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종 안내책자 “주도적 활동, 태도와 성장 보여줘야”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숭실대 학종은 단순한 교과 성적이 아닌, 지원자의 진로탐색 노력과 소통능력,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수험생 본인의 진로탐색 과정과 성장을 얼마나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게 드러내는지가 당락을 좌우한다. 단순히 ‘열심히 했다’가 아닌, 어떻게 생각했고, 어떻게 변화했으며, 어떤 가치와 연결됐는가를 명확히 보여줄 수 있으면 좋다. 진로역량 학업역량과 더불어 협력, 성실성, 인성 등 ‘숭실역량’도 중요히 평가하는 숭실대의 평가기준에 맞게 우수한 의사소통 역량을 어필하는 것도 좋다. 숭실대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6학년 학종 안내 책자를 19일 공개했다.

책자에는 숭실대가 제시하는 면접 준비 방법 등 대학이 제공하는 팁부터, 합격자 사례를 바탕으로 한 합격생 팁까지 담겨있어 효용이 크다. 단순히 평가항목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학생부를 예로 들어 입학사정관이 긍정평가한 부분을 짚어 설명한다. 2026학년 숭실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안내책자에 나온 사례들을 바탕으로 스스로 기록을 꼼꼼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면접의 경우 평가요소별 질문 예시와 답변뿐 아니라 모집단위별 기출문항까지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 면접 문항을 살펴보면 학생부에 기재된 활동을 점검하는 질문이 많았다.

책자에 따르면 숭실대는 2026수시에서 정원내(정원외 정보보호학과 포함) 기준 1578명을 모집한다. 학종은 SSU미래인재 650명, 기회균형 130명, SW우수자 19명 등 총 799명, 교과전형인 학생부우수자 476명, 논술우수자 248명, 정보보호특기자 4명, 예체능우수인재 51명이다. 큰 틀에서 지난해 전형방법을 유지한다. 학종은 서류100%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50%+면접50%로 반영하며 학생부우수자는 교과100%, 논술우수자는 논술80%+교과20%로 반영한다.

최근 숭실대가 공개한 2026학종안내책자에는 전형안내부터 서류/면접평가 사례, 합격자 인터뷰, 입결 등 수험생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가득 담겼다. /사진=숭실대 제공
최근 숭실대가 공개한 2026학종안내책자에는 전형안내부터 서류/면접평가 사례, 합격자 인터뷰, 입결 등 수험생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가득 담겼다. /사진=숭실대 제공

<서류평가 ‘진로역량 숭실역량 학업역량’.. 과정 중심의 탐색과 성장 평가>
숭실대 서류평가 기준은 크게 ‘진로역량’ ‘숭실역량’ ‘학업역량’으로 구분된다. 서류 평가의 핵심은 단순한 활동 나열이 아닌, ‘왜 이 활동을 했는가’ ‘어떻게 탐구했는가’ ‘무엇을 얻었는가’를 보여주는 것, 즉 구체성이 중요하다.

‘진로역량’이 5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진로역량’의 세부 평가요소는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다양한 경험의 과정, 자기주도적인 진로 목표 설정과 실행 노력 종합평가를 평가하는 ‘진로탐색 노력’, 지원 전공(계열) 관련 수업/활동에서 나타나는 탐구 과정과 심화 노력, 지원 전공(계열) 관련 수업/활동에 열의를 갖고 노력한 학생을 우수하게 평가하는 ‘전공(계열) 적합성’, 고교 교육과정에서 지원 전공에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한 내용 평가하는 ‘선택과목 이수 적절성’으로 구성된다.

‘진로역량’을 드러내기 위해선 희망 진로 관련 다양한 활동과 자기주도적 실행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실제 합격사례를 살펴보면, IT 전공을 희망한 학생은 소설, 게임, 컴퓨터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컴퓨터 활용 능력을 확장했다. 프로그래밍 수업에선 파이썬을 활용한 문제 해결력을 보여주었고, 웹 기반 힐링 앱 개발 프로젝트에선 협업과 책임감을 발휘했다. 이러한 활동은 전공에 대한 일관된 관심과 다양한 시도, 실행 노력이 인상적인 평가를 받았다. 구체적이며 주도적인 진로탐색노력과 탐구활동이 중요하다. 또 다른 사례로 의생명시스템학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학생은, 동아리활동에서 지난 탐구 활동을 토대로 새로운 알고리즘 모델 개발을 시도해보는 후속 활동이 확인됐으며, 융합과학수업에서 최근 연구동향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전공 주제 탐구 활동을 진행하며 현재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고안해내는 모습도 나타났다. 희망 전공 관련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깊이 있는 탐구활동이 확인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숭실역량’은 30%로 반영된다.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공동체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하는 능력을 살피는 ‘협력적 소통’,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태도(출결, 봉사)를 살피는 ‘성실성’, 공동체의 기본 윤리와 원칙을 준수하는 태도(학교폭력 조치사항 반영)를 살피는 ‘인성’의 세 요소로 평가한다.

‘숭실역량’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사례를 살펴보면, 공동체 내에서 협력하는 모습과 우수한 의사소통 역량을 보여준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치외교학과에 합격한 학생은 독도 관련 역사 탐구에서 실제 앱의 표기 오류를 인지하고 메일을 보내 시정을 요청한 실천력을 보여줬다. 이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사회참여형 활동으로 발전된 사례다.

‘학업역량’은 학업성취도를 살핀다. 고교 교육과정 중 이수한 학업성취 수준(교과목 이수 환경 고려)을 평가한다.

<면접 ‘잠재력 전공적합성 평가’.. 학과별 면접질문 예시 ‘주목’>
숭실대 면접은 12분 내외의 서류 기반 블라인드 면접으로, 서류의 진정성과 탐구의 깊이를 확인하는 절차다. 잠재력과 전공적합성을 각 50% 비중으로 평가한다. 평가기준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잠재력은 스스로 세운 목표에 비추어 자기를 평가하며 발전해 나가는 정도인 ‘자기 평가력’,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공동체 목표달성을 위해 협력하는 능력인 ‘협력적 소통’으로 구성된다. △전공 적합성은 진로탐색 과정을 통해 현재의 지원전공을 결정하게 된 명확하고 구체적인 동기, 구체적인 입학 후 전공 관련 학업계획을 살피는 ‘전공 준비도’와 전공 관련 깊이 있는 탐구 활동의 수준, 고교 교육과정에서 습득한 전공 지식을 기반으로 사회 현상/이슈에 대한 이해 또는 실생활에 적용한 문제해결력을 살피는 ‘전공 탐구 노력’으로 구성된다.

특히 대학이 제시한 면접 준비 방법이 눈에 띈다. 처음으로 ‘질문 찾기’ 과정이 필요하다. 학생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자신의 진로, 지원 전공과 가장 어울리는 학생부의 활동, 교과 활동에서 찾을 수 있는 자신만의 역량과 주도적인 활동, 심화 학습 활동을 정리해보아야 한다. 또한 자율 활동에서 찾을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 동아리 활동에 기록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며 자신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진로 활동에서 찾을 수 있는 주체적인 진로 관련 활동, 행동특성 기록에서 찾을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면접 기출을 살펴보면, 역시 학생의 활동을 점검하는 질문이 많았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과 관련하여 인상 깊었던 활동’ ‘지원 전공 분야의 이슈 중 관심 있는 내용’ ‘자신의 활동 중 가장 주도적이었던 경험’ 등이다. 특히 학생부안내책자에는 평가요소별로 질문 예시와 답변이 담겼을 뿐 아니라 모집단위별 기출문항까지 파악할 수 있다. 예컨대 AI융합학부는 ‘인공지능 수학 과목에서 경사하강법을 배웠다고 하셨는데, 경사하강법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고, 이 방법을 사용하면 손실값이 항상 0에 수렴하거나 0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는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까지 함께 말씀해 주시겠어요’를 질문했으며 경영학부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달한 인공지능 기술이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여부와 만약 그렇다면 예시와 함께 자신의 의견을 말씀해 보세요’를 질문했다.

평가요소별로 구체적인 질문 예시를 살펴보면 ‘잠재력’ 확인을 위해 건축학부 지원자에게 ‘물리Ⅰ, 물리Ⅱ, 물리학실험 과목까지 위계에 맞게 잘 이수하고, 3학년 때 고급물리학 과목을 이수했는데요, 어떤 목표를 갖고 고급물리학까지 선택하게 되었고, 물리학 공부를 통해 어떤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를 질문했다. 이어 ‘숭실대에 입학해서 건축을 공부하고 난 후, 어떤 공간을 건축하고 싶나요’ 등을 질문했다. ‘전공적합성’ 평가를 위해 경영학부 지원자에겐 ‘학생부를 보니 교육청과 연계된 꿈의대학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학과 경영회계 관련 수업을 17시간씩 들었네요? 왜 해당 전공 분야의 강의를 선택했나요’를 질문하고 꼬리질문으로 ‘그럼 오히려 회계학과를 지망해야 맞지 않았을까요’를 질문했다.

합격생들의 면접평가 사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신의 활동을 진솔하게 풀어낸 점이 눈에 띈다. 실제 건축학부 합격생은 동아리에서 엑스포 파빌리온 스케치, 신도시 설계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며, 그 과정에서 도시계획의 중요성과 실용적 공간 설계에 대한 고민을 면접에서 진솔하게 풀어냈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위한 학교 설계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전공 탐색의 깊이를 강조했다. 수업 연계 활동에 대해서는 “지진 발생 시 운동장을 효율적으로 대피소로 활용할 수 있는 설계 아이디어를 탐구했다”고 면접에서 설명했다.

또 다른 사례로, 경영학부 합격생은 면접에서 경영 관련 분야 활동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윤리적 소비와 ESG 경영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 기반 탐구활동을 이야기했다. “가상 기업을 설정하고 윤리 활동에 따른 구매 의향 차이를 분석해봤다”며 활동의 한계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후속 탐색을 스스로 제시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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