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35명 ‘최다’.. 서울 31명, 부산 25명 선발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지난해 치른 한국영재의 2024 신입학전형 최종 경쟁률은 장영실전형이 13.3대1, 일반전형이 8.8대1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집인원이 아닌 최종 합격자를 기준으로 산출한 경쟁률로 전년 대비 일반전형은 상승, 장영실전형은 하락했다. 한국영재가 14일 공개한 ‘2024학년 학교교육계획’ 중 신입생 선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장영실전형에는 293명이 지원해 22명이 합격했다. 첫해인 2023학년보다 지원인원이 54명 늘었으나 합격인원도 10명에서 22명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경쟁률은 하락했다. 일반전형에는 885명이 지원해 101명이 합격했다. 지원인원은 장영실전형 지원 후 일반전형으로 전환된 149명이 포함된 규모이지만, 이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736명으로 전년 661명보다 늘었다. 

경쟁률은 수요자들이 고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잣대가 된다. 다만 한국영재의 경우 전형이 끝나고 다음 입시가 시작되기 직전이 되어서야 뒤늦게 공식적인 선발결과가 공개돼 교육계에선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이번 경쟁률 정보 역시 수백장에 달하는 학교교육계획 보고서의 일부로, 공개 방식이 수요자들에게 친화적이지 않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한국영재 진학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입시 결과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영재를 비롯한 영재학교는 통상 ‘내외’명을 모집하기 때문에 전형별로 정해진 인원을 선발하지 않는다. 다만 모집인원과 실제 선발인원은 크게 차이 나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영실전형은 요강상 24명을 모집하겠다고 밝혔으나 그보다 적은 22명을 선발했고, 일반전형은 96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그보다 5명이 더 많은 101명을 선발했다. 지난해 한국영재의 전체 모집인원은 정원내 120명, 정원외 8명으로 총 128명 내외였고, 실제 합격인원은 정원내/외를 합산해 123명이었다.

지역별로는 합격자 가운데 경기 출신이 가장 많았다. 합격자 123명 중 경기 출신이 35명(28.5%), 서울이 31명(25.2%)으로 수도권의 비중이 컸다. 학령인구 자체가 압도적인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면, 한국영재가 소재한 부산 학생이 가장 많았다. 부산 합격자는 25명으로 전체의 20.3%를 차지했다. 학년별로는 합격자의 대부분이 중3이었다. 중3이 103명, 중2가 18명, 고등학생이 2명이다. 영재학교는 학년과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지만, 실제 중1이 선발된 사례는 2022학년 2명이 합격한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치른 한국영재의 2024 신입학전형 최종 경쟁률은 장영실전형이 13.3대1, 일반전형이 8.8대1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지난해 치른 한국영재의 2024 신입학전형 최종 경쟁률은 장영실전형이 13.3대1, 일반전형이 8.8대1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4한국영재 경쟁률 8.4대1.. 장영실 13.3대1>
한국영재가 14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4학년 학교교육계획’ 중 신입생 선발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최종 경쟁률은 정원내/외 합산 8.4대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인원이 아닌 합격인원 기준으로 산출한 경쟁률이다. 총 1029명이 지원했고, 123명이 합격했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일반전형이 8.8대1(합격 101명/지원 885명), 장영실전형이 13.3대1(22명/293명)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 일반전형 합격자 885명은 장영실전형 지원 후 일반전형으로 전환한 149명이 포함된 수치다. 

지난 경쟁률을 살펴보면 일반전형의 경우 영재학교의 중복지원이 가능했던 2021학년엔 11.6대1(합격 124명/지원 1434명)을 기록했고, 중복지원이 불가능해지자 2022학년 7.4대1(130명/959명)로 하락했다. 2023학년엔 장영실전형으로 지원자가 분산되면서 5.5대1(120명/661명)로 더 하락했다가 2024학년에는 장영실전형의 1단계 탈락자 중 일부가 일반전형으로 이월되면서 8.8대1(101명/885명)로 상승했다. 

장영실전형은 도입 첫해 239명이 지원했으나 10명만 합격하면서 23.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초 요강상 모집계획은 24명이었으나 실제 합격인원은 10명에 불과했다. 2년 차인 2024학년에는 지원자도 늘고, 합격인원도 늘면서 경쟁률이 크게 하락했다. 293명이 지원했고, 22명이 합격하면서 13.3대1의 경쟁률로 치러졌다. 

<지역별 합격자.. 경기 ‘최다’ 서울 부산 순>
지역별로 구분해보면 서울과 경기 출신의 비중이 가장 컸다. 2024학년 합격생의 경우 경기 출신이 35명(28.5%)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31명(25.2%), 부산 25명(20.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경남 인천 각 6명(4.9%), 대전 5명(4.1%), 충남 4명(3.3%), 경북 울산 제주 충북 각 2명(1.6%), 강원 대구 세종 각 1명(0.8%) 순으로 많았다. 

최근 3년간의 추이로 보면 서울 출신이 계속해서 줄고 있다는 점이 눈이 띈다. 2022학년에는 43명으로 전체 합격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2023학년 33명, 2024학년 26명으로 계속해서 감소했다. 경남 지역의 합격자는 전년 대비 10명 이상 줄었다. 2022학년에 13명, 2023학년에 15명이 합격했으나 2024학년에는 합격생이 3명에 불과했다.  

전형별로는 장영실전형 합격자 22명 중 경기 출신이 6명(27.3%), 서울 5명(22.7%), 부산 경남 각 3명(13.6%), 충남 2명(9.1%), 대전 제주 충북 각 1명(4.5%)이었다. 일반전형 합격자 101명의 출신지역은 경기 29명(28.7%), 서울 26명(25.7%), 부산 22명(21.8%), 인천 6명(5.9%), 대전 4명(4%), 경남 3명(3%), 울산 충남 경북 2명(2%), 제주 세종 강원 대구 충북 각 1명(1%) 순으로 많았다. 

<학년별 합격자.. 대부분 ‘중3’>
합격자를 학년별로 살펴보면 중3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24학년 기준 일반전형 합격자 101명 중 86명, 장영실전형 합격자 22명 중 17명이 중3 학생이었다. 이어 중2 18명(일반 13명, 장영실 5명), 고2 2명(일반 2명)이 합격했다. 중1, 검정고시생, 유학생의 경우 지원자는 있었지만 합격한 사례는 없었다. 

2023학년에도 역시 합격자 대부분이 중3 이었다. 전체 합격생 130명 중 중3이 118명, 중2가 12명이었다. 2022학년에는 중1 중에서도 2명이 합격했다. 합격생 130명 가운데 중3이 122명, 중2가 6명, 중1이 2명이었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학생의 비율이 여학생보다 5배가량 많다. 2024학년 기준 남학생은 910명 지원했고, 102명이 합격했다. 여학생은 268명이 지원했고 21명이 합격했다. 합격자 기준 5대1의 성비다. 2023학년에는 남학생이 103명, 여학생이 31명 합격했다. 2022학년에도 역시 남학생이 104명, 여학생이 26명 합격하면서 남초현상이 두드러졌다. 

<2025한국영재 120명 모집.. 장영실 30명 ‘확대’>
올해 한국영재는 장영실전형과 일반전형 2개 전형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정원내 기준 장영실전형 30명 이내, 일반전형 90명 내외로 총 120명 내외다. 지난해 사전예고 했던 대로 장영실전형의 모집인원이 지난해 24명에서 올해 30명 이내로 확대됐다. 전체 모집인원 120명 내외의 25%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모집분야는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정보 기타 6개 분야에서 정보가 빠진 5개 분야로 줄었다. 학교장추천 인원이 최대 2명에서 3명으로 확대된 변화도 있다. 장영실전형 외 75%를 모집하는 일반전형의 구체적인 모집요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장영실전형은 일종의 특기자전형으로 올해로 도입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일반전형과 달리 자신의 독창적이고 지속적인 탐구 분야가 있어 해당 분야의 지식과 탐구 역량을 갖춘 자를 선발한다. 수학과 과학 일반에 고른 영재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기보다는 특기탐구 분야에 몰입해 해당 분야의 우수한 탐구 역량을 보여주는 학생에게 적합한 전형이다. 개별 지원은 불가, 교사의 추천을 통한 지원만 가능하다. 지속적으로 역량을 보여온 인재를 교사의 관찰을 통해 상시로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일반전형의 경우 지필평가를 실시하는 반면 장영실전형은 2~3단계 지필평가를 생략, 기록물 평가와 심층구술면접만으로 전형이 진행된다. 한국영재는 장영실전형의 모집비율을 전체의 40%로 계속해서 확대해 갈 계획이다.

장영실전형에 추천받은 학생은 한국영재의 일반전형은 물론 다른 영재학교에도 중복으로 지원할 수 없다. 지난해엔 장영실전형에 추천된 학생 중 일부 인원에게 일반전형 2단계 응시자격을 부여했지만, 올해는 2단계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1단계에서 불합격한 인원은 모두 전형이 종료되기 때문에 본인에게 적합한 전형이 무엇인지 신중히 판단해 지원해야 한다.

올해 장영실전형의 원서접수 기간은 4월1일부터 12일 오후5시까지다. 학교장 추천 공문 또한 접수 기간 내 발송해야 한다. 1단계 합격자 60명은 6월17일에 발표하며, 심층구술면접은 27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다. 최종합격자는 7월8일에 발표한다. 일반전형의 경우 지난해 기준 6월1일부터 7일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했다. 상세한 전형계획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Copyright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