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선행보고서.. 의학계열 질문 예시 ‘지원동기/어려움 극복 노력 확인’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올해 서울대 일반 면접/구술고사와 의학계열 사대 적인성면접은 어떻게 출제될까. 서울대가 지난해 실시한 수시 일반 면접/구술고사와 수시 정시 의학계열 사대 적인성면접 기출문항을 담은 ‘2025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이하 선행보고서)를 지난달31일 입학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서울대 선행보고서에 담긴 일반 문항카드에는 문항해설 출제의도 교육과정 출제근거 등이 상세하게 담겼다. 다만 서울대는 다른 대학의 논술 선행보고서와 달리 모범답안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일반 면접 자체가 정답 외우기 식의 풀이를 지양하고 학생 나름의 논리를 세워 답변을 찾아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지원자는 교육과정상의 원리와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답변을 찾아가면 된다.

일반 제시문 기반 면접의 경우 제시문과 문항, 문항해설을 모두 공개했지만 의학계열과 사대 적인성면접은 제시문만 확인할 수 있다. 교과 교육과정과 관련이 없어 선행학습 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라는 게 서울대 측 설명이다. 단 서울대가 공개한 의학계열 제시문에서는 일부 예시 문항을 확인할 수 있다. 수의대와 치대에서는 공통적으로 지원 동기와 약점 또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한 노력 등을 묻는 질문을 확인할 수 있다. 선행보고서에 담긴 제시문은 수시 정시 구분 없이 제시했다. 어떤 제시문이 출제되는지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서울대 입학본부 공식 웹진 ‘아로리’도 필히 참고해야 한다. 서울대는 학종을 대비하는 수험생을 위해 학종 특화 정보는 물론 면접 후기, 지원자 독서 통계 등 입시 핵심 정보를 매년 아로리에 담아 제공해 왔다. 특히 일반과 달리, 기출문제가 따로 없는 지균의 경우는 아로리에 공개된 면접 후기 등을 통해 개인별 면접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물론 전반적인 면접장의 분위기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현재 2024학년 후기까지 공개되어 있는 상태이며, 2025학년 후기는 추후 탑재될 예정이다.

서울대 일반 면접은 계열 및 모집단위별로 응시과목이 다르다. 응시과목은 인문학 사회과학 수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이다. 지원한 모집단위와 관련된 과목에 응시한다. 지원하고자 하는 계열/모집단위에 따라 기출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지균 면접의 경우 학생부를 통해 지원자의 특성에 맞춘 개별 질문을 도출, 서류 내용을 확인하고 기본적인 학업 소양을 평가한다. 지원자는 자신의 이야기와 학업능력을 서류 기재내용의 연장선상에서 풀어 설명하면 된다.

서울대가 지난해 실시한 수시 일반 면접/구술고사의 기출 분석과 수시 정시 의학계열 사대 면접의 제시문을 공개했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가 지난해 실시한 수시 일반 면접/구술고사의 기출 분석과 수시 정시 의학계열 사대 면접의 제시문을 공개했다. /사진=서울대 제공

<의학계열 적인성면접.. 제시문 기반 면접 ‘지원동기, 어려움 극복 노력 등 질문’>
서울대 의학계열의 경우 수시뿐 아니라 정시에서도 면접/구술고사를 실시한다. 수시에서는 복수의 면접실에서 진행하는 다중미니면접(Multiple Mini Interview, MMI) 형태이지만 정시에서는 한 고사실에서 운영하는 적인성면접 형태다. 면접시간 역시 상이하다. 의대를 기준으로 수시는 60분 내외, 정시는 20분 내외다. 치대는 수시 40분 내외, 정시 10분 내외, 수의대는 수시 50분 내외, 정시 10분 내외다. 다만 선행보고서에는 매년 수시 정시 구분 없이 제시하고 있다. 두 면접 모두 인성과 적성을 확인하는 면접 형태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제시문은 확인할 수 있지만 어떤 문제가 주어졌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문항 해설도 없어 면접을 대비하기엔 까다로울 수 있다는 게 교육계 평이다.

단 수의대와 치대 제시문에서는 공통적으로 출제된 질문이 눈에 띈다. 지원 동기와 약점/어려움 극복 노력이다. 이 밖에도 주요 역량, 희망 진로, 모집단위 관련 사회 이슈 중 중요한 점, 서류 기반 질문 등이 주어지기도 했다. 수의대와 치대 지망 수험생뿐 아니라 의대 지망 수험생도 관련 질문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의대의 경우 그림과 상황 표 등이 포함된 제시문 9개가 주어졌다. 선행보고서에 따르면 ‘병원 진료와 관련된 제시문’ ‘지속 가능 에너지, 혁신 기술과 관련된 제시문’ ‘예술작품, 실생활 등 다양한 주제의 제시문’ ‘위약효과와 관련된 제시문’ ‘환자군, 대조군 포함 연구 결과 제시문’ ‘언어의 의미와 관련된 제시문’ ‘딜레마 상황과 관련된 제시문’이 주어졌다.

수의대 제시문은 6개가 주어졌다. 특히 상황이나 그래프 등이 담긴 제시문도 있었지만 진학을 위해 한 노력을 묻는 질문, 학생부 내용 확인 질문, 지원한 동기에 대한 질문, 졸업 후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질문, 힘든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묻는 질문, 지원자가 생각하는 수의학 관련 사회 이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도 주어졌다. 사실상 면접 예시 질문을 확인할 수 있다. 제시문의 경우 ‘혈액 내 농도에 관련한 제시문’ ‘공혈동물 제도에 관련한 제시문’ ‘가축화를 통한 유전자 변이에 관련한 제시문’ ‘동물 X-ray 촬영 방법에 관련한 제시문’이 주어졌다.

치대의 경우 영어 가사와 표 그래프 등이 포함된 제시문과 개별 질문이 포함된 제시문까지 총 6개 제시문으로 구성된다. 특히 지원 동기, 치의학대학원이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 지원자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설명과 극복하기 위한 노력, 지원자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행복에 미칠 영향 등을 묻는 질문도 확인할 수 있다. 제시문의 경우 ‘유전자의 자기복제 특성 및 문화적 모방과 관련된 제시문’ ‘노래 가사, 사회화와 관련된 제시문’ ‘인구 관련 통계 자료’ 등이 주어졌다.

<사대 적인성면접 제시문.. 적성/자질/인성/교직이해 평가>
사대 교직적인성면접은 수시에선 15분 내외, 정시에선 10분 내외로 진행했다. 학과 적성, 교사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질과 인성, 교직에 대한 이해 등을 평가한다. 의학계열과 마찬가지로 수시 정시 구분 없이 선행보고서에 담겼다. 제시문만 주어졌으며 질문은 확인할 수 없다.

[제시문1] 아이가 아직 세계와 친숙해지지 못했다면 그 아이는 점진적으로 세계에 입문해야 한다. 그가 신참인 한 세계는 그가 세계와의 관계에서 성숙해지도록 보살펴야 한다. 이때 교육자들은 비록 그들이 스스로 세계를 만들지 않았더라도, 또한 심지어 세계가 현재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이길 바랄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책임져야 할 세계의 대표들로서 그 신참과 관계를 맺고 있다. 여기서 교사의 권위는 세계에 대한 책임을 떠맡는 일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아이를 마주 대하는 교사는 자신이 마치 모든 성인들의 대표인 양 아이에게 세계의 세부적 사항들을 알려주면서 ‘이것이 우리의 세계다’라고 말할 책임이 있으며, 그 막중한 책임을 맡는다는 데서 권위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세계는 언젠가는 반드시 사라질 인간들에 의해 창조되어 안식처를 제공하며, 후속 세대가 세계에 왔을 때 그 안식처는 이미 옛날 것이 된다. 이렇듯 필멸할 인간들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세계는 낡아 간다. 우리의 희망은 언제나 각 세대가 가져오는 새로운 것에 걸려 있다. 기성세대의 ‘헌것’이 ‘새것’에 대해 그것이 어떠해야 한다고 규정하려 해서는 안 된다. 교육은 아이가 가진 새로움을 보전해, 그것을 하나의 새로운 사물로서 낡은 세계에 소개해야만 한다. 교육은 우리가 아이들로부터 무언가 새로운 일, 무언가 우리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일을 할 기회를 빼앗지 않는 대신, 그들이 우리의 공통 세계를 경신하는 임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할 만큼 그들을 사랑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제시문2] 아래의 글에서 [문제]는 1514(중종9)년에 실시한 과거시험 별시 문과에 출제된 문제이며, [답안]은 해당 과거시험에서 급제한 사람이 작성한 답안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 (전략) 지금 나라에서는 오로지 학문을 일으키려 하고 있으나 스승의 도가 무너지고, 학교에는 이름은 등록해 놓지만 각자 혼자서만 공부하며 따지고 묻는 것을 일삼지 않는다. 또한 마을과 동네에서도 스승과 제자가 있다는 말을 들어 보지 못했고, 심지어 선생과 어른에게 예를 갖추지 않아서 마침내 나쁜 풍습이 되었다. 어떻게 하면 스승의 도가 확립되고, 학문에 근본이 있게 하며, 선비가 예의와 공경을 알게 할 수 있겠는가? 그대들은 모두 선현의 좋은 도리를 배웠으므로 반드시 이런 폐단에 대해 분하게 여기고 있을 테니, 오늘의 현실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예전의 좋은 사례를 들어 구제할 계획을 남김없이 진술하라.

[답안] (전략) 만일 스승의 도가 확립되고 학문에 근본이 있으며, 선비가 예의와 공경을 알기 바란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특히 왕에게 있을 뿐입니다. 제가 앞에서 진술한 내용이 이것입니다. 스승의 도가 위에서 먼저 확립되지 않았는데 아래에서 확립되기를 바란다면 어찌 어렵지 않겠습니까? (후략)

서울대에 따르면 제시문은 ‘교육자의 책임과 권위에 대한 제시문’과 ‘교육 관련 폐단 및 해결 방안에 대한 제시문’이다.

<2025학종 일반 인문계열 면접/구술고사.. 인문학 사회과학>
수시 일반에서는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한다. 전공적성과 학업능력을 평가한다. 모집단위마다 답변준비시간이 상이하며 면접 시간은 15분 내외로 같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제시문과 질문을 바탕으로 면접관과 수험생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과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고교 교육과정상의 기본 개념 이해를 토대로 단순 정답이나 단편 지식이 아닌 종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한다.

- 인문학
인문학 면접/구술고사 문항을 활용한 모집단위는 인문대 사과대(경제 제외) 간호대 사대(교육 국어교육 영어교육 독어교육 불어교육 사회교육 역사교육 지리교육 윤리교육 체육교육) 생활대(아동가족) 학부대(자전)이다. 제시문 3개와 문제 2개가 출제됐다.

[제시문(가)] 번역 텍스트는 마치 이것이 번역자의 모국어로 쓰인 원작처럼 읽히는 착시 현상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 물론 이때의 착시 현상은 번역물 특유의 어색한 문체적 특징이 지워지고 유려하게 읽힐 때 발생하므로 긍정적인 것이다. 번역은 번역가가 제 언어로 창조한 글처럼 막힘없이 흘러갈 때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프랑스의 인문학자 돌레가 1540년에 발표한 ‘하나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제대로 번역하는 법’에서 제시한 원칙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글에서 그는 고대 그리스의 고전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번역가들에게 두 가지의 원칙을 제안한다. 첫째, 단어 대 단어로 번역하는 굴종적인 작업을 하지 말 것. 둘째, 라틴어에서 들어온 고어를 피하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로 번역할 것.

[제시문(나)] 나는 번역 작품을 읽는 것이 외국 여행을 하는 것과 흡사하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이국성, 다시 말해 외국 냄새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완전히 귀화한 번역문이란 없다. 만일 있다면 그것은 허울만 그러할 뿐이어서, 엄격하게 따지면 번역이라고 할 수 없다. 번역은 모름지기 두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알기 쉽게 번역하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원작의 자태를 보존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보존이라고 하는 것은 흔히 알기 쉽게 하는 것과 모순된다. 눈에 선 것이다. 상대가 서양 도깨비인 만큼 누구 눈에라도 설게 되어 있다. 알아보기 쉽도록 손을 쓰더라도 옷차림 정도나 바꿀 수 있을 뿐, 콧대를 깎아 낮추거나 눈동자를 후벼 내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래서 때로는 읽기에 매끄럽지 못한 번역이 차라리 낫다고 보는 것이다.

[제시문(다)] 번역가의 과제는 이국의 언어에 담긴 의미를 전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언어의 음성, 운율, 표현적 특성과 같은 이질적 요소들이 번역을 통해 모국어 안에 새롭게 수용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번역가의 모국어는 확장되고 심화된다. 번역이 타자를 향해 열린 언어 활동이자 제 언어를 더 풍요롭게 가꾸어 내고 경직성에서 해방시킬 새로운 출발점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번역에서 확장되는 것은 번역가의 모국어만이 아니다. 원문 속에 잠재해 있던 의미, 연관성, 이미지가 번역을 통해 새롭게 발견된다. 번역이라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면 존재했었는지조차 몰랐을 잠재성들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번역가는 창조자이자 예술가이다. 이때 번역의 창조적 성격은 원문을 완전히 벗어나 번역가가 펼치는 언어의 유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번역의 창조성은 원어와 번역어 모두의 언어적 잠재성을 해방시키는 데서 온다.

[문제1] (가) (나) (다)의 필자가 번역에 대해 가지는 입장을 비교하여 설명한 후, 자신의 독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어떤 입장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지 밝히시오.

[문제2] 다음 글을 참고하여 (가) (나) (다)의 입장 차이가 역사 해석에서는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시오.

‘역사 해석은 번역 과정과 평행적이다. 과거의 역사를 원문에, 그것의 해석을 번역문에 대응시켜 볼 수 있다. 번역가가 저마다 다른 번역 태도를 취하듯 역사가도 역사를 해석하는 자기 나름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

문항 해설을 살펴보면 문제1은 번역에 대한 동화주의적 입장, 이화주의적 입장, 언어적 잠재성 해방을 강조하는 입장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판별해 분석하고, 자신의 독서 경험에 비추어 특정한 입장의 타당성을 설명해 보라는 문제다. 제시문을 정확히 이해하는 독해력, 세 가지 입장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판별하는 분석력, 제시문 분석의 결과를 개인의 독서 경험에 비추어 비판적 사고로 확장하는 응용력을 평가한다. 문제2는 상자 안의 제시문을 읽고 역사 해석이 번역 과정과 평행적인 이유를 이해한 뒤, 번역에 대한 입장 차이가 역사 해석의 영역에서는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문제다.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와 분석을 바탕으로 다른 현상을 이해하는 응용력을 평가한다.

- 사회과학
사회과학 문항을 활용한 모집단위는 인문대 사과대 간호대 경영대 농생대(농경제사회) 사대(교육 국어교육 영어교육 독어교육 불어교육 사회교육 역사교육 지리교육 윤리교육 체육교육) 생활대(소비자 아동가족 의류) 학부대(자전)이다.

[제시문(가)] 인간 사회의 특성 중 하나는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예측이 사태의 전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자연 세계에서 혜성의 운동에 대한 예측은 그 궤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반면, 인간 사회에서는 은행 파산에 대한 예측이 확산되면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이 예금을 인출하고, 그 결과 재정적으로 탄탄한 은행도 파산에 이를 수 있다. 이러한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의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서로 간에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믿는 두 국가는 군비 증강 경쟁에 나설 것이고, 이는 실제 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 특정한 집단이 열등하고 반사회적이라는 믿음 하에 공동체에서 배제된다면, 차별과 배제를 경험한 이들은 실제로 실패하고 반사회적 행위를 하게 될 것이다. 많은 경우, 이러한 ‘자기실현적 예언’의 악순환은 사람들의 맹목적 공포에 기반해 강화된다. 이를 적절히 제어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입과 조정이 필요하다.

[제시문(나)] 저주만으로 죽음에 이르는 소위 ‘부두 죽음(voodoo death)’은 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다. 주술사에게 공개적으로 저주를 받은 개인은 집단의 전통에 따라 자신의 죽음을 확신하게 되고, 그의 친구와 친척들도 이러한 확신을 공유한다. 그때부터 공동체는 이 저주받은 개인을 이미 죽은 자이자 집단에 위협이 되는 존재로 대한다. 모든 사회적 유대에서 배제되고 사회적 기능과 활동을 박탈당한 결과, 그는 사회적 인간성의 붕괴를 견디지 못하고 죽음에 이른다. 이같이 어떤 주술적 실천은 그 주술에 대한 믿음, 즉 주술의 효력에 대한 주술사의 믿음, 주술사의 힘에 대한 희생자의 믿음, 그리고 무엇보다 주술사와 희생자를 둘러싼 집단 전체의 믿음과 예측에 기반해 효력을 발휘한다.

[제시문(다)] 많은 사람들이 물가 상승을 예측하고 그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면 어떻게 될까? 가계는 가격 상승 전에 소비를 늘리고, 기업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우려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노동조합은 최대치의 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제로 과도한 물가 상승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변동성을 적절히 통제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물가 안정 목표제(inflation targeting)’이다. 이는 중앙은행이 정해진 기간에 목표로 하는 물가 상승률을 공개함으로써 물가 상승을 원하는 범위 내로 관리하는 정책을 말한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이 연초에 올해의 목표 물가 상승률을 2%로 발표하면 중앙은행을 신뢰하는 사람들은 이 기준에 맞춰 자신의 예측과 행동을 조정할 것이다. 기업은 2%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상품 가격을 정하고, 노동조합은 이를 고려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가계는 소비 수준을 조정한다. 이러한 조정 결과, 연말이 되면 2% 내외의 물가 상승률이 실제로 달성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1] (가)에 제시된 ‘자기실현적 예언’의 관점에서 (나)의 ‘부두 죽음’과 (다)의 ‘물가 안정 목표제’를 비교하여 설명하시오.

[문제2] 사회 현상에 내재한 ‘자기실현적 예언’의 속성을 고려할 때, ㉠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자, 언론인, 정책 입안자, 연구자, 차별 피해자 집단이 각각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이 중 세 집단을 골라 설명하시오.

문항 해설에 따르면 문제1은 제시문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 독해력과 이에 기반해 서로 다른 현상을 비교 분석하는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한 문제다. 제시문(가)는 사람들의 예측과 믿음이 사태의 전개에 영향을 미쳐 현실화되는 ‘자기실현적 예언’의 속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나)에 제시된 ‘부두 죽음’은 이러한 ‘자기실현적 예언’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반면, (다)에 서술된 ‘물가 안정 목표제’는 이러한 ‘자기실현적 예언’의 부정적 효과를 제어하면서 이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시도로, (가)에 제시된 ‘제도적 개입과 조정’의 일례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2는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기반해 특정 사회 현상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비판적/창의적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한 문제다. 대중이 차별 집단에 대해 가질 수 있는 기존의 편견을 제어하되, 긍정적 모델 제공, 상호 신뢰 구축, 대중적 인식 변화를 통해 ‘자기실현적 예언’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한 답변에 높은 점수를 줬다.

<2025학종 일반 자연계열.. 수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의학계열을 제외한 자연계열의 경우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한다. 과목은 수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으로 구성되며 모집단위별로 활용하는 과목 유형이 상이하다.

- 수학 3문항
수학은 3개 문항이 출제됐다.

문항1은 자연대(수리과학 통계) 사대(수학교육) 학부대(자전)에서 활용했다. 소문항 4개로 구성된다. 소문항1은 사인법칙을 이용해 삼각형의 넓이를 구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2는 주어진 상황을 식으로 표현하고, 방정식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3은 함수의 미분을 이용해 그래프의 개형을 그리고 최솟값을 찾을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4는 함수의 미분을 이용해 그래프의 개형을 그리고 최댓값을 찾을 수 있는지 평가한다.

문항2는 자연대(수리과학 통계) 사대(수학교육) 공대 농생대(산림과학, 조경/지역시스템공, 바이오시스템/소재, 스마트시스템과학) 약대 첨단융합이 활용했다. 소문항 4개로 구성된다. 소문항1은 이차함수의 최댓값을 구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2는 이차부등식을 해결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3은 연립방정식을 해결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4는 함수의 최댓값을 구할 수 있는지 판단한다.

문항3은 공대 농생대(산림과학, 조경/지역시스템공, 바이오시스템/소재, 스마트시스템과학) 약대 첨단융합 사과대(경제) 경영대 농생대(농경제사회) 생활대(소비자 의류) 학부대(자전)에서 활용했다. 소문항 3개로 구성된다. 소문항1은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2는 여러 가지 수열의 첫째항부터 제n항까지의 합을 구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3은 등비수열의 뜻을 알고, 일반항, 첫째항부터 제n항까지의 합을 구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 물리학 2문항
물리학은 2개 문항이 출제됐으며 자연대(물리학 천문학 지구환경과학) 사대(물리교육)이 활용했다.

문항1은 소문항 5개로 구성된다. 소문항1은 굴절률이 다른 매질을 통과할 때 빛의 파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고 이로 인한 이중 슬릿 간섭무늬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2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굴절률을 지닌 매질에서 빛의 파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해하고 이로 인한 이중 슬릿 간섭무늬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3은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굴절률을 지닌 매질에서 빛의 파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해하고 이로 인한 이중 슬릿 간섭무늬의 간격을 계산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4는 물체의 단진동을 이해하고 도플러 효과를 적용해 이중 슬릿 실험의 간섭무늬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5는 도플러 효과로 인한 빛의 진동수 변화를 이해하고 이를 광전효과에 적용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문항2는 소문항 6개로 구성된다. 소문항1은 등속원운동에서 중력이 구심력으로 작용함을 이해하고 이를 이용해 운동 에너지와 중력 퍼텐셜 에너지를 구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2는 케플러 제3법칙을 이해하고, 다른 물리적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3은 보어의 원자모형을 다른 물리적 상황에 적용했을 때, 에너지 준위가 달라진다는 사실과 전자가 다른 에너지 준위 전이할 때, 방출되는 빛의 파장을 정량적으로 구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4는 전자와 원자핵의 결합이 전기 퍼텐셜 에너지와 연관됨을 이해하고, 다른 물리적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5는 다른 물리적 상황에서 퍼텐셜 에너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해하고, 퍼텐셜 에너지의 개형에 따라 달라지는 물리적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6은 점전하에서 전기력선의 분포를 통해 저차원에서 전기력과 거리와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 화학 2문항
화학은 2개 문항이 출제됐다.

문항1은 자연대(화학 지구환경과학) 간호대 농생대(식품/동물생명공, 응용생물화학) 사대(화학교육) 생활대(식품영양 의류)가 활용했다. 소문항 5개가 주어졌다. 소문항1은 제시문에 주어진 원소의 화학적 특성을 주기적 성질과 연관 지어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2는 원자의 전자 배치로부터 기체로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전자 배치와 화학 결합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분자 간 상호 작용을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3은 원자의 전자 배치로부터 이온의 형성과 이온 결합의 특성을 설명하고, 단위세포 내의 이온의 개수를 구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공유 결정의 특징과 전자쌍 반발 원리를 적용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4는 분자의 끓는점과 분자 간 상호 작용을 연관 지어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전자쌍 반발 원리로부터 분자의 구조를 도출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이온 결정과 공유 결정의 특성 및 분자의 극성을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5는 우리 세계를 이루는 중요한 화합물(물과 얼음, 탄소 화합물, 규산염 광물)의 특성을 올바르게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문항2는 자연대(화학 지구환경과학) 농생대(응용생물화학) 사대(화학교육)이 활용했다. 소문항 5개가 출제됐다. 소문항1은 전자를 포함해 반쪽 반응식을 완성하고, 이로부터 전체 반응식을 올바르게 구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2는 이상 기체 방정식을 활용해 화학 반응에서의 양적 관계를 올바르게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기체의 압력 차이로부터 수조의 수위 차를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3은 이온화 경향으로부터 산화·환원 반응을 예측하고, 이로부터 화학 반응에서의 양적 관계를 올바르게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반응 생성물로부터 수조의 pH 변화와 지시약의 색 변화를 올바르게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4는 반응물과 농도와 반응 속도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5는 화학 반응식을 완성하고, 헤스 법칙을 적용해 열화학 반응식의 반응 엔탈피를 구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르샤틀리에 원리와 온도에 따른 반응 속도 변화를 올바르게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 생명과학 2문항
생명과학은 2개 문항이 출제됐다.

문항1은 자연대(생명과학) 농생대(식물생산과학 응용생물화학 스마트시스템과학) 사대(생물교육)이 활용했다. 소문항 3개로 구성된다. 소문항1은 세포 분화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주어진 자료를 분석해 관찰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가설을 세우는 능력을 평가한다. 소문항2는 진핵생물의 발생 과정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발현 조절을 이해하는지 평가한다. 유전자의 산물이 다른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상황에서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전자 발현 조절 과정에서 전사 조절 유전자 사이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지도 살핀다. 유전자 발현을 근거로 세포의 기능 및 구조 변화의 양상을 추론할 수 있는지도 평가한다. 소문항3은 식물 세포가 셀룰로스로 이루어진 세포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삼투 조건 하에서 식물세포의 세포 확장과 세포벽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지 평가한다. 생물의 3역 6계 분류체계를 이해하고 있는지, 원핵생물과 진핵생물의 전사 조절 과정을 비교해 설명할 수 있는지도 살핀다.

문항2는 자연대(생명과학) 간호대 농생대(식물생산과학, 식품/동물생명공, 응용생물화학, 스마트시스템과학) 사대(생물교육) 생활대(식품영양 의류)에서 활용했다. 소문항 5개로 구성된다. 소문항1은 먹이 그물과 생태 피라미드에 기반해 군집 내에서 포식과 피식 관계, 경쟁 관계를 통해 생태계의 각 요소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가 생물 다양성 유지에 중요한 핵심종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이해하는지 평가한다. 소문항2는 먹이 관계와 생태 피라미드를 중심으로 생태계 평형이 유지되는 과정을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3은 DNA의 유전 정보에서는 연속된 3개의 염기가 하나의 유전부호로 작용하며, 하나의 아미노산을 지정하는 코돈이 여러 개일 수 있다는 점으로부터 mRNA 코돈의 각 위치의 염기가 바뀔 때 아미노산 서열에 미치는 영향을 추론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4는 먹이 관계와 생태 피라미드를 기반으로 외래종이 생물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생물의 특성 중 하나인 적응과 진화에 대해 이해하고, 자연 선택을 통해 개체군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추론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5는 동물 분류군의 특징을 이해하고, 그중 극피동물 연체동물 절지동물의 특징과 계통학적 관계를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 지구과학 3문항
지구과학은 3개 문항이 출제됐다. 자연대(지구환경과학)과 사대(지구과학교육)이 활용했다.

문항1은 소문항 6개가 출제됐다. 소문항1은 케플러의 세 가지 법칙 중 조화 법칙을 과학적으로 이해했는지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행성의 궤도가 원운동을 하는 경우 공전 주기와 반지름 사이의 관계를 이해한다. 소문항2는 위성으로부터 얻은 가시광선 영상과 적외선 영상을 해석해 열대 저기압과 온대 저기압을 구분할 수 있다. 각 저기압 시스템의 발생 원인, 이동 방향, 소멸 과정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소문항3은 태풍이 통과할 때 날씨 변화를 파악할 수 있고, 정역학 평형을 이용해 대기와 해수 간의 관계를 정량적으로 설명한다. 에크만 수송과 연계해 지형류의 발생 원리를 이해한다. 소문항4는 가시광선 영상과 적외선 영상을 기반으로 구름의 높이, 구름의 두께 등 날씨와 관련된 기상 현상을 충분히 해석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슈테판-볼츠만 법칙을 이용해 흑체 복사에서 대기 내 구름의 역할을 이해하고, 이에 따른 변화율을 정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5는 상층 일기도와 지상 일기도의 관련성을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기압 경도력, 전향력, 구심력 사이의 관계를 통해 편서풍 파동과 제트류가 발생하는 원리를 충분히 이해해 상층 일기도 변화에 따른 지상 일기도의 발달을 설명할 수 있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소문항6은 구름이 형성되는 원리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단열 변화의 과정을 토대로 대기 상태와 대기의 안정도를 잘 판단할 수 있다면 구름이 발생하는 시점 및 대기가 안정화하는 시점을 계산할 수 있다.

문항2는 소문항 2개로 구성된다. 소문항1은 태양계를 이루고 있는 행성의 특성과 그 형성 원인을 이해하는지 본다. 지구형 행성의 층상 구조 형성 과정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2는 대서양과 태평양에서 나타나는 서로 다른 해양 지각의 특징들을 판 구조론적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문항3은 소문항 5개로 구성된다. 소문항1은 고지대에 위치한 좁은 형태의 지형에 나타나는 역암으로부터 하천 환경을, 고지대와 저지대 사이의 사층리가 발달한 사암으로부터 삼각주를, 저지대의 이암으로부터 호수 또는 해양환경을 유추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2는 지층 누중 법칙으로부터 퇴적암의 선후 관계를 밝히고 퇴적 환경과 연관지어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응회암층을 이용해 두 지역 사이의 지층을 대비하고 B 지점을 구성하는 지층이 A 지점을 구성하는 지층보다 먼저 쌓였음을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퇴적암의 대비와 퇴적 환경을 고려해 수위 변화와 퇴적 환경의 변화를 연관 지을 수 있다. 소문항3은 고지대와 저지대 사이에 위치한 삼각주 환경을 바탕으로 육지와 대양을 나눌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4는 방사성 동위원소 자료를 이용해 절대 연령을 구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사암을 구성하는 입자와 퇴적암을 관입하는 화성암체의 연대 자료를 통해 사암이 퇴적된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소문항5는 방사성 동위원소의 반감기를 고려해 절대 연령 측정에 적합한 동위원소를 제시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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