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KU지역균형 477명, ‘학종’ KU자기추천 870명 모집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건국대가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중 처음으로 2026학년 학생부위주전형 가이드북을 공개했다. 학생부위주전형(이하 학생부전형)인 학종과 교과전형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료다. 통상 다른 대학이 4~5월에 가이드북을 공개하는 것과 비교해 건대의 경우 새 학기 시작 전 발 빠르게 공개하면서 수험생이 미리 전형을 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가이드북에는 △KU학생부전형 주요 안내 △서류 면접 등 항목별 세부평가 방법 △입학사정관과 교사가 말하는 학생부전형 평가와 준비 △합격생 인터뷰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전년 실시한 면접질문 예시다. 학과별로 질문 세 가지가 포함돼 있다. 면접의 분위기를 참고하는 자료로 활용함과 동시에 서류 합격자들의 학생부에 어떤 활동이 기재돼 있는지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면접이 학생부에 기재된 학생들의 활동에 관한 질문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어떤 주제로 탐구했는지, 보고서의 내용엔 어떤 내용들이 기재됐는지, 교과수업 내용을 어떻게 확장시켰는지 등을 참고한다면 학종 대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대는 2026수시에서 교과전형인 KU지역균형으로 477명, 학종인 KU자기추천으로 870명을 모집한다. 학종에서 별도 자격을 충족해야 하는 전형으로는 특수교육대상자 20명, 기회균형 80명, 특성화고교졸업자 22명, 특성화고졸재직자 130명을 모집한다. 학생부전형 외에는 논술전형인 KU논술우수자로 328명, 실기전형인 KU연기우수자로 25명과 KU체육특기자로 13명을 모집한다. 수능최저는 논술전형에만 적용한다.

<2026학종/교과 전형방법.. ‘수능최저 미적용’>
학생부전형은 학생부를 주요 전형요소로 반영하는 전형유형으로 교과전형과 학종으로 구분한다. 교과전형은 학생부 교과학습발달상황을 중심으로 정량평가와 정성평가의 점수를 합산해 평가하는 전형이고, 학종은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의 학생부를 중심으로 교과발달사항 비교과활동사항 면접 등을 통해 모집단위 특성에 맞게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 교과.. KU지역균형 교과정량70%+교과정성30%
교과전형으로는 KU지역균형 1개를 운영한다. 건대 교과전형의 경우 교과의 정량적 평가와 함께 정성적 평가도 진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과정량70%+교과정성30%로 수능최저 적용 없이 선발한다.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교과 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학업역량과 진로역량 등 두 가지 평가요소에 따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업역량 부분에서는 학업성취도와 학업태도를 200점 만점으로 반영하고, 진로역량 부분에서는 전공(계열)관련 교과 이수 노력과 교과 성취도를 평가해 100점 만점으로 반영한다.
- 학종.. KU자기추천 1단계 서류100%, 2단계 1단계70%+면접30%
학종은 정원내 기준 KU자기추천 사회통합의 2개 전형으로 운영한다. 단계별 전형으로 진행한다. 1단계에서 서류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70%+면접30%로 수능최저 적용 없이 최종 선발한다.
서류평가에서는 학생부 전 영역을 세 가지 평가요소에 따라 정성적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업역량 300점, 진로역량 400점, 공동체역량 300점을 합산해 총 1000점 만점으로 반영한다. 무전공 모집단위인 KU자전의 경우 학업역량 200점, 성장역량 500점, 공동체역량 300점 만점으로 가중치가 다르다. 학업역량의 비중이 낮고 진로역량을 보지 않는 대신 성장역량에 초점을 맞춰서 평가한다.
학종에서 학업역량은 학업성취도 학업태도 탐구력을 의미한다. KU자전은 이 중 탐구력을 배제하고 학업성취도와 학업태도만 본다. 일반 모집단위에서 평가하는 진로역량은 전공 관련 교과이수 노력, 전공 관련 교과성취도, 진로 탐색활동과 경험을 말한다. KU자전에서 보는 성장역량은 자기주도성, 창의적 문제해결력, 경험의 다양성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즉 성장역량은 현재의 상황이나 수준보다 질적으로 더 높은 단계로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공동체역량은 모두 동일하다. 협업과 소통능력, 나눔과 배려, 성실성과 규칙준수, 리더십을 평가한다.
2단계 면접평가는 블라인드 면접으로 실시한다. 서류의 진위여부를 가리고 인성을 평가한다. 평가자 2인과 지원자 1인의 2대1 형식으로 약 10분간 진행한다. 평가요소별 배점은 학업역량 300점, 진로역량 400점, 공동체역량 300점 등 서류평가 항목과 동일하다. KU자전만 학업역량 200점, 성장역량 500점, 공동체역량 300점이다.
<학종 면접.. 모집단위별 예시질문 공개>
건대는 KU자기추천 면접을 실시한 모집단위별 전년 예시질문을 공개했다. 학생부에 기재된 학생의 활동에 대한 질문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면접 질문이 어떻게 나오는지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서류 합격자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일부 모집단위별 예시질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국문은 ‘우리 고전 시가의 본가와 답가를 찾아 읽고 두 작품을 현대어로 풀이하고 차이점을 서로 비교하는 활동을 했는데, 작품을 비교한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 ‘챗GPT를 활용한 시 창작 활동을 진행했는데, 인간과 인공지능이 제작한 결과물의 각각의 특징을 비교해 탐구했던 내용을 설명’ ‘시조 문학의 의의와 전승 필요성을 주제로 탐구한 내용을 설명, 어떤 자료를 활용했나’ 등이 출제됐다. 국어 교과와 관련된 심화활동, 문학 창작활동 등이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은 ‘도서를 읽고 군중심리를 탐구했는데, 미디어가 군중심리에 미치는 영향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수업 시간에 작성한 보고서에서 언론은 신뢰성과 책임감을 갖춰야 한다고 했는데, 신뢰성과 책임감을 증가시키기 위한 방법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전자민주주의와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해 분석했는데, 미디어가 민주주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설명’ 등이 출제됐다.
△물리의 경우 ‘전자기 유도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기록이 있는데, 전자기 유도란 무엇인가, 전자기 유도 현상을 크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수업 시간에 뉴턴 제2 법칙을 확인하는 실험을 설계했는데, 뉴턴의 세 가지 법칙은 무엇인가, 실험은 어떻게 설계했나, 그 실험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점은 무엇이었나’ ‘수성의 세차 운동에 관한 조사를 했는데, 세차 운동이 무엇인가, 세차 운동은 왜 생기나’ 등이 출제됐다.
△기계로봇자동차공은 ‘모터의 물리 원리를 주제로 발표했는데, 전동기의 작동 원리를 설명’ ‘자율주행 자동차와 관련된 활동을 진행하면서 오작동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 로봇 제어 시스템 오류 대처 방법을 설명, 오작동의 주요인은 무엇이었나’ ‘수업 시간에 기존 엔진 기술과 미래 엔진 기술을 조사하고 발표했는데, 커먼레일 엔진과 직접 분사식 가솔린 엔진의 차이와 각각의 장단점에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 비교하며 설명’ 등이 출제됐다.
△전기전자공은 ‘정류소자에 관심을 가지고 브리지 정류회로 실험, 단상 정류회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정류회로의 원리와 동작을 설명’ ‘수업 시간에 푸리에 급수를 설명하는 모습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푸리에 급수란 무엇인가, 노이즈 캔슬링의 원리에는 푸리에 급수가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다시 설명’ ‘트랜지스터의 증폭 실험을 설명, 증폭이 일어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등이 출제됐다.
△국제무역은 ‘자유 무역과 보호 무역과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 ‘주제 발표에서 4차 산업혁명이 무역에 미칠 영향과 대응 전략을 주제로 정해서 발표했는데 그 내용을 설명’ ‘자유 무역 협정을 주제로 찬반 토론을 진행했는데, 본인은 어떤 의견으로 참여했고 어떤 근거를 들었는지’ 등이 출제됐다.
△부동산의 경우 ‘수업 시간에 집값과 수요량에 따른 가격탄력성을 평균변화율을 활용해 분석했는데, 이 과정을 설명’ ‘주거용 부동산의 공유경제를 탐구하고 설명했는데, 공유경제란 무엇인지 설명’ ‘통계청 데이터를 활용해 연도별 전국 주택매매 가격 증가율과 토지거래 현황을 시각화해 분석하고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으로 부동산 투기 행위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설명’ 등이 출제됐다.
△시스템생명공은 ‘동아리 활동에서 이산화탄소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승화열 측정 실험을 수행했다고 기록돼 있는데, 어떻게 이산화탄소의 승화열을 측정했나’ ‘원소주기율표 20번 이후의 원소 중 자신이 동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원소를 정해 그 특징을 활동지에 작성해 발표하는 활동을 주도하였다고 하는데, 자신이 선택한 원소는 무엇이었으며, 그 원소의 특징을 설명’ ‘체세포 분열 관찰 실험에서 세포 분열의 각 단계를 구별하고 특징을 설명하는 활동을 했는데 무엇으로 구별이 가능했는지 설명’ 등이 출제됐다.
△건대 인기 모집단위인 수의예는 ‘인수공통감염병을 주제로 토론활동을 하고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반려견과 사람의 면역체계를 비교해 본 결과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알게 된 내용을 설명’ ‘수업에서 개와 고양이의 진균성 피부병을 진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배양 검사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봤는데, 피부염을 일으키는 진균의 종류 및 배양법을 설명할 수 있나’ ‘삼색 고양이의 유전에 관한 진실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기록이 있는데, 삼색 고양이가 암컷에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이 출제됐다.
<2026학생부전형 Q&A.. “필수이수과목 권장과목 지정 없어”>
가이드북의 말미에는 2026학년 학생부전형에 대한 주요 질의응답이 담겼다. 수험생이 흔히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건대 수시 지원을 대비 중인 수험생이라면 필수로 참고해야 할 자료다.
건대는 학생부전형에서 필수 이수과목이나 권장과목을 지정하고 있지 않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학과별 필수 교과목에 대해서도 별도 안내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에 개설된 학과와 고교의 교과목이 일대일 매칭되기가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고교 교육과정에서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를 이수했고 인문계열의 수업은 듣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인문계열 모집단위인 응용통계 지원이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학생 스스로 교과목 선택 로드맵을 만들어보고 이러한 취지에 부합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진로가 변경됐다고 해서 감점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고교입학 후 진로가 변경되는 것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고교는 진로를 탐색해가는 시기이므로 진로 변경이 중대한 평가요소로 작용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어떤 고민을 바탕으로 해당 진로를 결정했는지, 왜 해당 진로를 희망하는지, 진로를 정한 후에는 관련활동의 탐색으로 경험의 확장 등을 보이고 있는지를 눈여겨본다고 설명돼 있다.
<2025경쟁률.. KU자기추천 21.24대1, KU지역균형 10.56대1>
전년 전형별 경쟁률 평균을 살펴보면 학종인 KU자기추천이 21.24대1, 교과전형인 KU지역균형이 10.56대1로 학종이 더 높았다. 추가합격 인원까지 고려하면 KU지역균형의 실질경쟁률은 더욱 떨어진다. 모집인원 대비 추합 인원의 비율인 충원율은 KU지역균형이 260%, KU자기추천이 57.9%로 교과전형이 훨씬 높다.
학종 KU자기추천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생명과학특성으로 41.27대1(모집 11명/지원 454명)을 기록했다. 이어 첨단바이오공 39.21대1(14명/549명), 시스템생명공 38.25대1(8명/306명), 수의예 35.75대1(16명/572명), 기계/로봇/자동차공 33.43대1(7명/234명), 융합생명공 30.25대1(8명/242명), 항공우주/모빌리티공 29.78대1(9명/268명), 화학 28.75대1(8명/230명), 환경보건/산림조경 28.44대1(18명/512명), KU자전 25.98대1(179명/4650명), 재료공 23.47대1(15명/352명) 순으로 경쟁률이 높은 톱10 모집단위다.
교과전형 KU지역균형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수학으로 19대1(3명/57명)이었다. 이어 수의예 16.6대1(5명/83명), 건축 15.88대1(8명/127명), 재료공 15.4대1(5명/77명), 환경보건/산림조경 14.8대1(5명/74명), 영어교육 14.5대1(4명/58명), 경영 13.73대1(15명/206명), 문화콘텐츠 13.25대1(4명/53명), 첨단바이오공 13대1(5명/65명)과 시스템생명공 13대1(3명/39명) 순으로 톱10에 올랐다.
교과전형의 경우 추합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충원율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KU지역균형에서 모집인원 대비 추합이 가장 많이 돌았던 모집단위는 영어교육으로 충원율 675%를 기록했다. 모집인원 4명에 27명까지 추합된 셈이다. 이어 미디어커뮤니케이션 600%(모집 6명/추합 36명), 경제 528.6%(7명/37명), 컴공 510%(10명/51명), 경영 486.7%(15명/73명), 행정 400%(5명/20명), 국제무역 375%(4명/15명), 건축 337.5%(8명/27명), 물리 300%(4명/12명)와 지리 300%(3명/9명)와 식량자원과학과 300%(3명/9명) 순으로 충원율이 높았다.
학종은 교과전형보다 충원율이 낮다. 기계/로봇/자동차공 157.1%(7명/11명), 산업공 128.6%(7명/9명)와 사학 128.6%(14명/18명), 중문 107.7%(13명/14명), 수학 100%(5명/5명) 등 5개 모집단위만 100%를 넘겼고, 이외 모집단위는 한 바퀴도 돌지 않았다. 수학에 이어 미디어커뮤니케이션 92.3%(13명/12명), 수의예 81.3%(16명/13명), 첨단바이오공 78.6%(14명/11명), 영문 75.9%(29명/22명), 융합생명공 75%(8명/6명), 경영 74.5%(47명/35명) 등이 충원율이 높은 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