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등을 통한 선제적인 면접 대비 ‘필수’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2021정시 원서접수가 마무리되고, 이제부터는 예비 고3들의 입시전쟁이 본격화됐다. 수시 원서접수가 9월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입시까지 남은 시간은 반 년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의대의 경우 대부분의 교과/학종에서 면접을 시행하는 만큼 보다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2022년에는 건국대가 의대 신입생 모집에 합류한다. 건국대는 글로벌캠의 의전원을 2024학년부터 의과대학으로 전환, 이에 따라 올해부터 의대 신입생을 사전 선발한다. 의과대학의 6년제 교육학제에 따른 동일 졸업인원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2022학년 신입생 학부 모집은 약 40명 정도로 진행될 전망이며, 정확한 인원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2학년 전국 의대 모집정원은 현재 공개된 전형계획상 수시/정시 합산인원인 2974명(38개 대학)에서 건국대 약 40명을 포함한 39개 대학 3300명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는 10년간 의대 선발인원을 연 400명씩 늘리는 방안을 내놨었지만 의료계의 반발에 부딪혀 원점 재검토되는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확대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 

여기서는 건대의 전형별 모집인원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지난해 공개된 전형계획상 38개대학 2974명을 기준으로 의대지형을 가늠한다.  인제대가 2020학년 정시모집에서 동점자 4명을 모두 선발함에 따라 올해 정시 모집인원은 전형계획보다 4명 줄어든 33명을 모집한다. 의대 38개교의 2022년 전형계획상 모집인원은 2973명인 셈이다.  

의대는 매년 수시가 줄어들고 정시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요강상 모집인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0학년 수시62.7%(1834명)/정시37.3%(1093명)에서 2021학년 수시62.1%(1849명)/정시37.9%(1250명)로 정시 모집인원이 소폭 상승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역시 수시에서 전년 대비 65명 줄어든 1784명을, 정시에서는 61명 늘어난 1189명을 모집하며 정시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전체 의대 정원 대비 수시 60%, 정시 40% 규모다. 여전히 수시 모집인원이 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의 정시확대 기조에 따라 수시/정시 비율 격차는 갈수록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매년 100명 이상의 수시이월인원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시의 실질적인 비중은 50%에 웃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전형을 진행 중인 2021정시 역시 당초 요강상 모집인원은 1128명이었으나 수시이월인원이 157명 발생해 총 1285명을 모집했다. 

의대 입시도 일반 모집단위와 마찬가지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학생부교과전형(교과) 논술전형(논술)의 3개 수시전형과 정시로 구분된다. 2022 대입에서 교과 829명, 학종 815명, 논술 140명, 정시 1189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학종이 주춤하고, 교과가 2018학년 이후 4년만에 다시 최대전형으로 자리잡은 게 눈길을 끈다. 정시 확대로 인해 정시 선발규모가 40%에 달했다고 해도 실제 수능 경쟁력이 높은 학생들은 수시 지원도 적극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턱대고 정시에만 올인하는 전략은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의미다. 학종 교과 논술 중 본인의 성향에 맞는 전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대학별 다양한 전형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기본적으로 고1,2 때부터 교과 수업 뿐만 아니라 비교과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며 다방면으로 학생부를 충실하게 기재해 온 학생이라면 학종 지원을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한다. 재학 중인 고교의 담임교사와 상담을 통해 정성평가로 진행되는 학종에서 경쟁력이 충분한지 신중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교과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불리 판단이 수월하다. 정령평가인 만큼 전년도 입결을 기준으로 다른 변수들까지 고려해야 한다. 논술 시험에 자신감이 있다면 논술에 주력하는 것도 좋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가늠해야 한다. (관련기사:‘6년차’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 공개.. ‘논술/면접 대비 첫 단추’ 의대 정시 면접문항 등) 단, 논술전형은 매년 축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2020학년 6.6% 비중에서 2021학년 4.8%(144명) 비중으로 감소, 올해는 지난해보다 4명 줄어든 140명을 모집한다. 논술 전형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논술에만 올인하기보다는 학종 교과 정시 중 차순위 전형을 선택해서 함께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 논술의 평가항목인 논리력과 추론능력 등은 단기간에 갖추기 어려운 만큼 남은 수험기간을 고려해 준비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판단해야 함은 물론이다. 

의대 학종과 교과를 준비중인 학생이라면 무엇보다도 면접 준비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의대가 학종과 교과전형에서 면접을 포함한 다단계 전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들의 윤리의식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다중미니면접(MMI)을 중심으로 인/적성 평가가 강화되는 추세다. 다중미니면접(MMI)은 지원자가 면접실마다 주어진 상황이나 제시문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답하는 과정에서 인성, 상황판단능력, 소통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 건양대, 계명대,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울산대, 인제대, 한림대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제시문 기반 면접 역시 논술전형과 마찬가지로 대학별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기출문제 확인이 가능하므로 전년도 기출문제를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의대가 교과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을 반영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통상 전 영역 1등급에 한 개의 영역에서만 2등급을 허용하는 정도의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여부가 합/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간 모의고사 성적을 통해 수능최저를 넘길 가능성이 있는지 현실적으로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2022학년 의대 모집정원은 수시/정시 합산 2974명이다. /사진=울산대 제공

<2022 의대입시 수시전형.. 수능최저 통한 ‘합/불 여부’ 파악해야>
- 교과 27개교 829명 모집.. 건양대 연세대  제외 25개교 수능최저 적용
교과는 의대 수시모집 전형 중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27개 대학에서 829명을 모집한다. 일반전형 400명, 지역인재 전형 426명, 기회균형(정원내) 3명 규모다. 일반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25개교로, 가천대(지균)5명 가톨릭관동대(교과일반)9명 가톨릭대(지균)10명 강원대(일반)10명 건양대(최저)10명 건양대(면접)5명 경상대(일반)14명 게명대(일반)17명 고려대(학교추천)30명 고신대(일반고특별)25명, 대구가톨릭대(DCU자기추천)5명 동국대(경주)(교과)13명 부산대(학생부교과)15명 순천향대(일반)20명 연세대(추천형)22명 연세대(미래)(창의인재)15명 영남대(일반)8명 영남대(창의인재)8명 을지대(교과성적우수)10명 인제대(교과성적우수)28명 인하대(지역추천)10명 전남대(학생부교과)24명 전북대(일반학생)29명 제주대(일반학생)13명 조선대(일반)42명 충남대(일반)23명 충북대(교과)5명이다. 

건양대 일반학생(면접)과 연세대 교과추천형을 제외한 전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전 영역 1등급에 한 개의 영역에서만 2등급을 허용하는 정도의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최저 충족여부가 합/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 학종 30개교 815명 모집.. 수도권 중심으로 ‘학종 밀집’
학종은 38개 의대 중 30개 대학에서 총 815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2021학년보다 102명 줄면서 교과보다 모집인원이 적어졌다. 그러나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학종의 비중이 훨씬 높은 편이다. 특히 서울대는 2022의대 수시 모집인원 105명을 전원 학종에서만 모집하는 특징이다. 일반65명, 지균40명 규모다. 연세대 역시 학종 활동우수형으로 42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의학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여전히 학종이 가장 기본 전형으로 작용하는 이유다. 

학종은 서울대 한양대 성균관대 고려대(계열적합형) 인하대 등 다수의 상위대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서류종합평가와 면접 등을 통해 학업역량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교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특징이다. 특히 2021학년까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던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과 연세대 학종 활동우수형이 2022학년도부터 수능 최저학력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2022 학종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대학은 가천대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경북대 경상대 경희대 계명대 단국대(천안) 동국대(경주) 아주대 연세대 연세대(미래)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학생부종합Ⅱ) 한림대 20개교다.

의대 학종은 대부분 제출된 서류를 기반으로 1단계 서류평가를 통해 일정 배수를 선발, 2단계에서 1단계 성적에 면접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를 일괄합산하기도 하고, 면접 없이 서류종합평가로만 선발하기도 한다. 같은 대학 내에서도 일괄합산 방식이나 단계별 전형을 병행해 실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2022수시 학종에서 서류평가100%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표적인 대학은 한양대다. 학종으로 총 36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한양대는 학생부종합평가100%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능최저도 없는 특징이다.  1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경북대 학종(일반학생) 역시 서류평가100%만으로 전형을 진행한다. 경북대 학종은 전형방식을 단순화하는 대신 수능최저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국 수(미/기) 영 과 중 3개영역 등급합 3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4개 영역 중 3개영역에서 1등급을 요구하는 셈이다. 충북대 역시 서류평가100%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 Ⅰ/Ⅱ로 각 4명씩 선발하며, 학생부종합Ⅱ는 국 수(미/기) 영 과 중 3개영역 등급합 5이내의 수능최저를 충족해야 한다. 

의대 학종의 평가요소는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으로 다른 모집 단위와 동일하다. 학업역량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며 모집계열 특성상 인성과 전공적합성도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종합적인 상황판단능력, 가치판단능력 등 세밀한 부분에서 다른 모집단위와 차이가 있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의학계열의 특성이 드러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면접도 다중미니면접(MMI)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기간에 대비하기 보다는 고교생활 전반에 걸쳐서 평소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학교생활에 충실하게 임하며 독서나 다양한 교내활동 등을 통해 인문적 소양, 상황판단 능력을 함양하고 다양한 교과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학종을 대비하는 첫걸음이다. 

- 논술 10개교 140명 모집.. 정시와의 복수지원 ‘일반적’
2022의대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가톨릭대(20명) 경북대(10명) 경희대(15명) 부산대(20명) 아주대(10명) 연세대(미래)(15명) 울산대(12명) 인하대(12명) 중앙대(18명) 한양대(8명) 10개교로, 총 14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논술전형은 매년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22년 역시 2021학년도 144명 보다 4명이 줄어든 모습이다. 부산대가 2021학년도에 논술전형을 폐지했으나 2022학년도에 지역인재 전형으로 신설해 20명을 모집하면서 대폭 감소는 면한 모습이다. 그러나 경북대 10명, 중앙대 8명, 경희대 6명 등 모집인원이 줄어들면서 경쟁률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논술고사는 통상 수능 이후 실시되므로 정시를 염두에 둔 상태에서 복수 지원하는 경향이 많아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의학계 논술은 수능에 대한 준비가 완벽한 학생들이 지원해야 하며 수학과 과학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 있는 학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준비없이 무작정 지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능최저는 높은 논술경쟁률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으므로 지원 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한양대는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으며, 나머지 9개교는 전원 수능최저를 반영한다. 

논술 전형은 논술 반영비율이 높기 때문에 학생부 반영비율은 통상 20%~40%로 실질적인 영향력은 낮은 편이다. 다만 최근 논술문제의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의대 모집단위의 논술점수 평균이 90점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으므로 자신의 학생부성적의 감점 정도는 미리 파악하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세대(미래) 논술전형은 학생부 반영 없이 논술 100%로 선발한다.

2022의대 논술 유형은 가톨릭대 경북대 부산대(지역인재) 인하대 4개교가 수리논술만을 반영한다. 경희대 연세대(미래) 중앙대는 수리논술을 필수로 하며, 과학 과목 중 하나를 택해 논술 문제를 풀게 된다. 아주대는 수리논술과 생명과학논술이 이뤄지며, 울산대는 수리논술과 의학논술이 함께 진행되는 특징이다. 특히 의학논술의 경우 영어지문이 상당수 활용되기 때문에 평소 영어 독해에 자신 있는 학생들이 지원하기 유리하다. 한양대는 인문논술과 수리논술이 이뤄진다. 

<의대 입시의 '핵심' 면접.. 전년도 기출문제 통한 선제 준비 '필수'> 
- 제시문 기반 면접.. 가톨릭대 연세대 고려대 외 
의대 면접형태는 학생부 자소서의 제출서류기반 면접만 실시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제시문기반 면접을 실시하는 곳도 있다. 제시문기반인 경우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기출을 공개하고 있다. 학생부 자소서의 제출서류기반 면접인 경우 선행학습영향평가 대상이 아니어서 기출을 공개하지 않지만 보고서를 통해 일부 예시 문항을 공개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참고할 만하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는 통상 3월 말~4월 초 각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아직 2021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2020년 공개됐던 각 대학의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주요대학의 2019년 면접 현황을 살펴본다. 

가톨릭대의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2019학년 기출을 살펴보면, 의예과 인적성면접 문항은 평가요소별 제출서류 내용 확인 면접 외에 추가질문을 활용해 의사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인적성 관련 자질을 평가했다. 

학교장추천의 경우 제시문은 “우리나라에서 장기이식 대기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뇌사 장기 기증자는 감소하고 있다.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환자가 한 해 2천 명을 넘는다. 우리나라의 폐이식 대상자 선정기준은 대기자 등록 순서 뿐 아니라 응급도를 참조한다. 인공호흡기 또는 에크모에 의존하고 있는 중증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이식 수술을 시행한다. 반면, 일본에서는 대기자 등록 순서를 기준으로 하는 것은 동일하나 에크모에 의존하는 중증 환자와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게는 폐 이식 수술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주어졌다. 에크모란 체외막 산소공급장치로 환자의 심폐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 부착하여 환자의 순환기능을 보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로, 주기능은 이산화탄소를 걸러내고 산소를 주입하는 것이다. 

이에 딸린 질문으로는 세 가지 제시됐다. 질문1은 폐이식 대상자 선택 결정에서 한국과 일본의 기준 중 어느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질문2는 52세 소방관으로 가장인 환자와 25세의 폭력전과자인 환자 중에서 누가 폐이식의 우선 대상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질문3은 스페인을 비롯한  몇몇 나라에서는 장기 기증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옵트 아웃(opt-out)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옵트 아웃은 개인이 행정적 절차를 통해 장기 기증에 대한 명시적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장기 기증에 대한 잠재적 동의자로 추정해 뇌사 시 장기 적출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우리나라에서도 옵트 아웃 제도를 시행하자는 주장이 있으나 아직 시행되지 못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였다.

경희대의 2019년 면접에서 제시된 문항은 “‘나’는 K대학병원의 내과전문의다. 7년 전에 A환자가 만성질환 합병증으로 우리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 내가 담당전공의를 맡았는데 크게 호전돼 퇴원했다. A환자는 ‘나’를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한다며, 최고의 실력과 친절을 겸비한 젊은 의사라고 주변인들에게 열정적으로 홍보까지 해줬다. 덕분에 ‘나’를 찾는 환자들도 많아지고 환자가 뽑은 의사상을 받기도 하여 감사히 여기고 있다. A환자는 석 달 간격으로 ‘나’의 외래에 오고 있는데, 지난 주 외래진료 때 A환자의 혈색이 눈에 띄게 좋지 않아 보여 복부 CT를 시행한 결과 췌장암 말기로 진단되었다. 깜짝 놀라 그동안의 외래진료 차트를 다시 살펴보니, 1년 전부터 A환자가 외래방문 때마다 복통과 체중감소의 증상을 말했던 기록과 한 개의 비정상 검사수치가 있었다. 췌장암이 일찍 발견하기 어려운 대표적 질환이긴 하지만, A환자의 증상과 비정상 검사수치를 주시하지 못하고 추가검사를 하지 않아 진단이 더 지연되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다. 내일 A환자가 외래에 방문하기로 했는데, ‘나’는 주치의로서 실수를 솔직히 말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췌장암 말기 환자는 대개 6개월 이내에 사망에 이르고, 치료과정에 환자-의사의 유대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상황이었다. 질문은 지원자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여부와 그 이유를 제시하도록 했다. 

고려대는 2019년 학종 면접에서 일반 자연계열 오전 면접의 경우 3개문항 출제됐다. 1번문항은 제시문(가)~(다)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분석해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개념으로 ‘양면성, 양쪽성’을 제시하고 그 근거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문제다. 2번문항은 1번문항에서 제시한 개념과 문항이 의도한 바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양면성, 양쪽성’의 개념과 제시문(라)의 내용을 비교해 설명하도록 했다. 3번문항은 ‘양면성, 양쪽성’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적합한 사회현상의 예를 말해야 하는 문제였다. 

연세대 역시 2019학년 면접형과 활동우수형에서 면접을 실시했다. 교과 지식을 측정하지 않는 면접으로,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와 별도로 별책을 통해 기출문항만을 공개하고 있다. 면접형의 경우 T호르몬에 대한 실험 내용을 제공하고 표를 근거로 해 ‘T호르몬’과 'T호르몬 속설에 대한 믿음‘이 제안자의 행동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이 결과는 ’인간행동은 호르몬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떠한 함의를 가지고 있는지 논의하도록 했다.

- 다중미니면접.. 서울대 성균관대 외
성균관대 서울대 울산대 등은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는 특징이다. 다중미니면접은 최근 의대선발에서 각광받고 있는 인성평가 면접방식이다. 의학계열만큼은 성적 중심의 입시보다 의사에 합당한 인격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도입됐다. 통상 하나의 면접실에서 진행하는 단발성 면접과 달리, 수험생이 여러 면접실을 순차적으로 이동하면서 진행되는 형식이다. 주어진 상황에 대한 대처와 제시문 분석 등을 통해 수험생의 인격적인 측면을 평가한다. 

서울대는 학종 일반전형에서 60분동안 5개 면접실을 도는 방식의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는 특징이다. 단, 2021학년도에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5개 면접실을 운영하던데서 2개 면접실로 대폭 줄인 바 있다. 제출서류 내용을 확인하는 면접실 1개는 그대로 운영하지만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던 4개 면접실이 1개로 줄인 것이다. 상황 제시 면접실이 1개로 줄었지만 1개 면접실당 소요시간은 기존 10분에서 20분으로 확대됐다. 면접실 수가 줄어들면서 총 면접시간도 60분내외에서 40분내외로 줄었다. 서울대는 해마다 입학웹진 '아로리' 홈페이지를 통해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를 공개하고 있다. (관련기사:2020수시 서울대 의학계열 다중미니면접 어떻게 나왔나)

다중미니면접 대비는 의대 면접 전반을 준비하는 효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의대 면접에서 가장 빈번하게 활용되는 단순 인성면접조차 다중미니면접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의대 수시 진학을 노리는 경우라면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를 기반으로 적절한 대비를 진행할 수 있는 셈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아쉬운 대목은 대다수 의대들이 저작권/변별력 문제 등을 이유로 기출문제 공개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발 빠른 사교육기관이 기출문제를 복기해 ‘고객’들에게만 제공함으로써 정보 불균형이 일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자들을 위한 투명한 정보공개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대부분 수험생들이 다중미니면접에 대해 느끼는 부담은 ‘낯섦’에서 비롯된다. 의대들이 진정한 수요자 친화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희망의대의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참고하되, 그나마 문항이 공개된 곳도 전체가 아닌 일부만을 수록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면접후기 등도 함께 찾아 보다 꼼꼼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정시 1189명 모집.. ‘대부분 수능 100% 선발’>
정시모집은 1189명을 모집해 2021학년도 1128명 보다 61명 늘어났다. 면접고사를 반영하는 가톨릭관동대, 아주대, 연세대를 제외하고 수능 100%로 선발하며,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에 높은 비율을 적용한다. 이화여대는 인문계열을 따로 모집하는 특징이다. 가톨릭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는 영어를 비율 반영하지 않고 가산 혹은 감산한다. 가톨릭관동대 단국대(천안) 동국대(경주) 한양대 4개교는 과학탐구Ⅱ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정시는 무엇보다 수능성적이 중요한 전형이다. 모의고사 등을 통해 수능성적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면 정시 중심의 대입전략이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다른 수시전형의 합격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 정시에 집중하는 경우가 더 많다. 실제 수능의 경쟁력이 높은 학생들은 수시지원도 적극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턱대고 정시에 ‘올인’하는 전략은 역효과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수능의 경우 일부 수시전형의 수능최저 기준으로 활용된다. 수시지원을 결정한 수험생들도 일정점수 이상의 수능성적 필요할 수 있는 것이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