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가 2024전형계획을 발표하자 입시기관과 언론매체들은 ‘서울 주요대학 16개대’ ‘주요대학 16개대’ 등의 표현으로 한정한 정시 모집비율을 별도로 분석해 보도했다. 여기서 거론된 ‘서울 주요대학 16개대’는 어디일까. 2024전형계획에서 언급한 서울 주요대학 16개대는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를 말한다. 서울대 고대 연대 등 상위대학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보면 대학 입장에서는 이미지가 좋아지는 효과도 있지만 통상적인 선호도와는 다른 학교가 왜 주요대학의 범주에 들었는지 그리고 정시 확대 40%를 강제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대상이 된 것인지 수요자의 궁금증이 있을 수밖에 없다.

2023학년까지 정시 4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한 서울 소재 16개대는 정시 비중을 2024학년 역시 40% 이상으로 유지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3학년까지 정시 4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한 서울 소재 16개대는 정시 비중을 2024학년 역시 40% 이상으로 유지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 주요 16개대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19년 11월 발표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서다. 당시 교육부는 대입전형 간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목적으로 비율 조정 의지를 드러내며 ‘학종과 논술위주전형으로 쏠림이 있는 서울 소재 16개대학에 2023학년까지 수능위주전형을 40% 이상 확대 요청’한다고 밝혔다. 수능위주전형은 수능을 주된 평가요소로 활용하는 전형을 의미한다. 정시에서 모집하더라도 학생부가 주된 평가요소인 경우 학생부위주전형으로 분류된다.

서울 주요 16개대가 선정된 기준은 2021학년 기준 학종/논술위주전형의 모집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45% 이상인 대학이다. 2019년 11월 당시에는 2021학년 수시/정시 요강이 발표되기 전이므로 2021전형계획을 기준으로 한다. 그보다 앞선 2018년 8월에는 2022대입개편방안에 따라 모든 대학이 수능위주전형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한 상황에서, 서울 16개대에는 보다 강화된 기준이 적용된 것이다.

학종/논술전형 비중이 기준이 된 이유는 학종의 경우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이 발표될 당시 주요 타깃이 된 전형이기 때문이다.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이 발표되기 직전 13개대를 대상으로 학종 실태조사를 실시하며 문제 전형으로 낙인찍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 입시논란으로 촉발된 ‘학종 때리기’가 이어진 결과다. 여기에 논술은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전형이라는 점에서 45% 기준에 포함됐다는 것이 당시 교육부의 설명이다. 

‘45%’라는 기준은 수치를 근거 삼아 명확하게 나눌 수 있는 간편한 잣대이긴 하지만, 왜 하필 45%를 기준으로 했느냐 하는 의구심은 남는다. 이는 정시 비중을 40% 이상으로 강제한 ‘40%’ 수치에 대한 의구심과도 일맥상통한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대입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지만 각 전형의 비중을 몇 퍼센트로 설정하는 것이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수치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 당시에도 ‘학생들의 선택권이 보장되기 위해 각 전형 간 비율이 어떻게 돼야 하는지, 수능 정시전형 비중의 하한은 어디인지, 학종/교과전형의 하한은 각 어디인지 등 교육부가 생각하는 전형간 비율의 하한은 어디까지냐’는 질문에 대해 교육부 측은 명확한 대답을 회피했다. 

2021전형계획 기준으로 정원내외를 합산해 학종/논술전형의 비율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가 78.1%(학종논술 2624명/전체 3360명)로 가장 높았고 서강대 65.7%(1110명/1689명), 경희대 63.8%(3325명/5209명), 동대 63.6%(1911명/3006명), 건대 63.5%(2124명/3343명), 연대 60.7%(2233명/3680명), 성대 60.1%(2142명/3566명), 광운대 56.3%(1080명/1920명), 숙대 53.2%(1263명/2375명), 한대 51.6%(1622명/3141명), 중대 49.3%(2385명/4839명), 고대 48.4%(1978명/4084명), 숭실대 48%(1441명/3002명), 서울여대 47.1%(791명/1678명), 외대 46.8%(1668명/3562명), 시립대 46.2%(838명/1813명) 순으로 모두 45%를 넘겼다. 

지난해 발표된 2023전형계획을 보면 서울 16개대는 교육부 지침대로 모두 정시 수능 비율이 40%를 넘어섰다. 정원내외 합산 수능전형 기준,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시립대로 45.9%까지 확대했다. 시립대에 이어 외대 42.6%, 서강대 40.5%, 경희대 서울대 각 40.2%, 성대 연대 한대 각 40.1%, 숙대 광운대 숭실대 건대 서울여대 중대 고대 동대 각 40% 순이다.

올해 발표된 2024전형계획에서 역시 서울 16개대는 40% 이상의 정시 비율을 유지한다. 시립대가 44.2%로 가장 높다. 이어 외대 42.5%, 건대 41.6%, 서울대 41%, 경희대 고대 서강대 숙대 연대 각 40.3%, 서울여대 숭실대 중대 한대 각 40.1%, 광운대 동대 성대 각 40%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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