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블라인드 '역풍'.. 지균 미선발인원 축소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1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를 배출한 고교수가 875개교로, 2014학년 학종 도입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공고를 포함한 일반고 출신은 지난해 1385명(53.8%)에서 올해 1358명(52.4%)으로 소폭 줄었다. 서울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 서울대 수시모집 선발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올해 지균 실제 선발비율은 지난해보다 대폭 확대됐다. 요강상 모집인원 761명 중 97%인 738명을 선발했다. 미선발인원은 23명으로, 전년 95명에서 대폭 줄었다. 올해 수능 변별력은 만만치 않았지만 영어가 1등급 비중이 12.66%에 달할 정도로 쉽게 출제되면서 수능최저 미충족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서류평가에 고교 블라인드 평가가 실시되면서 입시 전반적으로 강남 교육특구 소재 일반고가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신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꾸준한 내신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상대적으로 평가에서 불리했다는 분석이다.

2021학년 수시모집 합격생 등록기간은 28일부터 30일 오후4시까지다. 미등록인원이 발생할 경우 31일과 내년 1월2일 총 두 차례에 걸쳐 충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서울대 수시 학종에서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875개교로 역대 최다 수치다. /사진=서울대 제공
올해 서울대 수시 학종에서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875개교로 역대 최다 수치다. /사진=서울대 제공

 

<일반고 1358명(52.4%).. 일반 자사 외고 ‘축소’ vs 과고 영재 ‘확대’>
일반고는 올해 1358명(52.4%)의 수시최초합격자를 냈다. 전체 합격자의 52.4%로 전년 1385명(53.8%)보다 소폭 축소됐다. 자사고와 더불어 자율고로 분류되지만 성격상 일반고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자공고를 포함한 수치다. 

올해 고교유형별 증감은 지난해와 반대다. 지난해 일반고 자사고 외고가 확대되고, 과고 영재학교가 축소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일반고 자사고 외고가 축소되고 과고 영재학교가 확대됐다. 

올해 입시결과를 두고 정부가 서류 블라인드 평가를 밀어붙인 도입취지와는 달리 '반대'의 결과를 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서류 블라인드 도입을 올해부터 강행하면서 "출신고교의 후광효과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학종 운영과정에서 고교 서열화를 해소하고 일반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이 같은 전형결과를 두고 예견된 결과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교육 전문가는 "고교별 학업환경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통로가 모두 사라져 오히려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고교가 불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 된 것"이라며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내용이 더 많은 고교유형이 더 이득을 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일반고에 이어 자사고가 308명(11.9%)으로 전년 321명(12.5%)보다 축소됐다. 2018학년 328명(12.8%), 2019학년 302명(12%), 2020학년 321명(12.5%), 2021학년 308명(11.9%) 순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외고는 224명(8.6%)으로 전년 228명(8.9%)에서 소폭 축소됐다. 2017학년 220명(9%), 2018학년 213명(8.3%), 2019학년 205명(8.1%), 2020학년 228명(8.9%), 2021학년 224명(8.6%) 순의 추이다.

반면 영재학교 과고는 확대됐다. 영재학교는 312명(12%)으로 전년 267명(10.4%)에서 확대됐고, 과고는 148명(5.7%)으로 전년 135명(5.2%)에서 확대됐다. 국제고도 45명(1.7%)으로 전년 41명(1.6%)에서 확대됐다.

예고/체고는 173명(6.7%)으로 전년 179명(7%)에서 축소, 특성화고 출신은 4명(0.2%)으로 전년 7명(0.3%)에서 축소됐다. 반면 검정고시 출신이 지난해 6명(0.2%)에서 올해 12명(0.5%)으로 확대폭이 컸다. 기타(해외고 등)은 지난해 5명(0.2%)에서 올해 7명(0.3%)으로 소폭 확대됐다.

<일반고 일반전형 축소 534명(20.6%)>
올해 일반고 감소는 일반전형에서 두드러졌다. 지균 선발인원은 지난해 616명(23.9%)에서 올해 696명(26.9%)으로 확대된 반면, 일반전형에서는 전년 631명(24.5%)에서 올해 534명(20.6%)으로 줄었다. 일반고는 지난해와 비교해 미선발인원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일반고에서 수능최저를 미충족해 탈락한 경우가 줄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올해 수능은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12.66%로 전년 7.43%에서 대폭 확대되면서 영어 1등급 충족이 쉬운 시험이었다.

올해 지균에서는 예/체고 합격자는 있었지만 특성화고 합격자는 없었다. 예고/체고 출신은 12명(0.5%)으로 전년 9명(0.3%)에서 확대됐다. 

<2021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배출 875개교.. 3개교 확대>
올해도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 배출고교가 지난해 대비 늘었다. 전년보다 3개교 확대되면서 2014학년 학종 도입 이래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록을 다시 갱신했다. 2016학년 778개교, 2017학년 800개교, 2018학년 831개교, 2019학년 849개교, 2020학년 872개교, 2021학년 875개교 순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대합격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고교에서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다수 고교가 학종 체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를 비롯한 다수 상위대학들이 학종중심으로 체제를 잡아가며 고교 역시 이에 발맞춰 학종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3년 동안 합격생이 없었던 124개 일반고에서 합격생을 배출한 성과도 있다. 2017학년 90개교, 2018학년 91개교, 2019학년 95개교, 2020학년 89개교 순으로 이어져오다가 올해 대폭 확대됐다.

<지역별 시 최다.. 전체 36.4%>
서울/광역시/시/군으로 나눠 보면 올해도 시 합격자가 가장 많았다. 937명(36.4%)으로 전년 968명(37.8%)보다는 축소됐지만 서울을 넘는 수치였다. 2018학년 시 합격자가 서울 합격자를 넘어선 이후 최대 비중을 유지중이다. 서울 829명(32.2%), 광역시 683명(26.6%), 군 123명(4.8%) 순이다.

서울 합격자는 전년 836명(32.6%)에서 올해 829명(32.2%)으로 비중이 줄었다. 군 합격자 역시 전년 132명(5.2%)에서 올해 123명(4.8%)으로 줄었다. 반면 광역시 합격자가 전년 627명(24.5%)에서 올해 683명(26.6%)으로 확대됐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전년에 이어 하락세다. 2017학년 46.8%(1140명), 2018학년 45.6%(1173명), 2019학년 44.8%(1130명), 2020학년 44.6%(1147명), 2021학년 44.3%(1148명) 순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남학생 비율은 53.2%(1294명) 54.4%(1399명) 55.2%(1393명), 55.4%(1427명) 55.7%(1443명) 순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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