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역량 ‘교과성적만이 아닌 과정 결과 함께 평가’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서강대가 최근 공개한 2026입학가이드북을 살펴보면, 수시 경쟁률이 최초에 비해 실질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경쟁률만 보고 지원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교과전형인 지역균형의 경우, 전체 모집단위 평균 최초경쟁률은 178명 모집에 2678명이 지원해 15.04대1을 기록했지만, 실질경쟁률은 2.1대1 수준으로 하락했다. 일부 모집단위는 최초경쟁률 대비 실질경쟁률이 12분의 1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서강대 2026입학가이드북에는 경쟁률과 충원율 등 입결과 2026전형안내, 학과안내 등이 담겼다.

서강대는 간명한 전형이 특징이다. 올해는 전형을 더 간소화해 학종은 서류100%, 교과전형은 교과100%, 논술전형은 논술100%로 반영한다. 2026전형계획 기준 정원내(정원외 시스템반도체공 포함) 수시 1038명, 정시 622명을 모집한다. 수시의 경우 교과전형은 지역균형 180명, 학종은 일반 565명, 기회균형 85명, 서강가치 36명, 논술전형은 일반 172명을 모집한다. 정시 수능전형은 나군과 다군에서 총 622명을 모집한다.

서강대가 강조하는 핵심은 단순한 수치나 스펙이 아닌 ‘학생의 학습노력과 성장 과정’이다. 교과성적의 높고 낮음만 살피는 것이 아닌, 수업과 시험, 과제, 동아리 등 학교생활 전반에서의 학업 태도와 확장된 배움의 흔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학교 측은 설명한다. 특히 학종은 교과 전형도, 비교과 전형도 아닌 만큼, 학생이 주도적으로 학문을 탐색하고 스스로 성장한 경험 자체를 역량으로 본다는 철학이 깔려 있다.

학생 선발 과정에서 ‘전공적합성’이나 ‘임원경력’ 같은 통념적 요소에 매몰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학종 평가요소가 학업역량, 공동체역량, 성장가능성으로 구분되는 가운데, 수험생이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배우고, 활동했는지를 폭넓게 해석한다. 단순한 조건이 아닌 과정을 보는 서강대의 평가방식은, 정량보다 정성, 결과보다 경험의 의미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서강대가 2026입시에 대한 안내와 2025입결을 담은 2026입학가이드북을 최근 공개했다. /사진=서강대 제공
서강대가 2026입시에 대한 안내와 2025입결을 담은 2026입학가이드북을 최근 공개했다. /사진=서강대 제공

<간명한 전형 ‘교과100% 서류100% 논술100%’>
서강대의 학종은 서류100%, 교과전형은 교과100%, 논술전형은 논술100%로 반영한다. 수능최저는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에만 적용, 학종은 적용하지 않는다. 교과전형은 국수영탐 중 3개 각 3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여야 한다. 논술전형은 국수영탐 중 3개합 7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여야 한다.

주요 변화를 살펴보면 2026학년엔 학과개편에 따라 반도체공학과가 신설된다. 전형계획 상 교과전형 지역균형으로 3명, 학종 일반으로 14명, 정시 수능전형 일반 나군에서 13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학폭 조치사항을 전 전형에 일괄 반영하는 변화도 있다. 1호는 100점 감점, 2호부터 9호까지는 과락, 즉 0점처리한다. 전형상 변화로는 전형 간소화를 위해 교과전형에선 비교과(출결)10% 비율반영을 폐지하고 교과100%로 선발, 논술전형 역시 교과10% 비교과10% 비율 반영을 폐지하고 논술100%로 선발한다. 이 밖에도 전형 신설에 따른 지원자격 일부 이동과 세부 지원자격에 변화가 있다.

수능전형 역시 수능100%로 선발하며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한다. 수능 성적 산출방법에 변화가 있다. A형 B형으로 나눠 성적산출 후 더 높은 점수를 최종 반영한다. A유형은 국어1.1 수학1.3 탐구0.6의 가중치를 적용하며 B유형은 국어1.3 수학1.1 탐구0.6의 가중치를 적용한다. 지원 모집단위에 계열별 필수응시영역 제한은 없다.

<학종 서류 ‘학업역량 공동체역량 성장가능성’ 평가.. ‘수치보다 과정’>
서강대는 학종에서 학생부의 여러 평가영역을 연계해 학생의 학업역량 공동체역량 성장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한다. 학업역량이 50%로 가장 큰 비중으로 반영되며, 성장가능성 30%, 공동체역량 20% 순이다.

서강대는 학업역량이 꼭 교과성적만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강조한다. 학종은 교과전형 혹은 비교과 전형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에서 경험하는 수업 시험 과제 발표 동아리 등 모든 것을 경험이라 보고 연계해 살핀다. 지원자가 고교 3년간의 생활동안 대학에서 주도적으로 학문을 닦을 수 있는 학업역량을 충분히 갖추었는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업역량에서는 교과성적의 절댓값으로 읽어낼 수 없는 과목별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이수자수, 성취도 및 성취비율과 함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등 학교생활기록부 여러 영역에 기재된 내용을 토대로 학생이 학업을 수행해 온 ‘과정’과 ‘결과’를 함께 평가한다.

학업역량은 성취수준 40%와 창의적 문제해결력 10%로 세분화한다. 학업역량은 학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지적 능력과 수학 능력을 의미하며 세부 평가항목으로 학업성취도, 탐구능력, 융합능력,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둔다. ‘학업성취도’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이수한 교과의 성취수준이나 학업 발전의 정도, ‘탐구능력’은 사물과 현상에 대해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깊고 폭넓게 탐구할 수 있는 능력, ‘융합능력’은 다양한 시각과 폭넓은 수용성을 가지고 융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창의적 문제해결력’은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말한다.

성장가능성은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성향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더 발전할 가능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자기주도성, 교과이수 과정과 성취도, 경험에 대한 개방성, 목표에 대한 지속성을 평가한다. ‘자기주도성’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적절한 전략을 선택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태도, ‘교과이수 과정과 성취도’는 고교 내 개설과목에 대한 선택 과정 및 교과이수 과정에서 얻은 결과,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학교교육의 다양한 영역에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고 활동하면서 얻은 성장 과정, ‘목표에 대한 지속성’은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꾸준하게 지속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서강대는 이수한 교과목명이나 동아리의 명칭이 학생의 성장가능성을 단순히 설명해 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지원 전공과 무관해 보일지라도 정규 교과에서 배운 내용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관심사를 주도적으로 확장하고 배움을 심화해 본 경험이야말로 의미 있는 성장 경험이라는 것. 특히 성장가능성이 ‘전공적합성’ ‘계열적합성’보다도 더 넓은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교내 다양한 교육환경에서 학생의 성장 경험 자체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항목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주어진 환경에서 쌓은 역량과 성장경험이 서강대에서 학업을 수행하기 위한 탄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조언을 건넸다.

공동체역량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을 의미하며 리더십, 소통과 협업능력, 규칙준수, 나눔과 배려로 세부 평가항목이 나뉜다. ‘리더십’은 공동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가는 역량, ‘소통과 협업능력’은 합리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과 공동체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역량, ‘규칙준수’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기본 윤리와 원칙을 준수하는 태도, ‘나눔과 배려’는 타인을 위해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태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말한다.

공동체역량이라고 꼭 봉사활동과 임원경력에 국한해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서강대는 수업시간과 교내 자치활동, 동아리활동 등에서 보이는 태도와 행동, 타인과 소통하고 나누는 경험 등을 토대로 수험생의 공동체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봉사활동은 공동체 안에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 단순히 반장이나 동아리부장 등 임원경력 자체가 수험생의 고교생활을 설명하진 않는다는 의미다.

<2025입결 요약.. 최초경쟁률 최종경쟁률 간 격차 ‘주목’>
서강대가 공개한 2025학년 입시결과를 살펴보면, 최초경쟁률 대비 수능최저 등을 적용한 최종실질경쟁률은 급락한 점이 눈에 띈다. 최초경쟁률만 보고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특히 교과전형인 지역균형의 경우 최초경쟁률 대비 최종실질경쟁률이 크게는 12분의1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하는 점이 눈에 띈다. 전체 모집단위 평균 최초경쟁률은 178명 모집에 2678명이 지원해 15.04대1을 기록했지만, 실질경쟁률은 2.1대1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인문학부의 경우 최초경쟁률이 13.58대1이었지만 최종실질경쟁률은 1.45대1로 급감했다. 최초경쟁률은 시스템반도체공이 31.33대1로 가장 높았으며 최종실질경쟁률은 글로벌한국학부가 5.33대1로 가장 높았다. 충원율은 인문학부가 616.7%로 가장 높았으며 사회과학부 611.1%, 컴공 580% 순으로 톱3다.

학종(일반) 역시 558명 모집에 8252명이 지원하며 최초경쟁률은 14.79대1이었지만 최종경쟁률은 5.98대1까지 하락했다. 최초경쟁률 기준 생명과학이 29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최종경쟁률은 AI기반자유전공학부가 16.08대1로 가장 높았다. 충원율은 인공지능 225%, 유럽문화 220%, 수학과 212.5%, 게페르트국제학부 200% 순으로 200% 이상이다.

논술전형은 173명 모집에 1만5688명이 지원해 90.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최종경쟁률은 24.99대1까지 하락했다. 최초경쟁률과 최종경쟁률 모두 화생공이 가장 높았다. 최초는 127.67대1, 최종은 42.21대1을 기록했다. 논술전형의 경우 주로 상향지원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충원율이 낮은 특징이 있다. 경영과 시스템반도체공의 경우 추합이 발생하지 않아 충원율이 0%다. 유일하게 전자공이 100%를 기록, 그 외 학과는 100%를 밑돌았다.

정시 수능전형 일반 나군은 554명 모집에 2911명이 지원, 5.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최종경쟁률은 2.17대1로 하락했다. 충원율 평균은 142.4%다. 최초경쟁률은 인공지능과 시스템반도체공이 7.7대1로 가장 높다. 최종경쟁률은 글로벌한국학부가 4.56대1로 가장 높다. 충원율은 화학이 193.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기공 186.2%, 화생공 180.6%로 톱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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