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시이월 ‘대폭 축소’ 47명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수시이월은 총 1278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423명보다 145명 줄었다. 학령인구의 감소의 영향도 있지만 서울대가 올해 코로나 영향으로 수험생들의 학습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균 수능최저를 완화하며 수시에서 미선발한 인원이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수능에서 국어와 수(가)는 어렵게 출제됐지만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12.66%에 달할 정도로 쉽게 출제되기도 했다. 

연세대는 올해도 상위15개대 중 수시이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다만 전년 242명보다는 50명 줄어든 192명이다. 추합이 상위대학부터 발생해 연쇄적으로 다른 대학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대 수시추합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종모집인원 대비 이월인원으로 따진 이월비율로 살펴보면 고려대가 가장 높았다. 이월인원이 129명 발생해 최종 910명을 모집하면서 14.2%였다. 지난해 24.4%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줄었다.

수시이월인원은 당해 수시에서 선발하지 않아 이월된 인원을 말한다. 정시 모집인원은 요강상 모집인원에 수시이월인원이 반영되면서 계획된 모집인원보다 늘어나게 된다. 

올해 상위15개대의 수시이월인원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상위15개대의 수시이월인원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연세대, 6년연속 수시이월 최다>
상위15개대 수시이월인원은 2016학년 1450명, 2017학년 1679명, 2018학년 1854명 순으로 늘어나다가, 2019학년 1508명, 2020학년 1423명, 2021학년 1278명으로 다시 줄어드는 양상이다. 수시확대 추세에서는 그만큼 수시이월의 절대적 규모 자체도 컸지만 수시 확대세가 주춤해지고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영향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대학별 증감은 엇갈렸다. 경희대 숙명여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국외대 동국대 건국대 서울시립대의 8개교는 이월인원이 증가했고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연세대 인하대 고려대 서울대의 7개교는 이월인원이 줄었다.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합산 수시이월인원은 368명으로 전년 633명에서 대폭 줄었다. 올해 서울대가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인 조치로 지균 수능최저를 기존 3개영역 2등급 이내에서, 3개영역 3등급 이내로 완화하면서 지균 미선발인원이 크게 줄어든 점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연대의 경우 이월인원이 192명으로 6년연속 상위15개대 중 가장 많은 이월인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242명보다는 줄었다. 최종 모집인원 1412명 대비 13.6% 비중이다. 2016학년 275명, 2017학년 351명, 2018학년 297명, 2019학년 267명, 2020학년 242명, 2021학년 192명 순의 추이다.

반면 올해 이월인원이 가장 적었던 곳은 한양대로 24명이었다. 한양대의 경우 매년 수시이월이 적게 발생하는 대학이다. 지난해 3명 차이로 건국대가 더 수시이월인원이 적었지만 올해 다시 상위15개대 최저를 기록했다. 최종 모집인원 934명 대비 2.6%로 이월비율도 가장 낮았다.

연세대 192명에 이어 경희대138명 고려대129명 인하대116명 서울시립대107명 이화여대97명 성균관대90명 서강대78명 동국대66명 한국외대63명 숙명여대58명 서울대47명 건국대38명 중앙대35명 한양대24명 순이었다.

<이월비율 고려대 최대.. 서강대 연세대 순>
이월인원 자체도 살펴야 하지만, 대학별로 규모가 다른 모집인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월인원이 반영된 최종 모집인원 대비 이월인원의 비율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이월비율로 살펴보면 고려대가 가장 높았다. 상위15개대 평균 8.1%(1278명/1만5802명)의 2배에 가까운 14.2%(이월인원129명/최종모집910명)이었다. 

서강대14.1%(78명/555명) 연세대13.6%(192명/1412명) 서울시립대13.6%(107명/788명) 인하대11.2%(116명/1036명) 순으로 이월비율이 10%를 넘었다. 

이화여대9.2%(97명/1049명) 경희대8.2%(138명/1686명) 숙명여대7.8%(58명/741명) 동국대7.5%(66명/877명) 성균관대7.4%(90명/1218명) 서울대5.9%(47명/798명) 한국외대4.9%(63명/1281명) 건국대3.1%(38명/1229명) 중앙대2.7%(35명/1288명) 한양대2.6%(24명/934명) 순이었다.

2020학년보다 이월비율이 오른 대학은 8개교다. 경희대(2020학년3.4%→2021학년8.2%) 숙명여대(3.5%→7.8%) 서강대(10.6%→14.1%) 성균관대(5.3%→7.4%) 동국대(5.5%→7.5%) 한국외대(3.3%→4.9%) 건국대(1.8%→3.1%) 서울시립대(13.3%→13.6%)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반면 이월인원이 줄어든 곳은 한양대(2.8%→2.6%) 이화여대(11.2%→9.2%) 중앙대(4.9%→2.7%) 연세대(17.6%→13.6%) 인하대(21.3%→11.2%) 고려대(24.4%→14.2%) 서울대(20.4%→5.9%)의 7개교다.

<이월인원 최대 축소, 서울대>
이월인원을 줄인 대학은 7개교다. 서울대가 175명에서 47명으로 128명을 줄여 축소폭이 가장 컸다. 고려대가 216명에서 129명으로 87명 축소, 인하대가 199명에서 116명으로 83명 축소, 연세대가 242명에서 192명으로 50명 축소, 중앙대가 60명에서 35명으로 25명 축소, 이화여대가 99명에서 97명으로 2명 축소, 한양대가 25명에서 24명으로 1명 축소다. 

반면 이월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경희대다. 52명에서 138명으로 86명 증가다. 숙명여대가 25명에서 58명으로 33명 증가, 성균관대가 63명에서 90명으로 27명 증가, 서강대가 56명에서 78명으로 22명 증가, 한국외대가 43명에서 63명으로 20명 증가, 동국대가 49명에서 66명으로 17명 증가, 건국대가 22명에서 38명으로 16명 증가, 서울시립대가 97명에서 107명으로 10명 증가다. 

<SKY 수시이월 368명 ‘대폭 감소’>
- 서울대 치의예 1명

올해 서울대 수시이월인원은 총 47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28명 줄었다. 올해 수능에서 영어가 1등급 비율이 12.66%에 이를 만큼 쉽게 출제되면서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최종탈락한 경우가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올해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지균에서 3개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기준을 완화했다. 같은 맥락에서 서울대가 수시 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공개한 2021 서울대 수시모집 선발결과에서도 지균 실제 선발비율이 97%로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수시이월이 많진 않았지만 자연계열에서 수시이월이 발생하는 경향은 여전했다. 건축 지구과학교육 화학교육이 각5명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의학계열의 하나로 선호도가 높은 치대에서 역시 1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했다. 서울대가 인문계열에서는 선호도가 가장 높지만 자연계열의 경우 타대 의대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많기 때문이다. 

간호 산림 전기/정보 조선해양 체육교육 화학생물 각 3명, 디자인(공예) 응용생물화학 각2명, 건설환경 교육 동양화 산업 생물교육 심리 에너지자원 인문광역 치의 항공우주 각 1명 순으로 총 21개 모집단위에서 수시이월이 발생했다.

수시로만 선발하는 모집단위 중 정시선발이 불가피해진 모집단위는 에너지자원 동양화 교육으로 각 1명을 발생했다.

- 고려대 전기전자 28명 이월 '최다’
고려대 수시이월은 129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87명 줄었다. 정원외 사이버국방은 포함한 기준이다. 서울대 수시이월이 대폭 줄어들고 수시선발 인원이 사실상 늘어나는 효과에 따른 연쇄적 반응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3명이 이월했던 의대에서 수시이월이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수시이월이 가장 많이 발생한 모집단위는 전기전자로 31명 모집에 28명이 이월해 최종 59명을 모집한다. 기계16명(25명→41명) 화공생명13명(15명→28명) 수학8명(8명→16명) 신소재6명(24명→30명) 영문6명(19명→25명) 생명공학5명(20명→25명) 화학5명(8명→13명) 건축4명(7명→11명) 노문4명(7명→11명) 데이터과학과4명(5명→9명) 물리학4명(8명→12명) 컴퓨터4명(22명→26명) 경영3명(44명→47명) 미디어3명(13명→16명) 보건환경융합3명(21명→24명) 정치외교3명(14명→17명) 국제2명(명→2명) 바이오의공학2명(12명→14명) 서문2명(9명→11명) 중문2명(10명→12명) 가정교육1명(12명→13명) 경제1명(24명→25명) 교육1명(9명→10명) 생명과학1명(18명→19명) 식품공학1명(8명→9명) 식품자원경제1명(10명→11명) 지구환경1명(6명→7명) 지리교육1명(7명→8명) 체육교육1명(40명→41명) 통계1명(13명→14명) 한문1명(4명→5명) 환경생태1명(13명→14명) 순으로 이월이 발생했다.

반면 수시에서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해 정시에서 인원이 줄어든 ‘마이너스 이월’인 모집단위도 있다. 국문-1명(10명→9명) 독문-1명(7명→6명) 사학-1명(8명→7명) 사회-1명(15명→14명) 역사교육-1명(5명→4명) 자유전공-1명(18명→17명) 철학-1명(8명→7명) 행정-1명(14명→13명) 산업경영-2명(10명→8명) 순이다.

- 연세대 의예 치의예 각2명
연세대 수시이월은 192명으로 전년보다 50명 줄었다. 마찬가지로 서울대 수시이월이 대폭 줄어들고 수시선발 인원이 사실상 늘어나는 효과에 따른 연쇄적 반응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연계열 최고 선호 모집단위인 의예에서는 2명이 이월해 요강상 26명보다 많은 28명으로 확정됐다. 전년 3명보다 1명 줄었다. 반면 지난해 이월이 없었던 치의예에서 올해 2명이 이월하면서 모집인원이 22명으로 확정됐다. 

최다 이월은 기계와 전기전자가 기록, 각 18명이 이월했다. 기계는 요강상 43명에서 최종 61명, 전기전자는 요강상 62명에서 최종 80명으로 확정됐다. 경제이월인원16명(요강상70명→최종86명) 교육13명(21명→34명) 컴퓨터12명(22명→34명) 영문10명(29명→39명) 정치외교10명(32명→42명) 화공생명10명(28명→38명) 순으로 10명 이상 이월했다.

10명 미만으로 이월한 모집단위는 신소재8명(34명→42명) 문화인류7명(6명→13명) 융합인문사회7명(6명→13명) 수학6명(14명→20명) 국문5명(16명→21명) 행정5명(30명→35명) 화학5명(14명→19명) 사회환경4명(24명→28명) 중문4명(13명→17명) 경영3명(110명→113명) 물리학3명(13명→16명) 사학3명(16명→19명) 생명3명(18명→21명) 시스템생물2명(10명→12명) 아동가족(인문)2명(12명→14명) 언론홍보2명(17명→19명) 의예2명(26명→28명) 치의예2명(20명→22명) 건축공1명(24명→25명) 글로벌융합1명(5명→6명) 도시1명(12명→13명) 독문1명(13명→14명) 사회1명(15명→16명) 산업1명(13명→14명) 언더우드(인문사회)1명(5명→6명) 융합과학공학1명(4명→5명) 응용통계1명(22명→23명) 의류(인문)1명(5명→6명) 의류(자연)1명(6명→7명) 지구시스템1명(13명→14명) 순이다.

<수시이월.. 정시인원 확대시키는 요소>
정시 모집인원은 정시 요강상 최초 모집인원에서 수시이월, 즉 수시 미충원 인원이 더해지면서 확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학의 수시 전형방법, 추가모집 횟수, 수능최저 충족 여부, 연쇄 이동 현상 등 수시이월인원 규모를 결정하는 요인들이 달라 해마다 대학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수시모집은 미등록 충원 기간이 짧아 미등록 충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실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적지 않은 인원이 정시로 이월되며, 상위권의 경우 복수 합격으로 인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도 상당수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마지막 단계에서 탈락하는 인원 역시 이월되면서 수능최저가 높을수록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은 증가 추세를 보인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수시이월이 줄어든 경향이다. 이만기 소장은 “올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 인원은 크게 늘었으나 수험생 감소, 수능 결시율 증가로 영어 외 대부분 영역에서는 상위 등급자가 줄어 수능최저 미충족자로 인한 이월인원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수시 선발 인원이 전년도와 비슷한 반면, 수험생은 감소하여 수시 충원이 더욱 어려워짐에 따라 수시 이월 인원이 예년에 비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입시 일정이 연기되면서 수시 충원 기간이 단축된 것 역시 이월 인원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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