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언매 선택 37.6%.. ‘통합수능 3년 차 역대 최고’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지난달 치러진 3월 학력평가(학평) 채점 결과 수학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미적분 159점, 확률과통계 150점으로 격차가 최대 9점 차로 추정된다고 종로학원이 밝혔다. 2023수능의 미적 145점, 확통 기하 각 142점으로 3점 차와 비교하면 무려 6점이나 더 벌어진 것이다. 국어의 경우 언어와매체는 146점, 화법과작문은 143~144점으로 격차는 최대 2~3점 차로 추정된다. 2023수능의 언매 134점, 화작 130점으로 4점 차와 비슷한 수치다.
종로학원이 17일 발표한 ‘2024학년(2023년) 3월학평 분석결과’에 따르면 선택과목별 유리한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과목으로 갈아타기 현상이 집중되며 국어 언매 선택비율은 통합수능 3년 차 최고 기록을 세웠다. 언매를 선택한 수험생은 37.6%로 지난해 2023수능의 35.1%보다 2.5%p 높아졌다. 수학 미적 역시 43.4%로 2023수능 45.4%에 육박하는 수치다.
문제는 선택과목 쏠림이 급증하면 표점 최고점 격차는 이보다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통합형 수능의 점수보정 체계는 상위권 학생이 집중된 과목은 상대적으로 공통과목의 평균점수가 높고, 이는 그대로 표점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통합수능 3년 차 학습 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표점을 받을 수 있는 선택과목으로 상위권 학생이 이동하고, 이는 또다시 표점 격차를 벌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표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하고 있는 언매와 미적분으로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며 “현재 상태로서는 2024대입에서도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 등 통합수능에 따른 선택과목 간 유불리와 격차가 더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미적 159점, 확통 150점 ‘9점 격차’>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시행된 3월학평에서 수학 선택과목별 표점 최고점은 미적 159점, 확통 150점으로 추정된다. 미적과 확통 표점 격차는 최대 9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긴다. 2023수능의 표점 최고점 격차가 미적 145점, 확통 기하 각 142점으로 3점 차였던 데서 6점 더 벌어진 것이다. 3월학평과 비교해도 2022학년 3월학평에선 미적 157점, 확통 150점으로 7점 차, 2023학년 3월학평에선 기하 165점, 확통 158점으로 7점 차다.
국어도 마찬가지로 언매는 146점, 화작은 143~144점으로 격차가 최대 2~3점 차로 추정된다. 2023수능의 언매 134점, 화작 130점으로 4점 차였던 것과 비슷한 수치다. 3월학평 기준으로 보면 2022학년 언매 142점, 화작 139점으로 3점 차, 2023학년 언매 144점, 화작 139점으로 5점 차다.
통합수능에서 선택과목별 표점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점수보정 체계에 있다. 미적 기하 같이 학습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경우, 선택과목 점수 역시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에 비해 상향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상위권 학생을 중심으로 선택과목 갈아타기가 급증하며, 2024수능에서 선택과목별 표점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3월학평의 국어 언매 선택비율은 37.6%로 통합수능 3년 차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수능의 35.1%를 이미 뛰어넘었다. 3월학평과 비교하면 통합수능 첫 해인 2022학년 26.4%에서 2023학년 34.7%, 2024학년 37.6%로 증가세다.
수학도 마찬가지로 3월학평의 미적 선택비율은 43.4%로 2023수능 45.4%에 육박한다. 3월학평 기준으로 보면 최고 수치다. 2022학년 33.7%, 2023학년 39.1%, 2024학년 43.4%로 미적 쏠림이 가속화되고 있다.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은 1.98%로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인 7.8%보다 크게 하락한 것이다. 3월학평 기준 1등급 비율인 2022학년 3.7%, 2023학년 3.4%와 비교해도 더 낮은 수치다. 특히 종로학원은 이과 쏠림 현상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문과생의 수시 수능최저 미충족, 이과생의 인문계 교차지원인 ‘이과 침공’ 등이 지난해보다 극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