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N수생 합류 ‘유의’.. 지방권 ‘지역인재 중심 수시카드 활용 필수’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최상위권의 판도를 뒤흔들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나면서 학생들의 입시전략 역시 중요해졌다. 그렇다면 지역별 입시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전문가들은 서울권 학생의 경우 수시에서는 서울/수도권 의대에 집중하고, 정시에서는 지방권 의대까지 범위를 넓혀 도전해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대로 지방권 수험생의 경우 수시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지방의대 지역인재전형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지방권 수험생의 경우 정시에서는 수도권 학생들의 지원 가세로 수시에 비해 매우 어려운 구도가 예상된다. 지역인재를 집중적으로 노려야 하는 이유다.
올해 의대 입시를 숫자로 살펴보면 전체 의대 정원은 5058명, 이 중 수도권이 1396명(27.6%), 비수도권이 3662명(72.4%)이다. 이때 지역인재 60%가 반영되면 비수도권의 지역인재 규모는 2125명이나 된다. 지방권 재학생의 경우 수시/정시 카드를 적극 활용해 지방의대 지역인재를 노려야 하는 것이다. 특히 2025전형계획 기준 지역인재의 80%는 수시에서 모집한다. 수시 지역인재를 중심으로 쓰되, 정시 지역인재 20%까지 고려할 수 있다. 반대로 수도권에서는 비수도권의 지역인재 외 모집인원인 1417명에 집중해 볼 수 있다. 지역인재60%가 반영되더라도 나머지 40%는 해당 지역 외 학생들에게도 문호가 열려있어 적극 도전할 수 있다.
특히 빅5(가톨릭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의대 중 무려 두 곳이 120명 규모로 확대된 점도 변수다. 성대와 울산대 의대가 현재보다 3배 규모로 증가하면서 최상위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권 학생들의 경우 서울권 증원 0명에 집중하지 말고 경기/인천 등 수도권 의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비수도권의 361명 증원은 지역인재 할당 비율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입결이 촘촘한 최상위 의대 입시에서는 온전히 증가분을 체감하게 된다.
지방권은 합격선 하락이 가장 큰 변수다. 증원분의 82%가 지방에 배분됐을 뿐 아니라 지방권 학생들에게 유리한 지역인재60%까지 권고되면서 ‘올 1등급’이 아니더라도 지방의대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권 재학생들은 수시 지역인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2025전형계획 기준 지역인재의 80%가량을 수시에서 선발하고 있기 때문. 지역인재60% 권고가 반영돼도 정시 지역인재보다는 수시 지역인재의 선발폭이 넓을 수밖에 없다. 특히 정시에서는 수도권 재학생이 합류할 뿐 아니라 N수생까지 겹치면서 입시 난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재학생 수시/정시 카드.. 수시 ‘지방 지역인재 변수’ 정시 ‘서울권/N수생 합류 고려’>
의대 증원으로 2025학년 입시에 대형 변화들이 예고돼 있다. 의대 쏠림이 심화하고 이공계를 노리던 학생들까지 의대로 눈을 돌리면서 의대서부터 내려오는 입결 변동폭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재학생들의 경우 수시카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정시의 경우 N수생이 합류하기 때문이다. 이미 의대 증원 발표 이후 N수생은 물론 이미 대학에 다니고 있는 재학생과 심지어 직장인들까지 의대 재도전 의사를 내비치면서 2025학년 대입은 역대 최대 N수생 비중을 또 한 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인 의대 모집인원 수 전체가 늘었기 때문에 의대 선호 역시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시에서는 지난해 자소서 폐지 영향으로 학종 재수생이 늘어난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기존에는 재수생들의 수시카드로 논술전형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면 최근에는 학종 반수/재수도 늘어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에서는 교과전형보다 학종과 논술전형에서 N수생의 참여비율이 높다. 지난해 자소서 폐지로 N수생 지원이 늘며 학종 지원자가 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됐다. 올해는 N수생 증가폭이 지난해보다 커질 것으로 보여 의대 증원 확대에도 학종과 논술전형 합격 가능성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교과전형의 비중이 높은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졸업생의 영향을 덜 받는 전형일 뿐 아니라 모집규모 자체도 커 재학생들에게는 유리한 전형이기 때문이다. 3학년 재학생이라면 남은 3학년1학기 내신 성적을 더욱 잘 챙겨야 한다.
더 나아가 의대증원은 이공계 입결 하락부터 중도이탈 증가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공계 학생들이 의대 진학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이공계 일반학과 합격선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재학생의 반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미 대학 서열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의대 증원은 상위권 공학계열과 자연과학계열에 진학해야만 하는 학생들에게 다른 선택지를 제공하는 셈이 된다. 기존에는 공학/자연계열에 지원해야 했다면 의대 증원으로 자연스럽게 상위권 대학의 공학/자연계열 입결을 하락시키는 이른바 도미노 현상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대를 제외한 치한수 등 타 의약계열 역시 마찬가지다. 이투스 김 소장은 “2000명은 약대의 전체 모집인원인 1676명보다 많은 숫자이며, 치한수 모집인원을 모두 합친 1874명보다 많은 숫자이다. 결국 의약계열 지원자의 의대 이동으로 입결 하락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증원 이전을 기준으로 서울/경기에 소재하지 않는 의대의 모집인원은 모두 1925명인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의 인원이 증원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 수도권 재학생 “수시는 수도권 지원, 정시는 비수도권까지 확대”
수도권 재학생의 경우 수시에서는 수도권 의대를 집중적으로 노려보는 것이 좋다. 비록 서울권 의대 증원은 없었지만, 수도권에서 361명이 증원되면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경우 성대(120명) 아주대(120명) 인하대(120명) 가천대(130명) 차의과대(80명) 등 5개교에서 증원분이 발생했다. 입결이 촘촘한 최상위 의대 입시에서는 수도권 361명 증원만으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은 지역인재 비율 제한도 걸려있지 않다. 이투스 김 소장은 “수도권 증원은 지역인재 할당 비율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증가분을 체감하게 되어 이후 입시 전략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경기/인천 570명에 기존 서울대(135명) 경희대(110명) 연세대(110명) 한양대(110명) 고려대(106명) 가톨릭대(93명) 중앙대(96명) 이화여대(76명)의 서울권 의대 규모까지 합하면 수도권의 규모는 1396명으로 전체 27.6%에 해당한다. 수도권 자연계 최상위권의 경우 빅5(가톨릭대 서울대 성대 연대 울산대)를 중심으로 한 지원이 예상된다. 특히 빅5인 성대와 울산대가 무려 120명까지 확대된 점도 변수다. 최상위권의 최고선호 모집단위로 묶이는 두 대학의 증원으로 빅5의 판도 변화가능성도 보인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수도권 학생들의 경우 수도권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후 정시에서는 지방권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해볼 수 있다. 종로 임 대표는 “수능기준으로 강원 충청 제주권이 합격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강원권은 수학 1등급 인원이 강원권 의대 모집정원의 0.4배에서 0.2배로 축소, 호남권은 1.5배에서 1.0배, 충청권도 1.8배에서 0.8배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물론 비수도권 지역인재 외 모집인원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올해 의대 지역인재 60%가 반영되면 비수도권 26개교(단국대 천안캠 제외) 3542명은 지역인재 2125명, 지역인재 외 1417명으로 나뉜다. 수도권에서도 지역인재 외 1417명 모집인원에 적극적으로 도전해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대부분의 비수도권 대학이 수시 교과전형을 중심으로 선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 재학생의 경우 교과전형으로 비수도권 의대를 노려볼 만도 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 지방권 재학생 “수시 지역인재 적극 지원 필요”
지방권 재학생의 경우 수시 지역인재를 적극적으로 노려야 한다. 지방권 의대에서는 증원분의 상당수를 수시에서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방의대의 경우 경쟁률 하락 등의 이유로 정시보다는 수시에서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시 지역인재가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2025학년 기준 지방의대는 수시로 66.4%의 비중을 모집하고 있다. 특히 지역인재의 경우 79.4%를 수시에서 모집하면서 수시 지역인재를 노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시에서 합격하지 않으면, 수도권 재학생뿐 아니라 N수생까지 뛰어드는 정시에서 매우 입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종로 임 대표는 “지방권 학생은 지방권 지역인재 수시전형에 집중해야 한다. 정시에서는 서울/수도권 학생들의 지원 가세로 수시에 비해 매우 어려운 구도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물론 지역인재의 79.4%를 수시에서 모집한다면, 나머지 20%는 정시에 배분된다는 의미다. 수시 지역인재에서 합격하지 않았더라도, 지방권 재학생의 경우 정시라는 또 하나의 카드가 있는 셈이다. 다만 지역인재를 충족한 반수생의 합류를 고려해야 한다. 한 대치동 입시학원 관계자는 "지역인재로 해당 지역 의약계열에 합격한 학생이라면 반수를 통해 같은 지역 의대를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인재 자격도 충족했겠다, 의대라는 선택지에 도전하게 마련”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방권의 경우 합격선 하락이 불가피하다. 지역인재의 경우 특정 지역 출신을 선발하는 전형 특성상 입결이 일반전형에 비해 낮게 형성되기 때문. 전문가들은 수능 1등급을 초과하는 학생도 지방의대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종로 임 대표는 “지방의대의 경우 정원이 1639명 늘고 지역인재60%를 권고하면서 합격선이 지금보다 다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비수도권 고교를 졸업한 수험생의 의대 진학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라고 전했다.
지역인재60% 권고로 지역인재 규모는 현 1068명에서 2000명 이상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방대에 배분된 3542명 정원에 지역인재 60%를 반영해보면 지역인재 규모는 2125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미 지역인재 규모를 8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는 동아대 부산대 전남대 등 일부 대학의 견인으로 지역인재 비율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 분석된다. 다만 강원/제주 등 법적으로 40%가 아닌 20%로 적용 받는 지역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정부는 권고 차원에서 60%를 제시했지만 대학은 최대한 지역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지원사업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교육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한 국립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