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출제’ 2단계 면접기출 공개 ‘확인필수’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경북지역 2개 과고인 경산과고와 경북과고가 전국 과고 20개교 중 처음으로 모집요강을 공개하면서 2026과고 입시의 신호탄을 울렸다. 경산과고와 경북과고가 9일 발표한 ‘2026학년 입학전형요강’에 따르면, 2개교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각 60명을 모집한다. 모두 동일하게 일반전형 48명, 사회통합전형 12명이다. 전형 또한 1단계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소집면담, 2단계 면접으로 동일하다. 8월25일부터 29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며, 11월14일에 2단계 개별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른 지역 과고의 모집요강은 5월말까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2단계 기출문제도 공개됐다. 경산과고와 경북과고는 대구일과고까지 3개교가 함께 매년 면접 평가문항을 공동출제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된 면접평가에서는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운 개념을 바탕으로 실생활 상황에 적용하고, 종합적 사고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총 3개의 대문항 중 1번과 2번은 과학 중심, 3번은 수학 중심 문항으로 구성됐다. 철의 생산과정,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 도형의 이동과 합동 등이 핵심개념이다. 과고 면접 기출문제는 '열린 문항'으로 출제된다는 특징이 있다. 개방형 문항은 정답이 정해져있지 않아 새로운 풀이 과정이나 다양한 정답 산출이 가능한 특징이다. 기출문제는 각 학교 홈페이지-입학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고는 광역단위 유형으로 지역 내에서만 지원이 가능하다. 경북 지역 학생이라면 경산과고와 경북과고 중에서만 1개교를 택해서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단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과고가 없는 지역(광주 세종)은 타 지역 과고로 지원이 가능하다. 과고에 지원할 시 타 전기고에도 동시지원이 불가하다. 19개 과고를 포함해 체고 예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에도 동시에 지원할 수 없다. 단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해 설립된 학교로 초중등교육법상 이중지원 금지 대상학교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영재학교와 과고 간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불합격한 학생은 물론 영재학교에 합격한 학생도 합격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고에 지원할 수 있다. 과고에 합격할 경우에는 전기고 추가모집이나 자사고 일반고 등 후기고 신입생 입학전형에 응시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정원내 각 60명 모집.. 일반 48명, 사회통합 12명>
경북지역 2개 과고인 경북과고와 경산과고는 올해도 동일하게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정원내 기준 각 60명을 모집한다. 일반전형 48명, 사회통합전형 12명씩이다. 정원 외로는 특례입학대상자, 국가유공자자녀 중 교육지원대상자를 1명 이내로 선발할 수 있다.
지원자격도 동일하다. △경상북도 소재 중학교 졸업자 △중학교 졸업자로서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자 △고교 검정고시 합격자로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자 △경상북도에 거주하면서 중학교 학구로 인해 다른 시도에서 수학한 자 △타 시도 소재 특성화 중학교(전국단위모집 자율학교 포함) 졸업자 중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자 △타 시도에 거주하는 중학교 졸업자로서 경상북도 내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기관 종사자의 자녀 등이다.
사회통합대상자의 경우 공통 지원자격에 더해 △차상위계층 △국가보훈대상자 △한부모가족대상자 △소년소녀가장가족 △다문화가정 자녀 △도서벽지 중학교 졸업자 △10년이상 재직 군인자녀 △환경미화원자녀 △경상북도 내 읍면지역 중학교 졸업자 △순직 공무원자녀 △15년 인상 재직 소방공무원 자녀 △다자녀(3자녀) 이상 가구의 자녀 등의 추가 지원자격을 충족해야 한다.
경산과고와 경북과고 모두 모집요강에서 의약학계열 진학시 제재 사항을 밝히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 과학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학교로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학계열 대학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입학은 적합하지 않으며, 지원할 경우 불이익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이다. 의약계열에 지원할 시 모든 대학과 관련된 진로/진학 지도를 실시하지 않고, 재학 중 받은 장학금과 지원액을 환수할 수 있으며, 졸업 시 각종 수상과 장학금 수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내용에 동의해야만 지원할 수 있다.
<‘2단계’ 전형방법.. 수학과학 내신 ‘3개학기 반영’>
전형은 2단계로 실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자소서 교사추천서 소집면담 내용을 바탕으로 종합평가해 정원의 1.5배수(90명) 내외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개별면접을 실시한다. 1단계 성적과 2단계 성적을 통합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식이다. 일반전형과 사회통합전형을 나눠서 평가를 진행하지만 평가 방법은 동일하다.
1단계 서류평가에서는 3학년1학기까지의 학생부의 전체 영역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내신성적은 수학 과학만 반영한다. 1학년1학기부터 3학년1학기 중 자유학기와 자유학년을 제외한 최근 3학기의 성취도만 반영한다.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는 모두 제외한다. 이외 영재기록사항, 3학년 행동특성및종합의견도 제외한다. 추천서는 과학 또는 수학 담당 교사가 작성해야 한다. 인성과 관련된 내용의 경우 담임교사의 의견도 반영된다. 소집면담은 학생이 직접 고교로 출석해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에 기재된 내용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다.
사교육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자소서나 교사추천서엔 각종 교외활동이나 점수 등을 기재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전형요항에 안내된 배제사항은 올림피아드(KMO 등), 교내/외 각종대회 입상실적, 영재교육원 교육 및 수료 여부 등이며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 각종 어학인증시험 점수 등이다. 한국어/한자 등 능력시험 점수도 기재해선 안 된다. 도서출간 어학연수 봉사활동 해외활동 역시 배제사항이다. 구체적인 특정 대학명과 기관명 상호명 역시 들어가선 안된다. 자소서 배제사항이 내용에 포함됐을 경우 최하등급 처리나 한단계 이상 강등 처리한다. 추천서의 경우 배제사항이 포함됐을 시 중학교에 재작성을 통보하는데 교사추천서 재작성을 불응할 시 전형평가 자체에서 학생은 제외된다.
2단계는 개별면접을 진행한다. 과학/수학 영역의 창의성과 자기주도학습역량,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융합형 과제를 제시한다. 2단계 개별면접 문항의 경우 경산과고와 경북과고가 공동으로 출제하고 있다. 이후 서류평가와 소집면담, 개별면접 결과를 종합해 학교 입학전형위원회의 심의/의결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지난해 출제된 개별면접에서는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운 개념을 바탕으로 실생활 문제에 적용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1번 문항에서는 철을 생산하는 전로법과 고로법을 제시하고, 철의 상태 변화와 기체 생성 반응을 해석하게 했다. 물질의 상태 변화와 산화환원 반응, 그리고 기체 발생 실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하얀색 가루의 정체를 추론하는 문제 또한 불꽃 반응 색깔, 산과 탄산염 반응 등의 중학교 화학 단원을 기반으로 했다. 마지막 문항에서는 맹그로브 숲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광합성과 분해자의 활동을 통해 해석하게 함으로써 생명과 환경 과학을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요구했다.
2번 문항에서는 리프트와 짚라인을 타는 상황을 통해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의 변화를 그래프로 표현하고 해석하도록 했다. 역학적 에너지 보존과 운동과 일의 관계에 기반한 문항으로 학생의 그래프 해석 능력과 물리 개념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을 함께 평가하는 구조다. 이어지는 신체 반응 문항은 생명과학 영역에서 다루는 자극과 반응, 신경계와 호르몬의 조절 역할을 바탕으로, 항상성 유지의 예시들을 신경계 조절과 내분비계 조절로 분류하고 비교하는 문제다. 중학교 수준에서 다루는 체온 유지 기작이나 땀 분비, 근육 떨림 같은 반응을 바탕으로 과학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동시에 평가했다.
수학 중심 문항인 3번은 도형의 성질, 대칭 이동, 삼각비, 거리에 대한 비례 관계 등을 적용하도록 구성됐다. 직사각형이나 정삼각형 내부에서의 반사 운동 경로를 분석하게 하는 문제는 중학교에서 다루는 도형의 이동과 합동, 직각삼각형의 성질 등의 개념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직사각형 내부에 원을 최대한 많이 쌓는 문항을 통해 공간 활용과 도형 배열, 면적과 도형 내 배치 개념을 평가했다.
<지난해 경쟁률.. 경산 2.37대1, 경북 2.05대1>
최근 3년간 경쟁률은 경산과고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인 2025학년 경쟁률의 경우 경산과고가 2.37대1(모집 60명/ 지원 142명), 경북과고가 2.05대1(60명/123명)을 기록했다. 2024학년에는 경산과고가 2.38대1(60명/143명), 경북과고가 2.27대1(60명/136명)을 기록했고, 2023학년엔 경산과고가 2.4대1(60명/144명), 경북과고가 1.9대1(60명/114명)이었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경산과고는 지난해 일반이 48명 모집에 108명이 지원, 최종경쟁률 2.25대1을 기록했다. 최근5년간 경쟁률 추이는 2021학년 2.33대1, 2022학년 2.17대1, 2023학년 2.58대1, 2024학년 2.35대1이다. 사회통합은 지난해 12명 모집에 34명이 지원해 2.8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1학년 1.5대1에서 2022학년 2.25대1, 2023학년 1.67대1로 등하락을 반복하다 2024학년 2.5대1에서 2년연속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경북과고는 지난해 일반에 48명 모집에 91명이 지원, 1.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경쟁률을 살펴보면 2021학년 2.84대1, 2022학년 2.53대1로 2대1 이상을 유지하다가 2023학년은 정원을 16명 늘리면서 1.67대1로 잠시 주춤, 2024학년 2.29대1로 상승하더니 지난해 다시 떨어졌다. 사회통합은 지난해 12명 모집에 32명이 지원해 2.67대1이다. 2021학년 1.5대1, 2022학년 3.63대1, 2023학년 2.83대1, 2024학년 2.27대1로 등하락을 반복하다 상승추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지난해 진학실적.. ’카포지디유 등록자’ 경북 25명, 경산 23명>
이공계특성화대학인 ‘카포지디유(KAIST 포스텍 GIST DGIST UNIST)’ 진학실적으로 보면 가장 최근인 2025대입의 경우 경북과고가 25명, 경산과고가 23명으로 경북과고가 소폭 더 높았다. 합격인원이 아닌 등록인원 기준으로 실제 합격 후 등록까지 마친 인원 기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북과고는 KAIST 16명, 포스텍 4명, GIST 2명, UNIST 3명이 등록했다. 경산과고는 KAIST 11명, 포스텍 3명, GIST 4명, UNIST 5명이 등록했다. 두 과고 모두 한 해 입학인원이 60명으로 소규모 학교에 속하지만 그에 비해 두드러지는 카포지디유 진학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경산과고의 경우 이외 서울대도 2명이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형일정.. 원서접수 8월25일부터>
원서접수는 두 과고 모두 8월25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다. 소집면담은 경산과고가 10월16일부터 17일 중, 경북과고는 13일부터 21일 중 실시할 예정이며 확정된 일정은 추후 공지한다. 1단계 합격자는 10월31일 정오에 발표한다. 2단계 개별면접은 11월14일에 치르며, 최종합격자는 11월21일에 발표한다. 합격자 예비소집일은 12월5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