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총 6건 기입 가능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2022학년 수시모집에서 졸업생도 재학생과 마찬가지로 학생부 수상 실적을 학기당 하나만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교육부는 최근 각 대학에 ‘학생부 제도변화에 따른 2022학년 입학전형 운영 시 참고사항’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입학팀은 베리타스알파와의 취재를 통해 “재수생/재학생 모두 수상실적을 학기당 하나로 일괄적용한다는 내용의 공문이 최근 전해졌다”고 밝혔다.

재수생/재학생 모두 수상실적을 학기당 하나로 일괄적용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공문에 따르면 올해 수시/정시 원서접수 시 재학생과 졸업생이 똑같은 규정을 적용받게 된다. 당초 발표된 대입전형시행계획은 올해 고3부터는 학생부에 학기당 하나씩 3년간 총 6건의 수상실적을 기입할 수 있지만, 2021년 이전 졸업생은 학생부에 모든 수상실적을 기입할 수 있도록 해 졸업생과 재학생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실적 기재에 제한이 없는 졸업생의 학생부가 더 높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재수생 학생부 기재 방침 변경에 따라 각 대학은 수상실적 외에도 졸업생과 재학생 간 학생부 영역 변경사항을 고려해 졸업생 학생부를 수정/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3 학생부에는 기재 불가능한 방과후학교 수강내용/소논문/특기사항 등의 내용을 블라인드 처리하거나, 다른 방안을 이용해 학생부 형식을 동일하게 조정해야 한다.

졸업생은 유웨이 등 원서접수 홈페이지 내 ‘추가 서류 제출기능’을 통해 대입전형에 반영을 희망하는 수상실적을 직접 기입할 수 있다. 재학생과 달리 교사와의 진로 상담이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 제출할 수상실적을 결정하거나 사교육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재수생 역차별’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 교육전문가 역시 이를 두고 “변경 전 방침에 따라 학생부를 준비해 온 학생들에겐 어느 정도의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수상실적을 스스로 골라야 할 경우 전공적합성에 기인해 자신의 발전가능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수시 원서접수가 보름 남짓 남은 상황에서 졸속강행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고교의 경우 한 고교 단위지만, 대학의 경우 전국 수험생 대상이라 블라인드 작업의 규모가 더 크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 키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평가주체인 대학이 직접 진행하는 블라인드 작업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에 전형과정 자체의 불안정성에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대학은 아무리 내부적으로 자동화할 수 있는 블라인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100% 신뢰가 어려운 만큼 전수조사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블라인드 프로그램의 보유 여부와는 관계없이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대학 입학관계자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업무에 재수생 학생부 추가 블라인드 문제까지 겹쳐 업무가 가중되는 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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