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율 52.5% ‘과반 최초’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2023로스쿨 합격자 가운데 사회계열 학부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합격자 2156명의 30.3%(654명) 비중이다. 2009년 로스쿨 도입 후 2017학년까지는 법학계열이 9년간 1위를 유지해왔으나, 2018학년엔 상경계열이, 2019학년부터는 사회계열이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사회계열 출신 다음으로는 상경 인문 법학 공학계열 순으로 출신인원이 많다.

법학전문대학협의회(이하 법전협)이 최근 발표한 ‘2023학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합격자 통계자료’를 보면 올해 여성 합격자가 1131명(52.5%), 남성 합격자가 1025명(47.5%)으로 여성이 더 많다. 여성 비율이 더 높은 것은 2009학년 로스쿨이 처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 이후 처음이다. 연령별로는 23~25세가 1015명(47.08%)으로 가장 많고, 26~68세 682명(31.63%), 29~31세(12.62%) 순으로 나타났다.

2023로스쿨 합격자 가운데 사회계열 학부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합격자 2156명의 30.3%(654명) 비중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3로스쿨 합격자 가운데 사회계열 학부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합격자 2156명의 30.3%(654명) 비중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사회 상경 인문 법학 공학 톱5.. 의약학 감소>
2023로스쿨 전체 합격자는 지난해 2142명보다 14명 증가한 2156명이다. 이 중 171명(7.93%)이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열악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으로 입학했다. 특별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은 개별 로스쿨 학칙에 따라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자교 출신은 425명(19.71%), 타교 출신은 1731명(80.29%)이 입학했다. 

출신계열별 현황을 보면 사회계열 654명(30.38%), 상경계열 489명(22.68%), 인문계열 444명(20.59%), 법학계열 158명(7.33%) 공학계열 129명(6%) 사범계열 125명(5.8%), 자연계열 68명(3.2%), 기타계열 39명(1.8%), 예체능계열 23명(1.1%), 의학계열 12명(0.6%), 약학계열 8명(0.4%), 신학계열 5명(0.2%), 농학계열 2명(0.1%) 순으로 많다. 사회 인문 기타 예체능 4개 계열은 지난해보다 합격자가 늘었으나, 상경 법학 공학 자연 의학 약학 신학 농학계열은 줄었다. 사범계열은 지난해와 합격자 수가 동일하다. 특히 법학 출신은 지난해 175명(8.2%)보다 0.9%p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역시 전년 228명(10.7%)보다 2.5%p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법학 출신 합격자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2021학년 역시 2020학년 대비 4.2%p 감소했던 바 있다. 

합격자를 성별로 구분해 보면 여성이 1131명(52.5%), 남성이 1025명(47.5%)이다. 로스쿨의 여성 합격 비율은 처음 신입생을 모집한 2009학년 39.4% 이후로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처음 남성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남성이 1109명(51.8%), 여성이 1033명(48.2%) 합격하면서 여성 합격자가 1000명을 넘어선 첫 해로 기록됐다. 

연령별로는 23~25세가 1015명(47.1%)으로 가장 많고, 26~28세 682명(31.6%), 29~31세 272명(12.6%) 순으로 나타났다. 22세 이하는 74명(3.4%), 32~34세 72명(3.3%), 35세 이상 41명(1.9%)이다.  최종학력별로는 대학교 졸업예정자가 1056명(49%), 대학교 졸업자 등이 1100명(51%) 입학했다. 

<2024LEET 7월23일 실시.. 원서접수 5월23일부터>
2024로스쿨 입학전형 기본계획은 4월 중 공고할 예정이다. 로스쿨 입시의 개막을 알리는 법학적성시험(이하 LEET)은 7월23일 시행한다. 원서는 5월23일 오전9시부터 6월1일 오후6시까지 접수한다. LEET는 로스쿨 입학전형의 필수요소로 활용되는 시험이다. 로스쿨 교육을 이수하는 데 필요한 수학 능력과 법조인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 소양, 잠재적인 적성을 갖고 있는지 측정한다. LEET 성적은 당해 학년에 한해 활용되며 성적의 반영방법 및 비율 등은 개별 로스쿨이 결정한다. 논술 영역은 개별 로스쿨이 답안의 채점 여부 및 방법을 정한다.

언어이해 30문항 70분, 추리논증 40문항 125분, 논술 2문항 110분으로 총 72문항을 305분간 푼다. 특정 전공 영역에 대한 세부 지식이 없더라도 대학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거나 마칠 예정인 수험생이면 주어진 자료에 제공된 정보와 종합적 사고력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문항을 구성한다는 설명이다. 언어이해 영역은 로스쿨 교육에 필요한 독해 능력, 의사소통 능력 및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며, 추리논증 영역은 사실, 주장, 이론, 해석 또는 정책이나 실천적 의사결정 등을 다루는 다양한 분야의 소재를 활용해 로스쿨 교육에 필요한 추리 능력과 논증 능력을 측정한다. 논술 영역은 로스쿨 교육 및 법조 현장에서 필요한 논증적 글쓰기 능력을 측정한다.

지난해 LEET 응시자는 최근 5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원자부터 1만4620명을 기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응시인원 역시 1만3193명이었다. 2019학년부터 시작된 역대 최다 응시생 기록은 5년 연속 경신됐다. LEET 응시생이 증가 추세인 원인으로 지속되고 있는 취업난이 꼽힌다. 취업난이 계속되자 대학 졸업자, 졸업예정자들이 전문직인 법조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취업난과 함께 로스쿨 계열별 합격자 가운데 사회 상경 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도 하고, 비법학 전공자들의 변시 합격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상황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특히 2022학년 들어서는 공학계열이 사상 처음으로 계열별 톱5에 드는 등 계열을 가리지 않고 ‘전문직 선호’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취업난과 함께 로스쿨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늘어나는 반수도 응시생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3로스쿨 경쟁률 5.24대1.. 전년 대비 상승>
지난해인 2023학년 전국 25개 로스쿨의 최종 경쟁률은 5.24대1(모집 2000명/지원 1만487명)로 나타났다. 전년 5.23대1(2000명/1만451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동일 모집인원에 지원자가 36명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LEET 응시자가 5년 연속 역대 최다인원을 기록하면서 로스쿨 경쟁률 상승이 예견됐지만, 응시자 수 증가에 비해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최고 경쟁률은 원광대가 기록했다. 60명 모집에 1335명이 지원해 22.25대1의 경쟁률이다. 원광대는 2021학년 13.77대1(60명/826명), 2022학년 18.72대1(60명/1123명)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영남대가 70명 모집에 785명이 지원, 11.21대1을 기록했으며 동아대가 80명 모집에 853명이 지원, 10.66대1을 기록해 경쟁률 톱3다. 톱3 모두 전년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난해의 경우 비수도권의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비수도권 11개교의 경쟁률은 7.15대1로 전년 6.68대1보다 상승했다. 원광대 영남대 동아대 제주대 전북대 강원대 경북대 충남대의 8개교의 경쟁률은 상승했으며 충북대 전남대 부산대의 경쟁률은 하락했다. 수도권의 경쟁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14개교 중 아주대와 시립대를 제외한 11개교의 경쟁률은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3.44대1로 전년 3.78대1보다 하락했으며 인천과 경기는 전년 6.66대1에서 지난해 6.2대1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비수도권 로스쿨의 경쟁률 상승세와 수도권의 경쟁률 하락세에 대해 전형방법의 변화, 지난해 합격자의 성적 등을 통한 합격 가능성에 따라 전략적인 지원이 이뤄진 결과라고 봤다. 최근 대학별로 합격자의 LEET 성적과 학부 성적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어, 성적이 다소 부족한 수험생이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으로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