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 당했다' 0.9%.. 전년 1.6% 대비 0.7% 감소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등교일 수가 감소함에 따라 전체 학교폭력 건수는 줄었지만, 사이버폭력과 집단따돌림 비중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유형별 응답에서 집단따돌림은 전년 23.2%에서 2020년 26%로 2.8% 증가, 사이버폭력 역시 전년 8.9%에서 2020년 12.3%로 3.4% 증가한 규모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17개 시도 교육청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매년 4월 접수조사와 9월 표본조사가 각 한 차례씩 진행됐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9월에만 한 차례 조사를 시행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등교일 수가 감소함에 따라 전체 학교폭력 건수는 줄었지만, 사이버폭력과 집단따돌림 비중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조사결과 학교폭력 피해가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총 2만7000여명으로, 전체 학생 대비 0.9%로 집계됐다. 2019년 전수조사 대비 0.7% 줄어든 규모다. 2019년 4월 전주조사 당시엔 6만여명이 학교폭력을 겪었다고 응답, 전체 학생의 1.6% 수준을 보였다. 

학생 1000명당 피해유형 응답건수 또한 전년 대비 모든 유형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폭력이 1000명당 4.9건으로 가장 높았으며, 집단 따돌림 3.8건, 사이버폭력 1.8건 순으로 조사됐다. 2019년에는 언어폭력이 1000명당 8.1건, 집단 따돌림이 5.3건, 사이버폭력이 2건이었다. 

반면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의 전체 학교폭력 건수 대비 비중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따돌림은 전년 23.2%에서 2020년 26%로 2.8% 증가했으며, 사이버폭력은 2019년 8.9%에서 2020년 12.3%로 3.4% 증가했다. 한효정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 실장은 “2019년 1차 조사 결과와 비교 학교폭력 피해 가해 목격 응답률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이버폭력 집단 따돌림의 비중이 증가한 점을 고려해 정부 차원에서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학교급별로 피해유형 비율을 살펴보면 집단따돌림은 초등학교에서 26.8%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이어 중학교 24.3%, 고등학교 23.8% 순이었다. 사이버폭력은 중학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학교 18.1%, 고등학교 15.4%, 초등학교 10.2% 순이다. 

학교폭력 피해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학생은 82.4%, 신고하지 않은 경우가 17.6%로 나타났다. 부모를 비롯한 보호자나 친척에게 알린 경우가 45.3%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학교 선생님에게 신고한 경우도 23% 비중이었다. 

반면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로는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가 28.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3.8%가 '스스로 해결하려고', 18.6%가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순의 응답을 보였다. '더 괴롭힘을 당할것 같아서' 신고하지 않은 경우도 14.8%를 차지했다. '어디에 도움을 요청할지 몰랐다'는 응답은 2.9%를 차지했다.

학교폭력 가해응답률은 0.3%로 전년 0.6% 대비 0.3%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0.7%, 중학교 0.2%, 고등학교 0.05% 순이다. 학교폭력 목격응답률도 2.3%로 전년 4% 대비 1.7%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 4.0%, 중 1.6%, 고 0.8%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나타난 학교폭력 경험의 특징들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예방과 대응 강화를 위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2021년 시행계획'을 2월 중 수립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이버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관계부처 시도교육청 민간과 협력해 인터넷/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교육을 강화하고,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활동과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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