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복약상담시험(OSCE) 실시.. '임상실무실습교육 확대'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2022학년부터 전국 37개 약학대학 중 강원대 부산대 충남대 3개교를 제외한 34개교가 통합 6년제로 전환을 확정함에 따라 약대 교육과정에도 일부 변화가 생긴다. 부산대와 충남대는 당분간 기존 2+4년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며, 강원대는 아직 학부 모집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학기별 평균 이수학점이 기존 20~24학점에서 18~21학점으로 줄어든다. 수업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실험실습 교육을 확대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교내 복약상담시험(OSCE)을 통한 임상실무실습 교육이 강화되며, 인공지능 보건의료 빅데이터 등 4차산업 관련 교육기반을 마련한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이하 약교협)은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통합 6년제 표준 교육과정 연구결과 및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전국 37개 약대에도 8일 연구결과와 약교협 권고사항 등을 일제 배포했다는 설명이다.

37개 약대 중 2022학년부터 6년제 학부모집 전환이 이뤄지는 34개교는 가천대 가톨릭대 경북대 경상대 경성대 경희대 계명대 고려대(세종) 단국대(천안) 대구가톨릭대 덕성여대 동국대 동덕여대 목포대 삼육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순천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우석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조선대 중앙대 차의과대 충북대 제주대 등이다. 이중 학부전환을 비교적 늦게 결정했던 목포대 숙명여대를 제외한 32개교는 2022 대학입학 전형계획을 통해 약대 선발인원/선발방법 등을 공개한 상태다. 2022학년 32개교 기준 약대 모집인원은 정원내 1473명이다. 수시 826명(56.1%) 정시(43.95) 규모로, 수시이월인원을 감안하면 수시/정시 비중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목포대 숙명여대의 모집요강이 공개될 경우, 모집인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4 체제는 약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다른 학부(학과)로 입학해 최소 2년간 기초/교양교육을 이수,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을 통해 약대로 편입할 수 있는 제도다. 4년의 전공 교육과정을 거친 후 약사시험에 합격하면 면허를 취득하게 된다. 그렇지만 2+4년제의 경우 학사편입학 체제를 운영하는 탓에 화학 생물학 수학 등 자연계열 학생들의 이탈현상이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화학계열 이공계열 생명과학계열에서 휴학생과 중도탈락생(자퇴/제적) 등 ‘이탈학생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약대입문자격시험인 PEET가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매년 이어졌다. 올해부터는 약대 선발의 공정성을 높이고자 PEET를 통한 편입이 아닌, 아예 처음부터 6년제 학부모집을 통해 전문인재를 양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2학년부터 전국 37개 약학대학 중 34개교가 통합 6년제로의 전환을 확정함에 따라 약대 교육과정에도 일부 변화가 생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2 달라지는 교육과정'.. 이수학점 변경/복약상담시험 도입 등>
기존 약대에서 학기별 평균 20~24학점을 이수했다면 통합 6년제 전환 이후에는 학기별 18~21학점을 이수한다. 수업부담을 줄이는 대신 실험실습교육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게 약교협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통합 6년제에서 권고하는 학년별 이수 평균 학점은 1/2학년 36학점, 3~5학년 42학점, 6학년 34학점으로 총 평균 232학점이다. 

표준교육과정안을 통해 총 63개의 교과목이 제시됐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약학기초 13과목 ▲공통약학 23과목 ▲임상약학 11과목 ▲산업약학 11과목 ▲공통약학현장실무실습 5과목 등이다. 각 대학은 교육목표와 특성화에 따라 교과목을 조정해 설치할 수 있다.

교내 복약상담시험(OSCE)을 통해 임상실무실습교육도 강화한다. OSCE는 학생이 훈련받은 모의환자를 대상으로 복약상담과 지도 등을 실시하는 시험이다. 약교협은 “교내 OSCE 도입을 통해 교내 실무실습교육을 검증하는 동시에 외부 기관에서 수행하는 실무실습에 대한 내실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OSCE 시범사업은 지난해 계명대 약대에서 실시됐다. 학생과 교수, 실습기관 모두 시범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약교협은 올해 연구사업 중 하나로 ‘OSCE 교육과정의 정차 및 표준화’와 관련된 과제를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통합 6년제 교육과정 연구결과와 관련해 손동환 약교협 이사장은 각 대학 학장들에게 융합교육 중심의 교육과정 구성을 당부했다. 그는 “약학 전공 분야별 지식을 기반으로 주어진 현안이나 과제에 대해 학생 스스로 통합적인 사고를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약학 전 분야를 융합하는 교육과정을 구성해주길 바란다”며 “약교협은 융합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가칭) 제약산업약학과 바이오의약품학 분과를 설립하고 약학분야 융합교육에 대한 교육내용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통합 6년제에서는 소규모 대학도 임상약학/산업약학으로 구성된 2개의 전공트랙을 설치해 운영할 수 있다. 임상약학 전공트랙은 공통약학과 임상약학 교과목을, 산업약학 전공트랙은 공통약학과 산업약학 교과목을 함께 이수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소규모 대학도 특화된 전공트랙을 운영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교수의 연구와 학생 교육을 연계하는 졸업논문제가 도입한다. 학생들이 약대 교수가 진행하는 첨단연구에 참여하고 졸업 후 산업과 연구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실험실습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AI와 보건의료 빅데이터 교육기반도 마련한다. AI와 빅데이터 연구를 접목해 현장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다. 대표적인 교과목으로는 의약산업정보학, 의약빅데이터와 AI 등이 있다.

<2022약대 1473명 모집.. 수시826명/정시647명>
2022학년 전형계획을 공개한 32개교 기준 약대 모집인원은 정원내 1473명이다. 수시 826명(56.1%) 정시647명(43.95) 규모로, 수시이월인원을 감안하면 수시/정시 비중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목포대 숙명여대의 모집요강이 공개될 경우, 모집인원은 기존보다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대와 충남대는 당분간 기존 2+4년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강원대 역시 학부 전환을 논의 중이다. 

서울대 자연계 모집인원이 1700여명임을 감안하면, 약대의 6년제 전환은 의치한수에 집중된 자연계 상위권 대입에 전반적인 판도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마지막으로 고졸신입생을 선발한 2008학년 당시 약대를 향한 수험생들의 선호도와 2+4년제 전환 이후에도 꾸준했던 수험생들의 관심을 고려하면, 자연계열의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선호 모집단위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취업이 안정적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약대입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권 격전지인 의예과까지는 아니더라도 공과대학 지원자 감소, 점수 하락 등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최상위권 여학생의 경우 약대 선호도가 높아 의학계 입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약대 역시 다른 의학계열과 마찬가지로 상당수의 대학이 학종/교과 전형에서 면접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면접 형태 역시 의치한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부 자소서의 제출서류기반 면접만 실시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제시문기반 면접을 실시하는 곳도 있다. 교과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고려대(세종)의 2022 전형계획에 의하면, '본 대학교 인재상에 부합하는 역량과 지원자의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 등을 확인하고, 논리적/복합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의사소통 능력 등을 갖추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쓰여 있다. 학종 면접을 진행하는 대구 가톨릭대 역시 '학과별 인재상에 부합하는 수험생의 학업역량 평가'를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두 학교 모두 학생부 자소서를 기반으로 인성/전공적합성 등을 확인하는 면접을 진행한다. 제시문기반인 경우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기출을 공개하고 있다. 의학계열 면접은 공통질문에서 의사의 윤리의식 등을 판단하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꼭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가 아닐지라도, 학교별 의대 치의대 한의대 수의대 면접 문항을 함께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작년까지 2+4 제도에서 면접을 실시했던 대학들의 면접 후기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면접 형식 등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