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접수 5월22일부터 24일까지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대구과고가 2025 신입학 모집요강을 19일 공개했다. 올해는 전화면담을 도입한다. 다만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전화면담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2단계 전후의 일정 기간에 걸쳐 실시한다. 지난해에 실시했던 소집면접 방문면접도 병행한다. 면접과 면담 모두 지원자를 더 면밀히 파악해보기 위해 진행하는 절차로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모집정원은 정원내 90명, 정원외 9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지역인재 우선선발 인원도 44명 이내로 변화가 없다. 지역인재 우선선발은 대구 24명을 포함해 영남권에서 32명을 모집하며, 수도권에서 3명, 중부권에서 5명, 호남/제주권에서 4명을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입학전형공고일인 4월28일 기준 해당지역 학교에서 연속 1년 이상 재학 중인 학생이다. 해당 지역에서 선발 기준을 충족한 학생이 없으면 배정된 지역별 인원을 선발하지 않을 수 있다. 

전형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진행한다.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3단계 과학 창의성/인성캠프 순이다. 단계별 평가 시 이전 단계의 전형 결과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원서접수는 5월22일부터 24일까지 한다. 올해는 학생부Ⅱ를 소속 중학교에서 공문으로 발송하기 때문에 일부 해당자를 제외하고는 우편제출 절차가 생략된다. 2단계 전형일은 7월7일이며, 3단계 전형은 8월10일에 치른다. 

대구과고는 교육도시 대구의 열망을 집약한 학교라 할 수 있다. 대구과고가 자리한 수성구는 국내 대표 교육특구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이다. 2003년 한국영재의 전환과 2009년 서울과고의 전환 이후 애초 과학영재학교 지정은 경기과고 1곳 정도로 예상됐으나 대구시가 영재학교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끝에 대구과고도 영재학교로 선정됐다. 전폭적인 예산지원을 발판으로 대구과고는 영재1기 실적부터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2014학년 1기 94명 중 35명이 서울대에 수시최초로 합격하며 단번에 전국 11위를 기록했다. 2023학년 대입에서는 수시 37명, 정시 6명 등 총 43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특성화대 실적도 주목할 만하다. 동기간 KAIST 10명, 포스텍 6명, GIST 2명, UNIST 3명으로 총 21명의 ‘카포지디유’ 등록자를 배출했다. 가장 최근인 2024대입에서는 KAIST 6명, 포스텍 4명, GIST 3명 등 총 14명의 이공특 진학 실적을 기록했다.

대구과고가 2025 신입학 모집요강을 19일 공개했다. /사진=대구과고 제공
대구과고가 2025 신입학 모집요강을 19일 공개했다. /사진=대구과고 제공

<지역인재 우선선발 44명 이내.. ‘지난해 동일’>
대구과고의 올해 모집인원은 정원내 90명, 정원외 9명 이내다. 정원내 모집인원에는 지역인재 우선선발 44명 이내가 포함됐다. 모든 모집인원이 지난해와 동일하다. 지역별로 영남권 32명, 중부권 5명, 호남/제주권 4명, 수도권 3명이 배정됐다. 세부적으로는 대구 24명, 부산 울산 경북 경남 각 2명, 서울 경기 인천 대전 세종 충남 충북 강원 광주 전남 전북 제주 각 1명이다. 정원내 전형 지원자 중 1~2단계 전형 평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우선선발 대상자를 선정하며, 3단계 별도 전형을 통해 지역인재 우선선발 합격자를 선정한다. 해당 지역에서 선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이 없으면 배정된 지역별 인원을 선발하지 않을 수 있다. 

1단계 전형은 서류평가로 진행된다. 자소서 교사추천서 학생부Ⅱ와 필요에 따라 실시하는 면접/면담 등을 토대로 입학담당관이 역량과 창의성 영재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성적은 수학 과학뿐 아니라 학생부Ⅱ에 기재된 모든 교과 성적을 평가에 반영한다. 학업성취도가 A가 아니더라도 합격할 수 있다. 대구과고 측은 “1단계에서는 서류를 검토해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자소서에 잘 녹여서 적는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1단계에서는 영재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지원자 전원을 선발한다. 

2단계는 지필평가 형식의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로 진행된다. 중학교 수학/과학 교육과정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영재성과 창의/융합적 사고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2단계에서는 지필평가 성적과 1단계 성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 150명 내외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 점수 커트라인과 같은 형태의 정량적 평가를 진행하지 않으며, 1단계 성적과 면접 등을 이용해 정성적/종합적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영역별로 수학과 과학을 균등한 비중으로 평가에 활용할 계획이지만, 특정 교과 점수가 탁월한 지원자의 경우 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3단계는 과학 창의성/인성캠프다. 수학 과학 창의성 인성 등을 종합평가한다. 출제영역은 창의력검사 과제연구 개별면접 집단활동 레크레이션 등 다양하게 계획하고 있다. 2단계에서 지역인재 우선선발 대상자로 선발될 경우에는 3단계 일정과 동일한 날짜에 별도의 전형을 치르게 된다. 3단계 평가 이후에는 1~3단계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3단계 합격인원은 지역인재 우선선발 인원을 포함한 정원내 90명, 정원외 9명 이내다. 최종합격자는 12월에 선정한다. 최종합격자 발표 이후에도 소속 학교 현재 학년의 2학기 학교생활이 불성실하다고 판단된 경우에는 합격이 취소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서류제출 세부사항.. 추천서 최대 2개 가능>
자소서 문항은 모집요강을 참고해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전체 3문항으로 1번은 ‘수학/과학에 대한 본인의 강점과 진로와 관련된 경험 중 의미 있게 생각하는 활동과 느낀 점을 기술하라(800자 이내)’다. 2번은 ‘타인과 공통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운 점을 기술하라(400자 이내)’다. 3번은 ‘위 문항 외 작성하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기술하라(400자 이내)’다. 

교사추천서는 담임교사 추천서와 교과교사 추천서로 나뉜다. 둘 중 하나의 추천서만 제출해도 무방하다. 담임교사 추천서는 지원자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재 또는 이전 학년의 담임교사가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른 학교의 교원도 작성 가능하다. 담임교사는 현직 초/중등 교원(교장 교감 교사)이어야 하며, 교과 제한이 없다. 교과교사 추천서는 수학/과학 교과교사 중 1인이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른 학교 교원도 작성 가능하다. 교과교사도 마찬가지로 현직 초/중등 교원이어야 한다. 검정고시 출신자이거나 이미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의 경우 초등학교나 중학교 재학 당시의 교사가 작성할 수 있다. 다만 대구과고 교직원, 지원자 친인척, 사교육 관계자, 퇴직교원, 교육청 교육부 관계자 등은 작성할 수 없다. 

<원서접수 5월22일부터 24일까지>
원서접수는 5월22일 오전9시부터 24일 오후5시까지 진행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은 금지된다. 원서접수 시작 전 17일 오후3시부터 원서와 자소서의 사전 입력 기한도 주어진다. 자소서 응시원서 서약서 개인정보이용동의서 입력기간은 22일부터 27일 오후5시까지, 교사추천서 입력과 학생부Ⅱ 공문 발성 기간은 22일부터 30일 오후5시까지다. 중1 학생과 고등학생, 정원외 전형 지원자 등은 온라인 접수와 동시에 필요한 서류를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27일 소인까지 유효하다.  

1단계 합격자는 6월28일 오후4시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2단계 전형은 7월7일에 대구과고에서 실시하며, 합격자는 8월2일 오후4시에 발표한다. 3단계 전형은 8월10일 하루동안 치른다. 합격자는 8월23일 오후4시에 마찬가지로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는 12월4일에 발표한다. 

<2024경쟁률 5.36대1 ‘하락’>
지난해 대구과고의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5.36대1로 나타났다. 90명 모집에 482명이 지원한 결과다. 전년 7.89대1(모집 90명/지원 710명)보다 대폭 하락했다. 모집인원은 동일하지만 지원자가 228명 줄었다. 전년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에는 지원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정원외 기회균형 역시 2.22대1(9명/20명)을 기록해 전년 3.67대1(9명/33명)보다 하락했다.

<의약계열 진학 제재방안 명시.. 서약서 제출 의무>
대구과고는 2025모집요강에서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의약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명시했다. 이공계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영재학교로 의(의대 치대 한의대)약계열 진학을 희망할 경우 지원할 수 없다고 설명되어 있다. 입학 후 의약계열 대학에 지원을 희망하면 불이익을 받는 데 동의한다는 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공개된 제재 방안은 진로 진학 지도 미실시, 교육비 및 장학금 환수, 정규 수업 시간 외 기숙사 및 도서관 이용 제한 등이다. 추가로 의약계열 지원을 희망할 경우 학생부Ⅱ를 제공한다. 학생부Ⅱ는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학점으로 표기되지 않고, 석차등급이 제공되는 차이가 있다. 연구 및 리더십 활동 등 영재학교에서 추가로 운영되는 교육과정도 반영되지 않으며,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일부 항목이 공란으로 처리된다. 

영재학교 8개교는 2022학년부터 의약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강화했고, 지난해와 올해 역시 동일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영재학교 입학전형 응시를 희망하는 지원자와 보호자는 응시원서에 명시된 제재 방안에 서약해야 원서접수가 가능해진다. 제재 방안에 의하면, 영재학교 입학 후 의약계열로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 대학 진학과 관련된 어떠한 상담과 진학 지도도 받을 수 없다. 일반고 등으로의 전출이 권고되며, 정규 수업시간 외에는 기숙사와 독서실 등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영재교육을 위해 투입된 추가 교육비와 영재학교 재학 중 지급한 장학금은 모두 환수된다. 

하지만 이미 선행되고 있던 제재 방안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영재학교 8개교 모두 이전부터 장학금 회수 및 추천서 작성 금지 등의 조치를 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 학생의 의약계열 진학률은 갈수록 상승했기 때문이다. 기숙사 및 독서실 사용 금지, 일반고 전출 등의 방안 역시 재학생에게만 해당된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 교육과정과 상이한 영재학교 교육 특성상, 영재학교 출신은 대부분 재수를 통해 의대 진학을 꾀하기 때문이다. 결국 고교의 해결 방안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발 주체인 의약 대학이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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