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정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수험생들의 촉각은 수시이월 규모에 쏠립니다. 수시모집 인원 자체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보니 수시이월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당해 수능 난이도와 연관된 수능최저 충족률 등의 복합적인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실제 규모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올해는 전년보다 수능최저를 완화한 대학들이 있어 다소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수시이월인원은 당해 수시에서 선발하지 않아 정시로 이월된 인원을 말합니다. 정시 모집인원은 요강상 모집인원에 수시이월인원이 반영되면서 계획된 모집인원보다 늘어나게 됩니다. 수시이월인원의 규모를 결정하는 요인은 대학의 수시 전형방법이나 추가모집 횟수, 수능최저 충족률 등 다양합니다. 현재 6장을 쓸 수 있는 일반대학 수시체제상 복수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상위권의 경우 복수합격으로 인한 수시미등록은 불가피하게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수시이월이 발생할수 있습니다.
높은 수능최저 역시 수시이월의 요인입니다. 수시에서 수능최저 충족률이 낮아질 경우 그만큼 수시추합이 증가하고 수시이월까지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전형결과를 거쳐 선발가능한 범위 안에서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아지면 추합을 다 돌리고도 더 이상 선발할 수 있는 인원이 남지 않아 정시로 이월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수능최저 충족률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미등록 충원 기간이 짧아 미등록 충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실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적지 않은 인원이 정시로 이월됩니다.
지난해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수시이월은 총 748명으로 전년 1279명보다 531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수시인원 자체가 2만9018명으로 전년 3만2512명보다 3494명 줄어든 데다 서울대가 코로나 영향으로 수험생들의 학습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균 수능최저를 완화하며 수시에서 미선발한 인원이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7년간의 추이로 살펴봤을 때는 2016학년 1450명, 2017학년 1649명, 2018학년 1854명, 2019학년 1508명, 2020학년 1423명, 2021학년 1279명, 2022학년 748명 순으로 줄어드는 추세였습니다. 수시 확대세가 주춤해지고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영향도 겹쳤던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도 상위15개대의 수시인원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수시이월 감소 요인은 여전하지만, 변별력이 만만치 않은 수능이었던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수시 미등록 충원 합격 등록 마감은 12월27일이며, 등록이 모두 마감된 이후에 대학별로 수시이월인원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