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접근 필요’.. '주전공 평점 관리 최우선'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2021정시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함에 따라 이제는 예비 대학생들의 진로 로드맵을 점검해야 할 시기다. 아무런 계획이나 목표 의식 없이 대학에 진학할 경우 진로에 맞춰 학습을 진행하는 게 아닌, 성적 등에 따라 진로를 끼워맞추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대학마다 운영하고 있는 복수전공이나 다중전공 제도를 활용해 본인의 진로를 굳건히 하는 방향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혹은 아예 다른 전공으로 전과해 새로운 진로를 물색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4차산업 시대가 현실화되며 전공의 경계가 희미해짐에 따라 많은 대학에서 도입하고 있는 융합전공이나 자유전공(무전공) 등을 활용해 추가적인 진로의 길을 넓히는 것도 가능하다. 상위대학으로의 진학을 희망할 경우 대학 진학 후 휴학기간 등을 활용해 편입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학 졸업 후 대학원 진학을 통해 전문직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동시에 수험생들은 다양한 진로의 길만큼이나 선택에 따르는 위험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대학 재학 중 이뤄지는 복수전공 다중전공 등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무작정 취업만을 이유로 선택할 경우, 학업수행에 대한 어려움에 부딪혀 본래의 전공마저 성적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지만 지나치게 낙관하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달성 가능한 목표와 계획을 현실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021정시 합격자 발표가 시작되면서 이제는 수험생들이 향후 진로에 대한 결정을 마무리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대학 진학 이후 ‘진로/진학 로드맵’.. 복수전공 전과 편입 대학원 등 ‘다양’>
이미 대학에 진학한 경우, 자신의 상황이나 진로 로드맵 점검을 통해 충분히 역전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대학마다 운영하고 있는 복수전공이나 다중전공 제도를 활용해 본인의 진로를 굳건히 하는 방향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대학 내에서 학과 소속을 바꿀 수 있는 전과도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4차산업 시대가 현실화되며 전공의 경계가 희미해짐에 따라 많은 대학에서 도입하고 있는 융합전공이나 자유전공 등을 활용해 추가적인 진로의 길을 넓힐 수도 있다. 쉬운 방법은 아니지만 편입을 통해 다른 대학으로 학적을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편입을 대부분의 대학에서 공인 영어성적을 요하는 만큼 추가적인 대비가 필수적이다.

- ‘진로 설계 다각화’ 꾀하는 복수전공 이중(다중)전공 부전공 연계전공
대학들은 대개의 경우 재학생들이 여러 전공을 함께 이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복수전공 이중(다중)전공 부전공 연계전공 등으로 구분되며 의미도 조금씩 다르다. 모든 학교의 일정이 동일하지는 않지만 통상 새 학년이 시작되는 시기에 신청을 받는다. 주전공 성적을 반영하거나, 별도의 시험을 통해 전공적합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취업 시 유리하다고 판단해 상경계열을 복수전공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반면 의학 약학 사범 예체능계열은 함께 이수할 수 없도록 제한한 대학들이 많다. 

복수전공과 이중전공은 한 재학생이 두개의 전공을 이수한다는 의미에서 동일하다. 두 용어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으로 학교마다 복수전공 혹은 이중전공 중 하나의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 두 제도를 별도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복수전공은 재학생이 제1전공을 8학기동안 이수한 후 또다른 제2전공을 연속해서 이수하게 된다. 이와 달리 이중전공은 8학기 동안 제1전공과 제2전공으로 동시에 이수하는 제도가 된다. 복수전공과 이중전공 모두 2개이상의 전공학위를 받을 수 있어 학생들의 입장에서 유용하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수전공을 이수할 경우 상대적으로 대학생활에 여유가 없어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8학기 안에 졸업하지 못할 경우에는 남은 학점을 이수하기 위해 추가학기를 등록해야 한다. 학기 수만큼 등록금을 추가적으로 납부해야 하며, 졸업도 그만큼 늦어짐은 물론이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무작정 취업만을 이유로 선택할 경우, 학업수행에 대한 어려움에 부딪혀 본래의 전공마저 성적이 떨어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섣부른 판단보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먼저 설정한 후, 그에 맞춘 복수전공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부전공은 대학을 다니며 다른 전공을 함께 이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별도의 학위는 인정되지 않지만 졸업장에 주전공과 부전공이 함께 명시된다. 복수전공이나 이중전공에 비해 이수학점이 적고, 상대적으로 요구조건을 충족하기도 수월하다. 하지만 학위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진로에 따라 활용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 ‘모집단위 변경’ 전과.. 주전공 평점 관리 ‘중요’
전과는 대학 입학 후 동일한 대학 내의 다른 모집단위로 전공을 아예 바꾸는 것을 말한다. 자퇴 등의 이유로 여석이 발생한 학과에서 직접 모집이 이뤄진다. 학교마다 모집시기가 다르지만 보통 1학년2학기 종강 이후나 2학년1학기 종강 이후 전과 관련 공지사항이 발표된다. 일반적으로 주전공 취득평점과 면접 등을 고려해 전과자를 선발한다. 주전공 평점이 높을수록 전과 후에도 학업을 무리 없이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면접 역시 중요하게 작용한다. 지원한 학생들은 본인이 왜 전과를 해야 하는지를 면접을 통해 충분히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상위대학들은 재학생들의 전과 기회를 넓히고 있다. 건국대는 2019학년 1학기부터 전과의 성적제한 규정과 수료학점 기준을 모두 폐지했다. 재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폭넓게 보장하고, 융복합 연구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는 취지다. 입학 이후 재학기간 중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전과모집 시기에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전공 지원이 가능한 것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선 단순히 학점을 따는 것에 매몰되지 않고 다방면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된 셈이다.

입학시기부터 전공을 특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실제 서울대를 비롯한 여러 상위대학들은 입학 후 학생들이 스스로 전공을 선택하는 자유전공학부를 운영하고 있다. 성균관대나 이화여대처럼 유사학 성격의 학과를 묶어 계열별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융합의 트랜드가 부각된 이후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 UNIST의 5개이공계특성화대학은 이미 입학단계에서 ‘무학과선발’을 도입한 상태다. 학생들은 입학 후 1학년 말에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학생들의 선택권 보장과 융합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각 학과들도 경쟁력 상승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상위15개대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서강대의 '학생설계전공'이 대표적이다. 학생들이 직접 전공을 만드는 제도로, 학생 수만큼 다양한 전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개방성이 특징이다. 학생이 희망하는 진로에 따라 무엇을 배워야 할지 스스로 선택하고 교과과정을 편성해 전공을 이수할 수 있다. 철학 사회학 경제학 심리학으로 구성된 ‘인문행동경제학’, 수학 경영학 커뮤니케이션한 융합SW 융합기초를 연계한 ‘빅데이터마케팅’등의 전공이 실제 사례다. 해당 제도를 통해 미래변화를 주도할 특별한 인재를 양성하는 융합교육과 긴밀하게 연계한다는 설명이다. 고려대는 학생들에게 소속학과의 기본전공 외에 심화전공이나 제2전공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하는 특징이다. 학생들은 2개 이상의 학과가 연합해 개설한 융합전공 학생이 설계하는 학생설계전공을 포함한 88개의 제2전공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여러 학과를 융합해 개설되는 '연계전공' 역시 전과 시 고려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지역통상학전공’은 노어노문학, 무역학, 경제학관련 전공을 수강하는 과정이다. 이수기준을 충족시키고 학위논문이 통과되면 연계전공과 관련한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계전공은 각 대학의 특성이 반영되므로 수강신청 책자나 학교 소개 등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 ‘상위 대학 가는 선택지’ 편입.. 영어시험 성적 ‘매우 중요’
재수나 반수 없이 학업을 이어가다 다른 대학으로 학적을 옮기고 싶다면 추후 편입학을 고려할 수도 있다. 편입은 4년제대학 2학년을 마쳤거나 전문대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일반편입과 4년제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학사편입으로 구분된다. 경우에 따라 일반편입 없이 학사편입만 시행하는 학교도 있다. 서울대가 대표적이다. 

편입은 통상 영어/전공 필기시험을 치른 후, 2단계에서 면접과 전적대학 성적 등을 종합평가해 선발한다. 모집인원이 매우 적고, 시험 난이도도 높은 특징이다. 대학들도 기출문제 공개 등에 소극적이어서 사교육 도움 없이는 대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영어에 자신감이 있더라도 방심하지 않고 충실히 준비해야 합격이 가능하다. 

편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성적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높은 수준의 공인어학성적을 요구한다. 자체적으로 진행되는 편입영어 시험 또한 모집단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커트라인이 높게 형성돼 있다. 1단계 영어시험에서 일정배수 안에 들어야 2단계 면접 응시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공인어학성적으로 영어시험을 대체하는 대학도 있다. 고려대의 경우 2017학년부터 대학 자체 영어 시험이었던 KUET을 폐지하고, 모집단위별로 토플과 텝스 성적 최저기준을 지원자격으로 두고 있다. 영어 이외에도 논술형 필기고사나 수학 과학 등의 과목시험을 별도로 치러야 하는 경우도 있다. 면접의 경우 전공 관련 내용이 질문으로 나온다. 전적대학과 다른 전공으로 편입을 노린다면 전공면접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일반편입과 학사편입은 지원자격이 다르기 때문에 경쟁률에서도 차이가 있다. 일반편입은 대학에서 2학년 이상 수료하거나 전문대를 졸업한 후 3학년으로 편입하게 되며, 학사편입은 학사학위를 취득한 경우에만 지원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지원자격이 까다롭지 않은 일반편입의 경쟁률이 매년 높게 나타난다. 가장 최근인 2021 편입학 지원을 마감한 학교들 중에서는 건대가 25.48대1(422명/1만752명)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알려졌다.

<’졸업 후 추가적인 진학’ 대학원.. 의/치전원 약대 로스쿨 등>
대입이 아니라 대학원 이후 과정까지 진로를 미리 구상해 볼 수도 있다. 인문계열 상위권 학생들은 졸업 이후 로스쿨 진학을 통해 법학계열 전문직으로의 성장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단, 자연계열 학생들의 의학계열 진학 통로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은 통상 졸업 후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나 치의학전문대학원(치전원) 혹은 약대 진학을 노려왔지만, 2022학년부터 대대적인 의학계열 학부 개편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치전원은 학부에서 4년간 전공을 마친 학생들이 의사 양성기관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작년까지 의전원을 운영했던 건국대(글로벌캠)이 올해부터 의대 학부선발 모집에 합류하며 현재 남아있는 의전원은 차의과대 1개교에 불과하다. 치전원 역시 현재 서울대 부산대 전남대 3개교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도입 취지와는 달리 이공계 인재들이 의/치전원 진학에만 매달리는 현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대부분의 대학에서 축소를 감행한 결과다. 의/치전원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는 약대 역시 2022학년부터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부 선발로의 전환을 확정했다. 전체 37개교 중 강원대 부산대 충남대만 기존 PEET(약대입문자격시험) 제도를 유지한다고 밝혔고, 나머지 34개교는 올해부터 학부선발이 이뤄진다. 강원대 부산대 충남대 역시 2024학년 이후 학부선발로 전환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2023학년 이후 약대 편입 유무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 의전원 차의과대 1곳.. 치전원 부산대 전남대 서울대 3곳
대학 학부를 입학한 후 의대로 진학하려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선택의 폭이 현저하게 좁아진 모습이다. 현재 의전원 체제를 유지 중인 곳은 차의과대 1곳에 불과하다. 2021학년부터 강원대 의전원이 의대전환을 확정, 학부 신입생을 모집했으며 올해부터는 건국대(글로벌캠)이 새롭게 학부모집에 합류했다. 치전원 역시 현재 서울대 전남대 부산대 3개교에서만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의/치전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MDEET(Medical&Dent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의/치학교육입문검사)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MDEET는 의/치전원 입학을 위한 시험이다. 2017학년부터 의학교육입문검사(MEET)와 치의학교육입문검사(DEET)의 구분 없이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T)로 통합해 실시하고 있다. 시험결과는 해당 학년에 한해 개별 의전원의 결정에 따라 학부성적 면접 자소서 영어성적 선수과목 등과 함께 입학 전형요소의 하나로 활용된다. 원서접수는 매년 6월초에서 중순까지 이뤄지며 8월 중순 시험이 치러진다. 응시료는 2021년 입시 기준 21만원이었다. 약대 복수 응시를 막기 위해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과 같은 날에 시험을 치르는 특징이다.

- '마지막 기회' 약대 편입.. PEET 2023학년 ‘폐지’ 
많은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약대의 경우 2023학년 이후 편입이 극히 어려워질 것으로 점쳐진다. 2018년 교육부가 발표한 '약대 학제개편 방안'에 따라 2022학년부터 약대도 고졸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2022학년부터 전국 37개 약대 중 강원대 부산대 충남대 3개교를 제외한 34개교가 학부모집을 실시한다고 확정한 바 있다. 기존 PEET(약대입문자격시험) 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힌 3개교 역시 2024학년 이후 약대를 학부선발로 변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행 약대 편입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대학 2학년 이상 과정을 수료한 후, PEET(Pharmacy Education Eligibility Test,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따라서 학부모집으로 전환 시 초기 2년동안 고졸 신입생과 편입생들을 함께 선발해야 약사인력 배출 공백을 막을 수 있다. 2023학년까지는 기존 약대 편입과 신입학을 병행하게 됐지만, PEET가 2023학년 시험을 끝으로 폐지됨에 따라 향후 약대 편입 시행 여부는 불투명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결원 등이 발생할 경우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편입시험을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진단한다. 약대의 경우 워낙 경쟁률이 높고 추후 직업적 안정성도 보장돼 있기 때문에 결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직 2022학년도 PEET 시행 공지사항은 올라오지 않은 상태지만, 통상 화학(일반화학/유기화학) 물리 생물 등 3개영역 4과목으로 시험이 구성된다. 원서접수는 6월 말 이뤄지며, 시험은 8월 초중순 치러진다. MDEET와 시험일이 동일한 특징이다. PEET를 응시한 이후 대학별 입학전형을 거쳐 합격할 경우 4년의 전공 교육과정을 거친다. 마지막으로 국가고시인 약사시험까지 합격하면 면허를 취득하게 된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졸업 후 직업적 안정성으로 인해 경쟁률이 매년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2021학년 전국 37개약대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690명 모집에 1만명이 지원해 5.92대1을 기록했다. 경쟁률 비공개 방침을 밝힌 서울대를 제외한 수치다. 최고경쟁률은 차의과대가 차지했다. 차의과학대는 일반전형 30명 모집에 777명이 지원해 25.9대1의 경쟁률이었다. 차의과학대는 1단계에서 PEET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특징으로 매년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는 대학이다. 1단계에서 전넉대학 성적, 공인영어성적, 서류만을 반영한다. 이어 제주대14대1(10명/140명) 원광대12.79대1(14명/179명) 인제대12.55대1(11명/138명) 우석대12대1(10명/120명) 계명대10.2대1(10명/102명) 삼육대8.6대1(15명/129명) 단국대6.6대1(25명/165명) 가천대6.1대1(30명/183명) 순의 경쟁률을 보였다.

- 인문계 ‘전문직 지름길' 로스쿨.. 사회/상경계 ‘최다 합격’ 
굳이 법학과를 나오지 않아도 지원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인해,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들에겐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이 대학 졸업 후 가장 이상적인 전문직 도전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로스쿨은 다양한 학문분야의 학생들을 법조인으로 양성해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총25개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공개했던 '2020학년 로스쿨 합격자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25개 로스쿨에 합격한 학생의 전공은 사회계열이 543명(25.5%)으로 가장 많았다. 상경계열이 495명(23.2%)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인문 379명(17.8%), 법학 317명(14.9%), 사범 108명(5.1%) 순으로 10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공학 99명(4.6%), 자연 69명(3.2%), 기타 63명(3%), 의학 18명(0.8%), 예체능 10명(0.5%), 약학 10명(0.5%), 농학 10명(0.5%), 신학 4명(0.2%) 순이었다. 

현행 25개교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전국 로스쿨은 출신대학 선호현상이 심하다는 문제점이 해마다 제기되고 있다. 작년 4월 공개됐던 '2020 15개 로스쿨 신입생 선발결과'에 따르면, 서울대 출신이 20.5%(270명)로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했다. 합격자 5명 중 1명은 서울대 출신인 셈이다. 전체 25개교 중 출신대학 현황까지 공개한 15개 로스쿨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해당 조사를 온전히 신뢰하는 것은 다소 무리일 수 있지만,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일명 ‘SKY 쏠림현상’이 여전하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 18.8%(248명), 연세대 14.8%(196명), 성균관대 7.6%(100명), 이화여대 5.8%(76명) 순으로 톱5였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만 총 714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기는 54.1%를 차지했다. 법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로스쿨 입학생 출신대학 톱3는 서울대 3806명(18.52%), 고려대 3049명(14.83%), 연세대 2834명(13.79%)으로 파악된다. 10년간 합격자 전체 인원의 48%가량이 SKY출신인 것이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로스쿨 출신 검사임용자 현황에서도 세 대학은 상위3개대학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 118명(30.2%), 연세대 72명(18.4%), 고려대 67명(17.1%) 순이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추후 로스쿨에 진학하기 위해선 SKY 비인기학과라도 일단 들어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며, "자교 출신 입학비율도 해마다 20%를 웃돌고 있기 때문에 로스쿨이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는 문제점을 전했다. 

현재 로스쿨은 서울/경기 지역에는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14개교가 있다. 비수도권 소재 로스쿨은 강원대 경북대 동아대 부산대 영남대 원광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11개교다. 2021학년 전국25개법전원(법학전문대학원, 이하 로스쿨)의 최종경쟁률은 4.88대1(모집2000명/지원9752명)로 나타났다. 최고경쟁률은 원광대가 차지했다. 60명 모집에 826명이 지원해 13.77대1을 기록했다. 원광대는 1단계 전형 선발배수를 기존 4배수에서 5배수로 확대한 특징이다. 전형방법 자체에는 변화가 없지만 1단계 선발인원이 늘어나면서 많은 인원에게 면접의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비수도권의 경쟁률은 상승한 반면 수도권 로스쿨의 경쟁률은 하락한 모습이다. 전년 대비 경쟁률이 하락한 16개로스쿨 가운데 13개로스쿨이 수도권 소재의 로스쿨이다. 전문가들은 합격가능성을 타진해 수도권 상위로스쿨 대신 지방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비수도권에서 높은 경쟁률이 차지하는 현상이 흔히 벌어진다고 설명한다. 전형방법의 변화, 지난해 합격자들의 성적 등을 통한 합격가능성에 따라 전략적인 지원이 이뤄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2021학년 전형방법이 변경된 로스쿨 중 LEET성적 반영이 확대된 곳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전북대의 경쟁률이 하락했다. 

로스쿨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LEET(Leg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법학적성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2022 LEET는 7월25일 시행될 예정이다. 원서접수는 5월25일부터 6월3일까지다. LEET 성적은 당해 학년에 한해 활용되며 성적의 반영방법/비율 등은 개별 로스쿨에서 결정한다. 논술 영역은 개별 로스쿨에서 답안의 채점여부 및 방법을 정한다. 원서접수는 법학적성시험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수험생은 원서를 접수할 때 9개지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문제/정답은 시험 종료 직후 홈페이지에 게재되며,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 접수 및 심사를 통해 최종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성적은 8월18일 발표되며, 시험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

LEET 시험은 언어이해 30문항70분, 추리논증 40문항125분, 논술 2문항110분으로 총72문항 305분으로 치러진다. 특정 전공 영역에 대한 세부 지식이 없더라도 대학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거나 마칠 예정인 수험생이면 주어진 자료에 제공된 정보와 종합적 사고력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문항을 구성하고 있다. 언어이해영역은 로스쿨 교육에 필요한 독해 능력, 의사소통 능력 및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며, 추리논증 영역은 사실, 주장, 이론, 해석 또는 정책이나 실천적 의사결정 등을 다루는 다양한 분야의 소재를 활용해 로스쿨 교육에 필요한 추리 능력과 논증 능력을 측정한다. 논술 영역은 로스쿨 교육 및 법조 현장에서 필요한 논증적 글쓰기 능력을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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