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접수 5월30일부터..지역인재 45명

[베리타스알파=한정현 기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이하 세종영재)가 2023학년 모집요강을 최근 밝혔다. 모집인원은 정원내 84명, 정원외 사회통합대상자 4명 이내, 외국인 2명 이내로 전년과 동일하다. 달라진 점은 사회통합전형의 평가방법이다. 올해부터는 2단계 면접/관찰평가를 따로 진행하지 않고, 일반/외국인전형과 동일하게 영재성 검사를 실시한다. 특히 영재학교 중 2023학년 모집요강을 처음 공개한 것으로, 지난 3월 2단계 기출문제를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수요자친화적 행보가 돋보인다.  

2022학년부터 도입된 지역인재 우선선발도 45명 규모로 동일하다. 지역인재 우선선발은 2020년 11월 교육부가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통해 언급한 지역인재 우선선발 전형 신설/확대 권장에 따른 조치다. 1/2단계 평가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각 지역에 배정된 인원을 선발한다. 지역별 인원은 세종 10명, 강원 충남 충북 각 3명,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전남 전북 경남 경북 제주 각 2명이다. 

2015년 개교해 올해 9기를 모집하는 세종영재는 국내최초 과학예술영재학교다. 과고에서 전환된 과학영재학교인 한국영재 서울과고 경기과고 대구과고 대전과고 광주과고와 달리 영재학교로 문을 연 첫 학교이기도 하다. 수학과학에 집중된 영재학교 교육과정과 달리 영재교육을 인문예술 분야로까지 융합한다는 취지로 신설됐다. 전국단위 모집이 가능한 영재학교는 전국 어디에서나 지원이 가능하며, 입시에 불합격한 학생은 물론 합격한 학생들까지도 과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 일반고에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2023학년 모집요강을 최근 공개했다. 전국 영재학교 8개교 중 첫 공개다. 모집인원은 정원내 84명, 정원외 사회통합대상자 4명 외국인 2명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사진=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제공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2023학년 모집요강을 최근 공개했다. 전국 영재학교 8개교 중 첫 공개다. 모집인원은 정원내 84명, 정원외 사회통합대상자 4명 외국인 2명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사진=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제공

<지역인재 우선선발 45명 이내.. '전년 동일'>
2023학년 입학전형 요강에 따르면 세종영재의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정원내 84명, 정원외 6명 이내다. 정원외는 사회통합대상자 4명, 외국인 2명으로 세분화된다. 중3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검정고시, 중1,2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다만 중1,2학생은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을 부여받아야한다. 사회통합대상자는 교육급여 수급자, 특수교육대상자, 국가유공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자녀 등이 해당된다.

1단계는 서류평가로 진행된다. 제출서류를 통한 평가를 통해 자기주도학습능력,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본다. 영재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자 전원을 선발한다. 상세 선발인원은 공지되지 않았다. 지역인재 우선선발 제도는 전년과 동일하게 45명 이내 규모로 시행된다. 정원 84명의 54%다. 1/2단계 평가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각 지역에 배정된 인원을 선발하는 방식에 따라 3단계 전형은 면제된다. 지역별 선발인원은 세종 10명, 강원 충남 충북 각 3명,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각 2명이다. 지역인재로 우선 선발된 인원이 모집인원보다 적은 경우 전국단위 모집으로 이월된다. 

2단계는 영재성평가로 수학/과학 역량을 평가한다. 중학교 교육과정 내 수학/과학 중심의 창의적, 융합적 문제해결력을 평가한다. 선발인원은 지역인재 우선선발 합격자를 제외한 모집인원의 2배수다. 전년과 비교해 사회통합대상자의 전형방법에 차이가 있으니 유의해야한다. 올해부터는 2단계 면접/관찰평가를 따로 진행하지 않고, 일반/외국인전형과 동일하게 영재성 검사를 실시한다. 2023입시 준비에는 세종영재가 3월 공개한 2022학년 2/3단계 기출문제를 참고할 수 있다. 2단계 영재성검사에서는 모두 16문항이 출제됐다. 세부적으로는 과학 10문항, 수학 6문항이다. 과학에서는 속력, 화합물, 유전, 태양계, 해류와 수온, 밀도, 열에너지의 이동 등의 개념이 활용됐다. 수학에서는 소인수, 경우의 수, 도형 등을 활용한 문제가 출제됐다. 3단계 창의융합캠프에서는 수학/과학 각 1문항이 출제됐다. 제시문과 조건을 주고 답변하는 형식이다. 

3단계는 영재성/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창의융합역량평가로, 융합캠프 형식으로 진행된다. 3단계 평가 이후 지역인재 우선선발 합격자를 포함해 일반 84명 이내, 정원외 외국인 2명 이내를 선발한다. 

<원서접수 5월30일부터.. 2단계 영재성평가 7월10일>
원서접수는 5월30일 오전9시부터 6월2일 오후5시까지 원서접수 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다. 2022학년과 마찬가지로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은 금지되니 유의해야한다. 우편 서류접수는 5월30일부터 6월3일까지로, 6월3일 소인까지만 인정된다. 자소서, 교사추천서 입력은 5월30일 오전9시부터 6월7일 오후5시까지 가능하다. 1단계 합격자는 7월1일 오후5시 원서접수 사이트를 통해 발표된다.

2단계 대상자 접수는 7월1일 오후6시부터 5일 오후5시까지다. 각 단계 합격자의 경우 다음단계 전형에 원서접수를 진행해야 지원자격이 부여되는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한다. 2단계 평가는 지필평가 형식의 영재성평가로 모든 전형이 동일하게 진행한다. 날짜는 7월10일로, 전국 영재학교 8개교가 모두 동일하다. 2단계 합격자 발표일은 8월5일 오후5시다. 

3단계 대상자는 8월5일 오후6시부터 8월9일 오후5시까지 대상자 접수를 완료해야한다. 창의융합역량평가는 8월13일 진행된다. 3단계 합격자 발표는 8월26일 오후5시다. 지역인재 우선선발 합격자를 포함한 3단계 합격자는 최종 서류평가를 위해 학년말 학생부Ⅱ를 제출해야한다. 우편 접수로만 제출 가능하니 유의해야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12월에서 2023년 1월 중으로 예정됐다. 정확한 발표일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서류제출 세부사항.. 입학원서 성적확인서 학생부는 우편제출까지 진행해야>
먼저 온라인 접수를 통해 입학원서, 자소서, 지도교사 추천서(A/B) 등을 입력해야한다. 모집요강에 공개된 자소서 양식에 따르면 문항은 모두 4개다. 1번은 '수학/과학 분야에서 자신이 도전했던 경험과 노력들에 대해 구체적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는 문항이다. 2번은 '지원자의 인문/예술적 소양 또는 융합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는 것이다. 3번은 '중학교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구체적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는 문항이다. 4번은 '세종영재가 지원자를 선발해야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이다. 분량은 1번 1000자 이내, 2~4번 각 500자 이내다. 

추가로 지도교사 2명에게 추천서를 각 1부 받아야한다. 지원자의 원서접수와 전형료 결제 이후 입력이 가능하다. 지도교사는 국/공/사립학교 재직중에 지원자를 지도한 교사여야 한다. 각기 다른 교사가 온라인으로 입력해야 하며, 추천자의 지도교과, 담임여부, 재직상태는 고려하지 않는다. 자소서와 추천서 모두 경시대회 입상실적, 영재교육원/영재학급 수료 여부, 교과관련 인증시험, 교외수상 실적 등을 작성할 수 없다. 제외사항을 기록할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므로 자소서 작성 시 유의해야 한다. 

우편제출을 진행해야하는 공통서류는 입학원서와 성적확인서, 개인정보동의서, 학생부 각 1부다. 입학원서는 온라인 접수 후 출력해 해당란에 학교장 직인 날인 후 제출한다. 성적확인서는 온라인 접수 시 성적 확인란에 교과성적을 입력한 후 출력해 하단에 지원자와 담임교사의 서명이 필요하다. 개인정보동의서도 마찬가지로 학생, 보호자의 서명/날인이 필요하다. 학생부Ⅱ는 단면 인쇄해 원본대조필과 간인 날인을 진행해야한다. 각 면 우측 상단에 접수번호를 기재하고, 클립으로 고정하면 된다. 스테이플러는 사용할 수 없다. 

<2022경쟁률 8.19대1.. 중복지원 금지에도 4년째 '최고'>
2022학년 영재학교 입시에서 세종영재는 정원내 기준 8.1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1학년 23.33대1, 2020학년 30.6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3분의1 이상 감소한 모습이다. 작년 처음으로 적용된 영재학교 중복지원 금지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복지원 금지가 시행되면서 2022학년 이전의 경쟁률과 비교하기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전년 영재학교 8개교의 경쟁률이 모두 하락하자, 전문가들은 중복지원 외에도 학령인구 감소/정시확대 등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학령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세에 있고, 정시확대 기조로 수시실적 위주의 영재학교의 인기가 하락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세종영재는 다른 영재학교들과 비교해 4년연속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1호 과학예술영재학교로 개교해 갖춘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지자체의 풍부한 지원 등 우수한 여건이 선호 요인으로 꼽힌다.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방안 명시.. 입학원서 작성시 서명해야 지원 가능>
세종영재는 2023모집요강을 통해 2022학년과 동일하게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방안을 명시했다. 이공계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예술영재학교 특성상 의약학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불이익을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공개된 제재방안으로는 진로/진학지도 미실시, 교육비/장학금 환수, 정규 수업 시간 외 기숙사/정독실 이용 제한 등이다. 추가로 의약학계열 지원을 희망할 경우 학생부Ⅱ를 제공한다. 학생부Ⅱ는 교과학습발달상황은 학점으로 표기되지 않고, 석차등급이 제공되는 차이가 있다. 연구/리더십 활동 등 영재학교에서 추가로 운영되는 교육과정도 반영되지 않으며, 창의적체험활동 등 일부 항목은 공란 처리된다.

아직 2023학년 모집요강이 모두 공개되진 않았지만, 영재학교 8개교는 2022학년부터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영재학교 입학전형 응시를 희망하는 지원자와 보호자는 응시원서에 명시된 제재 방안에 서약해야 원서접수가 가능해진다. 제재 방안에 의하면, 영재학교 입학 후 의약학계열로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 대학 진학과 관련된 어떠한 상담과 진학 지도도 받을 수 없다. 일반고 등으로의 전출이 권고되며, 정규 수업시간 외에는 기숙사와 독서실 등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영재교육을 위해 투입된 추가 교육비와 영재학교 재학 중 지급한 장학금은 모두 환수된다. 영재학교장 협의회는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이공계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학교로 영재학교 학생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영재학교의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하고, 영재학교 학생들이 이공계 분야로 더 많이 진출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큰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선행되고 있던 제재 방안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영재학교 8개교 모두 이전부터 장학금 회수/추천서 작성 금지 등의 조치를 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 학생들의 의약학계열 진학률은 갈수록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숙사/독서실 사용 금지, 일반고 전출 등의 방안 역시 재학생에게만 해당된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 교육과정과 상이한 영재학교 교육 특성상,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은 대부분 재수를 통해 의대진학을 꾀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영재학교/과학고 2022 정시 의약학계열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의예과 정원 30명 중 8명이 영재학교 출신이었다. 결국 고교의 해결방안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대가 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실효성 높은 방법인 셈이다. 기본적으로 영재학교는 내신경쟁이 어렵고, 정시를 준비하는 교육과정이 아니어서 현재 의대로 진학하는 학종/내신 정시 등과는 맞지 않다. 의대진학이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지원을 하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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