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도전전형 서류100% 일반전형과 중복지원 가능.. 자소서 ‘유지’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KAIST가 2024학년 입학전형시행계획을 13일 공개했다. 전형계획 공개가 고2 겨냥 매년 4월 말까지임을 감안하면 이른 일정이다. 이공계특성화대 가운데서는 올해 처음이다. 2013년 10월 공식화된 ‘대입전형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에 따른 ‘대입 4년예고제’에 의해 대학은 고2학년 4월(1년10개월 전)까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전형계획을 공개한다. 전형계획에는 모집단위(계열)별 모집인원, 지원자격, 수능 필수 응시영역, 전형요소/반영비율, 학생부 반영 교과,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및 가산점에 관한 내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공개된 전형계획은 대학 임의로 바꿀 수 없다. 구조조정에 따른 학과 개편과 정원 조정, 기본사항 변경, 행정처분 등 예외의 경우만 대교협의 승인 하에 변경할 수 있다. 

KAIST는 내년인 2024학년 정원내 760명 내외, 정원외 220명 내외(이하 내외 명)을 모집한다. 무학과로 선발하는 정원내 인원만 전형별로 살펴보면 창의도전 200명, 학교장추천 85명, 일반 350명, 고른기회 40명, 특기자 30명, 수능우수자 15명, 외국고 40명이다. 정원외 모집인원은 반도체시스템공학 100명, 외국인전형 120명이고, 이 중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전형별로 수시 창의도전 20명, 학교장추천 10명, 일반 60명, 고른기회 5명과 정시 수능우수자 5명이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2021년 11월 KAIST가 삼성전자와 설립 협약을 체결해 신설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올해 2023학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KAIST는 내년에 창의도전전형을 신설한다. 창의도전은 서류100%로 선발하며 10월 말 합격자를 조기발표한다. 일반전형과 중복지원이 가능한 특징이다. 창의도전이 200명을 모집하며 일반의 모집인원이 200명 줄어든다. 올해 550명에서 내년 350명으로 축소되는 것이다. 학교장추천전형은 올해 서류60%+면접40%로 선발하지만 내년엔 서류100%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합격자 발표시기도 올해 12월 중순에서 내년엔 10월 말로 앞당긴다. 일반 고른기회 특기자의 3개 전형은 2단계 면접평가 변별력을 강화한다. 올해 서류60%+면접40%로 선발하지만, 내년엔 서류40%+면접60%로 면접평가의 비중을 확대한다. 고른기회의 학업역량면접에서 영어 과목도 추가한다. 올해 수학 과학의 두 과목에서 내년엔 영어까지 세 과목을 반영한다. 수능우수자전형에서 과탐 반영 방식이 바뀐다. 올해까지는 서로 다른 과학교과의 Ⅰ+Ⅱ, Ⅱ+Ⅱ 조합을 반영하며 Ⅰ+Ⅰ은 인정하지 않지만, 내년에는 Ⅰ+Ⅰ 조합도 인정한다. 따라서 내년에 치르는 2024학년에서 수능 과탐 조합은 Ⅰ+Ⅰ, Ⅰ+Ⅱ, Ⅱ+Ⅱ 모두 인정된다. 다만 Ⅱ과목에 응시한 경우, 과탐 과목별 변환표준점수의 5%를 가산한다.

특히 이번 2024학년 전형계획은 학종 자소서 폐지, 사회적배려대상자 선발인원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법 시행령’이 의결된 후 공개된 첫 자료로서 의미를 갖는다. 개정안은 지난해 9월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사회통합전형의 운영 근거가 법제화된 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학종의 불공정 요소를 없애기 위해 2024학년 대입부터 자소서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단 고등교육법에 근거하고 교육부 관할인 일반대학들과 달리 과학기술원(KAIST/지스트/DGIST/UNIST/KENTECH)은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과학기술원으로 고등교육법을 준용해 대학처럼 운영할 뿐 자체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특징이다. 따라서 KAIST는 2024학년에도 변함없이 서류에서 자소서를 반영하며 사배자전형인 고른기회전형도 인원 확대 없이 40명을 모집한다. 

KAIST는 설치법이 엄연한 과학기술원으로 수시 6회지원 제한은 물론 정시 모집군 제한에서 자유로워 수험생들에겐 ‘추가지원카드’로 여겨지는 대학이다. 이중등록 금지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가/나/다군에 모두 지원한 학생도 이공계특성화대에 추가로 지원할 수 있고, 다른 대학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학생도 정시지원이 가능하다. 수시 합격생이 정시로 이공계 특성화대에 지원한다면 ‘수시납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반대로 이공계특성화대 수시에 합격한 경우에도 일반대 정시에 지원할 수 있다. KAIST는 무학과 선발을 실시해 학과 구분 없이 모집하며 학생들은 입학 후 1학년 말에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학과별 정원 제한도 없다. 다만 2023학년에 신설된 삼성전자 반도체 계약학과는 예외적으로 무학과 선발을 실시하지 않고, 입학 시점부터 소속학과가 결정된다.

KAIST가 고2학생에 해당하는 2024전형계획을 13일 공개, 비교적 빠른 공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KAIST 제공
KAIST가 고2학생에 해당하는 2024전형계획을 13일 공개, 비교적 빠른 공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KAIST 제공

<창의도전전형 신설.. 일반전형과 중복지원 가능>
KAIST는 내년인 2024학년에 창의도전전형을 신설해 200명(이하 정원내)을 모집한다. 창의도전은 서류100%로 선발한다. 서류평가는 지원자가 제출한 모든 서류를 바탕으로 학업성취도 학교생활충실도/인성 도전/창의/배려 발전가능성 등을 고려해 종합평가하는 걸로 진행된다. 2023년 10월 말 합격자를 조기발표하는 것 외에 일반전형과 중복지원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일반이 아닌 전형과 중복지원은 불가능하다.

KAIST는 조기입학 자격을 갖춘 자도 선발한다는 특징이 있다. ‘조기진급 등에 관한 규정’ 제3조 제3조에 따라 조기졸업 또는 조기입학 자격을 갖춘 자, 국내 고교 2학년 수료예정자로서 ‘과학영재선발위원회규칙’에 따라 KAIST 과학영재선발위원회에서 학사과정 입학 지원자격을 인정받은 자도 지원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2024년 2월 기준 고교 졸업예정자 또는 국내 법령에 의한 동등 학력 인정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창의도전이 신설되며 모집인원에도 변화가 있다. 창의도전을 통해 200명을 모집하며 일반의 모집인원이 200명 줄었다. 일반 모집인원은 올해 550명에서 내년 350명으로 축소된다.

<학교장추천 전형방법 변화.. 면접 폐지 서류100%>
내년에 학교장추천전형은 기존에 진행하던 면접을 폐지하고 오직 서류로 선발한다. 85명을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2024년 2월 졸업 예정인 국내 일반고, 특성화고, 자율고 재학생으로 학교장이 추천한 자다. 추천인원은 고교별 최대 2명이다. 전형방법이 바뀐다. 올해 1단계에서 서류100%로 모집인원의 2.5배수 내외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60%+면접40%로 최종 선발하지만, 내년엔 면접 없이 서류100%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지원자가 제출한 모든 서류를 바탕으로 학업성취도 학교생활충실도/인성 도전/창의/배려 발전가능성 등을 고려해 종합평가한다. 합격자 발표시기도 12월 중순에서 10월 말로 앞당겨진다.

<일반/고른기회/특기자 면접비중 ‘확대’>
일반 고른기회 특기자의 3개 전형은 2단계 면접평가 비중을 확대하며 면접 변별력을 강화한다. 3개 전형 모두 1단계 서류100%, 2단계 1단계40%+면접60%로 진행한다. 2단계가 올해 서류60%+면접40%로 진행하는 데서 내년엔 면접이 60% 반영되며 비율이 확대되는 것이다.

KAIST 면접은 학업역량 구술면접으로 지원자의 자질과 역량을 종합평가한다. 일반전형과 고른기회전형은 학업역량과 학업 외 역량을 평가한다. 학업역량은 수학 과학(물리/화학/생명과학 중 택1) 영어 관련 개인별 구술면접이다. 특히 영어는 올해까진 일반에서만 반영하지만 내년엔 고른기회에서도 영어를 추가하는 변화가 있다. 올해 수학 과학 두 과목을 반영한다면, 내년엔 수학 과학 영어의 3개 과목 반영으로 변경되는 것이다. 학업 외 역량은 지원서 기반 질문과 공통질문에 대한 개인별 구술면접이다. 제출서류 기재내용을 확인하는 면접이다. 특기자전형은 특기역량과 학업 외 역량을 평가한다. 특기역량은 특기 관련 우수성과 잠재력을 확인한다. 모든 면접은 사전 준비시간이 주어진다. 내년에 면접평가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면접 준비에도 시간을 들여야 한다. 특히 과목별 학업역량을 평가하는 KAIST 면접 특성상 기존에 어떤 문제들이 출제됐는지 확인도 필요하다. 대학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참고해 면접을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일반은 350명을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창의도전과 동일하다. 고른기회는 40명을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타 전형과 동일하지만 구분별 지원자격을 충족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농어촌,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한부모가족, 국가보훈대상, 새터민 등이다. 특기자는 30명을 모집하며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우수 인재로서 교과/연구/기타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갖춘 자를 지원자격으로 둔다. 국제올림피아드 수상, R&E 연구 실적, SW/로봇/산업디자인과 설계 등이 그 예시다.

<수능우수자.. 과탐Ⅱ 가산점>
수능우수자전형은 내년에 과학탐구 반영영역을 변경한다. 올해까진 서로 다른 과학 교과의 Ⅰ+Ⅰ은 인정하지 않지만, 내년엔 인정한다. Ⅰ+Ⅰ, Ⅰ+Ⅱ, Ⅱ+Ⅱ 조합 모두 반영하는 셈이다. 다만 Ⅱ과목에 응시한 경우엔 과목별 변환표준점수의 5%를 가산해 이익을 준다. 내년 15명을 모집한다. 2024수능 수능반영 영역은 국어(화작/언매 중 택1) 수학(미/기 중 택1) 영어 탐구(서로 다른 과학 교과의 Ⅰ+Ⅰ, Ⅰ+Ⅱ, Ⅱ+Ⅱ 조합 중 선택), 한국사다.

국어/수학은 표준점수, 탐구는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 영어/한국사는 등급별점수를 적용한다. 영어는 1등급 100점, 2등급 95점, 3등급 90점, 4등급 85점, 5등급 80점, 6등급 75점, 7등급 70점, 8등급 65점, 9등급 60점 순으로 5점씩 낮아진다. 한국사는 1~2등급 5점, 3~4등급 4점, 5~6등급 3점, 7~9등급 2점, 9등급 1점이 주어진다. 최종 점수 산출방법 예시로는 국어 표준점수+수학 표준점수+영어 등급별점수+탐구 두 과목 변환 표준점수(과탐 Ⅱ과목은 과목별 변환표준점수×0.05 가산)+한국사 등급별점수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정원외 반도체시스템공학과 100명 모집.. 삼성전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정원외로 반도체시스템공학과 100명(이하 정원외 내외 명)을 모집한다. 수시 95명, 정시 5명으로 올해와 동일하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수시 창의도전 20명, 학교장추천 10명, 일반 60명, 고른기회 5명과 정시 수능우수자 5명이다.

KAIST는 모집단위 구분없이 ‘무학과 모집’을 진행해왔지만 예외적으로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무학과 모집을 실시하지 않는다. 1학년부터 전공이 정해져 관련 과목들을 수강하게 된다.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입학지원서 희망학과에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선발은 학과선택 구분없이 통합평가하고 합격 시 반도체시스템공학과로 소속학과가 확정된다. 학과정원 초과 시에는 새내기과정학부(무학과)로 배정될 수도 있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입학 후 타 학과로 전과는 가능하지만 타 학과에서 반도체시스템공학과로 전과는 불가능하다. 부전공과 복수전공도 마찬가지다. 

KAIST는 2021년 11월 삼성전자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반도체 특화 인재양성에 나선다. 교육과정은 △반도체 시스템 기초 △반도체 시스템 심화 △현장 체험 및 실습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견학과 인턴십, 공동 워크샵 등의 활동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배양할 계획이다. KAIST 교수진과 삼성전자 멘토의 탁월한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강의/실험/양방향 토론을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수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인문 사회 교육을 병행해 삼성전자의 차세대 융합 리더로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설명이다. 학과생 전원에게 특별장학금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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