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서강대등 공동연구 '주목'..'세특등 학생부 일부 정성평가'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8대입개편을 앞두고 건국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의 5개교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대학은 교과전형과 정시 수능위주전형 모두에서 학생부 20% 반영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전형으로는 교과전형이 꼽혔다. 기존 내신성적 중심의 정량평가에서 벗어나 학생부가 반영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변화의 배경에는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과 함께 도입되는 내신체제 변화에 따른 변별력 약화 우려가 있다. 내신체제가 9등급 상대평가에서 5등급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병기로 전환되면서, 단순 점수만으로는 변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교과전형은 20%, 정시는 20~30% 수준의 학생부 평가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단 평가 방식은 현행 학종의 학생부 전체 정성평가와는 달리, 일부 항목에 한정될 전망이다. 교과전형은 교과학습발달상황의 교과목 이수 현황 또는 세부능력및특기사항, 정시는 교과목 이수내역, 이수학점, 이수과목 위주로 평가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모였다.

<‘최대변화 예상’ 교과전형.. 정성평가 도입 ‘20% 유력’>
5개교 공동연구 결과, 가장 많은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는 전형은 바로 ‘교과전형’이다. 현행 교과 내신점수 중심 평가가 아닌, 학생부 정성평가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고교 교사와 대학 입학사정관 모두 교과전형에 정량평가 이외에 정성평가 요소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성평가 방법은 서류평가가 가장 적절하다고 분석됐다. 교과전형에서 반영하는 정성평가의 경우 학종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학생부 전체항목 보단, 교과학습발달상황의 교과목 이수 현황 또는 세부능력및특기사항 평가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비율은 20%가 가장 많은 득표를 얻었다. 면접의 경우 서류 확인 절차가 필요하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수험생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며, 학종과의 차별성을 위해선 면접까진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내신 정량평가의 경우 석차등급 위주로 활용하는 대학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2028대입개편 이후 내신체제가 기존 9등급 상대평가에서 5등급 상대평가와 절대평가(A~E)가 병기되는 가운데, 석차등급 위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기 때문. 원점수를 반영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성적 부풀리기 등의 부작용으로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성취도별 분포비율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교사와 입학사정관의 의견 차이가 나타났다. 교사의 경우 아직 고교 현장에서 성취도 산출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점, 교사의 과목 평가권으로서 의미, 입시 준비의 한계점 등의 이유로 성취도별 분포비율 적용에 회의적인 의견을 내비췄다. 반면 대학의 경우 성취도의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한 장치로서 성취도별 권장 비율 준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원점수, 평균, 수강자 수, 성취도별 분포비율 등은 정량평가로 적용하는 방향이 더 적합하다고 의견이 모였다. 수능최저의 경우 대학별로 지원자의 수준을 고려해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정시 ‘학생부 반영 불가피’.. ‘교과목이수내역 이수학점 이수과목’ 중심>
교과전형 다음으로 손질이 필요한 전형은 정시 수능위주전형이다. 교사와 사정관 모두 2028대입개편이 수능위주전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봤다. 수능위주전형 역시 교과전형과 비슷하게 수능 외에 학생부 서류평가 또는 교과정량평가 등의 추가 전형요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028수능의 경우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출제 범위가 공통과목 또는 일반선택 수준으로 축소되어 변별력이 감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 특히 고교에서 3학년2학기 수업운영 파행을 방지하고자 지원자의 학교생활 충실성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는 현장 의견이 많았다. 수능 외 학생부 반영 비율은 20%~30% 정도가 논의됐다.
다만 학생부 정성평가의 경우 학종 서류평가와 다르게 교과목 이수내역, 이수학점, 이수과목 위주로 평가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모였다. 반대로 일부 대학에서는 현재와 동일하게 수능 100%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의 짧은 정시 전형기간 내에 학생부 정성평가나 면접평가를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수능 환산점수 반영의 경우 현행 표준점수 반영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는 과목별 난이도를 반영한 점수이자, 최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는 요소라는 점에서 현재와 동일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백분위의 경우 변별력 확보를 위한 점수로 활용 가능하나 지원자의 수준에 따라 백분위나 표준점수를 선택해 활용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등급은 정시에서 점수 산출을 위한 요소로 활용하기보다 현행처럼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할 때 활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학종 ‘현행 유지’.. 서류 ‘학생부 전체 항목 평가’ 면접 ‘서류 기반’>
고교학점제, 2028대입개편에 가장 적합한 전형이라고 평가받는 학종의 경우 현 틀을 유지하면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류평가는 학생부 전체 항목, 면접은 제출서류 기반 역량 확인 면접이다. 단 의약계열 등 모집단위에 따라 제시문 기반 면접을 적용하는 방향을 논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 면접의 경우 충원율 등을 고려할 때 면접 운영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어 대학마다 상황을 고려해 활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최저의 경우 학종 취지상 미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최상위권대학이나 의약계열 등 특정 모집단위엔 적용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육계에서는 2028대입개편 이후 학종이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 교육부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이하 기여대학사업)을 통해 정시40% 완화 가능성을 비추면서 SKY 등 상위대학을 중심으로 학종 중심 전형 운영을 꾀하고 있기 때문. 교육부는 기여대학사업 내 자율공모사업을 신설, 그중 ‘전형 운영 개선(2022개정교육과정 연계성 제고 등)’ 항목을 통해 고교학점제를 반영할 수 있는 차별화한 전형 운영 계획을 제시할 경우 40%로 고정된 비율을 30%까지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교학점제를 대입에서 반영할 수 있도록 대학에 요청하면서, 고교 활동을 살필 수 있는 학종의 확대는 예고됐다는 게 교육계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