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실제 응시 1만4196명 ‘감소 추세’

[베리타스알파=한정현 기자] 올해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이하 PEET)은 8월14일 실시된다고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이하 약교협)이 11일 밝혔다. 원서는 6월15일부터 28일까지 접수한다. 2+4체제의 약대 입시의 필수과정인 PEET 응시는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이다. 2022학년부터 전국 37개 약대가 모두 6년제 학부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2+4체제는 약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다른 학부(학과)로 입학해 최소 2년간 기초/교양 교육을 이수한 후 PEET를 통해 약대로 편입하는 제도다. 그간 약대가 이러한 학사편입학 체제를 운영해온 탓에 자연계 학생의 이탈이 꾸준한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PEET가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매년 나왔다. 2022학년부터 PEET를 통한 2+4체제의 편입이 대신 6년제 학부모집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기존 체제의 마무리와 새로운 체제의 안정적인 구축을 위해 올해까지는 편입생도 병행 선발한다. 2024학년부터는 학부의 결원을 일부 충원하는 일반적 편입학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2022학년부터 약대 6년제 학부모집이 시행돼 2+4년제는 2023학년까지 지속된 후 사라진다. 3학년을 선발하는 2+4년제의 특성상 2023학년까지는 선발이 이어져야 6년제 선발에 따른 약사인력 배출 공백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2022학년 6년제 신입생이 배출되는 해는 2028년이며, 2+4년제로 2021학년 입학하는 학생들의 배출연도는 2025년이기에 2026년과 2027년의 공백을 막기 위해선 2+4년제와 6년제가 2년간 공존해야만 한다. 2+4년제를 유지하는 약대가 있었다면 유지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2022학년부터 37개 약대 모두 학부모집으로 돌아서 2+4체제를 위한 PEET시행은 올해가 마지막이다“라고 설명했다.

약대의 6년제 학부전환은 ‘의치한수’에 집중됐던 자연계 상위권 대입에 전반적인 판도변화를 가져왔다. 2022수시 원서접수 결과 960명 모집에 4만2347명이 지원하며 의대(36.29대1)을 앞선 44.14대1의 압도적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3학년 입시 역시 약대 열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수의대를 제외한 의약계열의 지역인재전형 의무선발이 최대 40%까지 강화돼 지방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2023PEET가 8월14일 실시된다. 지난해 전국 37개 약대가 학부전환돼 2+4체제의 약대편입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3PEET가 8월14일 실시된다. 지난해 전국 37개 약대가 학부전환돼 2+4체제의 약대편입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마지막’ PEET 8월14일 시행.. 접수 6월28일까지>
약교협이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2023 PEET 시행 공고’를 보면, 올해 시험은 8월14일 실시된다. 원서접수 기간은 6월15일 오전9시부터 28일 오후6시까지다. 자세한 시행 공고는 최종 확정되는 대로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PEET는 오전9시부터 오후3시35분까지 실시한다. 수험생은 당일 오전8시30분까지 입실해야 한다. 접수는 PEET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며 마지막 날을 제외하고는 기간 내 24시간 접수할 수 있다. 시험 지구는 작년 기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주 총 6개로, 수험생은 원서접수 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영역별 시험 시간은 1교시(오전9시~10시15분) 화학추론(일반화학) 25문항 75분간, 2교시(10시40분~11시40분) 화학추론(유기화학) 20문항 60분간, 3교시(오후12시55분~1시55분) 물리추론 20문항 60분간, 4교시(2시20분~3시35분) 생물추론 25문항 75분간이다. 점심시간은 오전11시40분부터 오후12시45분까지 65분간이다. 세 개 영역 네 과목의 총 90문항을 270분 동안 해결한다.

시험 종료 후 24시간 이내에 문제와 정답이 PEET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되며, 최종 확정 정답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접수/심사 후 공개한다. 성적 통지는 PEET 홈페이지를 통해 9월 중순쯤 공개한다. 작년의 경우 9월15일 오전10시 이후 이뤄졌다. 성적 표시는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와 표준점수에 해당하는 백분위를 제공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소수 첫째 자리까지 표기하며 총점을 제공하지 않는다.

<지난해 PEET 응시자 1만4196명, 편입 전체 경쟁률 5.48대1.. 학부전환으로 반수/재수 늘어 감소 추세>
작년 9월 약교협이 공개한 2022PEET 채점결과를 보면 2022학년 응시자는 1만4196명으로 2021학년 1만5107명보다 911명 감소했다. 사전 취소자 778명과 결시자 7556명을 제외한 숫자다. 2022학년부터 전국 37개 약대가 학부전환하면서 편입 대신 반수/재수를 통해 약대 입시에 도전하는 학생이 늘고 있어 PEET 응시자 수는 줄고 있는 추세다. 

전공별로는 공학전공 접수자가 가장 많았다. 4441명(31.3%)으로 전년 4948명보다는 507명 줄었지만 생명과학이나 화학 등 기존 약학 관련 전공자들을 넘어 약대 열풍이 공대까지 확대된 분위기였다. 공학 다음으로 접수자가 많았던 생물학 전공자는 4018명으로 전년 4039명보다 21명 줄었다. 화학 전공자도 3220명으로 전년 3298명보다 78명 감소했다. 물리/통계/수학 전공자도 1158명으로 전년 1173명보다 15명 줄어 응시자가 점차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전국 36개 약대(경쟁률 비공개한 서울대 제외) 편입 전체 경쟁률은 5.48대1이었다. 1682명 모집에 9221명이 지원했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일반전형은 1367명 모집에 7572명이 지원해 경쟁률 5.54대1이었다. 전년 1408명 모집에 8519명이 지원해 6.05대1을 기록한 데 비해 소폭 하락했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차의과대로 30명 모집에 504명이 지원해 16.8대1이었다. 전년 30명 모집에 888명이 지원해 25.9대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지만 순위변동은 없었다. 차의과대는 1단계에서 PEET 성적을 활용하지 않아 매년 약대 수험생에게 높은 인기다.

지역인재전형은 271명 모집에 1288명이 지원해 4.75대1이었다. 36개 약대 중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한 20개교만 집계한 수치다. 전년 278명 모집에 1450명이 지원해 5.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모집인원은 7명, 지원자는 162명 줄고 경쟁률도 하락했다. 최고경쟁률은 가/나군 모두 인제대가 기록, 각각 10대1과 9.33대1을 기록했다. 가군은 3명 모집에 30명이 지원했고 나군은 3명 모집에 28명이 지원했다.

전문가들은 마지막 약대 편입을 앞두고 PEET 고득점 달성에 초점을 맞출 것을 강조한다. 대학별로 과목 반영 비율이나 성적 활용 기준이 모두 달라 본인의 성적이 유리하게 활용될 수 있는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통상 전형 요소로 활용되는 PEET 성적, 영어/대학 성적, 서류평가, 면접 등도 지원 시 자세히 살펴야 할 것들 중 하나다.

<마지막 2+4체제.. 심각했던 부작용>
2022학년 약대 학부전환이 시행되기 전, 기존 2+4체제가 비판을 받은 이유는 이공계/자연계 전공자들이 약대로 몰리는 쏠림 현상이 가장 컸다. 기초학문 약화, 수도권 대학 이탈현상 등도 이유로 꼽혔다. 2016년 박경미(더불어민주)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학년 약대 입학생의 55%가 화학 생물학 수학 등 자연계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자연과학계열 학생 상당수가 약대 입시에 뛰어들어 기초학문 분야가 붕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약대 입시생 증가는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치의학전문대학원)이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의전원/치전원 체제와 달리 약대 입시는 학사편입학 형태로 이뤄져 자연계 학생의 이탈이 가속화됐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 2학년을 마친 후 학사편입 방식으로 약대에 입학하는 탓에, 화학 이공 생명과학계열에서 휴학생과 중도탈락생(자퇴/제적) 등 ‘이탈학생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약교협이 2016년 발간한 ‘6년제 약학교육의 학제 변화 연구 보고서’에서도 학생 이탈 증가 현상이 드러났다. 약교협은 수도권 주요 11개 대학의 화학과 자퇴율이 약대 2+4체제 시행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9년 2.2%에 불과하던 자퇴율은 2011년부터 매년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되자 3년 전 수도권의 한 대학교수가 작성한 ‘민폐만 끼치는 기형적 약대 입시’라는 기고가 교수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약대입문자격시험인 PEET가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매년 이어졌다. PEET 시험과목은 일반화학추론 유기화학추론 물리추론 생물추론 등 네 과목으로 나뉜다. 시험 난도는 이과계열 입시 가운데 의/치전원 입학을 위해 치르는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T), 5급 기술고시, 변리사 시험 다음으로 어렵다는 게 일반적이다. 화학 생물 물리 등 대학에서 관련 선수과목을 충실히 들었더라도 시험 특성상 독학으로 고득점을 받긴 힘들다. PEET 자체가 자격시험의 역할보다 변별력 확보에 초점을 맞춰 난도가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교육에 의지해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대다수다. 2014년 약교협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약대 학생의 53%가 6개월 이상 PEET 전문학원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1년 이상 사설 강좌를 수강했다고 답한 학생도 25%를 차지했다. 

<‘학부전환 2년 차’ 2023약대.. 지난해와 동일하게 37개교 1743명 모집>
2023전형계획 기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국 37개 약대가 정원내 1743명의 신입생을 학부 모집한다. 수시 980명(56.2%), 정시 763명(43.8%)이다. 수시는 교과전형이 523명을 모집해 수시 모집인원의 30%를 차지한다. 이어 학종 390명(22.4%), 논술전형 67명(3.8%) 순이다. 단, 2023학년부터 수의대를 제외한 의약계열의 지역인재전형 의무선발이 최대 40%까지 강화됨에 따라 인원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 강원/제주는 예외적으로 20%까지 선발할 수 있다.

수시와 정시 모두 합쳐 이화여대와 중앙대가 각 120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한다. 이어 덕성여대와 숙명여대 각 80명, 조선대 75명, 영남대 70명, 성균관대 65명, 서울대 63명, 부산대와 전남대 각 60명, 경성대 강원대 대구가톨릭대 충남대 충북대의 5개교 각 50명, 경희대 동덕여대 우석대 원광대의 4개교 각 40명, 가톨릭대 가천대(메디컬) 경북대 경상국립대 고려대(세종) 계명대 단국대(천안) 동국대 목포대 삼육대 순천대 아주대 연세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차의과대 한양대ERICA의 18개교 각 30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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