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강 모두 작년 자료..'실질 정보 업데이트 해야'

[베리타스알파=한장희 기자] 전국의 고등학교 정보가 수록된 고입정보포털서비스가 특목고와 자사고의 정보를 보강하는 등 전면 개편됐지만 지형을 더듬을 수는 있어도 실질정보를 얻는 측면에선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고입정보포털서비스'(www.hischool.go.kr)를 전면 개편해 학생과 학부모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개편된 사이트에는 지도를 통해 개별 학교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고, 해당 학교 홈페이지로 직접 들어갈 수 있게 학교 인터넷 주소(URL)를 추가했다. 전국의 외고 국제고 과고 마이스터고 자사고 영재학교 등의 입시에 대한 기본정보와 자기주도학습 우수사례 등도 새롭게 게재됐다. 고교 입학전형에 관한 질의/응답 게시판을 신설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고입정책에 대한 질의에 직접 답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교육부측은 "그동안 학생을 선발하는 이들 학교의 입학정보가 체계적으로 제공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가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에 대한 정보를 일일이 찾아야 하는 불편한이 있었고, 일부 사교육업체들은 입시제도 설명회를 통해 이들 학교 정보를 알려준다며 자사 학원을 홍보하기도 했다"며 "고입정보포털 사이트를 통하면 원스톱으로 고교의 유형별 특징과 입학정보를 볼 수 있으므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학교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의 고등학교 정보가 수록된 고입정보포털서비스를 특목고와 자사고의 정보를 보강하는 등 전면 개편했지만 지형을 더듬을 수는 있어도 입시정보 학교유형 등 실질정보를 얻는 측면에선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다. 사진은 고입정보포털서비스의 화면. /사진=캡처

하지만 사교육 정보를 물리칠 수 있는 실질정보인지는 의문이 생긴다. 선발을 실시하는 고교의 입시전반을 아우르는 시도, 특히 '질문과 답변' 코너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시도는 꽤 괜찮지만, 수요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고입전형 부문에서 아직 17개 시도의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만을 탑재했을 뿐, 정작 승인된 실제 전형요강은 탑재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영재 서울과고 경기과고 등 전국 6개 과학영재학교는 전형요강이 결정되었을 뿐 아니라 이미 전형을 진행중인 상태이고, 전국의 19개 모든 과고가 전형요강을 확정한 상태. 지방외고의 경우도 이미 전형요강이 확정되어 공고를 마친 학교가 강원외고 대전외고 울산외고 인천외고 제주외고 전북외고 등 6개교다.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우에도 민사고와 인천하늘고가 이미 전형요강을 확정해 공고했다. 정작 실질정보를 얻기엔 아직은 부족한 형편인 셈이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이용방법에 대해 "고교정보 메뉴를 통해 고등학교 유형을 먼저 파악하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교 유형을 결정하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정작 고교유형이 잘못되어 있는 점도 아쉽다. 과학영재학교의 경우 엄연히 특목고와 다른 학교유형이다. 특목고들은 초중등교육법 아래 설립됐지만, 과학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해 설립, 다른 유형으로 봐야 함에도 현재 과학영재학교가 과고와 함께 분류되어 있다. 이름만 과고일 뿐 사실상 과학영재학교임에도 이 구분이 없는 것이다.

입시정보의 자율형사립고 분야에선 전국단위 모집과 광역단위 모집을 구분짓지 않고 통째로 함께 분류한 것이 아쉽다. 자율형사립고 안내부분에서 '자율형사립고의 경우 자기주도학습전형(필기고사 금지) 선발을 원칙으로 하고 일부 학교(서울은 하나고 제외, 부산은 동래여고 제외, 광주는 군산중앙고, 전북은 남성고 제외)에서는 내신성적을 반영한 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한다'고 안내되어 있는데, 이 정도의 정보로는 고입판도를 알기 어렵다. 수요자가 일일이 비교할 수밖에 없는 상황. 전국의 10개 전국단위 자사고만이라도 따로 분류한다면 혼선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전국단위 선발학교에 대한 정보는 입시정보 코너가 아닌 자기주도학습전형 기본정보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팩트가 틀린 상황이 눈에 띈다. 서울이외 방식의 자율형사립고 부문에서 *표시를 전국단위 모집의 학교로 표기해뒀는데, 여기에 충남삼성고가 포함되어 있다. 충남삼성고는 광역단위 선발의 자사고다. 올 입시부터 일반고로 전환하는 동래여고가 자기주도학습전형 코너에선 빠져있어 팩트가 맞는 반면 입시정보 코너에선 여전히 자사고로 분류되어 있는 점도 정확한 정보전달 측면에선 부족한 상황.

최신자료의 업데이트도 아쉽다. 올해 이미 발표된 입학요강이 아직 탑재되어 있지 않고 2014학년에 머물러 있는 것은 물론 입시정보의 진학자료 부문의 경우 2013년 10월18일 이후 자료가 한 건도 올라있지 않다. 시도별 입시전형 부문에 올라와 있는 2015학년 입학전형 기본계획은 그대로 승인나는 게 아니라 조정이후 최종 승인 전 자료라는 데서 아직 믿을 자료는 안 된다. 알림마당 코너는 교육부와 각 교육청의 공지사항 보도자료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데서 반가운 코너지만, 교육부 코너에 업데이트된 올해 자료는 단 5건에 불과하다. 교육청 코너에는 2012년의 3건 업데이트 이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무성의다.

고입정보포털은 2011년 1월 오픈 이후 현 정부 출범 이후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로 1년여를 보낸데다 지난해 7월5일부터 3개월 간 잠정중단 이후 10월 오픈 때도 모집요강 2건만 업데이트해 정부3.0이라는 정부방침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0월 재오픈 이후 이번에 전면개편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의 신속성과 정확성이 떨어져 '고등학교 유형별 입학정보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하라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측의 안내가 무색하다. "앞으로도 정부 3.0의 기조아래 고교입학정보에 대한 최신의 정보와 정부정책을 정확히 설명하는 소통의 장으로 고입정보 포털사이트를 활용할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최신의 정보를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라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포부를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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