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한 자연계 16개 학과 의대 합격선”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의대 정원이 확대되면 의대 합격선이 낮아지면서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자연계 80% 이상이 의대에 지원과 합격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이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합격 점수 변화와 SKY 지원 가능 학과 변화’를 예측한 결과, 의대 정원을 3000명 증원하면 국수탐 평균(정시 70% 컷)이 1.8점 낮은 93.5점까지 하락한다. 국수탐 세 과목 합산으로는 5.4점 하락하는 셈이다. 이때 SKY 자연계 91개 학과의 80.2%(73개 학과)가 의대 합격선 하락으로 의대 지원/합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대 합격선이 하락하게 되면 SKY를 비롯한 상위 대학에서도 의대 지원/합격 가능한 학과가 대폭 확대된다. 통상 ‘합격선’이라고 불리는 국수탐 백분위 70% 컷 점수가 의대 정원 확대로 낮아지면서, 현재 해당 입결을 갖춘 학과 역시 의대 지원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예컨대 현재 국수탐 평균 93.5점으로 지원/합격 가능한 학과는 SKY 73개 학과, 서성한(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16개 학과다. 이때 의대 정원 3000명 증원으로 의대 합격선이 93.5점까지 낮아지게 되면 해당 학과들 모두 의대 지원/합격이 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의대 정원 확대로 상위 대학 일반 학과에서도 의대 이탈이 폭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이 늘어날 경우 그 규모에 따라 의대 지원권에서 다소 거리가 있었던 학과도 의대 관심권으로 대거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정시 40%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과생뿐 아니라 문과생 역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 부사장은 “이번 의대 증원을 적용받는 고2의 경우 문과생 중에서도 남은 1년간 미적분을 공부해 의대로 지원하려는 케이스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로학원이 대학별 공시(어디가) 기준 2023학년 전국 의대 지원 가능 점수를 분석한 결과 정시 70% 컷 국수탐 세 과목 평균 기준 95.3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의대 모집 정원 증원에 따라 의대 합격선은 낮아진다. 500명 증원될 경우 0.3점 하락한 95점, 1000명 증원 시 0.8점 하락한 94.5점, 2000명 증원 시 1.3점 하락한 94점, 3000명 증원 시 1.8점 하락한 93.5점까지 합격선이 내려간다. 국수탐 합산 점수로 살펴보면 같은 구간 0.9점 2.4점 3.9점 5.4점까지 하락한다는 분석이다.
의대 합격선이 내려가면 현재 일반 대학 자연계 학과 중에서도 일부 학과들은 의대 지원이 가능해진다. 현재 의대 합격선인 95.3점을 가진 대학 내 상위 학과는 SKY 26개 학과, 서성한 3개 학과다. 이때 합격선이 내려가면 그만큼의 하위 학과 역시 의대 지원/합격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2023학년 기준 SKY 자연계 학과(의약계열 제외)는 서울대 34개, 연대 27개, 고대 30개 학과로 총 91개다. 이 중 현재 의대 지원이 가능한 학과는 26개(28.6%)다. 서울대 12개, 고대 11개 학과, 연세대 3개 순이다. 이때 의대 증원 규모에 따라 의대 지원/합격이 가능한 학과 역시 늘어나게 된다. 500명 증원 시 SKY 합산 37개(40.7%), 1000명 증원 시 44개(48.4%), 2000명 증원 시 62개(68.1%), 3000명 증원 시 73개(80.2%)의 추이다. SKY 학생 중 40%에서 8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의대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높아지는 셈이다.
SKY뿐 아니라 서성한(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에서도 의대와 견주는 학과가 늘어나게 된다. 서성한에서 합격 점수를 공개한 45개 학과 중 현재 의대 지원 가능 상위 학과는 각 1개로 총 3개 학과다. 이때 의대 정원을 1000명 증원 시 한대 7개, 성대 3개, 서강대 1개로 6개 학과(13.3%), 3000명 증원 시 한대 10개, 성대 5개, 서강대 1개로 16개 학과(35.6%)가 의대 지원/합격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결국 의대 모집 정원 규모에 따라 의대 지원 가능한 일반 학과의 범위가 크게 늘어나고 의대 지원권에서 다소 거리가 있었던 학과도 의대 관심권 학과로 대거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임 대표는 “다만 합격 점수, 지원 가능권의 범위는 변수가 상당히 많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수시, 정시 모집 인원, 지역인재 전형 방법 등 여러 복합적인 변수들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수험생 입장에서 단순화시켜 ‘의대 들어가기가 매우 쉬워질 수 있다’라는 섣부른 예측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