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지역균형전형을 신설한 경우가 많습니다. 2019년 11월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른 조치입니다.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지역균형 선발 비중을 10% 이상으로 하고, 교과성적 위주로 선발하도록 권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균형 관련 전형을 10% 이상으로 운영하는 수도권 대학은 20% 이상으로 상향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수요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전형은 서울대 지균(지역균형)입니다. 서울대 지균의 경우 올해 대학들이 신설한 지역균형전형과 달리 학종으로 선발을 실시하는 특징입니다. 기존 학교추천 성격의 전형들은 대부분 학종으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교육부가 지역균형을 교과성적 위주로 선발하도록 권고함에 따라 교과전형으로 대부분 전환했습니다.
서울대 지균은 지원할 수 있는 고교유형에 따로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통상 일반고 배려 성격으로 이해되는 전형입니다. 최근 8년간 입시결과를 살펴봐도 영재학교/과고/외고/국제고 출신의 지균 합격자는 없었습니다. 다만 자사고 출신이나 예고/체고 합격자는 있습니다.
올해 선발하는 수도권 지역균형은 세부적인 지원자격 요건은 대학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려대 학교추천은 전문계 고교를 제외하면 특목고 출신의 지원을 배제하지 않지만, 연세대 추천형은 영재학교 출신의 지원을 제한하고 있는 식입니다. 성균관대 학교장추천의 경우 예고/체고를 제외한 나머지 특목고의 지원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지역균형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추천이 필요합니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고교별 추천인원에 제한을 두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체 인원수뿐만이 아니라, 계열별 인원도 함께 제한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원이 제한된 경우, 각 고교별로 어떤 기준에 의해 추천할 것인지도 관건입니다. 학종의 경우 내신 성적만으로 합불을 가리는 전형이 아니라 교과/비교과를 아우른 종합평가를 통해 선발하는 전형인 만큼, 내신 성적 만으로 추천자를 결정하는 것을 두고 논란의 여지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 지균의 경우 학교별 추천인원을 2명 이내로 규정하고 있고 계열별 제한을 따로 두고 있지 않지만 대체로 계열별 최상위 성적 학생으로 인문 1명, 자연 1명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2016년, 당시 한 자연계열 고3 학생이 고교 3년간 내신 성적 1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추천을 받지 못하고, 인문계열에서만 2명이 추천을 받자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면서 추천기준에 대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대해 법원의 판단은 '성적 순 관행'보다는 '고교의 재량'이 우선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성적순 관행은 공정성 시비를 피하기 위해 대다수 고교들이 취하고 있는 방식일 뿐이라고 본 것입니다. 성적순이 아니라 합격가능성을 토대로 한 학교의 판단에 손을 들어준 것입니다.
다만 교과전형은 교과성적이 주된 평가요소인 만큼 내신 성적순으로 추천하는 경우가 일반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상위권 학생이 여러 대학의 추천전형에 중복 추천을 받는 쏠림 현상을 어떻게 유연하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 될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