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2024학년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현재 고1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24학년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에서 전형자료로 활용되던 자소서가 폐지된다. 자소서 폐지의 경우 2019년 11월 발표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서 폐지가 예정됐던 내용이다. 자소서 폐지와 함께 학생부 비교과영역 수상경력과 독서활동도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사실상 비교과 폐지로 학종의 위축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성평가 항목이 줄어들수록 교과항목의 영향력이 상승할 것이며, 학종과 기존의 교과전형의 구분이 모호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대학입학전형위원회의 최종 심의/의결을 거쳐 25일 ‘2024학년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을 발표했다. 대교협이 공개한 기본사항에는 자소서 폐지를 비롯해 2023학년 의약학간호계열 지역인재 선발 의무화, 2028학년부터 변경되는 지역인재 지원자격,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자격기준 보완 내용, 2024대입 수시/정시 전형기간 안내 등이 담겼다.

지방대학 의약학 간호계열 지역인재 선발 의무화는 2023대입부터 시작된다.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수의대 제외)와 간호계열 선발인원의 40%를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선발해야 하는 변화다. 강원/제주는 예외적으로 20%의 인원을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선발하게 된다. 현재까지 지역인재선발은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었고, 매년 권고사항 충족여부에 대한 지적이 발생해왔다. 2028대입부터는 지역인재 자격요건도 강화된다. 2022학년 중학교 신입생부터 지역인재 지원자격이 ‘비수도권 중/고교 졸업과 거주학생’으로 변경된다. 현재 ‘해당지역 고교 졸업자’와 비교해 자격이 까다로워졌다. 비수도권 중/고등학교에서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해야 함은 물론, 본인/부모 모두 해당 지역 거주자여야 지원자격을 충족할 수 있다.

대입전형 정책이 발표되면 대교협은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고1 8월말(2년 6개월 전)까지 공지한다. 전형기본사항은 정책방향에 맞춰 대학들이 대교협 홈페이지에 입력한 사항을 취합한 형태로 공개된다. 기본사항에는 개별 대학의 전형내용보다는 수시/정시 모집비율과 전형별 모집인원 등 전체 대입의 구도를 조망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다. 이후에는 대학이 고2 4월(1년 10개월 전)까지 ‘대입전형 시행계획(전형계획)’을 발표한다. 전형계획에는 모집단위(계열)별 모집인원, 지원자격, 수능 필수 응시영역, 전형요소 및 반영비율, 학생부 반영 교과,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및 가산점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다. 한 번 공개된 전형계획은 대학 임의로 바꿀 수 없다. 구조조정에 따른 학과 개편과 정원조정, 기본사항 변경, 행정처분 등의 예외의 경우만 대교협의 승인 하에 변경할 수 있다. 전형계획을 기반으로 마지막으로 수요자들이 실제 대입에 적용되는 내용이 공개되는 자료는 모집요강이다. 올해의 경우 대학들은 2023년 5월31일까지 수시 모집요강, 9월1일까지 정시 모집요강을 발표해야 한다. 기본사항에 따르면 2024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2023년 9월11일부터 15일까지다. 수능은 11월16일 실시하며, 정시 원서접수는 2024년 1월3일부터 6일까지다.

현재 고1 학생들이 대입을 치루는 2024학년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에서 전형자료로 활용되던 자소서가 폐지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대학입학전형위원회의 최종 심의/의결을 거쳐 25일 ‘2024학년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을 발표했다. 대교협이 공개한 기본사항에는 자소서 폐지를 비롯해 2023학년 의약학간호계열 지역인재 선발 의무화, 2028학년부터 변경되는 지역인재 지원자격,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자격기준 보완 내용, 2024대입 수시/정시 전형기간 안내 등이 담겼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현재 고1 학생들이 대입을 치루는 2024학년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에서 전형자료로 활용되던 자소서가 폐지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대학입학전형위원회의 최종 심의/의결을 거쳐 25일 ‘2024학년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을 발표했다. 2024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2023년 9월11일부터 15일까지다. 수능은 11월16일 실시하며, 정시 원서접수는 2024년 1월3일부터 6일까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4대입 ‘자소서 폐지’, 비교과 수상경력/독서활동 ‘미반영’.. 학종 전반적 위축, 내신 영향력 강화>
학종 자소서는 2019년 11월 공개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서부터 폐지가 결정된 내용으로 대입정책 4년예고제에 따라 2024학년부터 폐지된다. 폐지 전 단계적 폐지가 이뤄지고 있었다. 2021학년에는 기재금지사항 검증강화와 불이익 조치를 강조했고, 2022~2023학년에는 문항과 글자수 축소가 이뤄졌다. 2022학년부터 기존 4개문항 5000자에서 3개문항 3100자로 축소됐다. 학생부에서는 정규교육과정 외 비교과활동 반영이 축소된다. 비교과영역인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에서 기재를 하지 않거나 기재하더라도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 변화가 생긴다. 변화에 따라 학종 지원자에 대해 대학이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은 ▲교과학습발달상황에 기록되는 내신성적/세부능력/특기사항(과목당 500자) ▲행동특성/종합의견(연간 500자)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내 자율활동(연간 500자) ▲동아리활동(연간 500자)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교사가 지도한 봉사활동 실적 ▲진로활동(연간 700자)만 남게 된다. 동아리의 경우 정규동아리는 교육과정에 편성되고 청소년단체활동과 소논문은 기재할 수 없으며, 자율동아리의 경우 기재하더라도 대입자료로서 반영되지 않는다. 봉사활동도 개인봉사활동 실적은 대입에 반영하지 않고,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교사가 지도한 실적만 대입에 반영한다. 수상경력과 독서활동 부분도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교육부의 방안은 사실상 학종 내의 비교과 항목 폐지를 의미한다는 의견이다. 수능의 비율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종에서 평가하는 항목들을 대거 폐지해 완전한 수능중심의 대입이 예상된다. 학종에서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 줄어들수록 학종에서 교과성적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성평가가 이뤄질 수 있는 항목이 줄어들수록, 정량평가가 가능한 교과성적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의미다. 현재 교과성적을 위주로 평가하는 교과전형과의 구분도 모호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학종에서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 줄어들수록 학종에서 교과성적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평가연구소장은 “학종이 사실상 학생부교과평가에 정성 평가를 일부 가미한 평가가 됐다. 교과 외 활동보다 중간/기말고사 성적에 집중해야 한다”며 “내년부터 서울 주요 대학뿐 아니라 다른 대학도 정시를 늘리려 하고 있다. 수능과 내신 두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정성 강화 방안이 처음 공개됐던 상황에도 전문가들은 공정성 강화 방안에 나온 비교과와 자소서 폐지가 학종의 전형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학종은 3년간의 고교 생활 기록을 종합해 정성평가한다. 기본적으로 평가요소가 다양할수록 깊이 있는 평가가 가능한 구조다. 예를 들어 고교 동아리활동은 정규수업시간에 실시하는 창의적체험활동(창체) 동아리와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정규수업 외로 활동하는 자율동아리로 구분된다. 입학사정관은 지원자가 참여한 동아리의 수를 정량적으로 확인하지 않는다. 활동 내용을 살펴보면서 전공에 대한 관련성뿐 아니라 같은 동아리 친구들과 협력하는 과정 등도 확인해 인성영역까지 종합평가한다. 교과공부 이외의 교내활동내용에서 지원한 전공에 대한 관심이 드러날 경우 전공적합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단순히 비교과 영역에 기재한 내용이 많다고 해서 특별히 합격가능성이 높아지진 않는다. 앞서 공정성 강화에서 나온 비교과 때문에 학종이 불공정하다는 주장이 ‘무리수’인 이유다.

<2023 의약학 간호계열 지역인재 40% 의무선발.. 2023의치한약 ‘35개교 1276명’ 규모>
의약학 간호계열 지역인재 의무선발 내용과 2028학년부터 변경/적용되는 지원자격에 대한 안내도 담겼다. 앞서 교육부는 올해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을 통해 2023학년부터 의약학간호계열 지역인재를 의무화했고, 2028학년부터는 지역인재 전형 지원자격 기준을 강화했다. 의약학계열 지역인재 선발 의무화의 경우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수의대 제외)와 간호계열 선발인원의 40%를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선발해야 하는 변화가 있다. 강원/제주는 예외적으로 20%의 인원을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선발하게 된다. 현재까지 지역인재선발은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었고, 매년 권고사항 충족여부에 대한 지적이 발생해왔다.

내년 의무화하는 지방 의약계열의 지역인재 전형 규모는 35개교 1276명으로 추산된다. 의대 26개교 433명, 치대 8개교 208명, 한의대 10개교 223명, 약대 19개교 412명 규모다. 강원/제주 지역 학교들은 전체 모집인원의 20%를, 강원/제주를 제외한 지방소재 대학들의 경우 전체 모집인원의 40%를 계산한 수치다. 2022수시에서 35개교 899명을 모집하는 것과 비교해 377명 증가하는 셈이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따라 2023학년 모집인원이 늘어날 경우 지역인재 모집인원도 비례해 늘어나게 된다. 단, 2023학년 첫 신입생을 모집하는 공공의전원의 경우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다는 점에서 교육부의 지역인재 의무 선발비율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간호계열의 경우 전문대/4년제대학 간호학과 모두 지역인재 의무 선발비율이 적용된다.

지원자격의 경우 지역인재 선발 대상이 기존 ‘해당지역 고교 졸업자’에서 ‘비수도권 중학교와 지역 고교 졸업과 거주 학생’으로 변경됐다. 고교3년에서 중학교 졸업과 거주조건이 추가되면서 중고교6년으로 자격요건이 강화된 셈이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의 경우 자격기준을 명확히 하기 위해 ‘학생과 부모의 거주가 각각의 주민등록상 거주기록과 일치해야 한다’ 등의 문구를 보완했다. 학생만 농어촌에 거주한 경우 특별전형에 응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수시 원서접수 2023년 9월11일부터 15일까지, 정시 2024년 1월3일부터 6일까지.. 수능 11월16일>
2024대입 수시 원서접수는 2023년 9월11일부터 15일까지로, 대학별로 기간내 3일이상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수시 전형기간은 9월16일부터 12월14일까지 90일간이며, 합격자 발표는 12월15일까지 이뤄진다. 수시 등록기간은 12월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이며, 수시 미등록 충원합격 통보 마감은 12월28일 오후6시까지다. 이후 수시 미등록 충원등록 마감은 12월29일까지다.

2024정시 원서접수는 2024년 1월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며, 대학별로 기간내 3일이상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모집군별 전형기간은 가군 1월9일부터 16일까지, 나군 1월17일부터 24일까지, 다군 1월25일부터 2월1일까지다. 군별로 각8일간 진행된다. 합격자는 2월6일까지 발표되며, 등록기간은 2월7일부터 13일까지다. 정시 미등록 충원합격 통보 마감은 2월20일 오후6시까지며, 정시 미등록 충원등록 마감은 2월21일까지다. 추가모집의 경우 2월22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며, 합격자 통보마감은 2월29일 오후6시까지다. 추가모집 등록마감은 2월29일까지다.

대학별 상세 일정은 대학의 모집요강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대학들은 수시 모집요강을 2023년 5월31일까지, 정시 모집요강을 9월1일까지 정시 모집요강을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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