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학과/학교별 경쟁률 격차 커질 것" 전망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올해 대입에서 대학들의 자연계열  정원 채우기에 비상이 걸렸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정적인 자연계열 대입자원에도 불구하고 대학별 자연계열 선발인원이 그보다 많기 때문이다. 통합형 수능의 유리함을 업고 자연계열 학생들이 인문계 상위학과로 교차지원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예측이다.

종로학원이 9일 발표한 '2022 이공계 입시분석 및 전망'에 따르면, 2022대입에서 4년제대학 자연계열 선발인원은 정원내 기준 15만7174명이다. 4년제 전체 모집정원인 31만8936명의 49.3% 규모다. 반면 올해 3,4월 모의고사에서 과탐을 응시한 학생 비율은 3월 43.8%, 4월 44.8%로 모두 자연계열 선발비율보다 낮았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살펴봐도 자연계열 선발비율은 48.8%였지만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선택했던 수학(가) 응시생 비율은 34.3%에 불과했다. 수학(나)로 선회했거나, 수시 합격으로 인해 수능에 미응시하는 등의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큰 차이다. 

올해 대입에서 대학들의 이공계학과 정원 채우기에 비상이 걸렸다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약학계열로 몰림에 따라 자연계열 학과 사이에서도 경쟁률 격차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37개 약대 모두 학부모집으로 전환하며 1743명을 모집하게 됐다. 의치한수 역시 합산 4825명을 모집하며 작년 대비 확대된 모습이다. 기존 주요대 일반학과를 목표했을 학생들이 의약학계열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대 자연계열 일반학과의 합격선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타 서울권 대학을 목표했던 학생들 사이에서는 주요대 자연계열 학과로의 상향지원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연계 학생 사이에 연쇄적인 이동이 발생하면 기존부터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지방권 대학이나 비인기 학과들은 자연계열 신입생 모집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반수/재수 증가로 인한 재학생 이탈로 정원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형수능과 정시확대가 맞물리며 자연계열 학생들에게 유리한 대입구조가 만들어짐에 따라 반수/재수생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다. 종로학원 오종운 평가이사 역시 "의약학계열 또는 주요대 진입 등을 목표로 하는 자연계열 학생 중심으로 반수생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이란 예측을 보였다. 

자연계열 학생이 상위권 인문계 학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져 자연계열 학생이 수학영역에서 인문계열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와 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주요대 자연계열 대부분이 수학(미적분 또는 기하)과 탐구(과학) 선택과목을 지정해 인문계열 학생들의 자연계열 진입이 엄격한 것에 반해, 자연계열에서 인문계열로 지원하는 것은 사실상 교차지원이 전면 허용되는 상황이다.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별도의 수학/탐구 지정과목이 설정된 경우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수학은 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 탐구는 사회/과학 중 1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돼 있다. 경영, 경제 등 수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문계 상위학과에 대한 자연계열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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