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른기회 지원 자격 확대.. 다문화가정자녀 다자녀가정 지원 가능

[베리타스알파=김해찬 기자] KAIST가 2025학년부터 실시되는 한국과학영재고의 조기 진학을 대비해 수시 전형의 지원자격을 변경했다. 변경된 부분은 수시 전형 조기 진학자의 지원자격에서 ‘국내 고등학교 2학년 수료예정자’라는 문구 삭제다.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근거해 설립된 기관으로, 법적 고등학교가 아니다. 결국 '국내 고교'라는 문구가 영재 학교의 지원을 제한하는 표현인 셈이다. 내후년인 2025학년부터 시범제도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매끄러운 운영을 위해 미리 해당 부분을 삭제해뒀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기 진학이 실시되기 위해서는 KAIST의 '고교 2학년 영재 선발제도'(이하 선발제도)의 지원 자격도 확대되어야 한다. 선발제도란 수학/과학 분야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국내 고교 2학년 재학생에게 KAIST 입학 지원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고교 2학년 중 소속 학교장의 추천을 받으면 신청할 수 있으며 KAIST의 과학영재선발위원회에서 자격을 심사한다. 관계자는 "수시 전형 뿐 아니라 선발제도 역시 지원자격에 '고교 2학년'을 걸고 있으나, 2025학년 입시 전까지 수정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영재학교의 경우 고교학점제 운영에 따라 통상 2년제 졸업이 불가능하지만, 한국영재고의 4개 과기원(KAIST/지스트/DGIST/UNIST) 진학에 한해 조기 진학을 시범운영한다. 과기부는 지난달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과학영재 발굴육성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과학영재의 빠른 진로를 개척하기 위해 조기 진학의 길을 열어 둔 것이다. 다른 영재학교로의 확대 여부는 교육부 협의 아래 검토될 예정이다. 

영재학교 의대진학이 문제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사회적으로 과도한 의대 진학 열풍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현 통합형 수능 구조상 자연계 학생이 의대로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은 “이공특 재학생의 경우 수학/과학이 우수하기 때문에 국어와 영어만 준비하면 된다. 정시에서 수학과 과학이 비중이 높다 보니 이공특 학생에게는 유리한 상황이다"며 "수학과 과학 역량을 바탕으로 한 수시 논술전형 역시 유리하다”고 했다. 영재학교의 조기 진학의 길을 열어두게 되면 과기원 진학 후 반수 부담이 적어지는 것도 의대 재입학을 부추기는 요소중 하나다. 2021학년 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UNIST 등 5개 이공특의 중도탈락률은 2.5%다. 1만887명 중 269명이 중도탈락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이공특의 경우 SKY 자연계 중도탈락률 4.2%과 비교하면 선방하고 있지만, 의대 열풍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KAIST 경영대학 글로벌공공조달연구센터의 주도로 약 900억원 규모의 미국 조달시장에 16개 국내 기술 혁신 기업을 진출시켰다. /사진=KAIST 제공
KAIST가 2025년부터 실시되는 한국과학영재고의 조기 진학을 대비해 수시 전형의 지원자격을 변경했다. /사진=KAIST 제공

다른 변경사항으로는 특기자 전형의 지원자격으로 ’특정한 분야(융합분야 포함)에서 탁월한 역량을 가진 자’문구가 추가됐다. 입학처 관계자는 해당 문구 추가의 배경으로 특기자 전형 지원자의 자소서를 짚었다.”자소서에서 수상 실적이나 특기를 융합해 전문적인 소질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수학/과학 관련 대회의 수상 실적만을 나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같은 기록은 특기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KAIST는 수시의 일반/학교장추천/고른기회/특기자 전형에서 자소서를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는 2019년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라 2024년부터 자소서를 폐지했지만, 과기부 산하 조직인 KAIST는 해당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고른기회전형의 지원자격도 확대됐다. 다문화가정 자녀, 다자녀가정(3자녀 이상) 자녀등도 해당 전형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농어촌,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지원대상자, 국가보훈대상, 새터민을 지원자격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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