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충북대 보건과학융합연구소의 박종혁 소장 연구팀이 가족구성원이 장애(disability)를 가지고 있는 경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균형잡힌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양의 식품을 섭취하지 못하는 등 가구의 '식품안정성(food security)'이 확보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0일 전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2,690가구를 대상으로 장애인 가구원 유무에 따른 가구 식품불안정성(household food insecurity)의 위험을 분석했으며, 이 연구결과는 보건정책 및 환경보건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IJERPH)'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의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장애와 가구 식품불안정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비장애인으로만 구성된 가구에 비해 장애를 가지고 있는 가족구성원이 포함된 가구에서 식품안정성이 훨씬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애인 가족구성원이 포함된 가구 중에서도 가구주가 여성인 경우 특히, 가구주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여성인 경우와 19~64세의 근로연령 성인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 장애를 가지고 있는 가족구성원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비장애인 가구에 비해 약 1.53~1.70배 가구 식품불안정성을 경험할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범주별로는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정신장애를 포함한 정신적 장애유형(2.81배)과 몸속의 장기에 완치되기 어려운 장애(질병)가 있어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는 내부기관장애(4.38배), 중증장애(1.73배)를 가지고 있는 가족구성원이 포함된 가구에서 식품불안정성의 위험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논문의 주저자인의 보건과학융합연구소 박종은 교수는 “경제 성장과 식품 생산 및 공급의 산업화로 식생활 여건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식품 빈곤과 영양 불균형의 문제는 소득수준과 같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고, “장애인 가구에서의 높은 실업률과 낮은 소득수준, 장애인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지출되는 추가비용(보조기기 구입 및 유지비, 의료비, 간병비 등) 등이 이들 가구의 식품불안정성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종혁 교수는 “장애인 가구의 식품 빈곤 및 영양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장애인 생활 안전 지원이나 저소득계층 대상의 식생활보조프로그램을 제도적으로 보완하여 장애인의 실제적인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통합적인 식생활지원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혁 박종은. /사진=충북대 제공
사진=충북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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