 현황’ 등에서 드러났듯 영재학교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7학년부터 영재학교 출신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 비율은 2017학년 9.6%, 2018학년 9.8%, 2019학년 10.9%, 2020학년 10.4%, 2021학년 12%, 2022학년 13.1%, 2023학년 14.5%로 2020학년을 제외하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정시 확대 기조와 고교 블라인드 평가 등 정부의 교육정책 영향을 받아 일반고 출신 합격자가 줄어든 상황이다. 

정시최초 합격자 역시 2017학년 0.3%, 2018학년 1.2%, 2019학년 2.0%, 2020학년 2.3%, 2021학년 3.1%, 2022학년 2.5%다. 정시에 있어서 문제는 영재학교에서 정시를 통한 진학은 영재학교 특성상 재수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2.5%의 인원이 영재학교 출신의 재수/N수생이라고 추정되는 이유다. 영재학교 출신자들이 어느 학과로 진학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통합수능의 이과유리현상으로 영재학교 등 자연계열 최상위권에 날개를 달아주면서 더욱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8개 영재학교 모두가 ‘고교 서열화’ 등을 이유로 협의를 통해 서울대 합격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는 수요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다. 더 큰 문제는 매년 영재학교 출신의 의약계열 합격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장학금회수, 시상실적 삭제 등의 방안으로도 의대진학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런 상황일수록 어느 학교에서 정시 진학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 의약계열 진학자는 몇 명인지 등에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야 영재교육을 통해 이공계 인재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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