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교과평가 반영'..'강남편중 완화책'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서울대가 현 고1이 치르는 2023 대입에서 정시 지균을 신설한다. 서울대가 28일 발표한 ‘2023학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예고사항’에 의하면 “최근 몇 년 동안 서울대 정시 일반전형에서 지역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신입생의 지역 편중을 완화하고 전국의 인재를 고르게 선발하고자 모집단위의 일부 인원을 정시 지균으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정시에서 학생의 교과이수 충실도와 교과성취도의 우수성을 평가요소로 활용하는 ‘교과평가’도 실시된다. 정시 지균에서도 반영하고 정시 일반에서도 2단계에 반영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정시에서 지균을 도입하고 일반전형 2단계에서 교과성적을 반영하는 것은 수능위주 전형의 지역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고교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질적으로는 의미가 없지만 상징적으로 반영한다고 보면 되고, 정시가 40%가 되면서 수능 비중이 너무 커지는 것에 대한 약간의 형식적 제동장치라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교별 추천을 받아 지원하는 지역균형전형은 특히 A등급 평가가 대부분일 수 있어 교과평가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시에서 현행보다 내신의 위상이 강화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만기 소장은 "모집단위 관련 교과목을 충실히 이수하고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시 지균의 수능최저는 3개 등급합 7 이내로 완화된다.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수능 등급별 분포인원 감소 및 선택형 수능체제에 따른 등급 불안정성 문제에 대한 보완책”이라는 설명이다. 모집단위별 모집인원, 전형별 전형방법 등 보다 상세한 내용은 내년 4월 중 2023학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대가 2023입시에서 정시 지균을 신설하고 수시 지균의 수능최저를 완화한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가 2023입시에서 정시 지균을 신설하고 수시 지균의 수능최저를 완화한다. /사진=서울대 제공

 

<정시 지균.. 고교별 추천인원 2명 이내>
신설되는 정시 지균은 ‘소속 고교장의 추천을 받은 국내 고교 졸업자(2023학년 2월 졸업예정자 포함, 조기졸업예정자 제외)로서 2023수능에서 모집단위별 수능 응시영역기준을 충족한 자’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수시 지균과 마찬가지로 2명 이내다.

정시 지균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모집단위는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정치외교학부, 경제학부, 인류학과), 공과대학, 약학대학 약학계열, 의과대학 의예과,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다. 

수능60점과 교과평가40점을 합산한다. 수능점수는 서울대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감점기준을 적용한 표점 총점을 서울대 점수 산출 방법으로 환산해 활용한다. 

<정시 ‘교과평가’ 반영.. 수업 충실도 확인>
서울대는 2023학년 정시에서 학생의 교과이수 충실도와 교과성취도의 우수성을 본격적인 평가요소로 활용하는 ‘교과평가’를 실시한다. 앞서 2022학년 정시 일반전형에서 학생의 교과이수 충실도를 반영하는 ‘교과이수 가산점’을 도입한 데 이어 이를 개편한 것이다. 

서울대 입학 관계자는 “교과평가는 학생의 학업적 노력을 인정하고자 학생이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충실히 공부한 내용을 대입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면 시행을 앞둔 고교학점제가 고교 현장에 안착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교과평가는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만을 반영해 모집단위 관련 학문 분야에 필요한 교과이수/학업수행의 충실도를 평가한다.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은 학생이 이수한 교과(목) 교과성취도, 세부능력및특기사항이 기재된 항목이다. 이를 통해 학생이 지원하는 모집단위에 기초가 되는 교과(목) 이수 사항과 각 과목 성적, 수업에 충실히 참여한 사실을 반영하는 평가다. 

교과평가는 정시 지균과 정시 일반에서 실시한다. A B C 3개 등급 절대평가 방식이다. 2명의 평가자가 독립적으로 평가해 등급을 부여한다. 모집단위 학문 분야 관련 교과(목)을 적극적으로 선택해 이수하고 전 교과 성취도가 우수하며 교과별 수업에서 주도적 학업태도가 나타난 경우 A등급을 받을 수 있다. 두 평가자가 부여한 등급 기준으로  AA등급은 10점, AB등급은 8점, BB등급은 6점, BC등급은 3점, CC등급은 0점을 부여한다.

정시 지균에서는 수능60점+교과평가40점으로 반영하며, 정시 일반에서는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 수능100%로 평가한 후 2단계에서 1단계성적80점+교과평가20점으로 합산한다. 

<교과이수기준 ⅠⅡ 구분.. 동시 충족 권장>
교과이수기준도 개편한다. 서울대는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충실해 이수해 대학 교육에 필요한 기본 소양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2005학년부터 교과이수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지원자격과는 무관하지만 교과이수기준의 충족 여부는 수시 서류평가와 정시 교과평가에 반영한다.  교과이수기준Ⅰ과 교과이수기준Ⅱ로 구분해 제시하며 두 기준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도록 과목을 이수할 것을 권장한다.

교과이수기준Ⅰ은 2015개정교육과정의 교과영역에 따른 것으로, 탐구는 사회역사/도덕 포함) 교과 중 3과목+과학 교과 중 3과목 또는 사회(역사/도덕 포함) 교과 중 2과목+과학 교과 중 4과목을 충족해야 한다. 생활/교향의 경우 제2외국어 또는 한문 중 1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교과이수기준Ⅱ는 선택과목 유형에 따른 기준이다. 수학/과학/사회교과로 구분되며 2개교과(군) 이상에서 충족하면 된다. 수학의 경우 일반선택 4과목 또는 일반선택3과목+진로선택1과목, 과학의 경우 일반선택 3과목+진로선택 2과목 또는 일반선택 2과목+진로선택 3과목, 사회의 경우 일반선택 3과목+진로선택 1과목 또는 일반선택 2과목+진로선택 2과목을 만족하면 된다. 

교육부/교육청에서 개설한 ‘공동교육과정,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및 온라인수업’을 통해 이수한 과목도 인정한다. 전문교과에 해당하는 과목을 이수한 경우 진로선택과목으로 인정한다. 

<수시 지균 단계별 전형.. 수능최저 완화>
수시 지균은 수능최저 완화에 더해 단계별 전형으로 전환된다. 1단계 서류100%로 3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70점과 면접30점을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수능최저는 완화된다. 기존 ‘4개영역(국수영탐) 중 3개이상 2등급 이내’였던 수능최저를 2023학년부터는 ‘4개영역(국수영탐) 중 3개영역 등급합 7이내’로 변경된다. 이전까지는 최소 2등급+2등급+2등급 조합이어야했지만, 앞으로는 2등급+2등급+3등급 조합으로도 수능최저를 만족할 수 있는 셈이다. 탐구는 2과목 등급 평균을 반영한다. 

지균의 수능최저 완화로 정시로 이월되는 '수시이월' 인원이 축소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수시에서 최종합격하지 못하는 경우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시 기균Ⅱ 지원자격 완화>
기회균형특별전형(기균)은 지원자격에 따라 Ⅰ(농어촌학생) Ⅱ(저소득학생) Ⅲ(특수교육/북한이탈학생)으로 개편한다. 기균Ⅰ은 수시, 기균ⅡⅢ은 정시에서 선발한다. 정시 기회균형Ⅱ(저소득) 전형에서는 지원자격이 완화된다. 특별전형의 취지를 고려해 더 많은 학생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원서 접수 마감일로부터 1년 이상 해당 자격을 유지해야 했던 데서, 지원서 접수 마감일까지 자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완화했다. 전형방법은 수능100%로 선발한다.

미대/음대 전형이 개편된다. 미대는 수시 일반전형으로 디자인과(실기 미포함)가 신입생을 선발한다. 정시 일반으로는 동양화과 서양화과 조소과 공예과 디자인과(실기 포함)가 신입생을 선발한다. 음대는 수시로 선발했던 작곡(작곡전공) 작곡(이론전공) 신입생을 정시 일반으로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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