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강조한 괴짜 교수’.. 23일부터 4년 임기 개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KAIST 제17대 총장에 이광형 바이오및뇌공학과 명예교수가 선임됐다. 이광형 교수는 1999년 방영한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천방지축 ‘괴짜’로 묘사된 박기훈 교수의 실제 모델로 유명하다. 당시 드라마에 묘사된 연구실의 TV를 거꾸로 설치하고 신발끈을 짝짝으로 매고 다니는 행동이 실제 이 교수의 행동을 그대로 담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기행’은 도제식 교육보다는 역발상과 창의력을 강조하며 “괴짜가 필요하다”는 소신에서 비롯한다. 

KAIST 이사회는 18일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 5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제271회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KAIST 제17대 총장에 이광형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명예교수를 선임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광형 신임 총장은 교육부 장관의 동의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확정되며, 임기는 2월 23일부터 4년이다.

이 신임총장은 대학경영 소견서를 통해 “KAIST의 미래 50년은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찾아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인류의 지속가능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한 글로벌 가치창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임 총장은 서울대와 KAIST에서 각각 산업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프랑스 응용과학원(INSA) 리옹에서 전산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신임 총장은 1985년 KAIST 전산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2월 현재 바이오및뇌공학과와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산업 초빙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자 명단 역시 화려하다. 1990년대 전산학과 교수 시절 김정주(넥슨)/김영달(아이디스)/신승우(네오위즈)/김준환(올라웍스) 등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을 배출해 'KAIST 벤처 창업의 대부'로도 불린다. 교학부총장을 비롯해 교무처장, 국제협력처장, 과학영재교육연구원장, 비전2031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교내/외의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 신임 총장의 외부 활동 경력 또한 매우 화려하다. 미국 스탠포드 연구소 및 일본 동경공대 초빙교수를 지낸 경력의 소유자인 이 신임 총장은 퍼지지능시스템학회장, 한국생물정보학회장, 미래학회장, 국회사무처 과학기술정책연구회장, 미국 전기전자학회 산하 인공지능학회(IEEE Computational Intelligence Society) 한국분과 의장, 국회 국가미래전략최고위과정 책임교수로 활동했다. 올 2월 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다.

일찍부터 학문 간 융합에 눈을 뜬 이 신임 총장은 2001년 바이오와 ICT 융합을 주장하며 바이오및뇌공학과를 설립하고 2009년에는 각각 지식재산대학원과 과학저널리즘대학원을, 2013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미래학 연구기관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설립을 주도했다. 이 같은 관련 연구 분야 및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공적을 인정받아 백암학술상(기술부문, 1990)을 시작으로 1999년에는 정보문화진흥상 국무총리상과 신지식인상을 비롯해 프랑스정부 훈장(Chevalier, 2003),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상(2012), KAIST 발전공적상(2018),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2016), 대한민국 녹조근정훈장(2020), 국회의장상(2020)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광형 KAIST 신임 총장 /사진=KAIST 제공
이광형 KAIST 신임 총장 /사진=KA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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