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진로에 부합하는 과목 선택해야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15개정교육과정 아래 학생들은 과목 선택 시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서울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이하 서교연)은 고교 교사/학생/학부모의 2015개정 교육과정 선택 과목 이해를 돕기 위해 ‘2021학년 서울형 고교학점제 기반 조성을 위한 2015개정교육과정 선택과목 안내서’를 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안내서는 서교연 홈페이지에 탑재되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선택 과목 안내서’와 같이 제공되는 엑셀 프로그램을 활용해 과목 선택 과정에서 관심 있는 교과목, 학과 등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선택 과목 안내서’는 2025년 본격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대비해 과목 선택에 고민이 많은 학생/학부모가 학생 맞춤형 선택 교육과정의 의미를 이해하고 본인에게 맞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총망라했다. 특히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관심, 적성과 진로에 부합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고교 각 과목의 특성과 내용 체계, 관련 학과 및 직업 정보뿐만 아니라 시도교육청에서 개발한 교양 과목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특히 ‘계열별 학과 안내’ 코너에서는 학과별로 배우는 내용, 관련 선택 과목, 졸업 후 진로 등을 안내하며, 대학의 학과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엿보게 하는 ‘이런 학생에게 권한다’ 등도 수록되어 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진로 탐색과 학습 참여를 지원하는 학교별 특색 있는 선택 과목 예시도 제공하고 있다. 

 

<‘학교는 개설과목 결정해 선택권 제한하면 안 돼’>
2015개정교육과정은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선택 학습을 강화하는 취지로 기존의 문이과 구분을 두지 않고 있다. 특정 교과에 치중한 편성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과는 보통 교과와 전문 교과로 구분된다. 보통 교과에는 모든 학생이 이수하는 ‘공통과목’이 있으며, ‘일반 선택’과 ‘진로 선택’으로 구분되는 선택과목이 있다. 1학년에서 ‘공통과목’을 통해 기초소양을 함양한 후 2,3학년에서는 학생 각자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 선택을 하도록 하고 있다.

서교연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개설 과목을 결정해 학생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다수의 학생들은 주로 일반 선택에서 과목을 고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일반 선택 과목은 고교 단계에서 교과별 학문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과목으로 모든 학생이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이다. 진로 선택 과목은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과목으로, 교과 융합학습, 진로 안내학습, 교과별 심화학습, 실생활 체험학습 등이 가능한 과목으로 구성된다. 일반 선택 과목 중에 학생들이 배워야 할 충분한 분량의 과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로 선택 과목 중에서 과목을 고르도록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교과Ⅰ의 경우 특목고에서 배우도록 제공되는 과목이지만 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일반고에서도 편성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학교가 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학생은 과목을 선택하기 위해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희망)’, ‘나는 무엇이 되기에 적합한지(적성)’을 고려해봐야 한다. 대학 진학 후 전공을 우수하게 이수하기 위해 어떤 역량을 길러야 하는지 고민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 진학이 목표가 아니라면 사회에 진출해서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과목이 무엇인지 찾아봐야 한다.

<과목선택법.. ‘진로와 적성’ 고려>
진로를 고려한 과목 선택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특히 관련 깊다. 학종은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성장한 학생의 성취 결과와 성장 과정에서 보이는 발전 가능성, 잠재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전형이다. 학생이 선택한 교과목을 얼마나 내실 있게 이수했는지 자세히 파악해 대학에서 전공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평가한다. 전공 분야에 대한 관심과 노력, 적성과 소질, 자기주도성, 발전가능성 등의 관점으로 평가해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이 대학에서 수학할 전공 관련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 이수했다면 전공에 대해 흥미와 관심이 있다고 평가한다. 교과목의 이수 여부뿐만 아니라 이수 과목의 수준, 이수 과목의 경향성, 다양한 교과교육의 경험 등을 활용해 고교 교육활동 전반을 살핀다.

일반 선택 과목을 중심으로 선택하되 진로 선택 과목 중 자신의 진로를 고려할 때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과목이나 관심 있는 분야의 과목을 추가해 선택한다. 자연 계열 분야로 진로를 정한 학생은 과학과 수학을 깊이 있는 수준까지 배울 수 있는 선택을 한다. 특히 이공계열은 물리학과 화학의 학습이 필요한 분야가 많기 때문에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자연계열 진로를 희망하지 않아도 수학 교과를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문이과 통합은 인문사회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도 자신의 흥미나 필요에 따라 수학이나 과학을 배우도록 하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성적처리 방식을 고려한 과목 선택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봤다. 석차등급을 산출하지 않는 진로 선택과목이 교과 성적에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과 학습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진로 선택 과목 위주로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고교 단계에서 교과별 학문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과목은 대부분 일반 선택 과목이기 때문이다.

학습의 부담이나 상대평가 석차등급 산출의 유불리를 따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진로 희망과 관련된 교과목이라면 비록 그 과목이 어렵더라도 도전해 공부해야 한다고 봤다. 진로에 필요한 공부를 소홀히 한다면, 설령 대입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대학에서 공부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희망하는 대학과 전공의 수능 반영영역과 과목은 고려해야 한다. 수학이나 탐구에서 특정 과목을 응시하도록 지정한 경우 등이 있어 잘 살펴야 한다. 

교과성적을 정량평가해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대체로 이수한 과목의 석차등급을 이수 단위와 함께 활용해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공통 과목, 일반 선택 과목이 주로 반영되며, 석차등급이 산출되지 않는 진로 선택 과목은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많다. 진로 선택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도 3과목 이하를 반영하는 대학이 많고, 3단계 성취도에 따라 단순 환산점수를 부여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진로 선택 과목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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