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교 평균 64.2%.. 2020서울대 합격자 외대부고 하나고 상산고 순 '작년과 동일'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전국단위 자사고 중 2020학년 2월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인천하늘고가 80.5%로 가장 높았다. 졸업자 215명 가운데 173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한 결과다. 이어 광양제철고(77.8%) 하나고(74%), 민사고(67.1%), 포항제철고(65.5%), 외대부고(65%), 김천고(57.8%), 상산고(56.8%), 북일고(53.9%), 현대청운고(42.9%) 순이었다. 전국자사고의 경우 영재학교나 과고에 비해 4년제대학 진학률이 낮은 특징이다. 재수를 택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학교알리미가 공개하는 진학률 데이터에는 국내대/해외대 각 4년제대/전문대 실적이 별도로 다뤄지고 있다. 따라서 특목자사고 지원을 고민하는 수요자들의 실질적인 진로를 감안, 해외대 중 전문대를 제외한 4년제대 진학인원만을 추출 후 국내대학 진학자와 합산했다. 국내/해외 4년제대에 진학한 전체 학생수를 기준으로 4년제대 진학률을 계산한 셈이다. 다만 학교알리미는 작년까지 공개했던 학교별 취업률을 올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기타' 항목에 재수생과 취업생이 모두 포함된다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학교알리미의 학교별 공시정보는 통상 매년 5월 정보를 기준으로 6월 공개되는 게 일반적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등교수업에 차질이 생김은 물론, 학교 현황 데이터 분석에 어려움이 생기자 한시적으로 12월까지 공시정보를 공개하도록 지침이 내려졌다. 때문에 아직 공시정보가 파악되지 않은 학교도 상당수 존재한다. 전국자사고는 현재 10개교 모두 공시정보가 공개된 상태다.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설립된 고교유형인 일반고에서는 학교알리미가 안내하는 4년제대학 진학률이 운영성과를 가장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일반고의 경우 서울대 등록자가 아예 없거나 한두 명에 불과한 경우가 많아 해당 데이터를 실질정보로 활용하기엔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상위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특목자사고의 경우, 4년제대학 진학률을 참고하되 서울대 합격/등록자 수에 더욱 무게를 두는 편이 바람직하다. 

서울대 합격실적은 자사고나 특목고의 고교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활용도 높은 잣대다. 일반고와 달리 학교별로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이기 때문이다. 대학별 교육의 질적 차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4년제대학 진학률을 보완함은 물론이다. 2020학년 기준 현대청운고를 제외한 9개 전국자사고에서 서울대 등록자수를 공개했다. 지난 4년간의 서울대 수시등록실적까지 범위를 넓혀 고교경쟁력의 전반적인 수준을 가늠할 수도 있다. 개인의 학업능력이 보다 중시되는 정시실적과 달리 수시실적은 학교별 교육 프로그램과 학생부를 기재하는 교사진의 역량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단위 자사고는 광양제철고(전남) 김천고(경북) 민사고(강원) 북일고(충남) 상산고(전북) 외대부고(경기) 인천하늘고(인천) 포항제철고(경북) 하나고(서울) 현대청운고(울산)으로, 총 10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10개 전국자사고는 이미 굳건한 수시체제를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수한 교육프로그램과 진학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입시지도 노하우으로 인해 수시에 최적화됐다는 분석이다.  

전국단위 자사고 중 2020학년 2월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인천하늘고가 80.5%로 가장 높았다. /사진=인천하늘고 제공 

<2020 전국자사고 4년제대학 진학률.. 인천하늘고 80.5% '최고'>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의 평균 4년제대학 진학률은 64.2%였다. 영재학교나 과고에 비해 진학률이 저조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재수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천 중구 소재 인천하늘고가 80.5%로 가장 높은 진학률을 기록했다. 전체 졸업생 215명 가운데 173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한 결과다. 이 가운데 6명은 해외대 진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광양제철고(77.8%), 하나고(74%), 민사고(67.1%), 포항제철고(65.5%), 외대부고(65%) 순으로 전체 평균 이상의 진학률을 보였다. 인천하늘고와 포항제철고는 전문대로 진학한 학생이 각 1명/15명 있었다. 해외대 진학은 외대부고가 45명으로 가장 많았다. 민사고40명, 인천하늘고6명, 포항제철고3명의 학생이 해외대로 진학했다. 

김천고(57.8%), 상산고(56.8%), 북일고(53.9%), 현대청운고(42.9%) 4개교의 진학률은 전국자사고 평균보다 낮았다. 전체적으로 재수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진학률이 가장 낮은 현대청운고의 경우 기타 비율이 57.1%로 과반수를 차지한다. 다만 기타 항목에는 취업자 수도 함께 포함돼 있어 정확한 재수인원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2020 서울대 합격자.. 외대부고 하나고 상산고 톱3>
전국자사고 가운데 지난해 서울대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외대부고다. 외대부고는 수시30명, 정시39명으로 총 69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2005년 용인외고로 출발했던 외대부고는 2011년 자사고 전환 이후 입학한 1기 학생들이 대입을 치뤘던 2014년 96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후에도 탄탄한 교육경쟁력으로 수시/정시를 아우르는 실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외대부고에 이어 하나고가 수시57명, 정시5명, 총 62명으로 전국자사고 서울대 합격자 수 2위에 올랐다. 2010년 개교한 하나고는 '고교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선택형 교과수업과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은 물론, 서울에 위치한 학교임에도 전교생 기숙사 제도와 주말 외출금지를 의무적으로 시행하며 정교한 대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어 꾸준히 정시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상산고가 수시11명, 정시26명으로 37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기록하며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상산고는 뛰어난 정시 체제로 인해 의대 합격실적에서도 두드러지는 모습을 나타낸다. 2020입시에서 의대 합격생 174명을 배출한 바 있다. 지난해 역시 정시 위주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4위를 차지한 민사고는 상대적으로 수시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민사고는 수시19명, 정시5명으로 총 24명의 서울대 합격실적이다. '원조 자사고' 민사고는 아이비리그 진출의 길을 열었던 해외대학 대비 시스템을 그대로 학종 수시체제로 녹여 대입 성과를 내고 있다. 

포항제철고와 인천하늘고가 각 17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두 학교 모두 수시에 강한 모습이다. 포항제철고가 수시16명, 정시1명을, 인천하늘고가 수시14명, 정시3명을 기록했다. 포항제철고는 1981년 당시 포항제철소 직원들의 자녀교육을 위해 설립된 학교다. 학생들의 연구역량을 키우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대입실적, 특히 수시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인천하늘고는 전국자사고임에도 전국모집 전형은 정원 내 10%도 되지 않는 25명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선발부터 전국의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입학 후 철저한 공교육을 통해 지역 엘리트를 육성하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다음으로 북일고 12명(수시10명/정시2명), 김천고 7명(수시4명/정시3명), 광양제철고 6명(수시5명/정시1명) 순이었다. 대체적으로 수시합격자가 많은 편이다. 현대청운고는 올해 서울대 합격자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4년간 서울대 수시실적.. 하나고 '학종 최강자' 입증>
전국단위 자사고는 초중등교육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영재학교와 일반고로 분류되는 농어촌 자율학교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전국단위 선발권을 갖는 고교유형이다. 다양한 교육경험과 학생부 관리, 진학지도 전문성을 갖춘 장점이 대입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10개교 내에서도 분명한 수시실적의 격차가 존재한다. 상산고처럼 오히려 정시에서 강세를 보이거나, 외대부고처럼 수시/정시 비율이 비슷한 경우도 있다. 수험생들은 본인에게 유리한 진학성향을 가진 학교를 선택하기 위해 반드시 수시등록자 현황을 사전에 분석해야 한다. 

전국 10개 전국자사고 가운데 수시체제에서 가장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학교는 하나고다. 서울대 등록자 기준 하나고는 2020년 50명, 2018년 52명, 2017년 48명의 학생을 수시를 통해 배출했다. 매년 50명을 넘나드는 수시실적으로 뒤를 추격하는 외대부고와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고는 4년제대 진학률에서도 10개 전국자사고 중 3위를 기록, 상대적으로 학교 규모가 작은 편임에도 대입실적의 양과 질을 모두 잡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19년에는 서울대 등록자가 공개되지 않았다. 

외대부고와 민사고도 서울대 수시등록자 수에 있어 꾸준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외대부고는 2020년 25명, 2018년 31명, 2017년 39명의 서울대 수시등록자를 배출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34명의 실적을 보였던 민사고는 2020년 19명 2018년 22명의 수시등록자를 기록했다. 외대부고와 민사고 모두 입학사정관제 중심의 해외대학 입시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학종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20년 진학자 분포에 있어서도 하나고는 151명의 4년제대학 진학자 전원이 국내대학을 선택한 반면, 외대부고와 민사고는 각 45명, 40명의 학생들이 해외대에 진출한 차이가 있었다.

하나고 외대부고 민사고를 제외한 7개교는 다소 실적차이가 있는 모습이다. 인천하늘고와 포항제철고가 2020년 각 14명의 서울대 수시 등록자를 배출했다. 인천하늘고는 2017년 6명, 2018년 11명에서 규모가 줄어든 모습이다. 포항제철고 또한 2017년 20명, 2018년 15명에서 2020년 14명으로 소폭 줄어든 규모를 보였다. 이어 북일고가 2020년 10명, 2018년 8명, 2017년 11명의 서울대 수시 합격자 수를 기록했다. 

상산고는 수시보다 정시에서 확연한 강세를 보이는 학교다. 가장 최근인 2020년 35명(수시8명+정시27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학의 정석' 저자 홍성대 이사장이 설립한 학교인 만큼, 특화된 수학교육이 대입성과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수학에 강한 면모로 인해 의치한 강자로 자리매김 하기도 했다. 이어 2020 서울대 수시 등록자 기준 광양제철고 5명, 현대청운고 4명이다.

<2020경쟁률 1.58대1 '상승'.. '대입실적으로 선호도 판가름'>
지난해 원서접수 결과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쟁률은 1.58대1로 나타났다. 작년 1.46대1보다는 소폭 사승한 결과다. 인천하늘고를 제외한 8개교에서 경쟁률이 오른 모습을 보였다. 10개교 중 포항제철고가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전체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아 9개교의 경쟁률을 집계한 결과다.

지난해 최고 경쟁률은 하나고로, 2.3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9년 서울대 합격자 수 4위, 서울대수시등록자 수 1위라는 우수한 진학실적이 수험생들의 발길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외대부고2.24대1(350명/784명), 현대청운고1.85대1(180/333명), 민사고1.76대1(160/282명), 인천하늘고1.68대1(225명/378명), 상산고1.59대1(360명/574명), 김천고1.22대1(240명/293명), 북일고1.17대1(360명/422명), 광양제철고1.13대1(224명/252명), 포항제철고1.1대1(360명/395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인천하늘고만 유일하게 2019년 1.72대1에서 2020년 1.68대1로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전국단위 자사고 중에서 처음으로 미달을 기록했던 북일고는 올해 1대1을 넘겨 경쟁률을 회복했다. 포항제철고는 임직원과 사회통합 지원현황을 공개하지 않아 전체 경쟁률을 파악할 수 없다. 

전반적인 상승세에도 진학실적에 비례하는 지원양상이 두드러졌다. 수요자들에겐 대입실적이 가장 큰 고입 잣대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진학실적이 뛰어난 고교일수록 상대적으로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편이다. 서울대 등록실적 기준 매년 전국자사고 톱의 자리를 다투는 하나고와 외대부고가 해마다 경쟁률 1/2위를 나란히 하는 배경이다. 반대로 상산고의 경우 대입실적은 3/4위권이지만 정시위주의 성과인 만큼 경쟁률은 다소 밀리는 편이다. 학교의 교육 경쟁력이 뒷받침된 수시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시는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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