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분 12점 맞고도 1등급 가능할까’.. 논란 불지핀 ‘통합형 수능’ 수학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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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분 12점 맞고도 1등급 가능할까’.. 논란 불지핀 ‘통합형 수능’ 수학 영역
  • 유다원 기자
  • 승인 2021.04.01 16: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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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자체 분석.. 확통 응시자 1등급 비율 14.9% '인문계 수학영역 빨간불 불가피'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통합형 수능 체제가 첫 적용된 3월학평 이후 현장에서는 인문계 학생들의 수학 영역 유불리 논란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하 종로학원)은 3월학평 직후 자체 데이터 표본 1만132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진행, 수학과목에서 문/이과 점수 격차가 크게 발생했다는 분석결과를 1일 발표했다. 종로학원 측이 수학에서 공통과목/선택과목 조정에 따른 등급을 산출해 본 결과, 1등급 진입 학생 중 확률과통계(이하 확통) 응시자는 14.9%에 불과했다는 것. 확통 응시생이 2등급에 진입한 비율도 21.1%에 불과했다. 반면 1등급 학생 중 미적분 선택자는 71.3%에 달했다. 확통을 응시할 경우 점수보정체계에 따라 공통과목에서 고득점을 맞고도 등급이 내려가는 학생이 많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확통은 통상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선택과목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인문계 학생들의 수학 등급 하락이 우려되는 이유다. 수학 문이과 공통과목 평균 점수는 확통33.6점 기하44.2점 미적분48.6점으로, 인문/자연간 점수차가 최대 14.9점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월학평과 동일 기조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미적분에서 12점을 맞은 학생도 공통과목에서 70점을 맞을 경우 1등급에 진입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학은 공통과목 74점, 선택과목 26점 배점으로 공통과목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올 경우, 선택과목은 절반 이하를 맞고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하를 선택한 학생 역시 선택과목 14점, 공통과목 66점으로도 1등급에 진입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역시 앞서 3월26일 '학력평가 풀서비스'를 통해 확통 응시생들의 1~3등급 비율이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나타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확통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이 단 8.8%에 불과하다는 것. 이투스 학력평가 풀서비스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된 학생들의 점수를 기준으로 수학 선택과목 응시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 확통을 응시한 학생이 전체의 59%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적분 35%, 기하 6% 순이다. 반면 응시자 비율과 과목별 1등급 비율은 상이했다. 미적분 선택자의 1등급 비율은 82.7%에 달했으며, 확통은 8.8%, 기하는 8.5%의 학생이 1등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문계 학생 100명 중 약 9명만이 수학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셈이다. 

두 자료 모두 사교육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집계한 데이터이므로 실제 결과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확통을 선택한 인문계 학생들의 험난한 입시가 예상되는 점은 분명하다"고 단언한다. 점수보정체계는 수학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미적분이나 기하를 응시한 학생들에게 공통과목 역시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에 인문계 학생들은 공통/선택과목 모두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종로학원 오종운 평가이사는 “고득점을 맞고도 선택과목에 따라 등급이 내려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재수생이 가세하는 6월모평 이후에는 점수 상황 예측에 더욱 큰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자연계 하위권 학생들이 확통으로 유입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교육전문가는 “미적분/기하 선택자 중 하위권 학생들이 6월모평 이후 확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적분/기하에서 낮은 성적을 보인다 할지라도 수학 선택 과목 중 가장 난이도가 낮다고 평가되는 확통에서는 인문계 학생들보다 훨씬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대학이 모집단위별 필수 선택과목을 지정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인문계 학생들끼리만 경쟁이 이뤄지므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문계 학생들이 교차지원이 가능하거나 계열 구분 없는 모집단위에 지원할 경우 자연계 학생들에 비해 수학 영역에서 등급이 밀려 예년보다 더욱 불리한 싸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부터 약대 37개교가 전원 학부모집으로 전환하며 의약학계열 전반의 모집인원이 증가함에 따라 의약학계열 진입을 희망하던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대입 준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통합형 수능 체제가 첫 적용된 3월학평 이후 현장에서는 인문계 학생들의 수학 영역 유불리 논란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종로학원 자체조사 결과.. 1등급 학생 중 확통 응시자 '14.9%'>
1일 공개된 종로학원 통계 결과에 의하면, 수학에서 공통과목/선택과목 조정에 따른 등급을 산출해 본 결과 1등급 진입 학생 중 확통 응시자는 단 14.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등급 역시 21.1%에 불과했다. 해당 데이터는 종로학원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고3 학생 데이터를 활용해 조사한 내용으로, 실제 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3월학평과 동일 기조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미적분에서 12점을 맞은 학생도 공통과목에서 70점을 맞을 경우 1등급에 진입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학은 공통과목 74점, 선택과목 26점 배점으로 공통과목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올 경우, 선택과목은 절반 이하를 맞고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하를 선택한 학생 역시 선택과목 14점, 공통과목 66점으로도 1등급에 진입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분석이 가능한 이유는 점수보정 체계에 있다. 점수보정체계는 수학 미적분과 같이 학습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경우, 선택과목 점수 역시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에 비해 상향 조정되는 구조다. 확통에서 고득점을 맞아도 점수보정체계에 따라 미적분/기하 응시자들의 공통과목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  등급이 상대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의미다. 수학 문이과 공통과목 평균점수는 확통 지원자 33.6점, 기하 지원자 44.2점, 미적분 지원자 48.6점으로 인문/자연간 점수차가 최대 14.9점까지 벌어진 것으로 보였다. 한 교육전문가는 “인문/자연이 동일 범위에서 응시하게 되는 공통과목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연계 학생들이 더욱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계 학생들에게 선택과목마저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하면 결국 자연계 학생들에게 1~3등급을 몰아주겠다는 의미’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게다가 3월학평의 경우 수학 공통과목/선택과목 간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공통과목이 작년 수능보다도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 점수보정 체계에 따라 상대적으로 쉬운 확률과통계를 응시한 인문계 수험생들은 공통과목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고난이도 과목에 이익 부여.. ‘또다른 유불리 발생 우려’>
전문가들은 통합형 수능을 실시하며 고난이도 과목에 대해 이익을 부여하는 것은 또다른 유불리를 자아낼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난이도가 높은 과목에 이익을 부여하는 게 아닌, 모집단위별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수능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확통을 응시한 인문계 학생들의 경우 수능최저 충족에도 더욱 불리한 입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평가가 적용되는 등급제 특성상 수학 영역 상위권에 자연계 학생이 증가할 경우 인문계 학생들의 수학 등급이 상대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는 수학 영역을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가)와 인문계 학생들이 응시하는 (나)형으로 구분해 유형에 따라 등급을 발표했기 때문에 응시 과목에 따른 유불리 논란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의대 정원이 확대되고 약대가 학부모집을 실시함에 따라 의약학계열에 지원하려는 일부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대입 준비에도 빨간 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학생들은 통상 인문/자연 구분이 없는 의약학계열 지원을 노려볼 수밖에 없다. 상당수의 학교에서 자연계 학생들만 지원이 가능하게끔 하거나, 과탐+수학(미/기) 조합을 필수 응시하게끔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능 필수영역이 지정되지 않은 모집단위에 지원할 경우에도 인문계 학생들은 수학 등급에서 상대적으로 밀리며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의약학계열 모집인원 확대로 인해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입시경쟁이 전보다 심화, 인문계 학생들의 수학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에도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대성 이영덕 소장은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수학 등급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그러다 보면 자연히 미적분/기하 응시생들의 공통과목 평균점이 높아질 확률이 높다. 이 경우 점수보정 체계에 따라 선택과목에서도 확통 응시자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의견을 전했다. 자연계 학생들의 수학 경쟁리 심해질수록 확통을 응시한 인문계 학생들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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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정 2021-04-23 20:53:40
수험생들에게 참 좋은 것 같아요. 3월학평과 동일 기조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미적분에서 12점을 맞은 학생도 공통과목에서 70점을 맞을 경우 1등급에 진입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거네요. 수학은 공통과목 74점, 선택과목 26점 배점으로 공통과목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올 경우, 선택과목은 절반 이하를 맞고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네요. 기하를 선택한 학생 역시 선택과목 14점, 공통과목 66점으로도 1등급에 진입 가능하다는 분석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분석을 해야 교육이 발전할 거라 생각해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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