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지정 학교당 50억원 지원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2025학년 전국 마이스터고가 기존 54개 체제에서 57개교로 늘어난다. 대구전자공고 예산전자공고 경북소프트웨어고 3개교가 올해 신규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결과다. 교육부에 따르면 마이스터고 지정위원회 심의 결과 대구전자공고는 지정 동의, 예산전자공고 경북소프트웨어고는 조건부 동의를 받았다. 조건부동의 2개교는 교육과정과 교원연수 등의 교육부장관이 정한 동의 조건을 내달 18일까지 이행한 후, 이행 여부에 관한 확인을 거쳐 9~10월 중 마이스터고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3개교의 지정이 최종 확정되면 마이스터고 기반 조성을 위해 약 5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2025년 3월 개교에 차질이 없도록 교육과정 개발/운영 컨설팅 등도 제공한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마이스터고가 중등직업교육 선도모델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신규 지정 학교뿐 아니라 기존 마이스터고에 대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이스터고는 졸업 후 우선취업, 기술명장으로 성장을 지원하는 직업교육 선도모델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0조에 따라 교육과정 편성/운영상 자율성을 보장하며, 해당 분야 내 기업체 협약 등을 통해 산업수요를 적극적으로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마이스터고는 IT/SW 분야 6개교, 농수산/해양 분야 8개교, 식품/바이오 분야 4개교, 기계/자동차 분야 8개교, 전기/전자/메카트로닉스 분야 9개교, 에너지/화학 분야 6개교, 항공/조선/철강 분야 7개교, 설비/물류 분야 6개교 총 54개교가 지정돼 운영 중이다. 이번에 새로 지정된 대구전자공고와 예산전자공고는 반도체 분야, 경북소프트웨어고는 디지털 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마이스터고는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전국모집단위 유형 고교다. 

대구전자공고 예산전자공고 경북소프트웨어고 3개교가 올해 신규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사진=대구교육청
대구전자공고 예산전자공고 경북소프트웨어고 3개교가 올해 신규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사진=대구교육청

<마이스터고 3개교 신규 지정.. 2025학년 57개교>
올해 마이스터고로 신규 지정된 고교는 대구전자공고 예산전자공고 경북소프트웨어고 총 3개교다. 이들은 교육부의 최종 확인을 거쳐 2025학년부터 마이스터고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다. 

대구전자공고는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대구전자공고는 지난 1월 교육부의 마이스터고 신규지정 방침에 따라 대구시 달서구 DGIST 경북대 영남이공대 아바코 등과 산학관 추진협의체를 구축해왔다. 반도체 센소리움 연구소 R&D팹을 구축할 예정인 DGIST, 반도체 특성화대학에 선정된 경북대 반도체융합기술연구원, 채용연계형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영남이공대와 기관별 반도체 인프라를 활용한 공동교육과정 운영 업무협약을 이미 체결한 상황이다. 신규 마이스터고 지정에 따라 교육부로부터 50억원, 대구교육청 216억원, 지자체 13억원(대구시 10억원, 달서구 3억원) 등 총 279억원을 지원받아 마이스터고 운영에 필요한 기숙사 신설, 실습실 구축, 기자재 구입,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한다. 2025학년부터 반도체제조과 3학급, 반도체장비과 3학급 등 총 6학급 규모 96명의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예산전자공고도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로 운영된다. 예산전자공고는 충청남도 예산군 한국기술교육대 한국폴리텍대 등 지역사회와 협의체를 구축해 마이스터고 지정을 준비해왔다. 이번 지정에 따라 교육청과 교육부의 지원에 더해 충청남도 12억원, 예산군 6억원의 지원을 받아 실습실과 기숙사를 증축하고 기자재를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충남교육청 김지철 교육감은 “교육청의 역량과 지자체 기업체 대학 지역사회를 결집해 마이스터고 개교에 따른 교육환경 개선, 교육과정 편성, 교사 역량 강화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소프트웨어고는 디지털 분야에서 단독으로 지정됐다. 경북소프트웨어고는 2021년 3월 개교한 소프트웨어 분야 최초의 공립 특성화고로 각종 대회에서 두드러지는 입상실적을 내며 눈길을 끌었다. 마이스터고 지정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교육부 50억원, 과기부 14억원, 경북도 10억원, 경북교육청 43억원, 의성군 18억원 등 6년간 국비와 지방비 약 135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입학금, 수업료, 방과 후 교육비, 기숙사비 등 전액을 지원하며 미국 실리콘밸리 등 해외 IT기업 인턴십, 협력기업 연계 프로젝트 등을 통해 취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025학년부터 경북소프트웨어고는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 메타버스콘텐츠개발과 2개 학과에서 총 64명을 전국(93.8%)과 광역(6.2%)단위로 모집한다.

<취업 목적 마이스터고.. 2022 취업률 80.3%>
마이스터고는 2008년 ‘한국형 마이스터고 육성계획’에 따라 국가 지역전략산업분야의 핵심기술과 기능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도입된 고교유형이다. 특성화고나 일반고 직업반과 함께 직업계고로 분류되며,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규정한 산업수요 맞춤형 고교다. 2009년 21개교로 시작한 마이스터고는 2013년 39개교, 2015년 47개교로 점점 증가했고, 2023년까지 모두 57개교를 지정했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와 게임콘텐츠 등 신산업과 혁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지정하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직업계고 중 졸업생 대비 취업률이 가장 높은 고교유형이다. 특성화고와 일반고직업반과는 다르게 마이스터고는 전국단위로 모집하는 차이가 있다. 바이오 반도체 자동차 전자 등 유망 분야의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해 교육을 운영하는 만큼 지원율이 타 직업계고에 비해 높고, 내신을 기반으로 전기 모집을 시행하는 만큼 우수 인재들을 선점하는 측면도 있다. 

2022년 2월 졸업자 기준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은 80.3%로 전체 직업계고 대비 약 20%p 높은 수준이다. 졸업생 중 대학 진학, 입대 등을 모두 뺀 순수 경제활동희망자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다. 전체 졸업생을 기준으로 취업인원을 따져봐도 실질 취업자의 비율은 69%에 이른다. 진학률이 2020년 5.2%, 2021년 6.6%, 2022년 6%로 10% 내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직업계고 중 유일하게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진로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설립목적이 취업인 만큼 마이스터고의 평가 잣대는 취업률이 최우선이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취업 등 진로현황에 따르면, 2022년 2월 졸업생 기준 취업률 톱은 95.2%의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다. 아직 마이스터고로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은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경기게임마이스터고 한국소방마이스터고 아산스마트팩토리마이스터고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 한국해양마이스터고와 신규 지정 3개교, 국방부 소속으로 알리미 공시대상이 아닌 공군항공과학고를 제외한 47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에 이어 한국에너지마이스터고(94.5%) 경북바이오마이스터고(94.1%) 미림여자정보과학고(94.1%)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89.5%) 수원하이텍고(89.4%) 공주마이스터고(89%) 인천전자마이스터고(88.7%) 부산해사고(88.1%) 동아마이스터고(86.9%) 원주의료고(86.9%) 합덕제철고(86.1%) 충북반도체고(85.3%) 포항제철공고(84.7%) 구미전자공고(84.4%) 수도전기공고(84.3%) 인천해사고(83.8%)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83.6%) 서울로봇고(82.9%) 평택마이스터고(82.4%) 대구일마이스터고(82.4%) 광주자동화설비공고(82.2%) 한국식품마이스터고(82%) 서울도시과학기술고(81.7%)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81.3%) 울산에너지고(80.4%) 순으로 8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독보적인 분야를 특화한 마이스터고들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로봇고는 국내유일의 로봇 마이스터고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뉴미디어콘텐츠로 특화했고 한국경마축산고는 말 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해사고의 취업률은 일정한 시점에 고용보험 여부를 조사해 집계하는 공공통계보다 학교 자체에서 조사한 취업현황을 토대로 가늠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졸업생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해기사 직업은 승선 이후 취업으로 간주되는데, 졸업과 동시에 면허를 취득한 후 교육기간을 거쳐 승선에 이르기까지 타 직업에 비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알리미상 인천해사고와 부산해사고의 취업률은 각 22.4% 35.1%로 저조하지만 학교 자체 취업현황 조사 결과에 따른 취업률은 각 83.8% 88.1%에 달했다. 통계청의 국가표준지표에 따라 취업률은 졸업자에서 대학 진학자와 입대자, 장기입원 등으로 취업이 불가능한 자를 제외하고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만을 대상으로 산출한다. 졸업자 중 취업자의 비중을 나타내는 실질 취업 비율과는 다른 개념이다.

 

 

 

 
Copyright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