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만' 치르는 교육청 주관 모의고사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7일 진행중인 2021 7월 모의고사(7월학평)의 등급컷은 어떻게 나올까. 지난해 7월학평의 1등급컷은 국어86점 수(가)84점 수(나)76점으로, 당해 11월에 치른 수능과 비교해 국어/수학 모두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7월학평은 6월/9월 모평과 달리 수능 출제경향을 가늠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모평의 경우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문제를 출제함은 물론, 재수생에 투입되기 때문에 실제 수능과 동일한 구조로 시험이 치러진다. 반면 학평은 교육청이 주관하는 데다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시험이 실시되기 때문에 학평 성적만을 토대로 수능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시험 결과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시험을 치르는 형식이 수능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실전연습으로 삼는데 의의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해 7월학평 난이도는>
최근 2년간 7월학평의 원점수 1등급컷을 비교해보면 2021학년 7월학평의 경우 2020학년과 비교해 국어는 비슷하게 치러지고 수학은 가/나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 통상 1등급컷을 형성하는 원점수가 높아지는 경우 쉬운 시험, 낮아지는 경우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할 수 있다. 100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시험과 90점만 받아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시험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표준점수는 높을수록 어려운 시험으로 분석된다.
2021학년 7월학평에서 1등급컷 원점수는 국어86점 수(가)84점 수(나)76점으로, 2020학년 7월학평의 국어86점 수(가)92점 수(나)84점과 비교해 국어의 등급컷은 동일하고, 수학은 가/나형 모두 등급컷이 높아졌다. 2021학년 수능의 1등급컷은 국어88점 수(가)92점 수(나)92점으로, 실제 수능은 7월학평보다 국어는 비슷했고 수학은 가/나형 모두 쉬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모의고사 어떻게 활용할까.. '일희일비 금물'>
7월학평을 다소 잘 보지 못했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대개 전국단위 모의고사의 등급컷은 수능과 다소 차이를 보이므로 실제 수능과 동일한 난이도라고 생각해서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수능과 출제기관, 응시대상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치러진 7월학평과 수능의 1등급컷을 비교해보면 2021학년의 경우 7월학평의 국어 원점수 등급컷은 86점이었으나 실제 수능은 이보다 높은 88점에서 끊겼다. 수학은 점수차가 더 컸다. 수(가)는 7월학평에서 1등급컷이 84점이었지만, 수능에서는 8점 높은 92점이었다. 수(나)는 7월학평 1등급컷인 76점보다 무려 16점 높은 92점이었다. 실제 수능이 7월학평 대비 난이도가 쉬워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2019학년의 경우 7월학평의 국어 원점수 1등급컷은 86점이었으나 수능에서는 91점으로 5점 더 높았다. 수(가)와 수(나)는 각각 92점, 84점으로 7월학평과 수능의 원점수 1등급 컷이 동일했으나 7월학평의 난이도가 그대로 반영됐다기 보다는 우연의 일치로 봐야 한다.
등급컷 차이는 교육청 주관의 학평은 물론,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모평에서도 존재한다. 6월모평과 9월모평조차도 난이도가 동일하지 않다. 특히 평가원 주관 모의고사는 추후 치러지게 될 수능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있는 만큼 6월/9월 모평 간의 난이도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7월학평은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학평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재수생, 반수생이 더해지는 9월모평에서는 이보다 성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출제범위 역시 꾸준히 증가하다 9월모평에 와서야 수능과 동일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결국 7월학평은 수험생이 본인의 현재 수준을 대략적으로 가늠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수능과 동일한 시간표에서 치러지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영역별 시간관리를 연습할 수 있는 기회로도 활용된다.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왔다고 해서 자만할 필요도,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수능 준비에 소홀할 필요도 없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