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 기자
- 승인 2013.05.03 17:28
- 호수 157
‘비교과활동 꼼꼼히 기재한 학교생활기록부가 최고의 스펙’
서울대는 지난해부터 전형에서 수시전형 확대, 입학사정관제 확대, 수능최저학력 기준의 대폭완화, 전공별 구술면접의 강화 등 확연히 차원이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서울대의 전형설계의 방향은 공교육 정상화와 전형 간소화, 사교육비 부담 경감을 기반으로 지역균형선발을 비롯 상당한 일반고 배려를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00% 사정관제인 서울대 수시는 학생부전형을 토대로 지역균형선발에서는 일반고, 일반전형에서는 일반고 자사고 특목고 등 학교유형을 가리지 않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선학교와 학부모들에게는 수년 전부터 쌓아온 합격케이스나 한두 개의 합격케이스를 통해 ‘이렇게 해서 붙었다는 식’의 경험을 근거로 한 미신들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대 수시는 고교별 할당된 정원(TO)이 정해져 있어 노력해봤자 헛수고’ ‘수시는 로또나 다름없으니 정시에 올인’ ‘텝스나 AP는 필수 스펙’ ‘일반고에 불리한 전형’ ‘10개의 증빙목록을 채우려면 사교육 불가피’…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검증되지 않은 ‘자체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고급정보’로 전파되는 상황이다.
변수가 많아 특히 혼란스러운 2014학년 입시를 앞두고 서울대가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3월29일 입학처 사이트를 통해 ‘2014학년 전형안내’를 공개하며 일부 논란을 정리하고 나섰다. 하지만 오히려 논란은 증폭되는 양상. 직접 나서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적시한 내용을 놓고 일선에서는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체육 예술 활동을 중시하겠다는 내용을 놓고 일반고에게 불리해진 입시가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서울대 관계자는 ‘텝스를 포함한 인증시험을 보지 않는다’ ‘체육 예술 활동을 중시하겠다’는 이미 전형안에서 적용되고 있는 사실을 오해불식 차원에서 명확하게 정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균형선발을 비롯해 전형운영에서 상당히 일반고를 배려해온 서울대측은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명시한 내용이 오히려 일반고 홀대로 받아들여지면서 최근 불고 있는 자사고 죽이기의 논거 중 하나로까지 확대되는, 일련의 상황에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서울대가 이달부터 진행하고 있는 입시설명회에서도 오해들에서 비롯된 질문이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의 설명과 베리타스알파의 취재 내용을 통해 대표적 오해 10개에 대한 진실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