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과고 4개 추가 신설 겨냥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경기북과고가 지역 우수인재전형 신설을 추진한다. 현재 모집정원의 약 10%를 경기북과고 소재지인 의정부 출신으로 우선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입 시기는 경기도 내 과고가 추가로 신설되는 시점으로 이르면 현 중1이 입학하는 2027고입부터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모집규모와 도입시기는 아직 협의 중인 사안으로 추후 변경될 수 있다.
경기북과고의 지역 우수인재전형 신설은 경기도 내 과고가 최대 4개까지 늘어나는 상황과 맞닿아있다. 지금은 경기북과고가 경기도 내 유일한 과고로 경기도 전 지역의 우수인재를 흡수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도 내 과고가 확대되게 되면 시의 지역인재 양성의 역할 수행에 더 무게를 둘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도 내 일반고 2개교를 과고로 전환하고, 추가로과고 2개교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일반고를 과고로 전환하는 부천(부천고) 성남(분당중앙고)은 2027년 3월, 새로운 부지에 과고를 신설하는 시흥 이천은 203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한다. 다만 현재 예비지정 단계로 아직 교육부장관 동의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최종 추가되는 과고는 4개교보다 적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
현재 과고 중에선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는 곳이 없다. 전국모집을 실시하는 영재학교와 달리 과고는 광역모집을 실시하기도 하고, 과고가 지역 내 최대 2개교까지 밖에 없어서 지역인재전형이 또다른 불평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영재학교는 한국영재를 제외한 7개교가 지역인재 우선선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과고의 경우 정원내 일반에서 실시하는 지역인재 선발 외에도 광주 거주자만 지원가능한 지역인재전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정원의 50% 비중이다.
경기북과고는 지역 우수인재 선발 전형 신설과 함께 지역 내 학생들에게 우수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의정부교육지원청, 의정부시와 함께 업무협약을 맺었다. 24일 의정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세 기관은 과학기술인재 육성과 이공계 교육 활성화를 위해 ▲인재교육사업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 ▲학업 증진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우수 교원 확보 지원 등을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경기북과고는 2010년 경기과고가 전국단위 모집을 실시하는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하면서 현재는 경기 내 유일한 과고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뛰어난 진학성과까지 보이면서 전국적 명성을 자랑한다. 가장 최근인 2024대입에서 경기북과고는 ‘카포지디유’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 전국 톱4에 꼽혔다. 중복을 제외하고 KAIST 41명, 포스텍 13명, GIST 2명, DGIST 1명, UNIST 4명까지 총61명이 카포지디유에 진학했다. 한 해 입학생이 1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0% 이상이 이공계특성화대에 진학하는 셈이다. 2023학년에는 서울대 등록자 10명을 배출했다. 수시 7명, 정시 3명의 실적이다. 이공계특성화대에서는 KAIST 45명, 포스텍 9명, GIST 2명, DGIST 1명, UNIST 4명 등 61명이 나왔다. ‘설카포지디유 진학률 82.5%로 전국 20개 과고중 3위다.
올해 신입생 경쟁률은 8.08대1로 나타났다. 정원내 100명 모집에 808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8.9대1(모집100명/지원890명)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수준이다. 경기북과고는 전국 과고 20개교의 평균 3.49대1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북과고의 경쟁률이 다른 19개 과고보다 이례적으로 높은 건 중3 학생 수 대비 과고 정원이 적은 특수한 구조 때문이다. 광역 모집을 실시하는 과고는 거주지 인근 과고에만 지원할 수 있는데, 경기는 중3 학생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과고는 경기북 한 곳인 데다 정원도 100명으로 적어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왔다. 경기도 내 과고가 추가로 신설되면 지원자가 분산되면서 경쟁률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