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접수 6월1일부터 3일까지.. 지난해 경쟁률 12.54대1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과학영재학교 대전과고가 2022학년 신입생으로 정원내 90명, 정원외(기회균형) 9명 이내를 모집한다. 작년과 동일한 모집규모다. 원서접수는 내달 1일 오전9시부터 3일 오후5시까지다.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평가, 3단계 영재성다면평가를 거쳐 합격자를 선발하게 된다. 

올해부터 지역인재 우선선발 제도가 도입된다.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통해 언급한 지역인재 우선선발 전형 신설/확대 권장에 따른 조치다. 1/2단계 평가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각 지역에 배정된 인원을 선발한다. 선발인원은 34명 이내로, 대전15명 강원2명 충남2명 충북2명 경기1명 경남1명 경북1명 광주1명 대구1명 부산1명 서울1명 세종1명 울산1명 인천1명 전남1명 전북1명 제주1명이다. 지역인재로 선발된 자는 3단계 전형이 면제되는 특징이다. 지역인재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작년까지 20명 이내 모집이 이뤄졌던 일반 우선선발 제도는 폐지된다.

대전과고는 2014년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해 영재1기를 모집했다. 2017년 대입원년을 맞아 우수한 실적을 보이며 주목받았다. 서울대(48명) KAIST(44명) 포스텍(29명) 등 ‘설카포’ 합격실적만 121명(중복합격 포함)에 달한다. 최종적으로 서울대 등록자를 38명 배출하며 전국9위를 기록했다. 두 번째 실적을 낸 2018학년 대입에선 수시로만 47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으로 서울과고(57명)와 경기과고(51명)의 뒤를 추격했다. 전국순위도 7위로 상승했다. 졸업생 배출 2년 만에 영재학교 판도를 재편했다는 평가다. 서울대 등록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던 2019학년에는 수시최초41명, 수시추합1명, 정시최초1명으로 43명의 서울대 합격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영재학교 8개교는 2020학년부터 서울대, 카포지디를 포함한 대입실적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과학영재학교 대전과고가 2022학년 신입생으로 정원내 90명, 정원외(기회균형) 9명 이내를 모집한다. /사진=대전과고 제공

<정원내 90명, 정원외 9명 이내 모집.. 지역인재 우선선발 34명 이내>
대전과고 2022학년 입학전형 요강에 따르면 대전과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신입생 정원내 90명, 정원외 9명 이내를 모집한다. 중3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중1,2 학생도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중1,2 학생의 경우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을 부여받아야 한다. 

1단계 전형은 학생기록물 평가다.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추천서Ⅰ/Ⅱ를 바탕으로 대전과고 설립목적에 부여하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진다. 평가항목으로는 ▲진로/진학 의지 ▲자기주도 학습능력 ▲창의/도전/열정 ▲인성 등이 있다. 자소서와 추천서에 대한 표절검사 역시 함께 진행된다. 

2단계는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평가가 이뤄진다. 중학교 교육과정 지식을 바탕으로 수학/과학 분야에 대한 학업 역량,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학문적 소통능력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진행된다. 2단계 결과만 반영해 3단계 합격자 수의 1.5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올해부터 지역인재 우선선발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34명 이내의 인원을 우선선발한다. 1/2단계 평가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각 지역에 배정된 인원을 선발하므로 3단계 전형은 면제되는 특징이다. 공고일 기준 동일 지역에 소재한 중학교에서 1년 이상 재학 중인 중3 학생이며, 2단계 평가 결과 상위 180등 이내인 자가 선발 자격에 해당한다. 지역별 선발인원은 대전15명 강원2명 충남2명 충북2명 경기1명 경남1명 경북1명 광주1명 대구1명 부산1명 서울1명 세종1명 울산1명 인천1명 전남1명 전북1명 제주1명이다. 대전은 5개 자치구별 최대 2명씩 먼저 선발한 후, 자치구를 구분하지 않고 대전으로 통합해 선발하게 된다. 

3단계는 영재성 다면 평가다. 1박2일간의 과학영재캠프로 치러지는 다른 영재학교의 3단계 전형과 달리 대전과고는 하루 동안 캠프를 진행하는 특징이다. ▲영재성 ▲탐구 역량 ▲대인관계 역량 ▲개인 내적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1~3단계 평가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발이 이뤄진다. 정원 90명 중 2단계 지역인재 합격자 수를 제외한 인원을 선발하게 된다.

정원외 모집의 경우 기존 2/3단계 전형을 하나로 통합하는 식으로 전형방식이 변경됐다. 1단계 전형은 학생기록물 평가로 정원내 모집과 동일하지만, 2단계에서 소집면담평가와 영재성 다면 평가를 진행한 후 소집면담/영재성 다면 평가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9명 이내를 선발한다. 작년의 경우 2단계에서 소집면답을 통해 14명 내외를 선발한 후, 3단계 영재성 다면 평가를 통해 9명 이내를 최종 선발하는 식으로 모집을 진행했다.

8월27일 3단계 전형 합격자가 발표된다 해도 최종합격자는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재학 중인 학교 2학기 출결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 봉사활동, 학교폭력 관련 사항과 대전과고에서 안내한 입학 전 과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격 사유가 없는 경우 최종합격자로 선발된다. 3단계 전형을 치르면서 2단계 우선선발, 3단계 전형 응시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최종합격자 선정 기준을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내달 3일 오후5시 원서접수 마감.. 12월 중 '최종합격자 발표'>
인터넷 원서접수는 내달 1일 오전9시부터 3일 오후5시까지 진행된다. 등기우편 접수는 6월4일 소인까지 유효하다. 추천서의 경우 1일 오전9시부터 7일 오후5시까지 온라인 입력 후 저장하면 된다. 

학생기록물 평가는 내달 9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된다. 7월2일 오후2시 대전과고 홈페이지를 통해 1단계 합격자가 발표된다. 각 전형에서 합격한 경우, 반드시 다음 단계 전형에 별도 접수를 해야 지원자격이 부여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평가는 7월11일 치러진다. 앞서 29일 전형요강을 공개한 광주과고와 동일하다. 매년 전국 8개 영재학교가 일정을 통일해 같은 날 실시한다. 2단계 합격자는 7월11일 발표한다.

3단계 캠프는 8월14일 하루 동안 실시한다. 최종합격자 선정 기준 안내는 9월4일이며, 최종합격자 발표는 12월 중으로 이뤄진다. 

정원외 모집의 경우 원서접수와 1단계 전형 일정은 정원내 모집과 동일하다. 2단계에서 7월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소집면담 평가를 진행한 후, 8월14일 영재성 다면 평가를 진행한다. 최종합격자 선정 기준 역시 정원내 모집과 동일한 9월4일 발표되며, 최종합격자는 12월 중 발표된다.

<서류 제출 세부사항.. 지원자 학년따라 달라지는 학생부 제출범위 '유의'>
온라인 제출이 필요한 서류로는 자소서 추천서Ⅰ 추천서Ⅱ 등이 있다. 자소서는 1단계 전형료 결제 후 지원자가 원서접수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입력 후 저장하면 된다. 전형료 결제 후에도 마감 시간 전까지 자유롭게 수정과 저장이 가능하다. 마감시간이 지나면 최종 저장된 내용으로 자동 제출된다. 

추천서는 작성자에 따라 추천서Ⅰ과 추천서Ⅱ로 나뉜다. 추천서Ⅰ은 담임교사나 정규교과 지도교사가 작성 가능하다. 담임교사의 경우 교과에 제한이 없으며, 정규 교과 지도교사는 수학 과학 정보 교과 교사는 제외된다. 추천서Ⅱ는 수학 과학 정보와 관련된 정규 교과 지도 교사가 작성 가능하다. 수학 과학 정보 발명 관련 동아리 활동 또는 대회 참가를 지도한 교사 역시 작성할 수 있다. 추천서도 지원자가 1단계 전형료를 결제한 후 입력이 가능하며, 마감 시간 전까지 수정과 저장이 가능하다. 

학생부는 지원자의 학년에 따라 제출범위가 달라지는 특징이다. 중3 재학생이 경우 중학교 학생부만 제출한다. 중1,2학년 재학생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부를 각각 제출해야 한다. 중학교를 졸업했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자는 중학교 학생부와 고교 미진학을 증빙할 수 잇는 서류가 필요하다. 고교생이거나 고교 중도 포기자의 경우 중학교와 고교 학생부를 모두 제출해야 한다. 검정고시 합격자와 외국학교 학생은 국내 최종학교 학생부를 제출하면 된다. 모든 사항을 포함해 단면으로 인쇄하고, 간인과 학교장 직인이 필요하다.

<2021경쟁률 12.54대1 ‘하락’>
대전과고의 2021학년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2.54대1(모집90명/지원1129명)로 나타났다. 전년과 동일하게 90명을 모집한 가운데 지원자가 150명이 줄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2020학년 고입에선 1279명이 몰리며 14.2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학령인구가 대폭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경쟁률이 여전히 10대1 이상이라는 점에서 영재학교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최근 7년간 대전과고의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2021학년 12.54대1(90명/1129명), 2020학년 14.21대1(90명/1279명), 2019학년 13.02대1(90명/1172명), 2018학년 13.53대1(90명/1218명), 2017학년 15.51대1(90명/1396명), 2016학년 17.7대1(90명/1593명), 2015학년 24.62대1(90명/2216명)의 추이다. 2014학년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한 첫 해 모집에 2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그 다음해에도 경쟁률이 상승했다. 하지만 2015학년과 2016학년 세종영재와 인천영재가 각각 신설되면서 영재학교 문호가 넓어지고 영재성 검사일정을 통일하면서 과열된 지원양상이 안정된 모습이다. 2017년 이후 학력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에도 지난해에는 경쟁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올해는 소폭 감소한 모습이다.

<2022학년부터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 금지.. ‘입학 경쟁 해소 목표’>
영재학교 8개교는 2022학년부터 입학전형을 일부 개선한다.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 금지가 주된 골자다. 올해부터 영재학교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1개교만을 선택해 지원해야 한다. 중복지원에 따른 과도한 입학 경쟁 문제를 해소하고, 1단계 선발규모를 축소해 보다 심도 깊은 서류 심사를 진행한다는 이유다. 서울과고/대전과고는 전형 이후 모든 출제 문항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야 한다. 입학 관련 정보를 누구나 손쉽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입학시험에서는 지필평가가 축소되고, 창의성 종합평가가 이뤄진다. 2단계 선다형/단답형 문항 출제가 평가점수 기준 30% 이내로 축소되며 문항 수 또한 수학10문항 과학25문항으로 제한된다. 정답 개방성이 높은 열린 문항 비중을 확대하고 서술형 문항의 비율과 문항 수를 조절해 문제 풀이 과정 평가를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선행학습 영향평가도 강화, 앞으로 영재학교 입학전형에서 중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를 출제할 수 없다. 그간 입학전형에서 선행학습과정 문제가 출제되는 등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영재학교장은 최종 합격자 발표일로부터 20일 내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다음 연도 입학전형에 반영해야 한다.

지역인재는 정원외 10% 인원 선발이 권장된다. 2020 영재학교 신입생 기준 72.5%가 서울, 경기, 인청을 비롯한 수도권 출신인 것을 감안, 지역 편중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목소리다. 학교별 지역인재 전형 운영 규모, 전형방법 등은 학교와 시/도교육청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현재 서울과학고와 인천과학예술영재 2개교에서만 지역인재 전형을 운영 중이다. 서울과학고는 서울 외 16개 시/도에서 각 2명 이내, 인천과학예술영재는 인천 외 16개 시/도에서 각 1명 이내를 우선 선발하고 있다. 

<의대 진학 제재 강화.. '의대 차원의 제재 방안 필요'>
영재학교 8개교의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 방안 역시 강화된다. 영재학교 입학전형 응시를 희망하는 지원자와 보호자는 응시원서에 명시된 제재 방안에 서약해야 원서접수가 가능해진다. 현재 영재학교 재학생에게도 학교별 상황에 맞게 제재 방안을 최대한 적용, 영재학교 설립 목적에 따라 이공계 진로/진학지도를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제재 방안에 의하면, 영재학교 입학 후 의약학계열로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 대학 진학과 관련된 어떠한 상담과 진학 지도도 받을 수 없다. 일반고 등으로의 전출이 권고되며, 정규 수업시간 외에는 기숙사와 독서실 등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영재교육을 위해 투입된 추가 교육비와 영재학교 재학 중 지급한 장학금은 모두 환수된다. 영재학교장 협의회는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이공계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학교로 영재학교 학생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영재학교의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하고, 영재학교 학생들이 이공계 분야로 더 많이 진출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큰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학교마다 자율적으로 이뤄지던 기존 제재들을 통합, 보다 면밀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취지는 분명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미 선행되고 있던 제재 방안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영재학교 8개교 모두 이전부터 장학금 회수/추천서 작성 금지 등의 조치를 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 학생들의 의약학계열 진학률은 갈수록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숙사/독서실 사용 금지, 일반고 전출 등의 방안 역시 재학생에게만 해당된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 교육과정과 상이한 영재학교 교육 특성상,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은 대부분 재수를 통해 의대진학을 꾀하기 때문이다.

2022학년부터 달라지는 교육정책 역시 영재학교 출신 의대행에 불을 지피고 있다. 올해 첫 적용되는 통합형 수능의 경우 수학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미적분이나 기하를 응시한 학생들에게 공통과목 역시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에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더욱 유리할 수밖에 없다. 여기다 정시 규모 증가와 의대정원 확대까지 가속화되며 영재학교 학생들이 졸업 후 재수를 택할 확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사실상 대입제도 개편과 함께 의대 측의 제재 조치가 선행돼야 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고교의 해결방법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봤을 때, 교육 전문가들은 의대가 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실효성이 높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영재학교는 내신경쟁이 어렵고, 정시를 준비하는 교육과정이 아니어서 현재 의대로 진학하는 학종/내신 정시 등과는 맞지 않다. 의대진학이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지원을 하는 상황인 것이다. 결국 대학 측에서 대학 측에서 영재학교/과고 학생들이 지원할 수 없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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