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사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AI’ ‘민주주의’ 뉴스/논문 활용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대학별고사 기출문제집 격인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이하 선행보고서)가 모두 공개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논술고사의 출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논술 출제위원들이 어떤 도서를 집중적으로 살피는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선행보고서에는 논술고사 제시문에 활용된 도서와 문서 등 출전이 수록돼 있다. 교과서 내 자료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교과서 외 자료를 활용하는 경우 출전 확인이 도움이 된다. 어떤 도서가 최근에 활용됐는지, 어떻게 변형되어 출제됐는지 확인해 미리 대비할 수 있다.
2022학년부터 2025학년까지 최근 4년간의 인문 논술 출전을 분석한 결과, 4권의 책이 무려 세 차례 등장한 점이 눈에 띈다. 여러 대학에서 꾸준히 매력적으로 느끼는 도서인 셈이다. 노리나 허츠의 ‘고립의 시대’는 2024학년 한양대와 2023학년 서강대 경희대에서 출제됐다. 플라톤의 ‘국가’는 2025학년 부산대, 2022학년 경희대 단국대에서 출제됐다. 프리드리히 A. 하이에크의 ‘노예의 길: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진실’은 2023학년 한국기술교대와 2022학년 숙명여대 성신여대에서 출제됐다. 메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은 2025학년 경희대와 2024학년 숙대 홍익대에서 활용됐다. 한 교육전문가는 “출전은 교수들이 대학교 1학년 수준이라고 판단해 출제하는 것으로 일종의 ‘필독서’ 개념이다. 논술전형과 학종 대비 교양서로 읽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공개된 2025학년 선행보고서를 살펴보면 두 대학에서 공통 활용된 도서가 눈에 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이다. 동덕여대와 성신여대 논술전형에 등장했다. 특히 도서는 아니더라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논문과 뉴스자료 등을 활용한 대학도 많았다. 논술 제시문에 최근 시사 이슈가 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밖에도 AI 민주주의 등의 키워드도 도서와 학술지 보고서 등 출전에 다수 등장했다.
전형계획 기준 올해 논술전형을 통해 44개교가 정원내 1만2619명을 모집한다. 국민대 단대(천안) 강남대 서경대가 합류했다. 논술전형 규모는 최근 4년간 확대세다. 2023학년 37개교 1만1016명, 2024학년 38개교 1만1140명, 2025학년 41개교 1만1269명의 추이다. 학생부 기재항목 축소로 학생부 위주 평가가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전형요소 마련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 특히 전형방법에서도 논술 반영비율이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예 논술100%로 선발하는 대학도 증가하고 있다.

<4개년 인문 논술 출전 분석.. 4권 3회 활용, 20권 2회 활용 ‘필독서’>
최근 4년간의 인문 논술 출전을 살펴보면 4권의 책이 무려 세 차례 등장했다. △노리나 허츠의 ‘고립의 시대’(2024학년 한대, 2023학년 서강대 경희대) △플라톤의 ‘국가’(2025학년 부산대, 2022학년 경희대 단대) △프리드리히 A. 하이에크의 ‘노예의 길: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진실’(2023학년 한국기술교대, 2022학년 숙대 성신여대) △메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2025학년 경희대, 2024학년 숙대 홍대) 등 4권이다.
20권은 두 차례 활용됐다. 자밀 자키의 ‘공감은 지능이다’(2024학년 경희대 아주대), 폴 블룸의 ‘공감의 배신’(2024학년 경희대 아주대), 마르틴 하이데거의 ‘기술과 전향’(2025학년 경희대, 2023학년 부산대), 시애틀 추장의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2024학년 경희대 숭실대), 문우진의 ‘누가 누구를 대표할 것인가’(2024학년 아주대, 2022학년 아주대), 마이클 영의 ‘능력주의’(2022학년 경희대 인하대), 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2025학년 아주대, 2022학년 경희대), 알도레오폴드의 ‘모래 군(郡)의 열두 달’(2024학년 동덕여대, 2023학년 단대), 하르트무트 로자의 ‘소외와 가속’(2025학년 숙대, 2024학년 부산대), 이철승의 ‘쌀, 재난, 국가: 한국인은 어떻게 불평등해졌는가’(2024학년 한국기술교대, 2023학년 경북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2025학년 한대, 2023학년 단대),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2024학년 한국외대, 2023학년 홍대), 프레데릭 시문스의 ‘이 고기는 먹지마라? 음식 터부의 문화사’(2024학년 가톨릭대, 2023학년 가톨릭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2025학년 동덕여대 성신여대), 전종한 외의 ‘인문지리학의 시선’(2025학년 성신여대, 2024학년 성신여대),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에서 쓴 수기’(2022학년 경북대 외대), 홍성민의 ‘취향의 정치학’(2025학년 숙대, 2023년 부산대), 김훈의 ‘칼의 노래’(2023학년 가톨릭대, 2022학년 숙대), 토드 로즈의 ‘평균의 종말’(2025학년 숙대, 2022학년 외대), 로버트 액설로드의 ‘협력의 진화’(2025학년 성신여대, 2022학년 성신여대)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대학별 선행보고서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기출문제는 물론 출제의도, 출전, 제시문 해석, 채점 기준, 적용 교육과정 등 대학이 바라보는 논술고사의 방향 대부분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 특히 제시문의 기반이 되는 출전의 경우 출판사별 교과서, 도서명에 출처의 페이지까지 상세하게 공개해 수요자를 배려한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인문계의 경우 교과서 외 제시문도 출제된다. 때문에 출전 등 최근 몇 년간의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논술 출전을 살펴보면 대학 또는 계열별로 인용하는 도서의 특징이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철학 도서부터 경제, 소설까지 수험생은 고교 생활 틈틈이 자주 출제되는 도서를 읽어 대비할 수 있다. 기존 지문을 어떻게 변경했는지, 어떤 도서 및 문서를 최근에 사용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꼭 도서가 아니더라도 뉴스 기사를 많이 활용하는 대학, 연구 논문을 활용하는 대학 등 특징을 파악하기에도 용이하다.
<2025논술 출전 분석..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지난해 논술고사를 실시한 42개교의 2025선행보고서를 살펴보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두 대학에서 중복 활용됐다. 성신여대 인문 2교시 1~2번과 동덕여대 인문사회 1번에서 공통으로 등장했다. 한 책이 두 대학에서 제시문/지문으로 활용된 것이다. 아직 본격적인 논술고사 시작까지 8개월이 남은 가운데 ‘추천 도서’ 격으로 살펴보고 대비할 수 있다. 논술고사 대비가 아니더라도 교수 등 출제위원들이 눈여겨보는 도서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25학년과 2024학년 공통 출제된 도서도 눈에 띈다. 2024학년 숙대와 홍대에서 중복 출제된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2025학년 경희대 논술에서도 등장했다. 전종환 외의 ‘인문지리학의 시선’은 성신여대 논술에서 2024학년과 2025학년 2년 연속 활용됐다.
2025학년 교과서(EBS도서 포함) 외 출전이 없는 대학은 가천대 건국대 경기대 고려대 고대(세종) 광운대 덕성여대 동국대 삼육대 상명대 세종대 수원대 신한대 연세대 중앙대 한신대의 16개교다. 특히 건대 경기대 광운대 동대 세종대 중대의 6개교는 2021학년부터 2024학년까지 5년 연속 교과서 내에서만 출제했다.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 한국공학대의 경우 인문계 논술을 운영하지 않는다. 을지대는 문항카드 미공개로 출전 확인이 어렵다.
- 2024학년 중복출전.. 4권 중복 출제 ‘추천 도서’
2024학년에는 4권의 도서가 두 대학에서 공통 활용됐다. 중복활용된 도서를 살펴보면 △폴 블룸의 ‘공감의 배신’(경희대 아주대) △자밀 자키의 ‘공감은 지능이다’(경희대 아주대) △시애틀 추장(류시화 옮김)의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경희대 숭실대) △메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숙대 홍대) 등 4권이 논술 출전으로 등장했다.
같은 책은 아니더라도 같은 개념이 활용된 경우도 눈에 띈다. 바로 ‘사회적 자본’이다. 이는 홍대 논술 인문 오전 2번과 부산대 논술 인문사회 2번에서 공통적으로 활용됐다. KBS ‘사회적자본’ 제작팀이 출판한 도서를 살펴볼 수도 있으며 로버트 퍼트남이 제시한 개념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 2023학년 중복출전.. 노리나 허츠의 ‘고립의 시대’
2023학년에는 한 권의 도서가 두 대학에서 공통 활용됐다. 노리나 허츠의 ‘고립의 시대’이다. 경희대 논술우수자 인문/체육 문제1-2, 서강대 논술 인문 2차 2번 제시문으로 활용됐다. 특히 ‘고립의 시대’는 2024학년 한대 논술 인문 오후1 제시문으로도 활용됐다. 대학이 꾸준히 매력적으로 느끼는 도서인 셈이다.
2023학년과 2024학년에 출제된 책 역시 함께 살펴볼 수 있다. 2년 연속 출제된 도서는 총 4권이다. 알도 레오폴드의 ‘모래 군(郡)의 열두 달’은 2023학년 단대 논술에 이어 2024학년 동덕여대 논술에 출제됐다. 이철승의 ‘쌀, 재난, 국가’ 역시 2023학년 경북대에 이어 2024학년 한국기술교대에서도 출제됐다.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2023학년 홍대에 이어 2024학년 외대에서도 출제됐다. 프레데릭 J.시문스의 ‘이 고기는 먹지마라? 음식 터부의 문화사’는 가톨릭대 논술에서 2023학년과 2024학년 2년 연속 출제됐다.
- 2022학년 중복출전 4권.. ‘국가’ ‘노예의 길’ ‘능력주의’ ‘지하에서 쓴 수기’
2022학년의 경우 4권의 도서가 각 2개 대학에서 공동 활용됐다. 플라톤의 ‘국가’(경희대 단대), 프리드리히 A. 하이에크의 ‘노예의 길: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진실’(성신여대 숙대), 마이클 영의 ‘능력주의’(경희대 인하대),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에서 쓴 수기’(외대 경북대)가 논술 출전으로 등장했다. 특히 ‘노예의 길’은 2023학년 한국기술교대 논술에서도 활용됐다.
<2026 인문계 논술 대비.. ‘선행보고서 기출확인 이후 대학별 모의논술 활용’>
올해 논술전형은 44개교가 운영한다. 국민대 단대(천안) 강남대 서경대의 4개교가 신설하면서 규모가 44개교 1만2619명으로 확대됐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별 자료 확보다. 최근 대학들은 자발적으로 더 많은 자료를 제시하고 논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수험생이 살펴볼 수 있는 자료와 프로그램은 선행보고서 논술가이드북 논술안내영상 모의논술 등이 있다. 지난해 기출문제는 물론 출제경향, 대학이 생각하는 모범답안까지 확인 가능하다.
선행보고서는 논술고사의 기출문제 출제의도 평가원칙 배점방식 모범답안 등을 담고 있는 ‘기출문제집’으로 평가받는다. 대학이 출제하면서 논술 응시자에게 원했던 접근방식과 답안을 사실상 모두 제공한다. 교육 전문가들이 논술 준비생들에게 희망 대학의 3년치 보고서를 우선적으로 확인하도록 하는 이유다.
선행보고서가 3월31일까지 공개되면 대학은 통상 5월부터 7월까지 논술 가이드북을 배포한다. 지난해 기출과 올해 모의논술 문항과 해설을 싣기도 한다. 가이드북에는 당해 전형방법과 모집인원, 평가요소별 대비법, 유형별 접근법, 전년 경쟁률과 합격자 분포, 논술해설과 합격수기 등의 자료가 담겨있다. 수험생이 당해 출제방침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자료다.
지난해 가이드북에 담긴 상위대학의 인문논술 팁을 살펴보면 대부분 출제 의도 파악을 가장 중요히 꼽고 있다. 다양한 주제의 글을 읽고 핵심 논지를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논제에 관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서술하기보다는 제시문의 내용과 관점을 근거로 논제가 요구하는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답안 작성 시에는 제시문의 핵심 논지를 간결하게 요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술답안은 자신의 논지를 논리적으로 전개해 쓰는 요약글이라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여러 제시문의 전체적인 논지를 제한된 시간 내에 파악하고, 핵심 논지를 제한된 분량의 글자 수로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답안의 구성과 형식적인 측면도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 여러 제시문들의 핵심 논지 파악, 차이점 분석, 문제 해결을 위한 논지의 재구성 등 문제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대해 효과적으로 답안을 구성하는 데 적합한 글쓰기 구조를 갖추는 것이 좋다.
가이드북 공개와 비슷한 시기에 대학들은 모의논술을 진행한다. 당해연도 논술 출제유형을 반영해 학생들이 미리 논술고사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대학에 따라 출제교수의 해설강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한다. 논술 준비 요령부터 전략, 풀이과정 등을 세부적으로 안내하고 있어 참고할 만하다. 특히 논술 신설 대학의 경우 모의논술에 앞서 미리 예시문항을 공개하기도 하는 등 자발적인 수요자 친화 행보도 보여오고 있다.
대학별 모의논술은 크게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으로 나뉜다. 오프라인 모의논술은 특정 날짜에 대학이 정한 장소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실전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논술고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의 경우 참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온라인 모의논술은 일정 기간 동안 수험생이 온라인을 통해 응시하는 형태다. 단순히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지와 해설지를 공유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정 기간 모의논술 전용 홈페이지를 열어 두고 해당 기간 동안 접속, 정해진 시간 동안 홈페이지에 답을 입력/업로드하도록 한 경우도 다수다. 특히 온라인 모의논술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은 일정 인원에 대해 선착순으로 채점을 진행하기도 한다.
오프라인 방식이지만 대학에서 일괄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고교별로 진행되는 고교배포형도 있다. 대학에서 자료를 제공하면 각 고교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방식이다. 교사용 문제 해설지를 함께 제공하는 등 각 고교에서 지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