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포기36명..과고 영재학교 집중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서울대 수시/정시 합산 전체 등록자 기준, 영재학교 출신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7%로 전년 8.4%에서 확대됐다. 서울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 서울대 신입생 최종 선발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과고 출신 역시 전년 3.7%에서 올해 4%로 소폭 확대됐다.

일반고 출신은 53.9%로 전년 55%에서 줄었고 자사고 출신은 15.5%로 전년 15.7%로 소폭 줄었다. 외고 출신은 7.5%로 전년 8.8%에서 줄었다. 올해 수시 서류평가에서 고교 블라인드 평가가 실시되면서 "출신고교의 후광효과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는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내용이 더 많은 고교유형이 유리한 결과가 나온 셈이다.

검정고시 출신은 1.3%로 전년 1%에서 확대됐다. 일찌감치 내신을 포기하고 정시에 올인한 학생들인 경우가 포함된 것으로 보면 특히 올해 코로나 상황에서 검정고시를 대입전략으로 고려한 경우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시에서 N수생 쏠림 현상은 올해도 여전했다. 정시 등록자 797명 중 재수 이상 N수생은 466명으로 58.5%에 달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삼수이상의 수험생이 두각을 나타냈다. 삼수 이상 수험생이 정시 전체 등록자에서 차지한 비중은 16.3%로 전년 15.3%에서 확대됐다. 수시에서 N수생 비중이 6%를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올해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인원은 36명으로, 전년 100명보다 줄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대부분 과고/영재학교에서 등록자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과고는 최초합격 159명에서 최종등록 133명으로 26명 줄었고, 영재학교는 최초합격 337명에서 최종등록 327명으로 10명 줄었다. 일반고 7명, 국제고 1명 순이었다. 추합으로 인해 오히려 최초합격보다 등록자 인원이 늘어난 곳은 자사고/외고로 각 3명이었다. 기타 역시 2명 늘었다.

과고에서 26명 줄어든 인원은 모두 수시에서 발생했다. 수시에서는 27명 줄어든 반면, 정시에서는 1명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재학교의 경우 수시에서 8명 줄었고 정시에서 2명 줄어든 경우였다. 모두 수시에서 이탈한 셈이다.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았다면 결국 의대행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8개 영재학교가 '고교서열화' 등의 이유로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 진학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영재학교 설립취지와 운영목적을 살리기 위해 정확한 현황파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모집에서 2021학년 3월 최종등록자 기준, 3358명을 최종선발했다. 수시에서는 지균 718명, 일반 1680명, 기균Ⅰ 163명 등 총 2561명, 정시에서는 일반 792명, 기균Ⅱ 5명으로 총 797명을 선발했다. 

서울대가 발표한 2021 최종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영재학교 출신이 늘어나고 일반고 출신이 줄었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가 발표한 2021 최종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영재학교 출신이 늘어나고 일반고 출신이 줄었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 등록포기 36명 ‘축소’..과고 영재학교 이탈 심각>
올해 서울대에 최초합격한 인원은 3394명(수시2591명/정시803명)이었으나 최종 등록한 인원은 3358명(수시2561명/정시797명)으로 나타났다. 최초합격한 인원 중 36명이 서울대 입학을 포기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대에 최초합격한 인원은 3441명(수시2574명/정시867명)이었으나 최종 등록한 인원은 3341명(수시2471명/정시870명)으로 최초합격한 인원 중 100명이 서울대 입학을 포기한 것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다. 

전체 수치는 줄었지만 주목할 지점은 과고/영재학교에서의 축소폭이다. 줄어든 인원을 고교유형별로 보면 과고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재학교가 1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일반고 7명, 국제고 1명 순이었다. 추합으로 인해 오히려 최초합격보다 등록자 인원이 늘어난 곳은 자사고/외고로 각 3명이었다. 기타 역시 2명 늘었다.

과고에서 26명 줄어든 인원은 모두 수시에서 발생했다. 수시에서는 27명 줄어든 반면, 정시에서는 1명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재학교의 경우 수시에서 8명 줄었고 정시에서 2명 줄어든 경우였다. 모두 수시에서 이탈한 셈이다.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빠져나가는 인원은 통상 의치한으로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가 계열별 포기인원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국감 시기에 의원실에서 입수해 발표하는 등록포기현황을 살펴보면 주로 자연계열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고/영재학교에서 많이 빠져나갔다는 것은 그만큼 과고/영재학교에서 의대로 진학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히 '의대 선호현상'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과고/영재학교의 설립목적 자체를 흔드는 결과라는 점에서 심각성은 더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영재학교는 서울대를 비롯한 대입 실적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 정시 확대, 정시 비율이 높은 의대 정원 확대가 맞물리게 되면 과고/영재학교에서 의대로 이탈하는 경우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교육전문가는 "지난해부터 이어 8개영재학교 모두가 '고교 서열화' 등을 이유로 협의를 통해 서울대 합격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는 수요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다. 영재학교 특성상 정시로의 대학진학이 어려운 영재학교에서 매년 영재학교 출신의 서울대 정시합격자가 늘어나고 상황에 어느 학교에서 정시진학 인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 의대진학 인원은 몇 명인지에 대한 정보는 수요자를 위한 것을 넘어 영재학교 설립취지와 운영목적에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시확대 기조와 함께 정시 비율이 높은 의대의 정원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영재학교 출신의 서울대 정시합격자의 증가는 더욱 투명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1월 중순 영재학교 졸업자가 TV프로그램에 나와 의대 진학 사실을 밝혀 큰 논란이 있기 전부터 영재학교에서의 의대진학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장학금회수/시상실적 삭제 등의 방안으로도 의대진학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상황일수록 투명한 공개를 통해 수요자들에게 판단잣대를 주고, 재수 등을 통한 의대진학을 억제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재학교 출신 확대.. 수시에서 확대폭 커>
고교유형별로 살펴보면 영재학교 출신이 대폭 확대됐다. 영재학교는 총 327명(9.7%)의 등록자를 냈다. 전년의 경우 282명(8.4%)이었다. 

반면 일반고 출신은 줄었다. 올해 1811명(53.9%)으로 전년 1836명(55%)에서 줄었다. 법적으로는 자사고와 더불어 자율고로 분류되지만 성격상 일반고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자공고를 포함한 수치다. 

일반고 출신에 이어 자사고 521명(15.5%), 영재학교 327명(9.7%), 외고 252명(7.5%), 과고 133명(4%), 국제고 58명(1.7%) 순의 추이였다. 

자사고/외고는 비중이 줄었다. 자사고는 2020학년 524명(15.7%)에서 2021학년 521명(15.5%)으로 외고는 2020학년 294명(8.8%)에서 2021학년 252명(7.5%)으로 줄었다.

반면 과고/국제고는 확대됐다. 과고는 2020학년 123명(3.7%)에서 2021학년 133명(4%)으로, 국제고는 2020학년 51명(1.5%)에서 2021학년 58명(1.7%)으로 늘었다. 

올해 입시결과를 두고 정부가 서류 블라인드 평가를 밀어붙인 도입취지와는 달리 '반대'의 결과를 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서류 블라인드 도입을 올해부터 강행하면서 "출신고교의 후광효과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학종 운영과정에서 고교 서열화를 해소하고 일반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이 같은 전형결과를 두고 예견된 결과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교육 전문가는 "고교별 학업환경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통로가 모두 사라져 오히려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고교가 불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 된 것"이라며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내용이 더 많은 고교유형이 더 이득을 본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시 N수생 강세 뚜렷.. 삼수이상 우세>
정시에서는 여전히 재학생보다 N수생이 더 많았다. 정시 등록자 797명 중 N수생이 466명으로 58.5%에 달했다. 지난해 역시 정시 등록자 870명 중 N수생이 517명을 차지, 59.4%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정시에서 N수생 강세가 뚜렷했던 셈이다. N수생 중에서도 삼수이상이 정시 등록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6.3%로 전년 15.3%에서 확대됐다.

수시/정시 합산 전체 등록자 중 재수를 포함한 N수생 비중은 18.4%로 전년 20.3%보다는 줄었다. 전체 등록자 3358명 중 468명이 재수생, 151명이 삼수이상으로 총 619명이 N수생이었다. 재학생은 2608명(77.7%)이었다.

반면 수시의 경우 N수생 비중이 6%에 불과했다. 2561명의 등록자 중 N수생이 153명이었다. 지난해 6.5%에 비해서 축소됐다.

<정시 등록자 서울 쏠림.. 수시 32.6% vs 정시 44.8%>
올해도 정시에서 서울 쏠림 현상이 심했다. 정시에서 서울 출신 등록자는 342명으로, 정시 전체 등록자 763명의 44.8%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 확인이 불가능한 검정고시/기타(해외고 등) 출신자는 제외한 수치다. 수시의 경우 서울 출신 등록자는 827명으로 수시 전체 등록자 2540명의 32.6%였다.

수시/정시 합산 지역별 현황으로는 시 출신 등록자가 1234명(37.4%)으로 서울 출신 1169명(35.4%)보다 근소하게 많았고 광역시 754명(22.8%), 군 146명(4.4%) 순이었다.

수시에서는 시 출신이 924명, 서울 출신이 827명, 광역시 출신이 666명, 군 출신이 123명 순이었던 반면 정시에서는 서울 출신이 342명, 시 출신이 310명, 광역시 출신이 88명, 군 출신이 23명 순이었다.

<합격자 배출 고교수 942개 ‘확대’>
올해 최종등록자를 비출한 고교는 942개교로 전년 910개교에서 확대됐다. 다만 수시/정시로 나눠보면 차이가 있다. 수시 868개교, 정시 304개교로 전년 수시855개교, 정시 317개교와 비교해 수시는 확대된 반면 정시에서는 줄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수시에서는 다양한 학교에서 합격자를 배출한 반면, 정시는 일부 고교로 몰리는 현상이 있었다는 의미다.

성별 현황을 보면 남학생이 58.5%로 여학생 41.5%보다 강세였다. 지난해 59.7%보다는 다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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