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일 온라인 ..‘졸업생 대표/순직군경 유자녀’ 장학금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군인자녀의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2014년 개교한 한민고가 2월1일 오후1시 5기 졸업생 대표(5명)와 호국명문장학생(3명)에 대한 장학금을 수여한다. 호국명문장학생은 전몰순직 군인경찰관 자녀 중 학업의지가 강한 학생을 매년 한 명씩 선발, 진흥원 이사가 순직 아버지를 대신해 전 학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에도 대학진학/사회진출까지 보살피는 군인자녀 장학사업이다. 한민고는 이에 더해 기숙사비 급식비 보충수업비 일체를 지원함으로써 해당 학생들이 오로지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졸업생 대표 5명과 호국명문장학생 3명, 총 8명의 학생이 장학생에 선정됐다. 졸업생 대표 5명에게는 각 ▲한민학원 이사장상(장학금100만원) ▲군인자녀육진흥원 이사장상(2명)(장학금50만원) ▲중견기업연합회장상(장학금100만원) ▲국방부장관상(상품 태블릿PC)이 수여될 예정이다. 호국명문장학생 3명에게는 각 300만원의 장학금이 주어진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졸업식은 온라인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한민고는 군인자녀의 교육문제 해결이라는 목적에 의해 2014년 개교한 학교로, 29번의 이사를 다니며 몸소 느낀 자녀 교육의 어려움을 느꼈던 김태영 전 국방부장관과 역시 군인자녀로 동병상련의 고민이 깊었던 서울대 홍두승 사회학과 교수등이 주도해 설립됐다. 후세에게 나라사랑과 상생의 중요성을 가르치고자 교훈을 ‘나라를 사랑하고 서로 나누면 미래를 준비하는 한민인’으로 정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정원의 70%를 군자녀로 선발하는 학교답게 사관학교/경찰대 등 특수대학 관련 진로체험 활동이 이뤄지는 'JROTC'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일반고 수준의 '기본' 학비만으로 전 학생 기숙사 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한 관계자는 "보통 기숙체제로 운영되는 특목고는 일반고의 2배 혹은 그 이상의 교육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온 학생들이 선뜻 진학을 결정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어떠한 편견이나 차별 없이 질 좋은 공교육을 제공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군인자녀의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2014년 개교한 한민고가 2월1일 오후1시 5기 졸업생 대표(5명)와 호국명문장학생(3명)에 대한 장학금을 수여한다. /사진=한민고 제공

<수상자 수상소감 발표.. '기숙체제 통한 교육환경 덕분'>

사진=한민고 서지원 졸업생

 

한민고를 설립한 한민학원 홍두승 이사장이 수여하는 '한민학원 이사장상'은 올해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서지원 졸업생이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서지원 졸업생은 수상소감을 통해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좋은 공부 분위기’였다. 중학교 때도 분위기에 잘 휩쓸리는 성격을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 분위기가 제가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곳을 찾고자 했다"며,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한민고에서의 생활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기숙학교 체제로 운영되는 한민고 특성상 사교육 없이 학업을 이어감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강제적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없었기 때문에 낭비되는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관건이었다는 설명이다. 서지원 졸업생은 "다행히 한민고는 일정이 시간대별로 체계적으로 짜여 있어서 시간 낭비 없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우수한 친구들이 모여 있는 공부환경으로 인해 친구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질문하고 함께 고민하며 해결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 국방부장관이자 한민고 홍두승 이사장과 함께 한민고를 설립한 김태영 이사장이 수여하는 '군인자녀교육진흥원 이사장상'에는 해군사관학교 합격생 허유나 졸업생과 서울 상위대 합격 발표를 대기 중인 엄윤경 졸업생이 각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허유나 합격생은 수상소감을 통해 한민고 진학 동기를 '다양한 경험의 기회'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한민고의 1인2기, 해외체험학습 등은 누구나 겪어야 할 고등학교 3년 과정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게 하는 보석같은 기회를 만들어 줬다"며, "한민고가 갖고 있는 학술제와 융합수업 또한 지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고 설명했다. 입학 당시부터 졸업 후 군인이 될 것을 희망하고 있던 허유나 졸업생은 "한민고 J-ROTC가 진로를 더욱 견고히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실제 J-ROTC 하계캠프를 통해 해군에 방문해 관련 설명을 듣다가 해군사관학교 진학을 통해 해군이 돼야겠다는 구체적인 진로를 설정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단복을 입고 리더십교육, 독도법, 하계 캠프 등을 경험하며 스스로가 정말 군인에 맞는 사람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엄윤경 졸업생은 한민고 교육봉사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군인자녀 중학생 대상 멘토링 봉사를 활발히 진행해 왔다. 학교에서의 교과/비교과 활동 전반에 충실히 참여했기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엄윤경 졸업생이 한민고에 진학한 데는 1기 졸업생 출신인 친언니의 영향이 컸다. 그는 "언니가 3년 동안 학교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한민고등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레 한민고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입학설명회를 통해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난 후,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교육 환경을 보며 한민고에 진학하고 싶다는 마음은 더 굳게 변했다"고 설명했다. 

군인자녀교육진흥원 강호갑 회장의 재원기부로 이뤄지는 '중견기업연합회장상'에는 서울대 경제학부 합격생 이가경 졸업생이 이름을 올렸다. 이가경 졸업생은 서울대 합격 후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군인자녀들을 돕기 위해 온라인과외 멘토를 자원하고 있다. 그는 "중학교 때까지 단 한 번도 사교육을 받지 않고 자기주도학습을 해왔기에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한민고 체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민고가 일반고임에도 전교생 기숙사 체제를 통해 자기주도학습에 최적화된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교육 없이도 명문대 진학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방부장관상은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군인이 되기 위해 육사에 재도전, 재수를 선택한 장혜원 졸업생이 수상했다. 장혜원 수상자는 아버지가 공군장교, 언니가 해군장교로 어릴 때부터 가족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군인이라는 직업을 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호국명문장학생에는 한민고 8기 신입생 이하린 학생, 2학년 이서인 학생, 3학년 김태현 학생이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하린 학생은 2021학년 정원외(국가유공자/특례입학자) 전형 수석입학자로 알려졌다. 수원 소재 중학교 재학 당시에도 전국 과학발명경시대회에서 특상을 받는 등 미래가 촉망되는 재원이라는 게 한민고의 설명이다. 

<한민고는?.. 특목자사 뛰어넘는 '일반고 다크호스'>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한민고는 군인자녀의 교육문제 해결이라는 목적에 의해 2014년 개교한 학교로, 후기 일반고임에도 특목자사 못지 않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한민고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연 뛰어난 실적에 있다. 2020입시에서 한민고는 수시13명, 정시3명, 총16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전국 고교 32위에 올랐다. 가장 최근인 2021대입에서도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8명을 배출한 점이 최근 베리타스알파의 전수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첫 졸업생 배출로 이목이 쏠렸던 2017년에는 11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내며 전국 일반고의 다크호스로 부상했고, 이후 2018년 8명, 2019년 10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며 꾸준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민고의 실적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경기도 파주시 농어촌 지역에 자리한 여건상 오로지 공교육의 저력으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 있다. 재학생 전원 기숙사 생활이 이뤄지는 기숙형 고교인 만큼, 한민고 학생들은 사교육과 원천 차단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 3박4일간 귀가할 수 있고, 외출 또한 한 달에 한 번만 허용된다. 교사진 또한 기숙생활을 함께 하며 학생들과의 소통을 이어간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사항도 적극 반영되고, 시/공간적 제약 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민고가 '공교육 롤모델'로 급부상한 이유다.

한민고는 정원의 70%를 군자녀로 선발하는 학교답게 관련 프로그램인 ‘JROTC’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JROTC는 자소서, 체력검정, 면접을 통해 학년별 30명 내외를 선발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사관학교/경찰대 등 특수대학 관련 진로체험 활동이 이뤄진다. 리더십 교육을 통해 미래의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역량을 함양시키고, 3박4일간의 하계 방학 국토순례 캠프를 실시한다.

한민고의 다양한 교육과정은 미래인재 한민고인들의 경쟁력을 드높이는 핵심 저력이라고 할 수 있다. 금일철 교장은 베리타스알파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동체역량과 자기주도학습역량은 미래사회에서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 역량이다. 이러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한민고는 단순 반복 학습이 아닌, 창의성을 갖춘 개개인들이 협업하는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의의 간섭과 개입 없이 자발성을 바탕으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학업 역량을 갖춘 인재들로 학생들을 키워 나가고 있다"고 자부심을 표했다.

<기숙사내 세탁실 체력단련실 면학실까지.. 완벽한 '한민마을' 체제 구축>
한민고의 기숙사 생활은 가정으로부터 독립해 자립심을 배양하고, 단체생활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함을 목표로 한다. 남학생/여학생 동으로 분리, 4인1실로 총 300실을 운영하며 면학실 내 개인별 자기주도학습 공간을 제공한다. 상시 건강관리를 위한 체력단련실, 보건실은 물론, 편의를 위한 세탁실, 미용실, 휴게실까지 완비해 완벽한 '한민마을'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최근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스마트 교육환경에 대해서도 한민고는 자신감을 내비친다. 전교실에 전자칠판을 설치함은 물론,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활동에 적합한 교육지원시설도 큰 규모로 구비 중이다. 도서관400석, 면학실1200석, 시청각실400석은 물론, 동아리실20개, 악기연습실2실, 개인사물함1200개, 헬스장 3실 등이 그 예다. 실내/외에 휴게실과 테마공원을 조성해 설치한 분수대와 연못벤치는 흡사 생태공원을 방불케 한다. 자연 속에서 학생들이 심신의 피로를 풀고 창의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산책로와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교사진 역시 학생들과 기숙생활을 함께하며 정규 교육시간 외에도 학생들과 활발한 소통을 멈추지 않는다. 남자 기숙사 옆에 교사 숙소가 자리하고 있다. 소통 기회가 많아질수록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사항도 적극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이런 기숙생활의 장점을 적극 활용, 한민고는 시/공간적 제약 없는 방과 후 학습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4시부터 오후6시까지 1인2기 핀조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매주 금요일엔 학생자율 체력단련과 동아리 활동, 자기주도학습이 이뤄진다. 주말에는 자기주도학습과 동아리활동, 체육활동과 주말특강이 적절히 분배돼 진행된다. 한민고 금일철 교장은 "기숙형 학교의 특성상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원만한 대인관계능력을 키우고,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학생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사 통한 인성교육 ‘눈길’.. 6.25 참전용사 자서전 발간 등>
한민고의 인성교육은 역사교육을 중점으로 이뤄진다. 3/1절과 광복절 계기 교육은 물론, 6월 호국보훈의 날 행사, 나라사랑 행사 등이 진행된다. 정기적인 위안부 피해자 돕기 모금활동을 통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역사적 문제에 귀를 기울임은 물론이다. 매년 6.25 참전용사들의 목소리를 담은 자서전을 출간, 국가유공자를 직접 초청해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작년에는 그간 제작한 6.25 참전용사 자서전 3권을 묶은 통합본을 발간해 눈길을 끌었다. 자서전 발간 프로젝트는 재학생들이 지역내 6.25 참전용사들을 방문하는 데서 시작됐다. 프로젝트의 목적과 취지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기 위함이다. 학생들은 자서전에 들어갈 내용을 확보하고 정리하기 위해 인터뷰를 준비했다. 김형중 교감은 “학생들은 6.25전쟁을 역사책으로만 배워왔다. 참전용사들의 삶을 이해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생들은 6.25전쟁과 관련된 사료, 영화, 소설 등을 함께 읽고 보고 토론하며 인터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긴장과 설렘과는 달리 인터뷰에 응한 참전용사들의 목소리는 오히려 담담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희미해진 기억을 더듬어가던 목소리에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관통해 온 고뇌의 슬픔, 좌절과 절망이 묻어 있었다.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미소짓고, 전우들을 떠나보낸 순간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던 참전용사들의 삶이 여느 소설이나 영화보다도 감동적이었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한민고 김형중 교감은 “해가 갈수록 6.25 참전용사 행사 참석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 분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기억하는 한 영원하다’는 말이 떠올랐고, 저와 학생들은 이 말을 ‘기록하는 한 영원하다’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나라사랑 국토순례'라는 이름으로 안보지역/유적지 현장 체험학습도 진행한다. 한민고는 교내/외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어르신을 초청해 공연을 하거나, 지역기관 연계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지리적 여건을 활용한 노작교육도 한민고만의 독특한 전통이다. '배움텃밭-한밥'이라는 이름의 노작활동을 통해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음식에 대한 시각을 다각화한다. 한민고 학생들은 올바른 식생활, 바른 먹거리, 생태교육에 대한 관심 제고와 더불어 사물에 대한 이해능력 신장, 인간과 자연을 이해하는 시민성 향상이라는 목표와 함께 텃밭을 일구며 교감한다. 한민고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개교 첫 기부터 현역 군인자녀 뿐만 아니라 천안함 순직군인의 자녀를 정원외로 입학시키고, 이후에도 매년 순직 군인/경찰/소방관 자녀를 호국명문장학생으로 선발해 사회 진출까지 돌보고 있다”며, “성적을 올리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회적약자나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게 진정한 교육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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