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교육격차 커졌다' 80%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서울 지역 학생들의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사범대생 튜터/일대일 멘토링,  퇴직교원을 활용한 교육지원단 등이 제공된다. 중학교의 경우 학교별로 추천을 받은 학생은 서울 소재 10개 사범대 학생들로 구성된 일대일 학습서포터를 통해 출결과 과제 수행 등을 지원받는다. 초등학생의 경우 저학년과 기초학력 지원대상 학생에게 튜터링을 제공하는 ‘초등 기초학력 두리샘’을 운영한다. 퇴직교원을 활용한 ‘한글마중물 교육지원단’과 ‘기초학력반 교육지원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여름방학에 운영된 ‘초등 기초학력 온앤온 집중교실’은 2학기에도 연장운영될 예정이다. 각종 취약계층 지원에 더불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혼합수업인 ‘블렌디드 러닝’도 강화한다. 서울교육청은 원격수업에 의한 교육격차 해소방안과 코로나19 재확산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학사운영 방안 등을 19일 공개했다.

교육격차에 대한 우려는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이 시작될 시기부터 나왔다. 실제로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커졌다46.3%/매우 커졌다32.7%)가 원격수업 이후 학생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답했다. 학습격차가 심화된 이유로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차이’(64.9%), ‘학부모의 학습 보조여부’(13.9%) 등이 꼽혔다. 학습능력과 환경이 갖추지 못한 경우 원격수업이 진행된 1학기 동안 교육격차가 커졌다는 것이다.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각 시도교육청은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추진이 어려워졌다. 서울 지역 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하면서 9월11일까지 교내 밀집도가 3분의1(고교 3분의2) 이하로 유지되고, 학교별 등교/원격 수업의 방식을 정하도록 안내된 상태다. 

서울 지역 학생들의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사범대생의 튜터/일대일 멘토링, 퇴직교원을 활용한 교육지원단 등이 제공된다. 서울교육청은 원격수업에 의한 교육격차 해소방안과 코로나19 재확산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학사운영 방안 등을 19일 공개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 지역 학생들의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사범대생의 튜터/일대일 멘토링, 퇴직교원을 활용한 교육지원단 등이 제공된다. 서울교육청은 원격수업에 의한 교육격차 해소방안과 코로나19 재확산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학사운영 방안 등을 19일 공개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교육청 ‘교육격차 해소 방안’.. 서울 지역 사범대생/퇴직교원 활용>
서울교육청의 ‘교육격차 해소 방안’에는 취약계층 지원방안과 블렌디드 수업 운영 방안 등이 담겼다. 원격수업에 의해 더욱 벌어진 교육격차를 줄이고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의해 불가피해진 원격수업 운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의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서울교육청은 9월11일까지 서울 내 모든 학교의 밀집도를 3분의1(고교 3분의2)로 유지하면서 학교별로 등교/원격 수업 방식을 정하도록 했다. 

개인별 맞춤 지원의 경우 사범대 학생들과 퇴직교원 등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학교의 경우 서울 소재 사범대 학생들이 교육 취약계층 학생의 출결점검과 과제 수행을 지원하는 일대일 학습서포터를 맡는다. 각 학교에서 1~2명의 학생을 추천하면, 교육지원청이 사범대생 서포터와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9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중학교 386개교의 학습지원 대상학생 500명 내외를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저학년과 기초학력 지원대상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학생 튜터링을 제공하는 ‘초등 기초학력 두리샘’을 운영한다. 학교당 최대3명이 지원된다.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682명의 두리샘이 10명이내의 학생을 맡아 6028명의 초등생을 온/오프라인으로 개인별 맞춤형 학슴 멘토링을 실시한다. 두리샘은 원격수업일에 학생의 출석체크/독려, 스마트기기/실시간 쌍방향 플랫폼 활용 지원, 원격수업 이수현황 확인/이수 독려, 지원대상 학생의 학습/평가 관련 데이터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퇴직교원을 활용한 ‘한글마중물 교육지원단’과 ‘기초학력반 교육지원단’을 운영하기도 한다. 한글마중물 교육지원단은 한글이 익숙하지 않은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기초학력반 교육지원단은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쓰기/셈하기 등의 기초학습 지도를 실시한다.

여름방학에 운영된 ‘초등 기초학력 온앤온 집중교실’은 2학기에도 연장운영될 예정이다. 온앤온 집중교실의 경우 기초학력 보장 지원이 필요한 초1,2 학생들을 중심으로 기초학력 지원을 위한 학습/피드백을 진행한다. 2학기에는 비등교일 또는 방과후 시간에 진행될 예정이다.

각종 취약계층을 위한 방안과 함께 블렌디드 수업의 강화도 예정됐다.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혼합하는 형식의 수업으로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교를 구분해 운영된다. 중/고교의 경우 상호작용과 피드백을 강조하는 교과별 블렌디드 수업모델 10종과 도움 영상 10편을 제공한다. 원격수업 단계별/대상별 ‘찾아가는 맞춤형 블렌디드 수업 연수’도 확대 운영된다. 초등학교는 학생 개인별 맞춤형 피드백 강화를 위해 선택활동과 협력적 프로젝트 수업 동영상/수업안을 매달 5편씩 보급하고, ‘학년별 블렌디드 수업 사례집’ ‘원격수업 사례집 등을 개발/지원한다. 유치원의 경우 원격수업지원단이 개발한 유아/놀이 중심의 2학기 원격수업 운영 자료를 관내 유치원에 보급한다. 교육청은 원격수업에 즉시 활용 가능하도록 10개 분야 총 178개의 동영상 및 활동자료를 제작하여 매주 홈페이지에 차례로 탑재할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더욱 급박해짐에 따라 원격수업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로 인한 교육격차 해소라는 공적 책무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서울 학생 모두가 안전한 환경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평등하게 보장받을 수 있도록 촘촘히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발 원격수업.. 초중고 교사 80% ‘학습격차 커졌다’>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80%(커졌다46.3%/매우 커졌다32.7%)가 원격수업 이후 학생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답했다. 학습격차가 심화된 이유로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차이’가 6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부모의 학습 보조여부’13.9%, ‘학생-교사간 소통한계’11.3%, ‘학생의 사교육 수강여부’ 4.9%, ‘학습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 차이’3% 순이다. 학습능력이 있거나 학습환경이 잘 갖춰진 경우 원격수업을 통해 제대로 된 학습이 진행됐지만, 반대의 경우 원격수업에 학습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교육격차에 대한 우려는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이 시작될 시기부터 나왔다. 당시 전면 원격수업 전환 이전까지 등교시기만 미뤄지고 있었고, 원격수업을 진행해보지 않았던 대부분의 학교/교사/학생 모두 어려움을 겪을 것이 예상됐다. 이와 같은 급작스러운 원격수업에 대한 운영이 문제되면서도, 학습/교육격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디지털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취약계층의 교육격차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취약계층에 대해선 스마트기기를 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됐다고 하더라도, 이미 공부를 잘하는 학생 또는 학습여건이 좋은 학생과의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학습격차 해소방안으로 ‘AI맞춤형 교육’을 제시했다. ‘교육 안전망 강화방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AI를 활용해 개별 초등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추천하기로 했다. 우선 2학기부터 초등 1~2학년 수학, 3~6학년 영어와 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집중 보급할 계획이다. 멘토/멘티 제도를 통해 학습지도/컨설팅을 실시하며, 교과 맞춤형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계획됐다. 교육현장에서는 등교수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대구 충남교육청은 관내 모든 학교에 2학기 전교생 등교수업을 권고했고, 제주도 2학기 전면등교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대전의 경우 초중교생 3분의2 등교안을 유지하면서 학교별로 매일 등교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학교에 결정권을 넘겼다.

문제는 최근 다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역별로 급증하면서 교육부는 전면등교 방침을 철회했다. 16일에는 서울/경기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9월11일까지 수도권은 3분의1 등교, 비수도권은 3분의2 등교를 권고했다. 원격수업 실시에 따른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을 세웠던 지역들이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기존 방침을 보류시켰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등교 방식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고, 이에 교육부는 비수도권 교육청들의 협조를 당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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