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학년 졸업 후 인근 학교 통폐합 예정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서울 도봉고가 2024년 2월 인근 학교로 통폐합되면서 문을 닫는다. 서울 지역의 일반계 고교가 문을 닫는 첫 사례다. 도봉고는 2010학년도에 자율형공립고로 지정됐지만, 지정 첫해부터 신입생 모집이 미달을 기록하는 등 학생 수 감소의 영향을 받다가 2015년 다시 일반고로 전환했다. 2006년 249명이던 신입생은 2016년 123명, 지난해 67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45명까지 감소했다. 심지어 올해 신입생 중 12명은 1학기에 전학을 결정했으며 그 외 33명은 지난달 인근 학교로 재배치됐다. 현재 도봉고에는 2학년 68명, 3학년 95명만 다니고 있다. 이들이 졸업할 때까지만 학교가 유지된다.

서울 도봉구 북쪽 끝에 위치해 같은 학군 내에서도 외곽이라 선호도가 낮았다. 교육계는 학령인구 감소가 이어지면서 농산어촌은 물론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학교 통폐합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도봉고가 2024년 문을 닫는다. 서울 지역 일반계 고교 가운데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는 것은 도봉고가 처음이다. 올해 신입생 수는 45명으로 그 중 12명은 1학기에 전학을 결정했다. /사진=도봉고 제공

<’일반고 첫 폐교’.. 도봉고 2024년 인근 학교로 통폐합> 
서울 도봉고가 2024년을 끝으로 폐교될 전망이다. 학령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봉고는 2023학년 신입생 모집을 진행하지 않는다. 현재 2학년이 졸업하는 2024년 2월 인근 학교와 통폐합될 예정이다. 통합될 학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인근 누원고로 통폐합을 추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누원고가 유력하다.

서울 지역의 일반계 고교가 폐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덕수고 특성화계열이 경기상고로, 지난해 성수공고가 휘경공고로 통폐합이 결정됐지만 모두 특성화고였다. 서울도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도 함께한다.

- 신입생 수 45명.. 원인 ‘위치적 이유와 학령인구 감소’ 
폐교의 원인으로는 위치적 이유와 학령인구 감소 등이 있다. 도봉고는 서울 도봉구 북쪽 끝에 위치해 경기 의정부시와 거의 맞닿아 있다. 같은 학군 내에서도 가장 외곽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도봉구의 인구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도봉구 인구는 2017년 34만6234명에서 올 6월 31만6916명으로 약 5년 사이 8.5%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인구감소율(3.9% 감소)보다 훨씬 크다. 학령인구가 유지되면 비선호 학교에도 인원이 배정되지만 학생 수 자체가 감소하며 도봉고는 최근 2, 3개 학급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았다. 2006년 249명이었던 도봉고 신입생은 2016년 123명, 지난해 67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도 통폐합 논의가 오갔지만 결정이 유보됐다.

올해 신입생의 수는 45명으로 급감해 실질적인 학교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신입생 12명은 1학기에 전학을 택했다. 이에 도봉고 신입생과 학부모들은 내신에서 상대평가 부담이 커지는 등 교육 환경 악화가 우려된다며 재배치를 요구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6월 다른 학교군으로 전학을 간 12명을 제외한 33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33명 중 전원이 학교 통폐합에 찬성했으며, 32명이 재배치에 동의해 지난달 33명 전원이 인근 학교로 재배치됐다. 현재 도봉고에는 2학년 68명, 3학년 95명만 다니고 있다. 이들이 졸업할 때까지만 학교가 유지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남은 재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신입생 재배치로 전체 학생 수가 줄게 되면 학교에 배정되는 교사 역시 줄게 되는데, 이에 따른 학습권 피해를 막기 위해 정규 교사를 증원해 주기로 했다. 또한 소수 학생이 선택하는 소인수과목 개설을 원하면 이에 따른 기간제 교사 채용 역시 지원한다.

- 학생 수 감소 이어질 것.. 2026년 초중고 학생 수 500만명 선 붕괴 
신입생이 모자라 문을 닫는 서울 학교는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12월31일 발표한 ‘2022~2027년 초중고 학생 수 시범 추계’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2026년 전국 초중고 학생 수는 487만5100명으로 추계된다. 2021년(교육통계서비스 4월1일 기준) 532만3075명보다 44만7975명 감소한 수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7년 103만5217명이었던 서울의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 학생 수는 지난해 90만4705명까지 줄었다. 4년 만에 12.6%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고교생이 23.6% 줄면서 전체 학교급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의 학생수가 2035년에는 52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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