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논술가이드북 공개.. 모의논술 ‘6월 실시’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한양대가 올해 신설하는 한양인터칼리지학부에 수능최저가 적용된다. 논술전형 운영 대학 가운데 대표적인 수능최저 미적용 대학이었던 한대의 수능최저 적용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양인터칼리지는 일종의 자유전공으로, 최근 정부가 추진한 무전공 확대 정책에 따라 신설됐다. 한양인터칼리지 신설은 지난해 발표된 최초 2025전형계획에도 담기지 않은 사안으로, 5월 말 공개될 수시요강에 앞서 논술가이드북에 먼저 담기면서 모집단위 신설을 공식화했다.
한대가 최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5 논술 가이드북에 따르면 올해 한양인터칼리지는 국수영탐 중 3개합 7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가이드북에는 지난해 기출문제와 출제의도 해설 예시답안뿐 아니라 모집단위별 입시결과도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끈다. 특히 지난해 논술 합격자가 작성한 모범답안까지 공개해 한대 논술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자료다.
올해 수시에서 한대는 논술전형으로 정원내(정원외 반도체공 포함) 224명을 모집한다. 논술90%+학생부종합평가10%로 일괄합산한다. 한대 논술전형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데다 논술 반영비율이 높아 매년 수험생의 높은 관심을 받는다. 올해부터 학생부에 학폭 처분이 기재된 수험생은 감점 또는 불합격 처리한다.
올해도 인문 자연 상경의 3개 계열로 나눠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자연은 수리논술, 인문은 인문논술 유형이며, 상경은 인문논술과 수리논술 둘 다 본다. 계열별 출제 문항 수는 인문은 인문논술 1문항, 상경은 인문논술 1문항과 수학논술 1문항, 자연은 수학논술 2문항이다. 논술고사 시간은 90분이다.
계열별 논술 출제유형의 경우 자연은 단답형 문제를 지양하고 고교 수학의 다양한 주제들을 통합교과적으로 출제한다. 학생들이 수학 교과서에 있는 정의들을 기본으로 제시문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해 논리적으로 문제가 도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인문은 제시문에 나타나는 주장과 근거를 활용해 자신만의 종합적 의견과 정합적인 방식으로 결론을 도출해야 하며, 이를 통해 지원자의 창의적 적용 능력과 분석적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통합 논술이다. 다양한 주제들을 활용해 인문/사회과학적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상경은 지원자의 수학능력을 적절히 평가하기 위해 인문논술과 수리논술을 함께 출제한다. 출제와 평가의도는 각각 인문계열 자연계열과 동일하다.
올해 모의 논술고사는 6월 중 실시할 예정이다. 모의논술과 관련한 세부사항은 추후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2024논술 입결.. 인문 평균 92.3점 자연 75.5점 상경 73.8점>
한대는 논술 가이드북에 지난해 논술 입결도 담았다. 모집단위별 최종 등록자의 논술 점수 평균, 충원율, 경쟁률 등이다. 인문에선 사회가 95.13점으로 논술 점수 평균이 가장 높다. 이어 관광 94.25점, 철학 93.33점, 행정 91.88점, 정외 91.75점, 국어교육 91.67점, 사학 정책 각 91.38점, 미컴 91점, 영화 90.63점, 국문 89.88점 순이다.
자연은 생명공이 93.33점으로 최고 점수다. 이어 수학 93.11점, 건설환경공 91.5점, 산업공 90점, 화학 89.75점, 물리 88.4점, 원자력공 88.13점, 전기공 86.71점, 신소재공 85.64점, 기공 85.47점, 건축 83.75점, 바이오메디컬공 82.81점, 건축공 82.5점, 유기나노공 컴퓨터소프트웨어 각 81.67점, 융합전자공 80.57점, 수학교육 80.42점, 화공 79.88점, 자원환경공 78.75점, 식품영양 78.5점, 간호 78.2점, 미래자동차공 77.7점, 생명과학 76.35점, 도시공 75.94점, 에너지공 68.38점 순이다.
상경에선 경제금융이 93.09점으로 가장 높고, 이어 경영 92.6점, 정보시스템(상경) 91.38점, 파이낸스경영 90.75점 순으로 모두 90점을 넘겼다.
논술전형의 충원율은 다른 전형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추가합격이 비교적 잘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지난해 논술전형에서 추가합격자가 나온 모집단위는 인문 1개, 상경 1개, 자연 12개뿐이다. 자연계열 충원율은 수학이 50%로 가장 높다. 이어 건축 40%, 도시공 에너지공 각 25%, 물리 산업공 생명과학 신소재공 각 20%, 융합전자공 18%, 화공 17%, 컴퓨터소프트웨어 13%, 신소재공 11%에 그쳤다. 인문은 정책 25%, 상경은 경영 6%에 불과하다.
<2024 기출문제 해설.. 합격자 모범답안 ‘주목’>
가이드북에는 지난해 출제한 기출문제와 출제의도 해설 평가기준 등이 담겼다. 특히 지난해 합격자가 직접 작성한 모범답안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인문.. 인문논술 1문항>
- 인문 오후1
인문은 인문논술 단일문항 1문항이 출제됐다. 모집단위별로 오후1/오후2로 나눠 실시했다. 오후1 문항에서 제시문(가)는 노자의 사상이 담긴 구절에 대한 해설, (나)는 생명체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이규보의 글, (다)는 런던 캠든 지역에서 캠든 벤치를 설치하게 된 내력과 이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텍스트를 꼼꼼히 이해하는 능력, 이질적인 텍스트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 기존의 관점을 새로운 사태에 적용해 평가하는 능력 등을 다층적으로 측정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 혹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관점에 따라 답안 내용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생성하고 조직하게 함으로써 수험생들의 발산적 사고를 유도했다.
문항 해설을 살펴보면 이 문제는 발문을 통해 수험생에게 세 가지를 요청하고 있다. 노자의 입장에 의거하여 짧은 글에 나타난 글쓴이의 관점을 옹호하거나 반박하라는 요청, 그리고 그 글에 대해 수험생 본인이 평가하라는 요청,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일탈 행위를 예방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벤치가 한편으로는 다른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정책의 입안자를 포함한 우리가 사회적 약자들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를 서술하라는 요청이 그것이다. 이 문제의 특징은 수험생들의 주체적 선택에 따라 내용이 달리 구성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점에 있다. (나)에 나타난 ‘나’의 관점에 대해 노자가 옹호할 수도 있고 반박할 수도 있으며, 수험생 본인 또한 그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선택에 따라 시민을 위한 정책을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할 것인지 발생 가능한 일탈 행위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들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해 ‘캠든 벤치’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를 서술할 수 있을 것이다.
- 인문 오후2
오후2 문항은 사회계약론과 공리주의의 핵심 주장을 제시문을 통해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미래 세대에 대한 도덕적 의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증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토대로 미래 세대에 대한 도덕적 의무의 문제를 적절하게 분석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과 함께, 사회계약론과 공리주의 각각이 미래 세대에 대한 도덕적 의무의 문제에 적용될 때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득력 있게 논리적으로 제시할 것을 요구해 분석적 사고 능력과 창의적 적용 능력을 평가했다.
해설을 살펴보면 (가)에 소개된 미래 세대에 대한 도덕적 의무의 문제를 잘 파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현재 세대의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미래 세대가 존재하게 된다는 점이 지니는 도덕적 함의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세대와 미래세대 간에 (나)에 제시된 사회계약론의 두 가지 조건이 각각 만족될 수 있는지 여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또한 (다)에 제시된 공리주의가 X국의 미래 세대를 위한 자원 보존 정책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는지 밝히고 (다)에 제시된 공리주의의 한계를 참고하며 이러한 정당화의 가능한 문제점들에 대한 검토해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자연.. 수리2문항>
- 오전 2문항..소문항 3개
자연계열 논술은 오전과 오후1 오후2 세 시간대로 구분해 각 2개 문항이 출제됐다. 문항별 각 3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된다. 오전 문항1은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에서 출제됐다. 삼각함수, 극대, 극소, 정적분, 급수 및 여러 가지 함수의 미분법 등 고교 수학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개념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는 3개의 소문항으로 출제했다. 소문항1에서는 주어진 조건으로부터 등비수열 {an}의 첫째항과 공비를 얻고, 이를 이용해 문제에서 제시된 급수의 합을 계산해야 한다. 소문항2는 주어진 조건과 미분법, 적분법을 이용해 이차함수 f(x)의 함수식을 파악하는 문제다. 소문항3은 여러 가지 함수의 미분법을 이용해 함수 g(x)의 그래프의 개형을 파악하고, 이로부터 연관된 급수의 합을 구하는 문제다.
문항2는 고교 과정의 수학 과목을 이수한 학생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개념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는 3개의 소문항으로 구성했다. 소문항1은 확률과 이산확률변수의 성질을 통해 주어진 조건을 활용하여 이산확률변수의 확률분포를 표 또는 그래프로 나타내고 기댓값을 구하는 문제다. 소문항2는 이산확률변수가 갖는 값을 같은 것이 있는 순열의 경우의 수로 구하고 이를 통해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확률을 구한다. 소문항3은 확률변수 Y=-0.5X+5의 표준편차와 모평균의 추정된 신뢰구간을 통해 표본의 크기 n에 대한 부등식을 구하였는지, 부등식을 만족시키는 자연수 n의 최댓값과 최솟값을 구했는지 등을 구하는 문제다.
- 오후1 2문항.. 소문항 3개
오후 문항1의 소문항1은 같은 것이 있는 순열의 수를 이용해 최단거리로 가는 경우의 수를 구하는 문제다. 소문항2는 삼차 방정식의 세 근을 이용해 그에 따른 경우의 수를 찾고 확률분포의 기댓값을 구할 수 있다. 문항3은 삼각함수의 부정적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적분을 구하고, 함수의 극한을 구하는 문제다.
문항2의 소문항1은 반원의 호 위에 있는 점들이 만족시키는 조건을 적절히 활용해서 주어진 삼각함수의 값을 구하는 문제다. 문항2는 미분법을 효과적으로 이용해서 주어진 선분의 길이의 최댓값을 구해야 한다. 문항3은 공간도형이 만족시키는 조건을 활용해서 주어진 도형의 정사영의 넓이를 구하는 문제다.
- 오후2 2문항.. 소문항 3개
오후2의 경우 문항1의 소문항1은 같은 것이 있는 순열의 수를 이용해 구하고자 하는 경우의 수를 구하는 문제이며, 소문항2는 구하고자 하는 순서쌍의 개수가 p+q+r=7n을 만족하는 음이 아닌 세 정수의 순서쌍과 같음을 인지하고 중복조합의 수를 이용해 구하고자 하는 경우의 수를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소문항3은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삼차함수를 찾고, 경우의 수를 활용해 확률변수의 기댓값을 구하는 문제다.
문항2는 1번 문제에서 평면벡터의 내적을 함수로 표현하고 함수의 그래프의 개형을 파악해 최댓값을 구할 수 있다. 2번 문제에서는 주어진 도형의 넓이를 삼각함수를 이용하여 표현하고 그 함수의 미분계수를 구하는 문제다. 3번 문제에서는 여러 가지 함수의 미분법을 이용해 주어진 수열을 다르게 표현하고 그 극한값을 구해야 한다.
<상경.. 인문1문항 수리1문항>
상경계열은 인문논술 1문항, 수리논술 1문항으로 출제됐다. 인문논술은 (가)~(다) 3개의 제시문이 주어지고 제시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누리 소통망(SNS)이 ‘소속 정당에 따른 정서적인 차원의 양극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사회 집단과 관련된 개념들을 활용해 논술하는 문항으로, 학생들의 텍스트 이해 능력과 분석적 사고 및 적용 능력을 평가했다.
문제 해설을 살펴보면 (가)는 정치 갈등의 한 형태로서 이념적인 양극화와 구분되는 소속 정당에 따른 정서적인 차원의 양극화가 지닌 속성을 설명하고, 이러한 문제가 사회 집단이 어떻게 정렬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내집단/외집단 정체성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뉴 미디어 가운데 누리 소통망에 초점을 두어 그 특징과 역할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다)는 결속형과 교량형이라는 두 가지 형태의 사회 집단 및 네트워크의 특징을 포착하는 사회과학적 개념을 소개하고, 이러한 차이가 내집단과 외집단에 대한 정체성 및 상호 호혜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가)를 통해 소속 집단에 따른 정서적인 차원의 양극화는 개인이 소속된 사회 집단의 정렬 양상, 즉 개인이 소속된 사회 집단들의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사람들이 누리 소통망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다른 개인이나 집단과 관계를 맺게 된다는 점을 주목하는데, (다)를 통해 그러한 관계의 형태가 결속형의 특징을 지닌다면 외집단에 배타적인 내집단 정체성을 강화해 정서적 양극화를 심화하고, 교량형의 특징을 지닌다면 보다 포괄적인 정체성을 형성하여 정서적 양극화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수리논술인 상경계열 문제2는 미분계수, 곡선으로 둘러싸인 도형의 넓이와 정적분, 이산확률변수의 확률분포, 이산확률변수의 기댓값과 분산 등의 개념을 이용해 중요한 성질들을 분석하고, 정확한 논증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다. 문항1은 미분계수 개념과 곡선으로 둘러싸인 도형의 넓이를 이해해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자연수의 순서쌍의 경우를 구해야 한다. 문항2는 이산확률변수의 성질을 파악해 상수 k값을 구하고, 주어진 확률의 값을 구하는 문제다. 문항3은 주어진 상황을 잘 파악해 사건의 경우와 그에 대한 확률을 구하고 기댓값과 분산을 구할 수 있는지 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