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공식 채널 탑재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한성과고가 2023학년 자소서 작성 안내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영상을 통해 자소서 문항, 유의사항, 자소서 쓰기의 3개 파트로 구분해 12분 동안 자소서 작성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문항별 필수 기재 내용, 기재 금지 항목, 자소서 작성 방법 등에 대한 각각의 사례와 함께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며 수험생의 이해를 돕는다. 영상은 한성과고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소서 4개 문항.. “스토리 형식으로 작성”>
한성과고는 영상에서 올해 자소서 문항을 공개했다. 한성과고 자소서 문항은 총 4개 문항이다. 1번 문항은 ‘지원자가 중학교 재학기간 중 과학 분야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탐구 활동과 자시주도학습 경험을 구체적으로 기술’이다. 탐구활동은 주제, 동기, 과정, 결과, 배우고 느낀 점을 필수적으로 포함해 띄어쓰기 포함 1100자 이내로 작성한다.
탐구활동 경험이란 공식적인 활동, 비공식적인 활동 모두 작성 가능하다. 하지만 배제 사항에 포함되는 내용을 기재하는 것은 금물이다. 예를 들어 영재원, 영재학급의 활동 내용을 적는 것이라면 배제 사항이 아니다. 다만 해당 내용이 영재원, 영재학급의 활동이었음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배제 사항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자기주도학습경험은 중학교 과학 과목의 학습 경험이나, 학교 과목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적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자기주도학습경험에 대해 기재할 시 단순히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나열하기보다는 구체적인 과정과, 동기 위주로 작성할 것을 권했다.
2번 문항은 ‘지원자가 중학교 재학기간 중 수학 분야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탐구활동과 자기주도학습 경험을 구체적으로 기술’이다. 탐구활동은 주제, 동기, 과정, 결과, 배우고 느낀 점을 띄어쓰기 포함 1100자 이내로 작성해야 한다.
탐구 영역에 대한 활동을 드러내는 1번 문항처럼 수학 영역에 관한 활동을 기재하는 문항이다. 2번 문항의 탐구활동 경험도 공식적인 활동, 비공식적인 활동 모두 기재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영재원, 영재학급의 활동내용을 적는 것은 배제 사항이 아니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건 배제 사항에 해당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특히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단순히 알아본 사항에 대해서 기재하는 것은 깊이가 없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자기주도학습 경험도 중학교 수학과목의 학습 경험이나 학교 과목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공부한 것을 구체적인 과정, 동기를 포함해 작성한다.
1,2번을 종합해 보면 수학/과학 분야의 교내외 활동 중 자신에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탐구활동의 주제/동기/탐구과정/결과/배우고 느낀 점/자신의 성장에 미친 영향을 작성하는 항목이다. 탐구활동의 주제, 탐구과정, 결과는 보고서 형식으로 쓰는 게 아니라 스토리 형식으로 작성해야 한다.
1,2번의 소재 선택부터 막막하다면, 과학/수학 분야의 학습이나 탐구경험에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했거나 남다른 도전 사례, 주변현상을 과학/수학적인 지식을 이용해 해석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친 사례, 과학/수학 분야에서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계획을 세워 실천한 학습경험의 구체적 사례와 과정, 과고에서의 학업수행에 적합하다고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사례 등을 떠올리면 된다.
3번 문항은 ‘지원자가 중학교 재학기간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리더십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는 항목이다. 글자 수는 띄어쓰기 포함 400자 이내로 작성한다. 1,2번보다 상대적으로 글자 수가 적기 때문에, 모든 사례를 다 기재할 순 없다. 실천 사례 중 의미 있는 것을 골라서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미사여구보다 구체적인 사례와 사실 위주로 작성한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과 협력하며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 친구와 선후배 선생님 등 다른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 교우관계나 교내외에서 겪은 갈등, 사건 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 학급이나 동아리/학교의 구성원으로서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를 경험한 사례와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 등을 골라 작성하면 된다.
4번 문항은 ‘지원자가 중학교 재학기간 중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수행했던 진로탐색활동과 입학 후 진로를 발전시키기 위한 진로계획을 구체적으로 기술’이다. 진로계획은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역경을 포함해 400자 이내로 작성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배우고 느낀 점을 작성하는 항목이며, 자신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중학교에서의 활동 및 경험과 과고 입학 후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 계획이나 진로계획을 작성하는 문항이다. 이 문항도 마찬가지로 글자 수가 적기 때문에 단순히 사례가 많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기재 금지 사항 ‘필수 확인’>
자소서 작성 시 기재 금지 사항이 포함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자소서에 쓸 수 없는 사항은 ▲올림피아드(KMO등), 교내외 각종 대회 등 입상실적 ▲영재학급/영재교육원 교육 및 수료여부 ▲학생의 교과성적/영어/수학 등 교과와 관련된 각종 인증시험 점수, 한국어(국어)/한자 등 능력시험 점수 등을 기재하면 해당 전형 단계의 최하 등급을 부여한다.
▲부모와 친인척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도 기재해선 안 된다. 부모와 친인척의 구체적인 직장명이나 직위, 소득 수준, 골프 승마 등 고비용 취미 활동, 사설 학원 및 기관에서 추진하는 교과 관련 활동 등 학교에서 주관하지 않은 모둠 및 프로젝트활동 등을 서술한다면 최저 등급자보다 한 단계 이상 강등한다.
예를 들어 ‘중2 겨울방학 중 OOO에서 주최하는 OOOO경시대회에 참가해 2위 입상이라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해서 수학 인증시험에서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전국단위 대회에 출전해 매우 우수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OO대학 물리학 교수이신 아버지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물리학자의 꿈을 키웠습니다’ ‘중1 때 처음 TOEIC 시험에 응시해 450점을 받았습니다’ 식으로 작성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소서는 사실에 기초해 지원자 본인이 직접 작성하는 것이다. 서류검증과 출석면담 과정에서 대리작성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다른 사람이 대신 글을 써주거나 하는 행위는 평가 과정에서 금세 드러나기 때문이다. 자소서 내용은 서류평가와 출석면담 평가 등 단계별 전형에서 골고루 활용되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내용으로 구체적으로 작성할 것을 권했다. 특히 자신을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기술할 것을 강조했다. 이 경우 자신을 과소평가하라는 말은 아니다. 자신의 수학/과학적 역량과 발전 가능성이 드러나도록 자소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소서 작성 팁..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기술”>
자소서 작성이 막막한 학생에게 자소서 작성법에 대한 팁도 전했다. 우선 자소서에 기재할 내용을 찾는 것이 순서다. 그리고 그 내용을 자세히 기록하고 자신이 직접 자소서를 써 보는 것이다. 작성 이후에는 비판적인 입장에서 나의 글을 평가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에서 ‘양보다는 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나의 강점이나 사고과정, 탐구과정 등이 잘 드러나게 쓰되, 단순한 지식의 나열은 피해야 한다. 자소서 수정 과정에서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의 평가를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후 글자 수 제한을 어기지 않았는지, 기재 금지 사항이 포함되어 있는지도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자소서의 나쁜 예시도 소개했다. 예를 들어 ‘모든 과목을 스스로 공부하며, 저만의 공부방법으로 시험공부도, 내신도 관리합니다’처럼 언급하는 것은 너무 추상적이라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찾게 된 증명법은 피타고라스 증명법, 바스카라 증명법, 유클리드 증명법, 가필드 증명법, 사영정리 증명법, 윌리스 증명법, 호프만 증명법, 레오나르도 다빈치 증명법 등이었다’처럼 내용은 길지만 정작 별 내용이 없는 나열식으로 기재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나는 때마침 공부하고 있던 수학적 귀납법을 통해 이를 증명해보려는 생각을 했다. (중략) 증명할 수 있었다’는 단순히 교과서 증명을 소개한 것일 뿐, 구체적인 탐구 경험이나 배우고 느낀 점이 생략돼 있다는 설명이다. ‘초대칭성에 대해 실험적으로 검증할 기회가 주어지리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현재 전문가들의 초끈이론 연구 현황에 대해 알게 되었고 초대칭성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와 같은 내용은 평가자 입장에서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말 학생이 스스로 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2023학년 신입생 140명 모집>
한성과고는 올해 정원내 일반 112명, 사회통합 28명으로 140명을 모집한다. 전형방법은 2단계 전형이다. 1단계에서 서류와 출석면담을 통해 1.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점수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정한다. 내신 반영학기는 1단계에선 2학년1학기부터 3학년1학기까지 총 3학기, 2단계에선 2학년1학기부터 3학년2학기까지 총 4학기다. 1단계 서류평가에선 지원자 전원의 자소서 교사추천서 학생부를 기반으로 자기주도학습능력, 과학/수학 분야 재능과 탐구능력, 잠재력/인성 등을 통합적으로 평가한다. 출석면담에서는 입학담당관이 지원자와 면담을 통해 서류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추가정보를 확보하는 과정이다. 면담일시에 고교로 출석하게 되고, 필요 시 교사 전화면담이 이뤄질 수 있다.
2단계 소집면접은 고교출석 방식으로 이뤄진다. 중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하고 수학/과학의 기본개념에 기반한 창의성 인성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열린 문항 형태로 진행된다. 열린 문항은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닌 열려 있어, 새로운 풀이과정이나 다양한 정답산출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지난해 2단계 면접 기출문항은 한성과고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 참고해 볼 만하다. 2022면접 공통문항은 3개 창의사고 문항으로 구성됐다. 답변 준비시간은 20분, 면접 시간은 7분 이내였다.
올해 원서는 8월23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 접수하고, 서류는 8월29일부터 31일까지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접수한다. 1단계 합격자 발표일은 11월11일, 면접일은 11월26일이다. 최종 합격자는 12월2일에 발표한다.
한성과고는 세종과고와 함께 서울권 과고 투톱으로 불리는 학교다. 가장 최근인 2022대입에서 20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수시 13명, 정시 7명이다. 2021대입에선 17명(12명+5명), 2020대입에선 11명(10명+1명), 2018대입에선 17명(14명+3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을 기록했다. 서울대가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2019대입 때는 등록/합격실적이 알려지지 않았다. 통상 대입에서 합격과 등록은 혼용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합격자 수가 수시와 정시에서의 최초합격/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을 총망라하는 개념이라면 등록자 수는 합격자 중에서 실제 대학에 등록을 마친 인원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